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2] 기복(祈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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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기복(祈福)

0 개 1,740 KoreaTimes
  사람은 누구나 복을 받으려 하고 복을 줄 수 있다고 믿는 절대적인 존재에게 복을 빈다. 우리의 선조들도 자식 잘되게 해 달라고 빌기도 하고 살면서 시련에 부딪치면 시련을 넘어서게 해 달라고 빈다. 병이 낫게 해 달라고 빌고, 아들을 낳게 해 달라고 빌고, 하는 일이 잘 되게 해 달라고 빌고, 가정이 화목하게 해 달라고 빌고, 하고자 하는 일이 잘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빈다. 때로는 원수 진 사람에게 화(禍)를 내려 달라고 빌기도 한다. 정화수 한 그릇 올려 놓고 빌기도 하고 삼신할머니에게 빌고 서낭당에 돌 던져 빌고 영험(靈驗)한 나무에 댕기 끈 묶어 빌고 조상님에게도 빌고 부처님, 하느님, 한울님한테도 빈다.

  복을 빈다고 절대적인 존재가 복을 줄까? 기독교에서의 '나'라는 존재는 태어날 때부터 원죄(原罪)를 가지고 태어났고 태어나고부터는 자범죄(自犯罪)를 짓고 사는 죄인(罪人)이다. 따라서 '나'라고 하는 죄인은 하느님 앞에 다 바쳐져서 죄 사함을 받아야 할 존재이다. 그런데 죄를 다 씻지 못한 죄인이 복을 달라고 한다고 복을 준다면 그것은 죄인을 더 행복하고 강하게 하고 죄인을 살찌우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죄인을 살찌우고 강하게 되라고 복을 주실까? 불교에서의 '나'라는 존재는 망념(妄念)을 가진 망념의 존재이다. 인간은 누구나 허망한 망념을 가지고 있는데 망념을 다 버려 망념의 존재인 '나'로부터 벗어나야 한다(解脫)고 하였다. 그런데 이 망념의 존재가 망념을 다 버리지도 않은 채로 잘 살게 해 달라고 빈다고 부처님이 망념의 소원을 들어줄까? 망념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은 망념을 살찌우고 망념을 강하게 해 주는 것이다. 망념을 다 버려 망념의 존재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해 놓고 망념을 더 강하게 만드는 복을 줄 리가 없다. 내가 하느님 부처님이라도 죄인을 살찌게 하고 망념을 더 강하게 만드는 복은 주지 않을 것이다.

  또한 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다. 성경에 보면 '너희들이 뿌린 대로 거두리라'고 하였고 불교에서는 인과응보(因果應報)를 말하였다. 삶에서 스스로 복의 씨앗을 뿌린 만큼, 복을 지은 만큼 복을 받는다는 뜻이다. 복된 삶을 살면 복을 가진다는 뜻이다. 어느 성현도 복을 준다는 말씀은 한 적이 없다.

  사람은 왜 한없이 복을 비는 것일까?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완전한 존재라면 부족함이 없을 터인데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항상 부족함 속에 있어 그 부족함을 채우려 한다. 그 부족함을 채우려는 가짐의 마음이 있어 복을 비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가지고 또 가져서 채워도 완전한 존재는 될 수가 없다. 그리고 스스로 복을 짓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성현들이 말한 복의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먼저 나를 버리고 남을 위해 산다는 것도,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일도, 착한 일을 했다는 마음 없이 선행(善行)을 한다는 것도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 사람인 '나'를 벗어나야 그렇게 할 수 있다.

기복(祈福)

댓글 0 | 조회 1,937 | 200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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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마음, 열린마음(Ⅱ)

댓글 0 | 조회 1,933 | 2008.09.24
사람이 마음이 닫혀 있는 근본 원인은 온 세상과 온 삶을 찍어 놓은 마음세계를 지어놓고 그 마음세계 속에서 자기 중심적으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가진 마… 더보기

사람의 크기, 마음의 크기(Ⅱ)

댓글 0 | 조회 1,906 | 2009.08.25
사람이 완전하다면 부족함이 없이 충만해 있을 터인데 사람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항상 부족함 속에 있고 만족을 모른다. 항상 허기(虛氣)져 있다. 그래서 사람은 끊임… 더보기

사람의 크기, 마음의 크기(Ⅰ)

댓글 0 | 조회 1,862 | 2009.08.12
사람은 마음과 몸으로 되어 있다. 마음을 일으키면 그것을 몸이 실행한다. 물을 마시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면 손(몸)으로 컵을 찾아 쥐고 물을 따라 마신다. 물을 … 더보기

산 속의 토끼처럼

댓글 0 | 조회 1,851 | 2009.04.15
토끼가 달려가다가 바위를 만나면 그냥 바위를 피하여 가고자 하는 곳으로 달려간다. '바위가 왜 저기 있을까, 저 바위는 크기가 얼마나 될까, 현무암일까 화강암일까… 더보기

바람처럼 물처럼

댓글 0 | 조회 1,850 | 200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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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 계산하고 산다, 저울질하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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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經典)이 어려운 이유

댓글 0 | 조회 1,818 | 200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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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건강(Ⅲ)

댓글 0 | 조회 1,811 | 200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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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1,741 | 200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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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크게 복된 삶 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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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고집(固執) -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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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마음, 열린마음(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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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무지(無知)와 무지(無智)-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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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고집(固執) -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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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군은 자기의 고집 때문에 외부세계에 문을 굳게 닫아걸고 쇄국정책을 펴다가 앞선 서양문물을 받아들여 나라의 힘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놓침으로써 일본의 식민지배… 더보기

[377] 떠남

댓글 0 | 조회 1,663 | 2008.03.26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 50년이 넘었으나 아련한 고향생각에 잠 못 이룬다. 고향 사람이라도 만나면 속없이 반갑고 고향을 주제로 한… 더보기

마음과 건강(Ⅳ)

댓글 0 | 조회 1,654 | 200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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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물 웅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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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골짜기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 여름 큰 비가 와서 한바탕 물난리가 계곡을 헤집고 간 뒤에 물길을 가로막고 있던 황소만한 바위가 거센 물살… 더보기

[373] 마음과 건강(Ⅱ)

댓글 0 | 조회 1,638 | 2008.01.30
마음을 이해하면 건강과 병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은 살면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모두 내 안에 담고 있다. 부모형제, 친인척은 물론, 학교 친구… 더보기

[381] 고해(苦海)

댓글 0 | 조회 1,622 | 2008.05.28
사람의 삶에는 참 행복이 없다. 그것은 사람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항상 부족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사람이 완전한 존재라면 일체의 부족함 없는 충… 더보기

[372] 마음과 건강(Ⅰ)

댓글 0 | 조회 1,620 | 2008.01.15
캄캄한 밤에 인적이 끊어진 깊은 산 숲 속 길을 걸어가면 무서운 마음에 몸이 긴장되고 살갗에 소름이 돋으며 머리칼이 쭈삣 쭈삣 선다. 화가 많이 나면 숨이 가빠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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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을 겪으면 하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착하고 성실한 저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하늘의 이치입니다. 살면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