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소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웃음소리

0 개 1,681 오소영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낯선 길을 걷고 있었다. 옆에 동행하던 누군가 가 분명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혼자가 되어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같이했던 사람은 누구이며 왜 어디로 사라지고 나 혼자일까? 외롭고 쓸쓸한 생각이 들면서 지쳐가고 있는데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까지...(우산도 없는데 어쩌지?) 추적추적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져갔다. 젖어오는 몸을 피하려고 정신없이 어딘가로 뛰어 들어 갔는데 뉘집 추녀 밑이었다.   

동행했던 이는 설핏 언니처럼 보였는데 어디로 가시고 나 혼자일까? 너무 이상하고 궁금했다. 싸늘한 한기로 오들오들 떨면서 빗속으로 덮여오는 어둠을 불안과 두려움으로 지켜보고 있을 때 였다. 어디선가 난데없이 숨 넘어갈 듯 자즈러지는 웃음소리가 귀에 꽂혔다. 얼마나 반갑고 놀라웠던지 정신이 번쩍 들었다.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서 함께 어우러지는 웃음소리. 으아하하 흐흐흐 까르르 까르르르.. 합창하듯 혼성으로 어우러져 들려오는 웃음소리.. 참말로 오랫만에 들어보는 티없이 해맑은 웃음소리에 마음이 따뜻해져 오면서 답답하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찌들었던 영혼을 맑은 생수로 닦아내듯 지금까지의 불안은 멀리 도망가고 기분이 가벼워졌다.

문득 천상에서 옥을 굴리면 저런 소리가 날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순간 자석에 이끌리는 쇠붙이같이 내 발길이 그 쪽으로 향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천천히 흙으로 거칠게 만져지는 담벼락을 손으로 짚으며 웃음소리를 따라 들어갔다.

아주 작고 어두운 방안에서 훅 끼쳐오는 음습하고 좋지않은 냄새에 속이 울렁거려 잠시 주춤했지만. 무엇이 그리 재미있어 저리도 웃을까? 강한 진공 청소기의 흡인력에 빨리듯 나도 모르게 몸이 빨려들어가 그들속에 섞여버렸다. 정신없이 웃고 딩구는 아이의 등뒤에 조용히 누웠다. 어린 아이의 통통한 정강이가 어느새 내 몸에 부딪쳐 왔지만 아이의 따스한 온기가 너무 좋았다. 그들따라 웃음이 나와 가만히 소리죽여 나도 따라 웃고 실껏 웃었다. 참말로 오랫만에 흥건히 눈물까지 흘리면서... 육남매 서로가 뒤엉켜 엄마 곁에 누우려고 아귀다툼을 하면서 웃고 딩굴던 그 어린시절 옛날로 돌아간 나도 쬐그만 어린 아이였다.

작은 창문으로 달빛이 비껴들었다. 그동안 비가 개인 것 일까?. 아빠 엄마 그리고 아이 둘, 네 식구가 한 덩어리로 작은 방에 그렇게 가난하게 사는 집이었다. 

지금 세상에 볼 수 없는 뻘건 흙담집 솥 하나 걸린 어설픈 부엌에서 칙칙한 얼굴로 젊은 여인이 밥을 짓고 있는데 나는 손님처럼 그 옆에 서 있었다. 밥을 먹고 가야 한다고 귀빈처럼 대하는 그들은 누구일까. 가난하지만 넉넉한 인심. 재미나게 웃고사는 그들은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고 아마도 천국의 사람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좋아 마냥 머물고 싶었는데 느닷없이 방정맞게 울려대는 알람의 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면서 눈을 떴다. 아!~ 꿈이었구나. 아직도 내 입가엔 웃음이 번지고 기분이 좋은데 꿈이었다니 너무도 아쉬었다.

새해 벽두부터 신나게 웃으며 즐거웠으니 기분은 그만인데 선명하게 꾸어진 그 꿈이 무엇을 암시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렇게 웃으며 살라는 메세지인지 아니면 늘 웃고 사는 한 해가 되려는 조짐인지... 아마도 너무 팍팍하게 살고 있음을 일깨워 이제부터라도 긴장을 풀고 너그럽게 살라는 암시인 것만 같았다.

웃음을 잃었는지 웃을 일이 없는 것 인지 파안대소로 웃어본지가 언제였더라.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少 一怒一老)라고 옛부터 전해져 오는 말도 있는걸 보면 인생살이 웃고 사는게 쉽지 않은게 맞나보다. 기쁜 일 보다는 슬픈 일이. 즐거운 일 보다는 괴로운 일들이 일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게 삶이 아니던가. 하루 15초만 웃어도 이틀은 더 산다던데 그게 왜 그리 어려울까. 메마른 영혼들을 촉촉하고 윤끼있게 만들어줄 웃음은 가진자 만이 누리는 특권처럼 생각하지만 가난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하고 진솔한 웃음이 진짜로 행복한 웃음이 아닐까. 주어진 자기만의 여건안에서 찾아내는 작지만 황홀한 행복 그것은 늘 가까이에 있건만 사람들은 아주 먼 곳에서만 찾으려고 방황하며 돈도 안 드는 웃음을 잃고 살아간다.

열여덟 한창 나이 때 길에 굴러가는 낙엽을 보고도 깔깔거리던 때를 떠 올리면서 잊어버린 웃음을 찾아야겠다.   

이제 바람에 팔랑거리는 들꽃을 보고도 웃고 지나가는 개를 보고도 웃고 두둥실 바람에 모양을 달리하며 흘러가는 하늘의 구름을 보고도 웃으련다.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고 해도 찾아보면 구석구석 지금도 좋은 일만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마음놓고 웃어도 되는 것을...  

청마의 새해가 밝아왔다. 새해에는 역동하는 말처럼 모든 일들이 다 잘 풀릴거라고들 말한다. 희망을 가져봐도 될 것 같다.

어려운 일 시끄러웠던 일 많았던 우리 교민사회도 서로 다독이면서 마주보고 웃는 연습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모두가 한 마음으로 뭉쳐 오월의 훈풍같은 풋풋한 미소로 얼어붙은 경제도 녹이고 척박한 이민 땅에 아름다운 우리만의 꽃을 피웠으면 정말 좋겠다.         

우리모두 큰 소리로 웃으며 삽시다. 소(笑) 문(門) 만(萬) 복(福) 래(來).

키를 크게하는 생활 습관과 키크는 지압법

댓글 0 | 조회 7,079 | 2014.02.11
<키 커지는 지압법 수지침의 원리처럼 신체의 특정 부위에는 성장을 자극하는 지압점이용. 숨을 쉬면서 3초간 눌러준다. 8회씩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 *… 더보기

선비들의 다이어트 운동-뒷짐 산책!

댓글 0 | 조회 3,435 | 2014.01.30
뉴질랜드 날씨는 이제 일 년 중에 제일 좋은 나날이다. 아침저녁은 쌀쌀하고 낮에는 살짝 더운 계절이다. 온갖 들풀과 꽃들이 피어나고 녹음방초 우거진 신록에 매미소… 더보기

우울감과 우울증

댓글 0 | 조회 2,866 | 2014.01.30
“나 너무 우울해 우울증인가?”, “너 조울증이냐?”, “저 사이코 패스 같은 놈” 이런 말들을 들으면 저는 다양한 생각이 듭니다. 우선은 우울증이나 조울증 등의… 더보기

임대차 계약 협상

댓글 0 | 조회 4,057 | 2014.01.30
▶ Lease Inducement Payment, Lease Surrender Payment, Rent Holiday 임대차 유인 지불금. 임대차 포기 지불금. … 더보기

외출 - 짧은 여행

댓글 0 | 조회 2,255 | 2014.01.30
한국에 오고 나서부터 부쩍 는 것이 있다면, 외출이다. 심심한 오클랜드에서 살던 때와는 대조적으로 거의 주말마다 외출을 하곤 한다. 보통 멀리 나가므로 - 지하철… 더보기

목양체질(木陽體質)의 섭생과 건강

댓글 0 | 조회 6,020 | 2014.01.30
고기 없이 살수 없다고 할만큼 육식을 좋아하거나 즐기는 사람들 중에 체질적으로 육식이 맞는 사람은 대체로 건강한 신진대사를 유지하지만 반대로 육식만 섭취하면 몸이… 더보기

현재 웃음소리

댓글 0 | 조회 1,682 | 2014.01.30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낯선 길을 걷고 있었다. 옆에 동행하던 누군가 가 분명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혼자가 되어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같이했던 사람은 누구이며… 더보기

있을 때 잘 하지

댓글 0 | 조회 2,525 | 2014.01.30
우리는 벌써 십 년을 넘게 디지털 사진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보급에 열광했었다. 디지털 사진은 그 태생부터 우리가 그때까지 가지지 못했던 것들을 하지 못했던 것… 더보기

여행 준비

댓글 0 | 조회 2,111 | 2014.01.30
“세월 참 빠르네요”, “무슨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요”, “가는 세월 막을 수 없다더니”, “벌써 1월이 다 가네요”하며 정신없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에 대한… 더보기

한국에서

댓글 0 | 조회 1,991 | 2014.01.30
2년 만에 한국에 다녀왔다. 인천공항의 분위기는 여전했다. 부산스럽지만 깔끔한, 이용자의 동선을 최대한 고려하여 만든 회색빛의 거대한 이동체. 사람들은 세포처럼 … 더보기

오늘의 요리>> 가자미, 파래를 품은 떡꾹.!

댓글 0 | 조회 2,661 | 2014.01.30
2014년 새해입니다. 그동안 우렁각시 요리를 사랑해 주신 독자분들께 공손히 머리숙여 인사드립니다. “올해도 만났습니다~~!” 달력이 새롭게 바뀌고 새해의 다짐도… 더보기

스트레스 받는 타입

댓글 0 | 조회 2,332 | 2014.01.30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 있고, 남한테 스트레스를 많이 주지만 자기는 받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서 그렇습니… 더보기

2014년. 당신도 저처럼 설레시는지요?

댓글 0 | 조회 2,217 | 2014.01.30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저희 소수민족 이민자 입장에서는 커뮤니티가 커지길 기대하며 이민부에 바라는 것은 늘 한결 같습니다. “이민법, 완화해 주실 래요~~”라는 목소… 더보기

지진피해 현장을 찾아서

댓글 0 | 조회 2,925 | 2014.01.30
2014년 1월 20일 월요일 4시 50분경, 긴 지진을 경험했다. 날카롭지도, 짧은 순간 강력하지도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꽤 오랫동안 흔들림이 있었다. 이후 도미… 더보기

Buffet leans on 29-year-old Cool to oversee p…

댓글 0 | 조회 2,340 | 2014.01.30
서양사람 성(family name, last name)을 보면 재미있는 이름이 많이 있습니다. Porter라는 성이 있습니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 ‘짐꾼’입니다.… 더보기

2006년 중앙일간지 뉴스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현재상황

댓글 0 | 조회 2,548 | 2014.01.29
우연히 노스쇼어 사무실 개장을 위해 서류를 정리하다가 7년전 융자 상담고객들의 정보로 사용되었던 신문 스크랩북을 발견했다. 누렇게 바랜 신문을 정리한 내용들은 집… 더보기

영어 때문에 좋은 에세이를 쓸 수 없는 것일까?

댓글 0 | 조회 2,542 | 2014.01.29
영어실력이 부족해서 에세이를 쓰지 못하는 것이 사실임에 틀림없지만, 그건 영어로 문장을 써 내려가지 못할 정도로 문법이나 어휘력이 부족한 경우로 필자의 경험에 비… 더보기

젊음과 지혜의 만남

댓글 0 | 조회 2,152 | 2014.01.29
우리 형제는 6남매입니다. 그 중 셋째로 태어난 저는 딸 중에서도 셋째이며 자식으로서도 셋째입니다. 어머니께서 딸만 넷을 낳다가 뒤로 아들 둘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더보기

달디 거리

댓글 0 | 조회 2,691 | 2014.01.29
오클랜드 Waterfront가 점차 새로운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오랜 계획의 하나로서 Daldy Street Park (달디 스트리트 파크)가 그 모습을 드… 더보기

키를 키우기 위해 우리 어머님들이 꼭 해야 할 10(Ⅱ)

댓글 0 | 조회 2,647 | 2014.01.29
어릴적 부터의 꾸준히 좋은 식습관, 운동, 수면습관을 길러 주며 부모의 애정을 보충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7. 매일 30 분만이라도 대화를 나누고 애정으로 … 더보기

Cafe Olive Restaurant

댓글 0 | 조회 2,229 | 2014.01.29
Cafe Olive Restaurant 은 서양 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넬슨(Nelson)에 위치 하고 있으며 실내 50석, 야외 16석으로 개인 여행객 손님부… 더보기

그들의 삶

댓글 0 | 조회 2,880 | 2014.01.29
변하는게 마음 사람 마음이 참 변하기 쉽더라. 항상 뭔가를 원하고 있고 그것을 얻었을때엔 만족도 잠시, 더 큰것을 더 좋은것을 탐하게 되고 현재 주어진것에 만족도… 더보기

사업체 형태 - Partnership

댓글 0 | 조회 2,815 | 2014.01.29
이번호에는 사업체의 형태인 파트너쉽(Partnership)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우선 파트너쉽 자체는 법적실체가 아니기 때문에, 설립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더보기

대학생의 학습 의욕 높이기

댓글 0 | 조회 1,769 | 2014.01.29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의욕은 일의 성패를 결정 짓는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특히 학습에 있어서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의 의욕은 공부를 할 수 … 더보기

골프 왕국

댓글 0 | 조회 2,070 | 2014.01.29
나는 오랜만에 온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여 고국에 다녀왔다. 도착하는 순간 뉴질랜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비행기에서 펼쳐진다. 뉴질랜드의 푸른 녹색은 상상할 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