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도 하늘도 바다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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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도 하늘도 바다도 아닌

0 개 1,915 한얼
땅이냐, 바다냐, 하늘이냐. 그렇게 묻는다면 난 옵션 중엔 없는 대답을 내놓을 것이다. 지하라고.

뉴질랜드에서 사는 동안 가장 그리웠던 것을 꼽으라면 단연코 지하철이 (첫 번째는 아니더라도) 다섯 손가락 순위 안에는 들어갈 것이다. 버스도 좋고 비행기도 좋고 배도 좋지만 역시 내 마음에 있어서 그 어느 공공 교통도 지하철을 이길 수는 없으리라. 아, 땅 속을 다니는 전동차들의 멋짐이란.

버스를 이용하면 목적지에 단번에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러는 일부러 지하철을 이용하곤 한다. 버스를 타려면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고 언제, 어디서 내려야 할 지 모른다는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지하철 특유의 편안함이 한몫 한다.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지하철은 가운데가 탁 트여 있다. 그래서인지 우선 쾌적함이 느껴진다. 물론 양쪽에 쭉 자리 잡은 좌석들에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 마주 볼 수 밖에 없이 앉는 것은 조금 - 사람에 따라선 많이 - 불편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중심이 뻥 뚫린 시원함에 비하면 그 정도는 참을 수 있다.

물론 그것도 사람이 많은 러시 아워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그것도 참을 수 있다. 어째서일까. 버스도 지하철도 모두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데도 지하철은 훨씬 더 잘 견딜 수 있는 건. 단순히, 지하 철도가 없던 나라에서 살다 돌아와 만났다는 일종의 해후 같은 것 이상으로, 어릴 적부터 지하철을 굉장히 좋아한 것은.

그러고 보면 한국의 지하철도 아주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 예전엔 자주는 아니더라도, 세 번에 한 번은 반드시 잡상인이나 다른 불청객들이 철도 관리원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들에 의해 질질 끌려나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곤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없이 아주 조용하다. 때로는 조금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부쩍 늘어난 외국인 탑승객들의 수도 나를 들뜨게 한다. 한국에 온지 반 년이 다 되어가고, 이곳에서 익숙하게 살고는 있지만 아직 나는 이곳에서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기에, 그렇기에 한국에서 스쳐 지나가는 외국인들이 너무나도 반가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뉴질랜드에서처럼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활짝 웃으며 헬로! 를 외칠 순 없지만, 마음만큼은 굴뚝 같다.

화려해진 지하철 역들도 단연코 변신 포인트다. 가끔은 그저 역들을 보러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하염없이 돌아다니고 싶어질 정도로 (아직 실제로 해볼 만큼 용기를 내진 못했다). 단순한 먹자 골목의 지하 버전이 아닌, 그 나름대로의 매력과 이점을 개발시켜 완전한 구경거리로 자리 잡은 것은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이익을 위해 그렇게 발전했겠지만 그래도 마냥 보면 괜히 기운이 나게 되는 것. 가끔은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에 가는 대신 그냥 가까운 지하철 역으로 향하기도 한다. 그럼 그곳에서 화장품, 식료품, 옷, 신발, 책, 심지어는 액세서리에 수입 과자까지도 모두 구할 수 있다. 그저 교통 수단이 아닌, 일상에 없어선 안 될 인프라! 대단한 발전이다.

화려한 역 내부와 조용해진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취미에 몰두한다. 그것은 뉴질랜드에서 배를 탔을 때와 똑 같은, 너무나도 고요하고 평화로운 개인주의의 온상이라서 금세 안정되곤 한다. 혹자는 ‘싸늘한 디지털 감성’이라고 대화 없이 핸드폰에만 몰두하는 지하철 승객들의 그런 모습을 비판한 바 있지만, 반대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이 순간에나마 조용히 자기 자신을 찾는, 마음 가벼워지는 모습이 아닐까? 난 그렇게 생각한다.

사람들로 꽉 찬 곳에서야말로 혼자만의 망중한을 잠깐 즐길 수 있다니, 즐거운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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