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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함에 감사하기

0 개 1,726 안진희
으하하. 우리도 드디어 한국에 간다.
 
비행기 표 값은 나중에 내도 된다고 하길래 덜컥 예약을 해버렸다. 몇 달 남았으니 열심히 벌면 모이겠지… 

다른 집들은 참 쉽게도 가던데 우린 왜 이렇게 한국 한번 가기가 힘든 건지 모르겠다. 주변 친구들 중에서 한국에 한번도 못 가본 건 우리 아들뿐이다. 그 동안 한국으로 돌아간 친한 친구들 얘기를 할 때마다 ‘그래, 한국 가면 그때 보자~’라고 얘기 했으니 아들도 한국이 어떤 곳인지 무척 궁금할 것이다. 유투브에서 별난 장난감 영상들은 어찌 그리도 잘 찾아내는지 늘 가져와서 들이밀며 ‘엄마, 우리 이거 살까?’라고 말할 때마다 ‘그래, 그런 건 한국에 파니까 한국가면 사자~’라고 넘겼는데 어쩌나.. 이제 진짜로 가는 것을..
 
예전엔 오신지 오래되신 분들이 한국 가본지 5년, 10년 되셨다 하시면서 한국 들어가면 완전 거지꼴이라고 말씀하실 때 어떤 의미인지 사실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런데 내가 거의 6년 만에 들어가려고 하니 이제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다. 

회사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교회나 성당처럼 깔끔하게 입고 가야 할 곳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어렵게 만날 어른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옷들은 전부 편안함 그 자체로 승부하는 것들만 남았고, 그나마 한국에서 가져왔던 정장이나 원피스들은 옷장에서 곰팡이가 피어가고 있다. 옷장에 넣어 놓은 옷에 곰팡이가 필 수 있다는 것도 이 나라 와서 2년 만에 배운 신선하면서도 가슴 아픈 경험이었다. 참 겉보기랑 많이 다른 나라야… 일년 중 거의 대부분은 조리를 신고 다니니 신발도 변변치 않다. 언덕 많은 시티에서 힐을 신고 걷는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선택이고, 애를 놓고 나선 더더욱 그러하더라. 

싸고 이쁜 옷들이 넘쳐나는 한국에서는 너 나 할 것 없이 예쁘게들 차려 입고 다니는데 참.. 서글프다. 몇 년 만에 초라하게 입고 들어갔더니 친구들이 외국 나가서 고생하고 산다며 불쌍한 눈길로 보더라 하시던데… 흠.. 오랜만에 가려니 별게 다 걱정이다. 

예전에는 참 그지 같은 나라라며 뭐 하나 변변한 게 없고 비싸긴 또 더럽게 비싸고 맘에 안 드는 것 투성이었는데, 오랜 시간 적응하며 살고 나니 그게 오히려 이 나라에 사는 매력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과 굳이 많은 교류를 하지 않아도 되니 비교될 것도 없고 대충 안 꾸미고 살아도 누가 뭐랄 사람도 없고. 그냥 나만 편하면 그만이다. 덕분에 소박함이라는 걸 배우게 되었으니 나름 괜찮은 삶인 것 같다. 

한번씩 코리아포스트 사고팔고란을 보면 연수 왔다가 돌아가는 젊은 학생들이 짐을 줄이려고 입던 옷을 2~3불 정도에 판다는 광고가 아주 많다. 시티에 사는 덕에 기름값 들이지 않고도 그런 옷들을 득템할 수 있다. 예전엔 별걸 다 팔고 가네 싶었는데, 이젠 참 고마운 친구들이다. 몇 만원씩 하는 신상들도 싸게 넘겨주고 가니 말이다. 

아들도 이곳에 있으니 장난감이며 간식류며 그렇게 풍족하게 접할 일이 별로 없다. 한번씩 K-mart에 가면 장난감 코너에서 제 세상인양 이것저것 신나게 가지고 놀다가 ‘그건 여기 다 두고 가는 거야.’라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손 털고 온다. 한 번씩 ‘오늘은 뭘 잘했으니까 이거 하나 사줄께~’라며 과자를 하나 집어주면 아들은 완전 계라도 탄 마냥 싱글벙글이다. 다른 과자에라도 눈길을 주면 ‘그건 어른들만 먹는 거야’라고 하면 상황 종료다. 그런걸 많이 못 접해봤으니 엄마 말대로 원래 그런건가보다 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 

아들, 니가 이곳 뉴질랜드에서 살아서 작은 거에도 감사하고 만족할 수 있으니 엄만 참 기쁘단다. 그렇게 항상 모든 것에 욕심부리지 않고 감사하는 사람으로 자라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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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the Sea in Taura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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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해. 그땐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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