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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때로는 저무는 저녁노을 앞에서
울음 울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나를 꾸중하지 못한 비겁한 지난 날들이어서
끄트머리 생은 반드시
나만 응시하며 살겠다며
후회의 가슴에 울음 울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유혹에 넘어져도 낯 뜨거움 모르다가
이제야 자주 부끄러워지는
때늦은 울음이라도 울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때로는 어둔 길 전봇대에 기대어
울음 울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떠오른 유행가
뭉클 눈물 날 뻔한 가사 한 줄에
교리에만 묶여진 나를 벗고자
저 외로운 전깃줄에 새들 앉아 쉬는 봄날 오지 않겠냐며
새벽까지만 울음 우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