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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어떠하든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이 즐겨 쓰는 말들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좋을 때도, 힘들 때도, 아무런 생각없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들로 때로는 듣는 사람에게나, 자신에게조차도 기대치 않았던 일들이 생겨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장사를 하는데 물건이 잘 팔려 정신없이 손님들이 밀려오면“바빠 죽겠네”, 반대로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없어 파리가 날리고 있으면“한가해 죽겠네”, 점심 먹을 시간을 놓쳐 배에서 꼬록꼬록 소리가 나면“배고파 죽겠네”, 점심으로 부페를 먹으면“배불러 죽겠네”, 드라마를 보는데 너무나 슬픈 장면이 나오면“가슴아파 죽겠네”. 아들이 학교에서 일등을 하면“신나고 좋아 죽겠네”등등 매사에“죽겠네”라고 말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어떤 사람이“그래 그럼 죽어”,“누구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좋은 일에도 죽겠다 하네”,“왜 ‘죽겠네’라고 하는거야, 그런 말 쓰지마”,“말이 씨가 된다는데 그러다 정말 죽으면 어쩌려고”등등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괜시리 화가 나거나 기분이 나빠져 서로 말다툼을 하기도 하고 좋은 관계가 나빠지기도 한다. 또한 아무 생각없이 내뱉는 말 속에서 어떨 때는 스스로의 감정을 가라앉게 하거나 생각을 더 부정적으로 이끌기도 한다.
이렇게 누구나에게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말들은 담배를 끊으려고 하는 경우도 예외없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본다.
금연을 시작하고 단 하루도 못넘긴 사람이나 몇 주 혹은 몇 달동안 담배를 안피운 사람들도 여러 이유로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담배를 끊으려고 여러번 해보았으나 얼마가지 못하고 다시 피우게 되요, 원래 제가 의지가 약하거든요”,
“오늘부터 담배를 안피우려 했는데 제가 의지가 약해 또 피웠네요”,
“의지가 약해서 담배를 못끊겠어”,
“제가 원래 화가 나면 의지가 약해 담배피우는 것으로 화를 달래요”,
“담배를 잘 끊고 있다가도 갑자기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게 되면 가슴이 답답해져 그냥 담배에 손이 가요. 의지가 이것 밖에 안되는거지요”,
“그래도 내가 뭘 한다고 하면 힘들어도 잘 참으며 하는데 의지가 약한 건지 이상하게 금연은 안되요”
이렇게 금연을 시작했다가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면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이“의지가 약해서”이다.
“의지가 약해서”라는 말은 금연을 시작한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에서 담배를 끊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쉽게 말한다. 금연을 시도한 사람은 이렇게 말하며 다시 금연에 도전할 자신감을 잃어 그냥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되어 부끄럽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며 실망스럽기도 한데 옆에서 누군가가“의지가 그렇게 약해서”라는 말을 한다면 그 말을 한 사람에게 화내며“너 때문에 내가 담배를 피운다”며 그 사람 앞에서 담배를 더 피우기도 한다.
이처럼 아무 생각없이 나오는 말들은 긍정적인 생각이나 결과를 낳기 보다는 부정적인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의지가 약해서”라고 말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이며 금연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오랜 시간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간단한 원리와 방법이 있지만 때로는 실제로 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한번, 두번 이렇게 계속 하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으며 잘 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바로 그것은 살면서 자신들이 몇 번의 실패와 시행착오를 하면서도 성취해온 일들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왜냐하면“의지가 약해서”라는 말은 금연을 할 때만 입에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스로“의지가 약해”라고 말하는 가운데 자신들이 이루어놓은 것들을 하나 하나 나열해보면서 생각보다 많은 걸 성취했음을 인지하는 그 순간부터 생각없이 튀어나오는 말인“의지가 약해서”라는 말에 사용이 점차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가 성취한 크고 작은 것들의 나열을 통하여 생각없이 튀어나오는 말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는 과정 속에서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아보는 그날이 오늘이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