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에 불어보는 하모니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여름밤에 불어보는 하모니카

0 개 2,925 코리아타임스
여름밤은 길어서 하모니카를 불기에도 좋다. 그러나 하모니카를 불어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고,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내기도 쉽지가 않을 거다. 대신에 옥수수 하모니카를 불어보면 어떨는지? 어떤 이는 어릴 적 여름밤에 별을 세면서 먹었던 그 맛이 떠오를 것이고. 옥수수 맛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달콤한 그 맛에 취하게 될 것이니,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기회가 될 거다. 하여튼 옥수수 하모니카는 여름밤의 정취를 돋우는 데 제격이다.

대개 옥수수는 북한이나 아프리카 같은 식량이 부족한 국가에서 먹는 식품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이 쌀이나 밀가루 대신에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그런 지겨운 식품쯤으로. 그렇다, 옥수수는 쌀 밀 감자와 함께 인류의 주요한 식량원임에는 틀림이 없다. 옥수수는 인류 모두의 주식으로 큰 역할을 할뿐 아니라, 간식거리로 손색이 없으며, 또한 현대사회의 건강식품으로 뛰어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먹을 것이 넘쳐 나서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즈음에도 아주 훌륭한 우리의 먹거리인 셈이다.

원래 옥수수는 남미가 원산지이며 신대륙 발견 이전에 아메리카 전역에 퍼져 있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유럽에 전파되었다. 이것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갔으며, 현재 먹을거리가 충분치 못한 아프리카에서는 식량문제 해결에 큰 목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아메리카 대륙에서 소 돼지 같은 동물 사료로 곡실은 물론 줄기까지도 활용되고 있다. 이러저러한 활용거리로 인하여 옥수수는 우리와 아주 친숙한 식량자원으로 자리를 잡아 왔다.

최근 우리가 즐기는 것은 단옥수수로 달콤하게 육종되어 누구나 좋아하게 된다. 옥수수에는 당분과 함께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영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옥수수 껍질에 우리 건강에 좋다는 식이섬유가 듬뿍 들어 있어 요즈음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그러니 지금이 바로 제철이라 대형 마트에서 산처럼 쌓아 놓고 저렴하게 팔고 있은 옥수수를 즐기랄 수밖에.

옥수수는 땅을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그렇지만 옥수수는 거름기와 물을 좋아하는 작물이다. 옥수수는 물 속에 자라는 벼 보다 더 많은 물을 먹고 자란다. 그렇다고 물 속에 심어서 안 된다. 물 빠짐이 좋은 비옥한 토양에 더욱 잘 자란다. 정원 한 켠이나 빈터에 재배하기에 제격이다. 내가심은 옥수수를 맛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간단히 심어서 즐기시라. 봄철에 옥수수 모종을 사다 심어도 좋고, 종자를 구해서 곧바로 뿌려도 된다. 처음 싹이 날 때 풀에 치지 않고 벌레들의 공격을 이겨 낼 정도로 심으면 그만이다. 자라는 대로 바라만 보면서 익을 때만 기다리면 된다. 옥수수수염이 누렇게 말라 진한 갈색으로 변하면 따 먹을 때다. 그리고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밤이든 낮이든 하모니카만 불면된다.

필자는 올 봄 새로 이사 온 집의 담장이 외관상 보기가 좋지 않아 좀 가려 보고 싶어 담장 밑 장미그루 옆에 옥수수 모종을 몇 그루 심었다. 거름을 충분히 주지 못해서 담장 높이 까지는 자라지 못했으나, 신기하게 꽃이 피고 열매가 맺었다. 어떻게 맛이라도 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벌써 익었다. 열매를 헤쳐 보니 알맹이가 야무지게 단단하다. 얼른 따서 쪄 먹어 보니 바로 그 맛이다.

모든 음식물은 본래의 맛을 가지고 있어 우리들이 즐겨 먹게 된다. 그 본래의 맛을 기억해야만 그 음식의 참 맛을 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에게는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음식물의 참 맛을 기억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팝콘, 옥수수 칩, 통조림으로는 원래의 옥수수 맛을 느낄 수가 없다. 팝콘은 버터의 맛으로, 옥수수 칩은 가미된 설탕 맛으로, 통조림은 조미료 맛으로 옥수수 맛을 기억하게 된다. 제철에 나는 풋풋한 옥수수는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이 번 여름에는 옥수수 하모니카로 정겨운 추억을 더듬어 보는 것이 어떨 런지요.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클랜드 식물원의 텃밭 디자인

댓글 1 | 조회 2,652 | 2012.05.08
오클랜드 식물원에서는 방문객센터 왼편에 새로 텃밭을 조성한다. 시민들의 텃밭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 시작해서 올해가 두 번째 해를 맞이한다. 첫해는 구획… 더보기

수퍼프루트(Superfruit)

댓글 0 | 조회 2,685 | 2013.03.13
어떤 과일을 즐겨 드시는지요? 세계에서 인기 있는 과일은 좀 엉뚱하게도 바나나와 감귤이다. 왜 그러냐 하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즐길수 있기 때문이다. 칼 같은 … 더보기

‘퀸스랜드 과일파리(Queensland fruit fly)’ 한 마리

댓글 1 | 조회 2,723 | 2012.06.13
지난 5월초 오클랜드 주택가에서 ‘퀸스랜드 과일파리’ 한 마리가 당국의 예찰 트랩에서 발견되었다. 일차산업부(MPI, 새로운 조직의 농림수산… 더보기

[372] 한국인이 찾는 순한 매운 맛

댓글 0 | 조회 2,724 | 2008.01.15
해외여행을 다녀와서는 얼큰한 것이 먹고 싶다고 한다. 김치 고추장 매운탕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과연 한국인이 찾는 이 얼큰한 맛은 무엇일까? 누구나 쉽게 짐작이… 더보기

유기농산물(Organic food)과 지역농산물

댓글 0 | 조회 2,783 | 2014.08.13
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충분치 못할 경우, 슈퍼마켓 농산물 코너에 넘쳐나는 그들의 라벨로 여러분은 많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유기농산물의 … 더보기

화요일 저녁

댓글 1 | 조회 2,784 | 2011.10.12
어떤 모임이든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면 월례회다. 예전에 한국 농촌에서 개최하던 4H 구락부(클럽) 월례회를 기억하시는 분도 계시리라. 마을회관에서 동네의 청소년… 더보기

[370] 푸드 마일(Food Miles)

댓글 0 | 조회 2,810 | 2007.12.11
지난해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에서 유기 농산물 취급을 늘린다고 발표함에 따라 유기 농산물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 졌다. 그래서 시사주간지 타임(Time, 2… 더보기

강낭콩에 대한 추억

댓글 0 | 조회 2,861 | 2013.04.10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은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밝은/ 그 마음 흘러라./… 더보기

[382] 한 그루의 장미를 위하여

댓글 0 | 조회 2,921 | 2008.06.10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그루의 장미를 길러 보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될 거다. 필자도 여기 와서야 그 꿈을 실현하고 있다. 겨울은 장미를 돌보며 생각… 더보기

현재 여름밤에 불어보는 하모니카

댓글 0 | 조회 2,926 | 2009.02.11
여름밤은 길어서 하모니카를 불기에도 좋다. 그러나 하모니카를 불어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고,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내기도 쉽지가 않을 거다. 대신에 옥수수 하모니카를… 더보기

오클랜드 식물원에는 지금

댓글 1 | 조회 2,949 | 2009.04.15
어느 도시나 식물원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잘 아시겠지만 오클랜드시도 1번 모터웨이 옆 마누레와에 식물원(www. aucklandbotanicgardens.co… 더보기

농가월령가와 'Moon Calender'

댓글 0 | 조회 2,960 | 2008.09.10
"솔가지 꺾어다가 울타리 새로 하고 장원(담장)도 수축하고 개천도 쳐 올리소.안팎에 쌓인 검불(지푸라기) 정쇄히 쓸어 내어 불 놓아 재 받으면 거름을 보태리니 육… 더보기

달콤함 속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댓글 0 | 조회 2,969 | 2014.10.15
현대인의 간편한 아침식사 시리얼에, 언제나 즐기는 커피에, 애들의 오후간식 초코바에, 목마를 때 찾게 되는 탄산음료에, 그리고 아이스크림에 상당량의 당분이 들어 … 더보기

[384] 과수원과 까치

댓글 0 | 조회 3,026 | 2008.07.08
한국의 가을철 사과 배 과수원에서는 까치와의 전쟁이 치열하다. 농업인들은 일 년 내내 가꿔온 탐스러운 과일을 지키느라 눈을 부릅뜬 상태이고, 먹을거리가 마땅치 못… 더보기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선 GE 농산물

댓글 0 | 조회 3,027 | 2010.08.10
지난해 전 세계 농경지 가운데 3% 정도에 GE(유전자조작, Genetically engineered) 작물이 심겨 졌다. GE 작물이 개발 된지 14년만의 결과… 더보기

지속 가능한 우리의 생활공간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3,068 | 2010.01.12
우리의 생활공간은 행복한 삶을 위하여 매우 소중하다. 우리가 이 공간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보상은 현실로 나타난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당… 더보기

우리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각한다

댓글 0 | 조회 3,130 | 2010.09.15
세상에 먹을 게 넘쳐 나지만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얘기는 끊이질 않는다. 영국의 찰스 황태자는 유기농 신봉자로 유명하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 채마… 더보기

Hamilton Gardens

댓글 0 | 조회 3,157 | 2009.12.08
뉴질랜드 12월은 장미의 계절이다. 어디서나 쉽게 탐스러운 장미를 만날 수 있어 좋다. 올해는 해밀톤 가든을 찾아 로저스 가든에서 장미 사랑에 흠뻑 빠져 보는 것… 더보기

기후변화 이야기

댓글 0 | 조회 3,164 | 2010.04.13
지난 1월 중국 북경에는 폭설이 내렸다. 1951년 이래로 가장 심한 눈으로 기록되었다. 도로가 차단되는가 하면 기차 항공기 등 교통이 두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더보기

[378] 사돈집 사과 먹는 법

댓글 0 | 조회 3,165 | 2008.04.08
사과의 계절이 다가온다. 그런데, 아직도 사과를 깎아서 드십니까? 한국에서 들여진 습관이 잘 바뀌지 않아서 그럴 수 밖에 없다면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런지… 더보기

Permaculture (퍼머컬처)

댓글 0 | 조회 3,169 | 2008.12.10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은 봄이 되면 꽃과 함께 벌 나비 모여들고,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져 새들이 드나들며, 가을에는 풍성한 열매로 우리와 주변 동물을 포용한다. … 더보기

선비의 밥상에 오르던 미나리

댓글 0 | 조회 3,178 | 2013.12.11
한민족의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미덕으로 선비정신을 들기도 한다. 그런 선비들이 민속채소인 미나리를 즐겨 먹었으며, 거기서 식채로써의 삼덕(三德)을 발견했다니 흥미롭… 더보기

처절하게 선명한 붉은색 그대, 비트(Beet)

댓글 0 | 조회 3,186 | 2014.03.12
텃밭 한 귀퉁이에서 뽑아 온 비트, 머리 베고 꼬리를 자리니 선명한 붉은색이 칼에 번진다. 처절한 핏빛 같아 섬뜻 놀란다. 비트의 한 가운데 뿌리를 자르면 나무의… 더보기

요리사 곁에 있는 허브 포트

댓글 0 | 조회 3,191 | 2008.11.12
음식물은 나름대로 고유의 향을 가지고 있다. 어떤 때는 이 향에 의해서 끌리게 되지만, 어떤 때는 생선의 비린내 같이 강력한 냄새로 입맛을 잃게 한다. 이러한 음… 더보기

열무김치

댓글 1 | 조회 3,218 | 2012.03.13
‘아가리 딱딱 벌려라 열무김치 들어간다.’ 어릴 적 들었던 동요의 일부분 이다. 그 밖의 내용은 잘 기억이 잘 나질 않는데, 아무튼 분명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