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스코틀랜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아, 스코틀랜드!

0 개 3,327 한일수
534.jpg

아는 만큼 즐겁고 행복하다. 모르는 만큼 답답하고 불편하다. 뉴질랜드에 살면서 이 나라의 가장 인기 종목인 럭비나 요트 경기에 대해서 그 경기 방식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답답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알고 있는 영국에 대해 그 속내를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애매모호한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민족 국가이니 만큼 각 민족들의 배경을 알고 지낸다면 좀 더 심층적인 인간관계를 누리면서 재미를 맛 볼 수도 있을 터인데…….

잉글리쉬(English)는 잉글랜드(England) 사람, 잉글랜드 말이라는 뜻이 되겠다. 그러나 우리는 영어, 영국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잉글랜드가 영국이라는 모순된 인식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영국 이외의 나라에서 영국을 부르는 명칭은 거의 모두 ‘England’를 포르투갈어나 네덜란드어로 부르는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렇게 부르면 사실은 스코틀랜드나 웨일즈, 북아일랜드는 포함되지 않는 명칭이다. 

이민 초기에 키위들과 대화하면서 첫 번째 당하는 질문은 ‘어디 출신이냐?(Where are you from?)’ 이었다. 우리는 유색인종이니까 당연히 이민자로 생각하고 출신국가를 물어보는 것이다. 그러나 키위들도 알고 보면 모두 이민자 출신이고 다만 우리보다 좀 더 일찍 이 나라에 왔을 뿐인 것을 알 수 있다. 필자는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나를 소개함은 물론 ‘너는 어디 출신이냐?’고 되물어보기도 했다. 결국은 영국 사람인데 ‘from UK’ 또는 ‘from GB’, ‘from Scotland’, ‘from England’ 라고 대답하니 혼란스럽다. 

우리가 말하는 영국의 정식 명칭은「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즉「그레이트 브리튼 및 북 아일랜드 연합왕국」이다. 영국을 이루는 그레이트 브리튼 섬에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왕국이 있고 아일랜드 섬의 북부 일부가 영국에 속해 있다. 20세기에 들어와 아일랜드 왕국이 자유국으로 분리되었으나 북 아일랜드가 영국의 일부로 남아 현재의 연합 왕국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from UK’ 라고 하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 아일랜드 중의 어느 한 곳에서 왔다는 뜻이고‘from GB(Great Britain)’라고 하면 북 아일랜드를 제외한 어느 한 곳에서 왔다는 뜻이다. 그들이 우리더러 ‘South Korea or North Korea’냐 라고 묻는 마당에 우리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UK 또는 GB의 어디냐고 다시 물을 수 있다. 북아일랜드라고 하면 신교냐 가톨릭이냐 라고 물어보고 신교라고 하면 아마도 너의 조상은 스코틀랜드에서 건너와 북 아일랜드에 정착했을 거라고 말해주면 그쪽에서 기가 질리고 만다.
 
그레이트 브리튼 섬에서 지금의 잉글랜드 지역인 중남부 지방은 평야가 많고 기후가 비교적 온난하여 살기 좋은 곳이어서 영국인들의 선조는 고대 때부터 유럽 대륙에서 건너와 이 지역에 정착해왔다. 원래 켈트인들이 건너와 살고 있었는데 로마가 정복해오자 켈트인들은 북부지방인 지금의 스코틀랜드로 일부는 서쪽 귀퉁이인 지금의 웨일즈로 밀려나가 살게 되었다. 로마가 망하고 철수하자 켈트인들은 옛 고향을 찾고자 내려 왔지만 이 때는 앵글로색슨 족이 침범해와 다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앵글로인이 강해 주도권을 행사하다보니 ‘앵글로인의 땅 (Angle-land)’이란 말이 ‘잉글랜드(England)’의 어원이 되었고 그들의 언어가 영어가 되었다. 

그레이트 브리튼 섬의 북부를 차지하여 항상 잉글랜드와 대립해 온 스코틀랜드인들의 긍지와 자긍심은 대단하다. 그들은 자신들의 언어인 겔릭(Gaelic)어와 독특한 문화를 지탱해 오고 있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혹독한 기후에서 지내는 만큼 고집이 매우 세고 억척스럽기도 하지만 술을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정이 두텁고 대범하면서도 소박하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독신녀로 살다가 1603년에 죽자 스코틀랜드 제임스 6세 왕이 제임스 1세로 잉글랜드 왕을 겸임하게 되고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동군연합(同君聯合) 관계를 성립하게 되었다. 100여년이 흐른 뒤 1707년에는 양국의 의회가 통합되고 연합왕국을 형성했다. 그러나 500만 정도의 인구가 험하고 척박하기만 한 북부 산간 지대에 살고 있는 스코틀랜드이다. 남부 곡창 지대에서 4,500만 정도의 인구를 포용하고 있는 잉글랜드에 비해서 문화적, 경제적으로 뒤떨어지니 스코틀랜드인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스코틀랜드 의회의 독립을 위해 1978년에 주민투표를 실시했지만 인구의 3분의 1만 참가한 투표에서 40%의 지지밖에 얻지 못해 독립은 좌절됐다. 그러다가 2014년 9월 다시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했지만 45%의 지지를 얻는데 그쳐 다시 독립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다. 독립을 해서 얻는 이익보다 손해가 더 많을 거라는 주민들의 정서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합의에 의해서 평화적으로 연합을 이룬 잉글랜드, 스코틀랜드와 단일민족 국가를 이루고 있었던 한반도가 외세의 흥정에 의해서 두 동강이 난 후 70여년이 흐른 채 한반도에 살고 있는 한민족의 처지가 비교된다. 

다중문화적 다원주의(Multi-Cultural Plurality)를 표방하고 있는 작은 세계(Small World)인 뉴질랜드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한민족의 일원으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인식하기 위해서라도 뉴질랜드에서 함께 살고 있는 다양한 민족 그룹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넘어갈 일이다.

내 인생의 계절은....

댓글 0 | 조회 2,182 | 2014.10.15
해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올 때면 꼭 특별한 것이 아니더라도 각 계절마다 해야할 일 혹은 하고 싶은 일들에 관한 계획을 세운다. 예를 들면 봄이 오… 더보기

금연

댓글 0 | 조회 2,495 | 2014.10.15
큰 원이 있는 방 안에서, 남자는 턱을 괸 채 곰곰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고동색 책상을 앞에 둔 채 검은 의자 위에 앉아 멍하니 촛불 너머의 야경을 바라보고 있… 더보기

700원 환율시대 바라본다

댓글 0 | 조회 4,063 | 2014.10.15
이민자들의 최대 관심은 아무래도 환율인 경우가 많다. 원화대 뉴질랜드 달러의 환경에 따라 많은 비지니스들이 웃고 울기 때문이다. 특히 예전의 한인 비지니스의 중심… 더보기

항생제란 무엇인가

댓글 0 | 조회 12,130 | 2014.10.15
환자가 클리닉을 내원하면 어디가 아픈지 알아내기 위해서 여러가지를 묻습니다. 그 중에서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는지, 또는 최근까지 복용했던 약이 있는지를 문… 더보기

성조숙증을 다스리면 키가 큰다

댓글 0 | 조회 1,717 | 2014.10.15
요즘들어 성조숙증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분들이 많아 그 진단 방법과 치료 방법에 대해 좀더 과학적 방법으로 진단 치료하는 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춘기 현상… 더보기

채권의 우선순위

댓글 0 | 조회 4,277 | 2014.10.15
지난달 칼럼에서 No Asset Procedure(NAP)를 언급한 적이 있다. 칼럼을 보고 전화 문의를 주신 분들이 의외로 많았는데, 대부분의 문의가 본인이 N… 더보기

가족수당 (WFTC) - 개요

댓글 0 | 조회 6,891 | 2014.10.15
가족수당 (Working for Families Tax Credits)의 개요를 시작으로 앞으로 4회에 걸쳐 가족수당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이전에는 Fam… 더보기

자존감, 자존심 그리고 자신감

댓글 0 | 조회 7,037 | 2014.10.15
이 세 가지의 의미는 어떻게 다를까? 최근 사람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존감, 자존심, 자신감 이 세 단어들이 정확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 … 더보기
Now

현재 아, 스코틀랜드!

댓글 0 | 조회 3,328 | 2014.10.14
아는 만큼 즐겁고 행복하다. 모르는 만큼 답답하고 불편하다. 뉴질랜드에 살면서 이 나라의 가장 인기 종목인 럭비나 요트 경기에 대해서 그 경기 방식에 익숙하지 못… 더보기

푼돈을 벌 줄도 알아야 한다

댓글 0 | 조회 2,699 | 2014.10.14
=> Put your money where your mouth is 나이가 들면서 푼돈을 잘 쓸 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푼돈을 벌 줄도 알아야 … 더보기

삶과 죽음

댓글 0 | 조회 2,425 | 2014.10.14
내가 사랑하는 여동생의 시어머니께서 며칠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장례를 치룬 이후로 제부는 매일 어머니께 다녀온답니다. 그러면서 엊그제 혼자 밖에 나가서 강아지 한… 더보기

오늘의 요리- 깻잎 장조림

댓글 0 | 조회 5,381 | 2014.10.14
이제 봄인가 했더니 봄을 시샘이라도 하는 듯 변덕 스러운 날들이 계속되면서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저두 감기로 며칠을 끙끙 앓았더니 힘이 없고 입맛… 더보기

무슨 공부인가?

댓글 0 | 조회 2,146 | 2014.10.14
무슨 일이 닥치면 내가 이걸 통해 무엇을 배우면 되는가를 파악하십시오. 왜 이런 일이 나한테 생기는가? 그걸 본인이 파악하고 넘어가면 다시는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더보기

Waeckerle’s at The Grand

댓글 0 | 조회 2,181 | 2014.10.14
Waeckerle’s The Grand Hotel 레스토랑은 Akaroa Village 에 위치 하고 있으며 서양 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크라이스트처치의 항구 … 더보기

아들, 딸 잘 키우려면....

댓글 0 | 조회 3,356 | 2014.10.14
뉴질랜드는 이제 봄기운이 천지에 가득 합니다. 그렇게 세차게 불던 바람도 오늘은 햇살이 따뜻하여 점심 후 그 밑에 앉아 나와 그림자와 졸고 있습니다. 주변엔 벚꽃… 더보기

다시찾는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2,191 | 2014.10.14
길고 길었던 뉴질랜드의 겨울이 드디어 지나간 듯하다. 유난히도 춥고 비가 많이 왔던 이번 겨울은 골퍼들에겐 정말 안 좋았던 겨울 중 하나로 기억 할 것이다. 뉴질… 더보기

비만치료에 효과적인 숙지황

댓글 0 | 조회 5,609 | 2014.10.14
입맛이 없고 소화도 안되고 먹고 싶은 것이 통 없다고 증상을 토로 하는 사람도 있지만 식욕이 너무 넘쳐서 체중이 늘고 혈당의 증가와 과식, 과음 등이 악순환이 되… 더보기

기술이민, 그건 오해야 오해(2탄)

댓글 0 | 조회 3,180 | 2014.10.14
세상사 살다 보면 오해도 많고 억울한 일도 많습니다. 각종 비자와 영주권 관련한 정보도 너무 넘치고 흘러서 때론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참으로 당황스러울 때가 많습… 더보기

그들의 엄마

댓글 0 | 조회 5,080 | 2014.10.14
여느 한적한 집앞 도로나 강가나 연못근처에서 오리모양이 그려진 도로표지판을 본 이가 적잖게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표시판은 오리가 길을 건너려고 할시에는 오리가 … 더보기

아이 성향별 집중력 향상시키기(Ⅱ)

댓글 0 | 조회 2,773 | 2014.10.14
“집중력은 마음의 근육이다. 근육을 발달시키듯이 집중력도 발달시킬 수 있다”라고 미국의 심리학자 “다니엘 골먼”은 말합니다. 집중력은 반복되는 학습에도 몰두할 수… 더보기

과도한 설탕과 심장마비

댓글 0 | 조회 4,828 | 2014.09.24
안녕하십니까? 카이로프랙터 김제윤(Jarod Kim)입니다. 지면을 통해 독자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미력이나마 교민 여러분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드리… 더보기

자녀 양육에서의 아버지 역할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4,234 | 2014.09.24
벌써 오래 전부터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맺은 자녀들이 사회성이 좋을 뿐 아니라 학교 성적도 우수하다는 연구들은 종종 발표되어 왔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것이 왜… 더보기

영혼의 집

댓글 0 | 조회 2,326 | 2014.09.24
오늘은 한국에 살고 있는 큰언니의 생일입니다. 육십갑자의 ‘갑’으로 되돌아오는 환갑날입니다. 옛날 같으면 최상의 수명을 산 기념으로 환갑잔치를 했었겠지만, 100… 더보기

아기들 - 가까우면서도 가까이 하기 힘든

댓글 0 | 조회 2,242 | 2014.09.24
싫어하는 것/무서워하는 것 중에 아기가 있다. 네 발로 기어 다니던, 두 발로 걸어 다니던, 크던 작던 상관 없다. 아기를 보면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거부감이… 더보기

서양사람과 다른 점(Ⅱ)

댓글 0 | 조회 3,353 | 2014.09.24
Take a crap - move the bowels 우리는 ‘대변(大便)을 본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 ‘똥을 싸다’라는 표현은 저속해서 잘 쓰지 않습니다. 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