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놀이터

0 개 1,448 한얼
어른이 되었어도, 놀이터를 지나칠 때마다 뛰어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사실 10대 후반까지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어린아이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그네를 타고 미끄럼틀을 내려왔지만 지금은 그럴 엄두가 거의 나지 않는다. 아쉬운 일이다.

놀이터는 카페나 서점, 영화관 같은 마력을 가진 장소다. 탁 트인 곳에 있어 햇빛에 바랜 페인트, 아이들의 손길에 닳아버린 철봉이며 시소. 지나가다 보면 거의 항상 아이 한 명쯤은 꼭 머물러 있곤 했다. 세상 어떤 것들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는 몸이 날랬다. 별명이 - 그다지 유쾌하진 못하게도 - 원숭이일 정도였다. 나를 제외한 집의 사내애들이 죄다 한 번씩 뼈가 부러지는 일을 겪으면서도 가장 위험하고 억세게 놀았던 나만 멀쩡할 정도였다. 한 번은 바닷가로 놀러 가 까마득하게 높은 나무를 타고 올라간 적이 있었다. 모래 사장에서부터 시작해 차들이 주차된 절벽까지 닿을 정도의 높이였다. 막 올라갔을 때, 밟고 있던 가지가 부러졌다. 나는 반사적으로 머리 위에 있던 가지를 잡았다. 아래에서 지켜보던 다른 아이들이 대신 비명을 질렀다. 아래에는 내 방 만한 크기의 넓적한 바위가 있었다. 그 바위까지는 약 4미터 정도, 떨어지면 결코 깔끔하지 못할 거리였다. 하지만 나는 머리 위의 가지를 잡았고, 그래서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

놀이터도 그 나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좀 더 인공적인 안전이 보장되었을 뿐이다. 언제든 방심하면 다칠 수 있는 것이다. 내 동생, 그리고 내 사촌이 그래서 팔을 부러뜨렸던 것처럼. 그리고 그 인식은 사실 다른 모든 시설물을 향한 나의 공통된 시선이기도 하다. 카페던, 서점이던 영화관이던. 사람이 만들었고 사람이 모이는 곳은 어디든.

놀이터에서 가장 좋아한 놀이 기구는 ‘휠’이었다. 둥그런 금속 판에 매달릴 수 있는 손잡이들이 여러 갈래 달려 있고, 온 힘을 다해 빙글빙글 돌린 후 재빨리 거기에 매달리는 놀이기구 (정확한 이름은 여태까지도 알지 못하기에 줄곧 휠이라고만 부른다). 여러 명이 한꺼번에 탈 때는 나머지가 모두 올라탄 뒤 지정된 사람이 알아서 돌리다가 재빨리 올라타는 식이었다. 그럴 때면 그 불쌍한 한 명은 마지막에 늘 녹초가 되곤 했지만, 그것은 즐거운 종류의 피로였다. 그때보다도 더 어릴 적, 팔을 뻗고 한없이 핑글핑글 돌며 그 어지러움을 즐기던 때와 닮은 종류의.

다 함께 타야 재미 있는 놀이기구였지만, 나는 그 큰 원을 혼자서 타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뻔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봉에 팔을 끼우고 죽어라 매달린 채 마구마구 달린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자칫하면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휙 날아가버리거나 부딪힐 수도 있는 위험한 타이밍에,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얼른 놀이기구 위에 올라타는 것이다. 가장자리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코알라처럼 딱 붙은 채, 결코 조절할 수 없는 스피드를 즐기는 것은 중독적이었다. 지금도 생각난다.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제어할 수 없는 스릴을 즐겼던 것 같다.

똑 같은 종류의 놀이기구지만 좀 더 세련된 모양도 있었다. 공 모양으로 안전하게 세로로 봉들이 세워져 있어, 안에 앉으면 바깥에서 누군가가 빙글빙글 돌리는 것이다. 돌리는 사람은 탈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안에 탄 아이들에겐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다. 아주 어지럽고,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면 왠지 더 빠르게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천국.

사실, 얼마 전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아본 적이 있다. 그때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지를 확인하고 놀았었는데, 두 아이를 데리고 온 어느 엄마와 마주쳤다. 그 오묘한 눈빛이라니.

어른이라고 재미를 못 보는 건 아니잖은가. 난 멋쩍어하면서 물러갔다.

키 크는 것 어렵지 않다

댓글 0 | 조회 2,994 | 2014.06.10
자신이 가장 잘 자라는 시기에 커야지 가장 효과적으로 키가 클 수 있다. 일반적으로 키가 크는 것은 성장판이 닫혀 있지 않은 때가 가장 잘 자란다. 키 크는 시기… 더보기

부동산 계속 오를까?

댓글 0 | 조회 3,615 | 2014.06.10
부동산 가치가 오르는 이유는 필자의 견해로는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경제 성장으로 인한 부동산 가치 상승이다. 경제가 잘 돌아 가면 소비와 수요가 전체… 더보기

태어날 아들을 위한 아빠의 통장

댓글 0 | 조회 2,181 | 2014.06.10
해마다 세계금연일이 있는 5월이면 금연 홍보 행사를 하느라 바쁜 일정을 소화해낸다. 올해도 예외없이 홍보 행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별히 … 더보기

맑음

댓글 0 | 조회 2,254 | 2014.06.10
첫째, 힘이 되는 것은 맑음입니다. 맑아지면 ‘맑음’ 자체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명상으로 자신이 맑아지고, 주변을 맑게 해주는 일만 해도 엄청난 일입니다. 그 자… 더보기

Crooked Door Gastropub

댓글 0 | 조회 2,493 | 2014.06.10
Crooked Door Gastropub 레스토랑은 북섬, 타우포에 위치한 씨프드 전문 레스토랑이다. 여행객들은 물론 현지의 단골손님을 확보 하고 있는 인기 있는… 더보기

배우자/파트너를 위한 VISA 선물

댓글 0 | 조회 11,120 | 2014.06.10
뉴질랜드 이민부는 임시체류비자 또는 영주권 소지자 또는 소지 예정자의 배우자/파트너에게도 적합한 비자를 선택,신청하게 함으로써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충분한 … 더보기

명동 - 낯섦과 익숙함의 교차로

댓글 0 | 조회 2,159 | 2014.06.10
사실 한국에 살던 때에도 명동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아주 멋지고, 그래서 놀기 좋은 동네라는 표현은 들어보았지만 직접 보지는 못했다. 그런 명동을, 아… 더보기

말 안듣는 행동

댓글 0 | 조회 2,915 | 2014.06.10
부모의 말을 잘 듣던 어린 아기들이 2~3세가 되면 “싫어”라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자기주장이 늘어나면서 요구는 많아지고 말을 잘 듣지 않는 요즘의 미운… 더보기

Terms of Trade(계약 조건)

댓글 0 | 조회 3,612 | 2014.05.28
대규모의 공급 계약은 공급이 이뤄지기 전에 그에 대한 서면계약서를 먼저 체결한 후에야 공급이 이뤄지게된다. 이에반해 소규모의 비지니스는 소비자에게 직접 소매로 물… 더보기

청소년들의 게임중독(Ⅰ)

댓글 0 | 조회 1,969 | 2014.05.28
얼마 전, 독자게시판에 한 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이 올라와 있었고 많은 댓글들이 달려 있는 것을 지인으로부터 보라는 연락을 받고 들어가 보았다. 그런 심각한 게임… 더보기

분노가 폭발할 때

댓글 0 | 조회 2,586 | 2014.05.28
저는 화를 잘 내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상하리라만큼 화가 갑자기 폭발하는 상황이 몇있는데 그 중에서도 저를 가장 당혹하게 하는 것은 운전하다가 불쑥 터져 버… 더보기

장수(長壽)의 비결!

댓글 0 | 조회 2,841 | 2014.05.28
화사한 꽃이 지고 난 뒤 수분을 잃고 메말라가는 잎들을 볼 때 계절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순환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신비롭다.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들을 오랜 시… 더보기

UPGRADE

댓글 0 | 조회 2,104 | 2014.05.28
요즘 골프장에서 예전과 좀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바로 거리를 측정하는 기기들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망원경처럼 생긴 것부터 거리를 말해주는 기계 그리고 핸드… 더보기

Ethnic minority

댓글 0 | 조회 2,372 | 2014.05.28
인종 차별은 남한테 맡기지 말고 본인 자신이 해결하는 게 제일 낫습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단어 중에 Ethnic minority라는 것이 있습니다. Ethic… 더보기

Paid Parental Leave & Parental Tax Credit

댓글 0 | 조회 2,211 | 2014.05.28
얼마전 정부에서 2014년도 예산을 발표하였다. 이번호에는 2014년도 예산에 포함되어 있는 ‘Paid Parental Leave(이하 ‘PPL’)’과 ‘Pare… 더보기

엄마가 옆에 계셨다면...

댓글 0 | 조회 2,555 | 2014.05.28
어릴 적부터 5월은 가정의 달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이 있어 잠시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서로간의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왔다. 이곳도 5월에… 더보기

힘이 되는 사람, 짐이 되는 사람

댓글 0 | 조회 2,794 | 2014.05.28
살아가면서 내가 힘이 되느냐, 짐이 되느냐, 이런 생각을 해보셔야 됩니다. 그게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생각 한번 잘못 먹으면 짐이 되고 방향을 잘 틀면 힘이 … 더보기

취업비자 소지자의 조건변경

댓글 0 | 조회 3,657 | 2014.05.28
특정한 고용주를 위해 근무하는 조건으로 취업비자를 소지한 분이 부득이하게 직장을 옮기거나 사장님이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그냥 옮기시거나, 그냥 근무를 시… 더보기

현재 놀이터

댓글 0 | 조회 1,449 | 2014.05.28
어른이 되었어도, 놀이터를 지나칠 때마다 뛰어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사실 10대 후반까지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어린아이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그네를 타고 … 더보기

빛, 색, 그리고 눈(Ⅱ)

댓글 0 | 조회 2,332 | 2014.05.28
빛의 속도는 얼마일까? 고등학교 과학 과목을 이수한 사람은 웬만하면 어렴풋이 그 값을 기억할 것이다. 빛은 초당 300,000km를 간다. 우리가 흔히 속도를 계… 더보기

비글의 인생-그들이 겪지 않았어야 할 경험

댓글 0 | 조회 2,727 | 2014.05.27
늦은 깨달음 분주하게 살아가는 세상에 이런 저런 일들이 매일, 일분 일초마다 일어나고 반복되고 시간은 동시에 흘러가고. 자주 들음으로써 자주 눈으로 봄으로써, 무… 더보기

오늘의 요리>> 카레라이스

댓글 0 | 조회 2,419 | 2014.05.27
안녕하세요~~! 거리엔 벌써 낙엽이 수북하게 떨어져 뉴질랜드의 가을을 느끼게 해 줍니다. 바삭거리는 낙엽의 소리가 좋아서 몇번이나 밟으며 걸어보곤 했어요. 가을은… 더보기

작업기 (Ⅱ) 알 수 없는 인생

댓글 0 | 조회 2,849 | 2014.05.27
내가 곡을 쓰는 방식은 사실 굉장히 간단했다. 가사를 주욱 써 놓고, 기타로 코드를 하나씩 잡다가 맘에 드는 코드 진행 방식을 찾는다. 그리고 흥얼흥얼거리며 가사… 더보기

IB 프로그램이란?

댓글 0 | 조회 2,572 | 2014.05.27
대학 지원을 하려는 학생들을 컨설팅 하다보면 IB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가끔 있습니다. 또 어떤 부모님들은 IB와 AP 과목이 모두 제공되는 … 더보기

이자율 인상 정책에 빨간 불

댓글 0 | 조회 2,370 | 2014.05.27
최근 부동산 가격의 상승과 풀리고 있는 크라이스트 처치 지진 복구 자금의 영향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우려해 계획, 실행하고 있는 중앙은행의 이자율 인상책-향후 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