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lborough of Wine(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Marlborough of Wine(Ⅱ)

0 개 2,688 배수영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보이는 포도밭은 지평선과 닮아 있었다. 깊이를 가늠할 순 없지만 묘한 편안함과 안락함이 가져다 주는 여유로움은 와인을 즐기기 위한 분위기 그 자체였다. 이곳 말보로(Marlborough)는 뉴질랜드 와인산업의 중심이자 쇼비뇽블랑(Sauvignon Blanc)의 본 고장이다. 와이헤케의 쇼비뇽블랑은 과일의 향이 진하고, 조금은 무거운 바디의 감을 느낄 수 있다면, 말보루지방의 쇼비뇽블랑은 가볍고 과일의 신선함과 후레쉬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말보로 와인너리 투어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남섬 픽턴(Picton)에서 출발해서 7시간 동안 진행되는 All-day tour, 아침이나 오후 중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4~5시간 동안 즐기는 Medium tour가 있고, 블렌하임(Blenheim)에서 출발해서 3시간 정도 포도농장을 둘러보고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Short Tour가 있다. 나는 All-day tour를 선택해서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거의 40병의 가까운 고급와인을 시음 하는 바람에 도중에 취기가 올라 폭음기행이 되어버렸다. 그러므로 자신이 관심 있는 와인 종류만 집중해서 시음하고 비교하는 편이 더 효율적으로 와인너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생 클레어(Saint Clair)를 기점으로 헌터스(Hunters), 클라우디 베이(Cloudy Bay), 노빌로 아이콘(Nobilo Icon), 록 페리(Rock Ferry), 기센(Giesen), 스파이 벨리(Spy valley), 프레이밍햄(Framingham) 총 8군데를 방문한다. 만약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기사아저씨에게 말하면 데려다 주시기 때문에 미리 말을 하는 게 좋다. 나는 클라우디 베이 농장에 꼭 한 번 가 보고 싶어서 말씀을 드렸더니, 클라우디 베이는 다른 와인야드와는 다르게 2잔까지는 공짜로 시음이 가능하지만 그 이상을 원할 경우에는 5달러를 내야 한다고 하셨다. 다행히 나는 그 곳에서 리즐링(Riesling)을 샀기 때문에 원하는 종류의 와인을 몇 번이고 시음할 수 있었다.



이번 와인너리에서 한 가지 얻은 것이 있다면, 내 입에 딱 맞는 와인종류를 찾았다는 것이다. 바로 앞에서 말한 리즐링인데, 디저트(Desert)나 아이스와인(Ice Wine)보다는 단 맛의 농도가 진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달콤하고 과일향도 느낄 수 있어서 술을 마시지 못하는 분들도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헌터스와 스파이 벨리의 리즐링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헌터스의 리즐링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단맛이 나며 뒷맛이 깔끔하고, 스파이 벨리는 단 맛의 농도가 헌터스보다 진하지만 과일향이 입안 전체에 펴져 아주 아름다운 맛을 즐길 수 있다. 클라우디 베이에는 대표적으로 Early harvest(초기에 수학한 포도)와 Latest harvest(늦게 수학한 포도) 두 종류의 리즐링이 있다. 초기에 수학한 리즐링은 쇼비뇽블랑에 달콤함을 더한 맛이나고, 늦게 수확한 리즐링은 단맛이 나지만 뒷 맛에 알코올향이 조금 나는 느낌이 나서, 나는 헌터스에서 산 리즐링을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드렸다.

기센에서 시음을 한 후에 점심을 하기 위해 포도농장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려 태국식 소고기 샐러드를 먹었는데 고기가 아주 연하고,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로 나와서 좋았고, 치즈슈플레 또한 맛있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빌라 마리아(Villa Maria)와 킴 크로포드(Kim Crawford)에도 가보고 싶었는데, 스파이 벨리를 마지막으로 와인너리는 끝났다. 말보로에 있는 와인농장을 다보고 여러종류의 와인들을 시음하기 위해서는 최소 이틀의 시간은 필요할 것 같다.

와인에 대한 키위들의 관심은 애정을 뛰어넘어 삶 그 자체다. 수 많은 와인 양조장이 있지만, 각기 다른 맛과 기술을 이용해 향과 맛을 만들어 누군가는 그리움을, 사랑을, 기쁨을 와인 한잔에 담아내고 수많은 삶의 장면으로 발효된다. 말보로에 존재하는 자연과 인간사이의 신뢰가 포도라는 열매를 통해 나타나는 이 곳은 언제나 따뜻하다.

* 말보로 와인너리 투어 http://www.marlboroughwinetours.co.nz/

웰링턴 예술기행(Ⅳ)

댓글 0 | 조회 2,636 | 2012.03.27
▶ Museum of Wellington City & Sea 예술아카데미 갤러리(NZ Academy of Fine Art)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웰링… 더보기

웰링턴 예술기행(Ⅲ)

댓글 0 | 조회 2,868 | 2012.03.13
▶ NZ Academy of Fine Arts & NZ Portrait Gallery 국회의사당에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방향으로 걸어가면 레스토랑과 카페… 더보기

웰링턴 예술기행(Ⅱ)

댓글 0 | 조회 2,525 | 2012.02.29
개인적으로 뉴질랜드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웰링턴의 국회의사당(Parliamnet)이라고 생각한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고대 유물과 유적들은 우리들에게 과거를… 더보기

웰링턴 예술기행(Ⅰ)

댓글 0 | 조회 2,644 | 2012.02.15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차가운 바람의 기운 때문에,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는 오클랜드의 해변과 맑고 아름다운 하늘이 그리웠다. 여름을 즐기기 위해 입고 온 원… 더보기
Now

현재 Marlborough of Wine(Ⅱ)

댓글 0 | 조회 2,689 | 2012.02.02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보이는 포도밭은 지평선과 닮아 있었다. 깊이를 가늠할 순 없지만 묘한 편안함과 안락함이 가져다 주는 여유로움은 와인을 즐기기 위한 분… 더보기

Marlborough of Wine(Ⅱ)

댓글 0 | 조회 1,826 | 2012.02.01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보이는 포도밭은 지평선과 닮아 있었다. 깊이를 가늠할 순 없지만 묘한 편안함과 안락함이 가져다 주는 여유로움은 와인을 즐기기 위한 분… 더보기

Waiheke island of Wine(Ⅰ)

댓글 0 | 조회 3,642 | 2012.01.18
오클랜드에서 페리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와이헤케섬(Waiheke Island)는 와인의 섬으로 더 유명하다. 최근 뉴질랜드에서 가장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는 … 더보기

Fall in love with ART(Ⅱ)

댓글 0 | 조회 4,383 | 2011.12.13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소위 디지털의 정보화로 요약되는 첨단 과학·기술 시대이다. 물질이 주는 풍요로움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바꾸었지만, 개인… 더보기

Fall in love with ART(Ⅰ)

댓글 0 | 조회 3,029 | 2011.11.23
다가오는 2012년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여러 가지 상황과 일로 마음이 복잡했다. 음악이 내게 주는 위로에 익숙해지기 시작한지가 언제부터였는지, 이제는 습관이… 더보기

See the Sea in Tauranga

댓글 0 | 조회 2,756 | 2011.11.10
금방이라도 하늘과 닿을 것 같은 푸른 바다의 위를 가르며 길게 뻗어있는 도시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망가누이산 정상에서 나는, 타우랑가를 보았다. 노동절을 위한 … 더보기

엄마 미안해. 그땐 몰랐어

댓글 0 | 조회 2,832 | 2013.08.27
‘으아아~ 엄마 무서워! 파리 파리!’ ‘엄마가 파리는 무서운거 아니랬지? 파리는 그냥 드러운거야. 무서워하지 말고 얼른 잡아!&… 더보기

오늘도 나는 반성합니다

댓글 0 | 조회 2,114 | 2013.08.13
노래도 부르고 이리저리 구르기도 하고 한마디로 생 난리를 치더니 어느새 조용하다. 드디어 잠이 들었다. 잠든 모습을 보고 있자면 괜시리 미안해진다. 아까 괜히 소… 더보기

엄마 어디가

댓글 0 | 조회 2,087 | 2013.07.23
요즘 한국에서는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가 인기란다. 유명인 아빠들이 각자의 아들, 딸을 데리고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 오는 내용을… 더보기

아빠는 관대하다

댓글 0 | 조회 2,089 | 2013.07.09
‘엄마, 아~~’ 아들은 아빠랑 치카를 하고 나면 나름 잘 했다는 표시로 항상 내 앞에 와서 입을 한껏 벌리고는 보여주어야 직성이 풀린다. … 더보기

내려놓음에 익숙해지기

댓글 0 | 조회 2,312 | 2013.06.25
어머니! 어머니!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는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 더보기

된장녀. 아니, 된장발음

댓글 0 | 조회 2,186 | 2013.06.12
“오늘은 뭐 먹었어?” 아들을 유치원에서 픽업해 오면서 의례적인 질문을 했더니 “음…. 쿠뢰커랑..” 헐&… 더보기

소박함에 감사하기

댓글 0 | 조회 2,127 | 2013.05.28
으하하. 우리도 드디어 한국에 간다. 비행기 표 값은 나중에 내도 된다고 하길래 덜컥 예약을 해버렸다. 몇 달 남았으니 열심히 벌면 모이겠지… 다른 … 더보기

사회생활 하다보면....

댓글 0 | 조회 2,108 | 2013.05.15
‘엄마, 제이임스가 막 이러케 때리더라.’ 잉? 이건 또 뭔 소리래.. 유치원에서 픽업해 오면서 의례적으로 ‘오늘은 뭐하고 놀았어… 더보기

슈퍼맘이 못 되어서 미안해

댓글 0 | 조회 2,151 | 2013.04.23
이것 참 큰일이다. 내일은 아들이 부활절 연휴 전에 마지막으로 유치원에 가는 날이라 선생님들께 드릴 브라우니를 굽고 있는데 30분이면 맛있게 굽히던 게 왜 1시간… 더보기

아들어록

댓글 0 | 조회 1,972 | 2013.04.09
애를 키우면 애 덕에 울고 또 애 덕에 웃는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뭐 물론 아직은 아들 덕에 울고 싶을 때가 더 많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말이 많아져… 더보기

바라는게 있다면

댓글 0 | 조회 2,085 | 2013.03.26
웬일로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꿈에 보인다.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며칠 간격으로 두 번이나 꿈에 나오시는 게 아닌가. 엄마한테 얘기를 했더니 ‘너한테… 더보기

너도 한번 나아봐

댓글 0 | 조회 2,556 | 2013.03.13
TV 프로그램을 보는데 사람 많은 마트에서 한 아이가 엄마를 잃어버려서 울고 있는데 극적으로 엄마가 나타나 모자 상봉하는 모습을 보고는 여주인공이 “난… 더보기

사회인으로 거듭나기

댓글 0 | 조회 2,171 | 2013.02.27
드디어 아들이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세 돌 생일부터 보내려면 지금 예약해도 안 늦겠나 싶었는데 마침 홀리데이라 빠진 아이들 덕에 빈 자리가 있어서 바로… 더보기

장수만만세

댓글 0 | 조회 2,108 | 2013.02.13
죽다 살았다라는 게 이런 건가 보다. 며칠 전부터 상태가 심상치 않다 했더니 급기야 아침에 일어나는데 눈이 돌아가고 방이 빙글빙글 도는 게 막 토할 것 같더니 몸… 더보기

배은망덕도 유분수라지

댓글 1 | 조회 2,736 | 2013.01.31
이놈의 새들은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기껏 빵을 줘서 잘 얻어 먹었으면 감사하다 몇 번 지저귀고 가면 될 것을 그렇게들 생각 없이 똥들을 퍼질러 싸대고 가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