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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추석이 다가오면
아들에게 새 옷 입히려
시장 값싼 옷 가게에
발길 멈춘 어머니였습니다
가난한 목사 아내의 지갑에는
텅 빈 바람이 먼저 잡히고
아직 자라지 않은 내일까지 덮는
큰 품의 옷 들고나오며
가슴으로 흘린 어머니의 눈물은
지금도 가게 문고리에 묻어 있습니다
지금 나는 손녀 옷 하나도
고급스런 것을 찾는데
추석 전날 내게
몇백 원 깎은 옷 입혀 주시며
죄스러워하던 어머니의 얼굴에
가슴 미어집니다
어머니, 그러지 마셔요
당신이 입혀 주던 옷에는
온기가 가득했고
어머니는 이 아들에게
여자의 세월을 전부 내어 주셨어요
그래서요,
어머니는 내게
하나님보다 더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