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빚은 소비뇽 블랑, 그 보라빛 향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바람이 빚은 소비뇽 블랑, 그 보라빛 향기

0 개 2,131 피터 황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풀잎에 맺힌 이슬 비출 때면 부스스 잠 깨인 얼굴로 해맑은 그대모습 보았어요. 푸르른 날에는 더욱더 사랑하는 마음 알았지만 햇살에 눈부신 이슬은 차라리 눈을 감고 말았어요.’ 불후의 명곡 최성수의 풀잎사랑이다. 그대는 풀잎이요 나는 이슬이라. 그대는 이슬이요 나는 햇살이라. 가사에 담긴 놀라운 감수성과 표현력에 탐복하며 세상사에 딱딱하게 굳어져가던 가슴이 어린아이의 그것처럼 말랑말랑해 진다.


여름 바닷가 잔디밭에 팔베개를 하고 드러누워 유난히 구름많은 나라의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노라면 싱싱한 풀잎의 향기가 콧속을 스며든다. 뉴질랜드가 선물하는 싱그러운 바람만큼이나 어지러울 정도의 상큼함에 마음을 홀딱 뺏기게되는 여름와인, 파릇파릇 생기발랄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그녀의 향기가 떠오른다.


뉴질랜드의 와인을 전세계에 알린 장본인이 소비뇽 블랑이다. 그러고보면 뉴질랜드의 정취와 많이 닮아 있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은 청량감과 신선한 신맛에 갓 베어낸 듯한 풀잎향기를 담고있다. 특히 말보로(Marlborough)지역의 소비뇽 블랑은 구조감이 뛰어나고 드라이한 풍미와 함께 우아하면서 톡톡튀는 라임과 오렌지향이 어우러져 깨끗하고 깔끔한 끝맛을 보여준다. 산뜻한 맛의 감귤류나 갈릭소스를 더한 해산물과 조개류, 흰살 생선과 놀랄만한 조화를 보여준다.


화이트와인 품종인 소비뇽 블랑의 전통적인 산지는 프랑스의 상세르(Sancerre)와 푸이이 퓌메(Pouilly-Fume)지역이다. 이 두 지역은 루아르(Loire)강을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고 강을 둘러싼 루아르계곡 또한 독하지 않은 프랑스 최고의 화이트와인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와인의 표준이라던 프랑스의 자존심이 호주, 미국, 칠레, 뉴질랜드 등 신세계 와인생산국가들에 의해서 무너져가고 있다. 해가 갈수록 프랑스와인의 수출량과 소비량이 줄고 있는 반면에 신흥와인생산국들은 무섭게 약진을 하고 있다. 특히 호주의 포도주 수출은 해마다 늘고 있으며 그 힘을 입어 뉴질랜드와인도 수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흥와인시장인 북미, 북유럽, 아시아의 소비자들은 프랑스의 보르도 와인이 섬세한 맛으로 숙성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더구나 가볍고 과일향이 풍부해 마시기 쉽고 복잡하지 않은 신세계 국가들의 와인이 오히려 프랑스의 젊은 층을 공략하며 소비를 늘려가고 있어 프랑스 와인업계의 고민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현대인의 취향을 드라이(달지않음), 심플함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밝고 가벼우며 산뜻한 소비뇽 블랑의 모습을 닮았다. 무겁고 근엄하며 클래식한 품격을 따지는 와인이 있는 반면에,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은 발랄한 캐릭터를 위해 다른 품종에 비해 일찍 수확하고 저온에서 발효시킨다. 또한 섬나라 특유의 선선한 기후와 토양 덕택에 현대인의 감성에 맞는 신선하고 청량감있는 풍미로 세계최고라는 찬사를 받는다. 가끔 오크통에서 발효시킨 경우가 있긴하지만 엄숙한 묵직함이 좀 부담스럽다. 특히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열대과일향이 함께 담겨있어 알코올의 느낌도 덜하고 그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다이어트와인으로 불리며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기도하다.


바닷 바람에 의해 단련되며 거친 들판에 가녀린 몸을 맡기고도 단정한 자태와 향기를 뽐내는 풀꽃처럼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은 태평양의 거친 바람에 의해 태어나서 우리에게 그 미묘하고 신비스러운 향기를 전하며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의 추억 속에 자몽색치마를 나풀거리며 서있다. 그대는 이슬, 나는 풀잎. 그대는 풀잎 나는 햇살. 우리의 가슴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되새김질할 수록 가슴 뭉클하게 하는 불멸의 명곡처럼 영원한 사랑을 꿈꾸며.

뱅콥의 Treasury Outlook

댓글 0 | 조회 2,179 | 2012.03.28
■ 글로벌 석유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와 이것으로 인해 국제경제 회복에 미칠 영향의 우려로 연방은행의 경제 예측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란의 핵 야망으로 국제사회의 … 더보기

뱅콥의 경제동향 레포트

댓글 0 | 조회 2,198 | 2012.03.13
■ 국내 / 해외 경제 최근 그리스의 구제 금융의 데드라인이 었던 2월에도 유럽의 경제상황은 여전히 안개속에 있었습니다. 긴박했던 교섭의 끝에 결국 1300억 유… 더보기

Treasury Outlook FX

댓글 0 | 조회 2,251 | 2012.02.29
■ 세계 경제와 외환 유로에 대한 뉴질랜드 달러는 그리스 수상 Lucas Papademos씨가 긴급구제 금융 허가와 대규모의 예산삭감을 내각에서 승인을 얻은 후 … 더보기

카베르네 소비뇽, 강한 것은 부드럽다

댓글 0 | 조회 2,534 | 2013.11.12
차창 밖에서 코끝에 익숙한 고기 굽는 냄새가 와 닿았다. 연기에 섞여 나오는 바로 그 냄새,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달달 한 맛, 주머니 사정이 그리 녹록하지 않던… 더보기

와인의 처음을 묻는다

댓글 0 | 조회 1,918 | 2013.10.08
뒤 마당의 가지치기한 포도나무에 새순이 돋기 시작한다. 살포시 고개를 내밀다 후다닥 팔을 펼치는 모습과 마주하면 경이롭기 그지없다. 이맘때 즈음 농부들은 원기 충… 더보기

피맛골 이면수와 막걸리(makgeolli)

댓글 0 | 조회 2,582 | 2013.09.11
일주일은 누구에게나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7일이지만 우리에겐 비가 오는 날을 뜻하는 비(雨)요일을 합쳐 모두 8일이었다. 비 요일은 언제나 다른 요일에 비해 우선… 더보기

꽃보다 할배, 나이 든다(Aging)는 것의 의미

댓글 0 | 조회 1,995 | 2013.08.13
‘꽃보다 할배’의 이순재(79세)씨와 신구(78세)씨가 고생하는 어린애(?) 이서진(43세)을 안쓰러워하다 추가멤버로 박근형씨와 동갑인 최불암(74세)씨를 추천하… 더보기

나의 반쪽, 나를 닮은 와인을 찾아서

댓글 0 | 조회 1,953 | 2013.07.09
와인을 마시는 타입을 보고 그 사람의 취향이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을까? 레드와인을 즐겨 마시는 이들이 성공을 꿈꾸는 열정파인 반면 화이트와인 애호가들은 좀 더 … 더보기

어찌 그대의 의복이 붉으며

댓글 0 | 조회 1,878 | 2013.06.11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가지 건강식품 중에 레드와인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그 중에서 타닌(Tannin)이 많이 포함된 식품으로는 견과류(헤이즐넛, 호두), 녹… 더보기

색(色), 향(香), 맛(味)

댓글 0 | 조회 1,898 | 2013.05.15
좋은 와인은 색과 향 그리고 맛의 조화로움이 필요하다. 레드와인이 같은 조건에서 색(色)이 짙다는 것은 포도가 농축되어 수분이 적다는 것을 뜻한다. 추운 지방의 … 더보기

와인은 문화(Culture)다

댓글 0 | 조회 1,991 | 2013.04.10
짚신장수와 우산장수 아들을 둔 어미의 엇갈리는 심정처럼 목축농가에 재난을 안겨준 70년 만에 찾아온 건조한 여름날씨가 오히려 와인농가들에게는 30년 만에 대풍년을… 더보기

한여름 밤의 사랑고백, 로제(Rose)

댓글 0 | 조회 2,146 | 2013.03.12
감미로운 향기와 감성적인 자태를 지닌 장미의 종류가 이 세상에 25,000종이 넘는다고 한다. 같은 친척끼리만 묶어도 수백 개의 족보가 된다. 빨간 장미는 ‘욕망… 더보기
Now

현재 바람이 빚은 소비뇽 블랑, 그 보라빛 향기

댓글 0 | 조회 2,132 | 2013.02.13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풀잎에 맺힌 이슬 비출 때면 부스스 잠 깨인 얼굴로 해맑은 그대모습 보았어요. 푸르른 날에는 더욱더 사랑하는 마음 알았지만 햇살에 눈부신 … 더보기

식도락가들의 다이어트 비법

댓글 0 | 조회 1,959 | 2013.01.16
장수는 인간의 영원한 꿈이다. 고가의 건강식품이 동나게 팔리고 유기농 식품을 먹고 헬스클럽 러닝머신을 뛰면서 오래 살기를 소망한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결… 더보기

와인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

댓글 0 | 조회 5,811 | 2012.12.12
한해를 마감하는 뉴질랜드의 연말연시는 친구나 동료들과 술잔을 기울인다기보다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여름휴가철이 된다. 꽃이 만발하고 녹음이 짙어가는 화… 더보기

와인힐링, 향기로 행복을 마신다

댓글 0 | 조회 1,927 | 2012.11.13
온통 힐링(Healing)이라는 말이 신조어로 떠오르며 유행이다. 웰빙을 떠들어대며 좋은 것만 입고 먹자던 우리가 이제 힐링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러면 웰빙 신… 더보기

복권대신 리슬링(Riesling)과 꽃을 사라

댓글 0 | 조회 2,021 | 2012.10.10
봄은 원래 더할나위없이 변덕스럽다. 만물을 깨워 소생시키려는 봄의 기운 때문이다. 하루에 사계절이 모두 있다고 말하는 요즘같은 봄이 그래서 새싹이 돋아나는 것에 … 더보기

봄은 샤도네이처럼 담백하라

댓글 0 | 조회 2,097 | 2012.09.12
냉이는 아직 이른 봄이다. 하지만 서늘한 바람에도 검은 새 한쌍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 날아갔고 겨우내 움추리던 미나리와 쑥이 밤새 내린 봄비에 쑥쑥 자라고 … 더보기

와인은 슈퍼마켓이 싸다

댓글 0 | 조회 1,981 | 2012.08.15
그렇다. 호객을 위해서 Loss Leader로 노마진 세일을 하는 기간을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와인시장엔 그로세리(Grocery)와인이라 불리는 슈퍼마켓… 더보기

막걸리 사발과 와인 잔에 담긴 비밀

댓글 0 | 조회 2,085 | 2012.07.11
세상만물엔 다 존재의 이유가 있다. 무심코 흐르는 냇물과 철썩거리는 파도가 만드는 거품도 그렇고 비를 만드는 구름과 바람이 빚어내는 일곱색 무지개도 그렇다. 우연… 더보기

악마의 유혹, 샴페인(Champagne)

댓글 0 | 조회 2,367 | 2012.06.12
거품이 나는 음료는 다양하다. 소풍날 싸가던 김밥에도 소화제를 대용해 사이다와 콜라가 함께 있었다. 수 많은 거품 방울들이 목을 간질거리며 트림을 만들어내고 식사… 더보기

쉐리(Sherry)와 포트(Porto)의 추억

댓글 0 | 조회 2,361 | 2012.05.22
가정의 달, 5월이 간다. 한 방송사의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경제위기로 붕괴되어 가는 가정, 그속에서 무한경쟁의 불안감으로 흔들리는 아… 더보기

부케(Bouquet), 당신의 코앞에 행복이 있다

댓글 0 | 조회 2,089 | 2012.05.08
집 한켠에 텃밭을 가꿔 유기농 채소를 길러먹는 도시 농부들이 많아지고 있다. 물론 농사가 직업이 아닌 사람들이다. 먹거리에 대한 불신과 건강식단을 위한 이유이기도… 더보기

소주(燒酒)의 씁쓸함에 대한 몇가지 단상(斷想)

댓글 0 | 조회 2,530 | 2012.04.24
옛 어른들은 술을 직접 언급하는 것을 꺼렸던 모양이다. 반야탕, 곡차, 미록, 근심을 없애준다는 뜻의 망우물 그리고 현재도 점잖은 말로 약주라고도 한다. 은유적인… 더보기

불경기 와인, 쉬라즈의 매운 유혹

댓글 0 | 조회 2,163 | 2012.04.11
차가워진 바람에 젖은 낙엽이 뒹구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다 집어던지고 달그락거리는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춘천으로 향한다. 기다려주는 이도 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