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2] 한 그루의 장미를 위하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382] 한 그루의 장미를 위하여

0 개 2,918 KoreaTimes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그루의 장미를 길러 보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될 거다. 필자도 여기 와서야 그 꿈을 실현하고 있다. 겨울은 장미를 돌보며 생각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계절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탐스러운 꽃을 선사한 장미에 대한 가지 정리라든지, 내년을 대비하며 마음에 드는 색깔의 장미를 새로 심는다든지 그런 일에 적합하다.

  정원에서 낙엽이 진 장미는 가지를 잘라 주어야 한다. 우선 날씨가 맑은 날을 택해서 가지의 중간 정도를 전정가위로 잘라 낸다. 그 다음에 옆으로 난 잔 가지를 모두 제거한다. 한 그루 가운데 충실한 가지 서너 개만 남겨서 바람이 잘 통하는 원통형으로 만든다. 장미 가지 수와 높이는 나무의 세력, 정원과의 어울림 등을 고려해서 정하도록 한다. 이 때 조심해야 할 사항은 누가 말 했던가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고. 작업을 할 때는 가죽 장갑으로 무장을 하고 긴 전정가위를 사용해야 안전하다.

  겨울철이 너무 추우면 장미는 얼어 죽게 된다. 날씨가 추운 지방에서는 겨울에 비닐 보온재 등으로 싸매 주어야 한다. 그리고 추위가 가시면 곧 바로 풀어 준다. 그러나 오클랜드에서는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 수고를 덜 수 있어 다행이다.

  일반 나무와 마찬가지로 장미도 세력이 약할 경우에는 땅 표면까지 바짝 잘라 주어야 강한 새 가지를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가지의 세력이 너무 강해서 웃자랄 경우에는 가지의 중간 정도를 자르게 되면 보다 약한 가지가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장미가 약하게 자라 가느다란 가지만 나오는 경우에는 가능한 바짝 자르도록 한다. 최근에 인기가 있는 기둥을 높여서 기르는 장미는 특히 가지를 바싹 잘라 주어야 한다. 또한 장미의 세력이 약한 가지에서 꽃이 지고 나서 생기는 열매는 빨리 제거해 주는 것이 나무의 세력관리에 도움이 된다.

  장미는 특히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에 속한다. 양지쪽에 심어야 탐스러운 꽃을 기대할 수가 있다. 하루 중 다섯 시간이상을 햇빛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좋다. 그렇지 못한 곳도 장미를 재배 하고 싶을 경우에는 화분을 사용해서 장미를 길러서 꽃이 필 때 원하는 장소로 옮기는 방법도 있다. 여기 오클랜드의 토양은 질참흙이 대부분이라 물 빠짐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잘 자랄 수 없다. 장미를 심을 곳은 물 빠짐을 확인하고 그렇지 못한 곳은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개선해 주어야 한다. 접목한 장미를 심을 경우에는 줄기의 접목 부위가 땅 표면에서 떨어지게 심는다. 또한 퇴비를 챙길 수 없을 경우에는 바크나 우드 칩으로 멀칭(피복)을 해 준다.

  일반 스탠다드 장미는 전통적인 맛이 나서 포인트를 주고 싶은 곳에 심으면 멋을 더할 수 있고, 덩굴장미는 울타리나 정자 지붕에 어울리며, 관목 장미는 정원의 맨 앞쪽이나 길을 따라 심으면 운치를 돋울 수 있다. 향이 짙은 장미는 출입구나 창가에 심으면 제격이고, 장미의 키를 높여서 주두(株頭)를 형성하는 필러(Pillar) 장미는 베란다 또는 입구 표시 나무로 멋을 낼 수  있다.

  장미는 역사이래로 사랑과 멋과 부의 상징으로 뭇 사람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장미의 품종은 수천종이 넘는다. 개인의 취향, 색깔,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수 밖에. 또한 장미도 뿌리와 가지가 건강한 묘목을 선정토록 하고, 시들었거나 병든 흔적이 보이면 피해야 한다.  

  장미에 진딧물이나 흰가루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두 그루 관리에는 약제를 사용하기 보다는, 진딧물이 심할 경우에는 잎에 물을 자주 뿌려 주고, 병에 걸린 가지는 잘라 내고 새 순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학창시절에 선생님께서 장미를 심는 것을 가지고 부부 싸움을 한 얘기를 들려 준 적이 있다. 남편은 대문 옆에 심으려 하고 아내는 창가에 심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면, 아니 붉은 장미를 좋아하는 아버지와 노란 장미를 심으려는 딸이 있다면. 사람들은 모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조율을 하면서 사는 수 밖에. 그게 사는 재미가 아니겠는가? 이번 겨울은 장미 생각에 푹 빠져 다가오는 여름을 꿈꾸며 지내는 것이 어떠할 런지요.

오클랜드 식물원의 텃밭 디자인

댓글 1 | 조회 2,647 | 2012.05.08
오클랜드 식물원에서는 방문객센터 왼편에 새로 텃밭을 조성한다. 시민들의 텃밭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 시작해서 올해가 두 번째 해를 맞이한다. 첫해는 구획… 더보기

수퍼프루트(Superfruit)

댓글 0 | 조회 2,683 | 2013.03.13
어떤 과일을 즐겨 드시는지요? 세계에서 인기 있는 과일은 좀 엉뚱하게도 바나나와 감귤이다. 왜 그러냐 하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즐길수 있기 때문이다. 칼 같은 … 더보기

[372] 한국인이 찾는 순한 매운 맛

댓글 0 | 조회 2,721 | 2008.01.15
해외여행을 다녀와서는 얼큰한 것이 먹고 싶다고 한다. 김치 고추장 매운탕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과연 한국인이 찾는 이 얼큰한 맛은 무엇일까? 누구나 쉽게 짐작이… 더보기

‘퀸스랜드 과일파리(Queensland fruit fly)’ 한 마리

댓글 1 | 조회 2,723 | 2012.06.13
지난 5월초 오클랜드 주택가에서 ‘퀸스랜드 과일파리’ 한 마리가 당국의 예찰 트랩에서 발견되었다. 일차산업부(MPI, 새로운 조직의 농림수산… 더보기

화요일 저녁

댓글 1 | 조회 2,777 | 2011.10.12
어떤 모임이든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면 월례회다. 예전에 한국 농촌에서 개최하던 4H 구락부(클럽) 월례회를 기억하시는 분도 계시리라. 마을회관에서 동네의 청소년… 더보기

유기농산물(Organic food)과 지역농산물

댓글 0 | 조회 2,777 | 2014.08.13
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충분치 못할 경우, 슈퍼마켓 농산물 코너에 넘쳐나는 그들의 라벨로 여러분은 많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유기농산물의 … 더보기

[370] 푸드 마일(Food Miles)

댓글 0 | 조회 2,803 | 2007.12.11
지난해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에서 유기 농산물 취급을 늘린다고 발표함에 따라 유기 농산물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 졌다. 그래서 시사주간지 타임(Time, 2… 더보기

강낭콩에 대한 추억

댓글 0 | 조회 2,849 | 2013.04.10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은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밝은/ 그 마음 흘러라./… 더보기

여름밤에 불어보는 하모니카

댓글 0 | 조회 2,917 | 2009.02.11
여름밤은 길어서 하모니카를 불기에도 좋다. 그러나 하모니카를 불어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고,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내기도 쉽지가 않을 거다. 대신에 옥수수 하모니카를… 더보기

현재 [382] 한 그루의 장미를 위하여

댓글 0 | 조회 2,919 | 2008.06.10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그루의 장미를 길러 보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될 거다. 필자도 여기 와서야 그 꿈을 실현하고 있다. 겨울은 장미를 돌보며 생각… 더보기

오클랜드 식물원에는 지금

댓글 1 | 조회 2,946 | 2009.04.15
어느 도시나 식물원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잘 아시겠지만 오클랜드시도 1번 모터웨이 옆 마누레와에 식물원(www. aucklandbotanicgardens.co… 더보기

농가월령가와 'Moon Calender'

댓글 0 | 조회 2,955 | 2008.09.10
"솔가지 꺾어다가 울타리 새로 하고 장원(담장)도 수축하고 개천도 쳐 올리소.안팎에 쌓인 검불(지푸라기) 정쇄히 쓸어 내어 불 놓아 재 받으면 거름을 보태리니 육… 더보기

달콤함 속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댓글 0 | 조회 2,966 | 2014.10.15
현대인의 간편한 아침식사 시리얼에, 언제나 즐기는 커피에, 애들의 오후간식 초코바에, 목마를 때 찾게 되는 탄산음료에, 그리고 아이스크림에 상당량의 당분이 들어 … 더보기

[384] 과수원과 까치

댓글 0 | 조회 3,020 | 2008.07.08
한국의 가을철 사과 배 과수원에서는 까치와의 전쟁이 치열하다. 농업인들은 일 년 내내 가꿔온 탐스러운 과일을 지키느라 눈을 부릅뜬 상태이고, 먹을거리가 마땅치 못… 더보기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선 GE 농산물

댓글 0 | 조회 3,024 | 2010.08.10
지난해 전 세계 농경지 가운데 3% 정도에 GE(유전자조작, Genetically engineered) 작물이 심겨 졌다. GE 작물이 개발 된지 14년만의 결과… 더보기

지속 가능한 우리의 생활공간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3,062 | 2010.01.12
우리의 생활공간은 행복한 삶을 위하여 매우 소중하다. 우리가 이 공간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보상은 현실로 나타난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당… 더보기

우리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각한다

댓글 0 | 조회 3,128 | 2010.09.15
세상에 먹을 게 넘쳐 나지만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얘기는 끊이질 않는다. 영국의 찰스 황태자는 유기농 신봉자로 유명하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 채마… 더보기

Hamilton Gardens

댓글 0 | 조회 3,150 | 2009.12.08
뉴질랜드 12월은 장미의 계절이다. 어디서나 쉽게 탐스러운 장미를 만날 수 있어 좋다. 올해는 해밀톤 가든을 찾아 로저스 가든에서 장미 사랑에 흠뻑 빠져 보는 것… 더보기

기후변화 이야기

댓글 0 | 조회 3,160 | 2010.04.13
지난 1월 중국 북경에는 폭설이 내렸다. 1951년 이래로 가장 심한 눈으로 기록되었다. 도로가 차단되는가 하면 기차 항공기 등 교통이 두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더보기

[378] 사돈집 사과 먹는 법

댓글 0 | 조회 3,162 | 2008.04.08
사과의 계절이 다가온다. 그런데, 아직도 사과를 깎아서 드십니까? 한국에서 들여진 습관이 잘 바뀌지 않아서 그럴 수 밖에 없다면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런지… 더보기

Permaculture (퍼머컬처)

댓글 0 | 조회 3,166 | 2008.12.10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은 봄이 되면 꽃과 함께 벌 나비 모여들고,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져 새들이 드나들며, 가을에는 풍성한 열매로 우리와 주변 동물을 포용한다. … 더보기

선비의 밥상에 오르던 미나리

댓글 0 | 조회 3,173 | 2013.12.11
한민족의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미덕으로 선비정신을 들기도 한다. 그런 선비들이 민속채소인 미나리를 즐겨 먹었으며, 거기서 식채로써의 삼덕(三德)을 발견했다니 흥미롭… 더보기

처절하게 선명한 붉은색 그대, 비트(Beet)

댓글 0 | 조회 3,182 | 2014.03.12
텃밭 한 귀퉁이에서 뽑아 온 비트, 머리 베고 꼬리를 자리니 선명한 붉은색이 칼에 번진다. 처절한 핏빛 같아 섬뜻 놀란다. 비트의 한 가운데 뿌리를 자르면 나무의… 더보기

요리사 곁에 있는 허브 포트

댓글 0 | 조회 3,184 | 2008.11.12
음식물은 나름대로 고유의 향을 가지고 있다. 어떤 때는 이 향에 의해서 끌리게 되지만, 어떤 때는 생선의 비린내 같이 강력한 냄새로 입맛을 잃게 한다. 이러한 음… 더보기

열무김치

댓글 1 | 조회 3,210 | 2012.03.13
‘아가리 딱딱 벌려라 열무김치 들어간다.’ 어릴 적 들었던 동요의 일부분 이다. 그 밖의 내용은 잘 기억이 잘 나질 않는데, 아무튼 분명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