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의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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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의 의무

0 개 1,888 김지향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여 현미밥을 먹고 있는데, 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가족들을 위해 항상 콩을 섞어 밥을 짓습니다. 고기를 즐기지 않는 가족의 식성을 위한 식단이기도 하지만 우리 가족이 콩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 중 우리 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콩 껍질이 검고 안이 연두 빛인 서리태입니다.

반찬 없이 콩밥만 공기에 담아 천천히 꼭꼭 씹으면 구수하고 달달한 맛이 입 안 가득 돌게 됩니다. 이런 느낌을 즐기기 위하여 혼자 먹는 점심에는 먼저 밥맛을 음미한 다음에 반찬과 함께 나머지 밥을 먹습니다. 

어려서는 콩을 제일 싫어했었습니다. 콩물이 든 검푸른 색이 싫어서 콩을 골라낸 밥도 억지로 먹었었습니다. 하얀 쌀밥을 좋아해서 하얀 쌀밥에 구운 생선살을 얹어 먹기를 제일 좋아했었습니다. 그런 내 식성을 마냥 맞춰만 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대가족의 생활 속에서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겠지요.

자상한 할머니만이 나의 방패였고 삼촌과 고모 그리고 언니들은 그런 나에게 온갖 별명을 붙여가면서 빈정거렸습니다. 그런데도 콩밥은 왜 그렇게 싫었었는지, 밑반찬인 콩장까지도 먹지 않았었습니다. 그렇다고 편식이 심한 편도 아니었고, 형제들이 먹기를 꺼려하는 비위 상하는 음식들도 잘 먹는 편이었습니다. 단지 콩에 대한 거부감이 제일 심했었던 것이지요. 전생에 콩밭만 매다가 죽었는지, 왜 그렇게 콩이 싫었었는지 모릅니다.

그랬었던 내가 우유대신 두유를 마시고, 콩국수를 제일 좋아하고, 두부부침, 콩고물을 듬뿍 묻힌 인절미와 콩을 소로 넣은 송편, 시루에 하얀 쌀가루와 콩을 넣어 찐 설기, 검은 콩이 듬성듬성 보이는 감자떡을 즐겨 먹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세월 따라 콩 맛을 알게 된 걸 보면 콩 맛이 무척 깊은 맛인 거 같습니다.

어제는 혼자 콩밥을 먹다가 감옥에 있는 죄수가 연상이 되었습니다. 지금 세상이야 감옥 사정이 예전과 많이 다르지만 내가 어렸을 적에만 해도 감옥과 콩밥은 하나로 연관이 지어졌으니까요. 감옥에서 콩밥만 먹다가 출소할 때 두부를 제일 먼저 먹던데, 콩이 우리에게 전하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무척 중요하기 때문으로 여깁니다.

육류가 콩보다 비싼 단백질이었던 시절 탓도 있었겠지만, 감옥생활을 하는 동안 식물성 단백질을 먹음으로서 육식성의 포악하고 탐욕적이며 거친 성격을 온순함으로 바뀌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거 같았으며. 출소 할 때 두부의 순백색처럼 깨끗한 영혼으로 새 출발하라는 의도로 두부를 먹게 했을 것도 같습니다.

혼자 콩밥을 먹을 땐, 그윽한 맛에 취하면서 감옥 안의 나를 연상하게 됩니다. 세상살이에 자유롭지 못한 나 자신의 충전제인 ‘착각’이 꼭 감옥 안에서의 콩밥과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겁니다.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는 바로 착각인데, 세상의 모든 것은 이중적이며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기에 착각이 콩처럼 우리에게 늘 유익한 건 아니지만, 긍정적인 착각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커다란 힘을 주기에 감옥의 콩밥과 비슷해 보이네요.

내 친구는 ‘착각은 의무’라고 하더군요. 처음에 그 친구의 말에 고개가 갸우뚱했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착각이 의무라는 말에 크게 공감이 갔습니다. 그 친구는 긍정의 착각을 이야기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특히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착각에 대해 말한 것이었지요.

긍정적인 착각은 긍정적인 암시를 하게 되어 긍정적인 행동을 하게 해줍니다. 그 덕분에 허황되게 보였던 시작이 멋진 끝을 맺게 해주는 것이지요. 이런 긍정적인 착각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상실하게 됩니다. 어렸을 적의 착각이 어른이 되면서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린아이와 같은 긍정적인 착각이 필요하다는 뜻도 함께 포함이 되어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지금 이 순간을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되면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에서도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데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눈의 착각에 빠지게 하니, 긍정적인 생각이야말로 착각의 의무가 아닐까요?

‘착각의 의무’를 잘 수행하는 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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