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기술 (Ⅱ) - 관리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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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기술 (Ⅱ) - 관리의 기술

0 개 1,479 김준

지난 컬럼 에선 공부의 기술 중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정리’에 대해 이야기 했다. 글을 읽은 필자의 지인이 질문했다. 이렇게 공부의 필수조건들을 알고 있으니 학창시절 공부를 정말 잘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필자의 학창 시절이나 지금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나 별반 다를 바는 없다. 단지 가르치다 보니 무엇이 좋은 것인지를 더 많이 고민하게 되고 또 천성적으로 공부의 방법을 타고나는 학생들에서 배우는 것도 많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오늘은 정리의 기술에 뒤따르는 관리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다. 

 

‘관리’라 하면 사회 생활을 해 보신 분들은 인맥관리, 시간관리, 예산관리..등등 많은 관리내역들을 떠올리실 텐데 사실 학생들이 공부를 위해 관리 해야 할 항목들도 이에 별반 다르지 않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두 가지를 뽑으라면 단연 목표관리, 시간관리를 들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선결조건이 있으니 바로 ‘지도(Map)’이다. 

 

갑자기 ‘지도’라 하니 의아해 하는 분 들도 계시겠다. 여기서 말하는 지도라는 것은 지형을 보여주는 지도가 아닌 공부 해야 할 내용과 현재 학생 자신의 상황을 동시에 보여주는 하나의 도식과도 같다. 그럼 왜 지도라 부를까? 과거 한반도를 휩쓸고 수많은 PC방의 탄생을 주도했던 게임인 Star Craft 부터 요즘 아이들이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LOL (League of Legend)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임의 공통 요소가 있다면 바로 Map이다. 화면의 오른쪽 아래에 조그맣게 떠 있는 Map을 보고 자신의 팀 멤버가 어디에 있는지 적은 어디에 있는지를 가늠하는 것이다. 만약 게임에 Map이 없다면 플레이어들은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암흑 속에서 게임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되어 버리고 누구도 게임을 즐길 수 없게 되고 만다.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작게 보아서 공부하려는 과목의 전체 토픽들, 그리고 크게 보아서 자신이 구축해 놓은 방대한 자료의 창고에 대한 Map을 머리 속에 각인시켜 놓지 않고서는 적절한 목표 관리와 시간 관리는 요원한 일이다. 이 Map은 학생이 성취한 공부의 양과 질,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필요시간을 구체화시키는 학습의 Barometer인 것이다. 


1. 목표관리 

 

학생들에게 자신의 학습목표를 설정해 보라 하면 대부분이 어떤 과목에서 올해는 몇 점을 받고, 또 인턴널에서 몇 점을 받아서 크레딧이 얼마가 되고 하는 식의 계획을 세운다. 사실 아이들에게 그 이상의 계획을 요구하는 것은 욕심일수 있지만 이런 대충 뭉뚱그린 목표가 하루하루를 낭비 없이 살아가기 위해 도움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흔히 단기, 중기, 장기 목표를 세워라. 뭐 이런 식으로 말을 하곤 하지만 필자의 경험으론 하루의 목표만 잘 설정하면 끝이다. 학교에는 학교의 스케쥴이 있고 학원에는 학원의 스케쥴이, 그리고 개인과외에는 또 나름의 스케쥴이 있다. 다시 말해 중장기 스케쥴을 관리해 줄 사람은 많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머리 쥐어 짜가며 이번 달엔 뭐를 할까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이야기 이다. 오히려 정작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목표관리의 단위는 ‘하루’다. 해당과목의 Map에서 자신이 있는 위치를 찾고 나가야 할 방향을 정한 후 이를 위해 오늘 해야 할 부분을 선정해 목표를 설정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이런 과정을 스스로 해보라 주문하면 99%는 하루에 단어 20개 외우기, 수학 문제 2페이지 풀기로 끝낸다. 바로 Map이 없어 발생하는 문제인데 만약 머리 속에 정확한 Map이 있다면 하루의 목표는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접속사 10개를 찾아 예문 정리 후 숙달하기’ ‘삼각함수 문제 중 Tangent 에 관한 문제만 20문제 풀기’ ‘물질교환의 방법들인 삼투압과 확산의 차이와 과정을 정확히 서술하는 문장을 만들고 숙지하기’와 같이 구체화 될 수 있다. 

 

2. 시간관리

 

필자같이 게으른 사람이 시간 관리에 대해 쓰려니 찔리는 구석이 많아 필자의 이야기가 아닌 성공적인 학생들의 사례를 들어 글을 쓰고자 한다. 미국에서 SAT 성적을 가장 잘 받은 100명에게 설문조사 한 내용인데 그 중 일반인의 생각과는 다른 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토막시간에 책보지 말고 차라리 자라. 공부시간은 끊어지지 않고 길어야만 한다. 

 

- 복습을 하지 마라. 그 시간에 예습을 해라. 그래야 다음 수업시간이 기대되고 (예습 중 발견한 문제를 질문하기 위해) 수업시간에 돋보이며 학교수업을 복습으로 만들 수 있다. 

 

- 단어 카드 암기야 말로 내가 한 일 중 최악의 시간 낭비였다. 

 

- 잠을 줄이기 보다 먹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고민해라. 우리는 너무 오래 먹고 쉬면서 잠을 못 자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 League of Legend? 그게 뭐지? (게임이 시간낭비의 최대 원인이란 것을 말하고자 한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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