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그러나 넓은 피아노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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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그러나 넓은 피아노 콘서트

0 개 3,080 한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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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라는 말은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예술 작품에서 다루어진 주제이다. 모든 예술 활동이 그렇듯이 피아노 연주도 작곡가의 작품의도를 깊숙이 파악하고 연주자가 작곡가의 혼을 불어넣어 연주해야 진정한 피아노 예술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똑같은 곡을 연주하더라도 연주자에 따라 서로 다른 음악이 탄생되는 것이다.

한국에 피아노가 처음 도입된 이래 114년이 흘렀다. 1900년 3월에 미국 북 장로교 사이드보탐(R.H. Sidebotham, 1874-1908) 선교사는 아내 에피를 위해 이삿짐에 피아노를 포함시켰고 부산에서 낙동강을 타고 올라와 달성군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대구로 들어왔다.

이 때 짐꾼 20-30명이 3일 걸려 대구 중구에 위치한 선교사의 집으로 옮긴 것이다. 피아노를 처음 본 당시 사람들은 피아노를 ‘귀신 틀’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도입 경위가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깝게도 그 피아노는 현재 존재하지 않고 있다. 

달성군에서는 한국 최초의 피아노 도입지라는 역사적 사실을 문화 상품으로 개발하여 매년 사문진 나루터에서 피아노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금년에는 달성군 개청 100주년을 기념해 100대의 피아노 콘서트를 열었는데 서울, 대구, 대전, 광주, 부산 등지에서 피아니스트가 참여하여 장관을 연출하였다. 스토리 텔링((Story telling)을 통해 달성군을 피아노 도시로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근대에 이르러 악기 중의 왕이라 일컫는 피아노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고 피아니스트가 아니더라도 교양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 시절 라이스 국무장관이 해외 순방을 하면서 외교활동 외에 피아노 연주 솜씨도 보여주었는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흑인으로서, 여성으로서 국무장관에 기용된 것도 이례적인 일이지만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에서 그녀의 교양미를 엿볼 수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 씩 피아노 레슨을 받으며 연주를 배워 온지 몇 년이 되었다. 처음엔 키위 시니어 레이디로부터, 다음엔 키위 남선생으로부터 지도를 받아오다가 금년 초 부터는 마침 집 근처에 피아노 학원이 발견되어 한국인 여선생한테 레슨을 받고 있다. 

학원에서는 전부 개인지도로 가르치고 있지만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50명이 넘는 숫자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부터 칼리지 상급생까지, 그리고 60이 넘은 시니어 학생까지 넓게 학생층이 분포되어있다. 그런 학생들이 년 말을 맞이하여 배운 솜씨들을 들어내는 작은 음악회를 연 것이다. 학원 공간이 좁아 한 번에 다 못하고 그룹을 나누어 일주일에 한 팀 씩 4주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발표자는 각각 독주곡 한 곡과 식구들끼리는 연탄곡(連彈曲) 한곡을 연주하도록 프로그램이 편성되었다. 연탄곡은 두 명의 연주자 즉 네 개의 손이 한 대의 피아노로 함께 연주하는 곡으로 그만큼 넓은 음역과 화성이 가능해서 묘미를 더해주고 있다. 

나이 어린 학생들과 같이 발표회를 갖는다는 사실이 쑥스러울 것 같아 처음에는 사양했다. 그러나 같이 배우는 입장에서는 나이에 상관없이 학생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기로 하였다. 연탄곡으로는 손자와 함께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하고 독주곡으로는 ‘월광곡’ 1악장을 연주하였다. 

젓가락 행진곡은 1887년 당시 16세 소녀였던 알렌(Euphemia Allen)이 륄리(Arthur de Lulli)라는 가명으로 작곡하여 발표했는데 손가락 모양이 꼭 젓가락을 닮았다하여 붙인 명칭이고 원 제목은 ‘Celebrated Chop Waltz’이며 륄리 작곡으로 알려져 있다. 피아노 연주에 맞춰 탭댄스(Tap dance) 앙상블(Ensemble)이 이루어지면 남녀노소 모두 함께 모여 신나는 한마당도 펼칠 수 있는 유쾌한 곡이다. 

월광곡(Moonlight sonata)은 1801년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이 14세 연하의 제자였던 연인 쥴리에타 귀차르디(Giulietta Guicciardi)에게 헌정한 곡으로 1악장, 2악장,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악장은 자유로운 환상곡 풍으로 아름다운 가락이 낭만성과 정열의 빛을 더해주고 있다. 2악장은 스케르초(Scherzo) 풍의 전원(田園) 무곡(舞曲)으로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맛이 있다. 3악장은 무겁게 떠도는 암흑 속에서 섬광을 일으키는 천둥과 번개처럼 격한 분위기로 전개되기에 아마추어가 연주하기에는 벅찬 곡이다. 

‘한 번 음악을 생산하는 것이 열 번 기도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다. 배움에는 정년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은퇴 후에 악기 하나정도는 배워보려고 시도해보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악기로 직접 음악을 생산하면서 그 과정을 통해서 머리를 회전시키고 손발을 움직이고 작곡가들의 작품 의도를 가슴으로 느끼며 더욱 아름다운 생애를 전개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어울려 영혼의 교감을 교류할 수 있는 매개로서 음악은 매우 가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서로 모여 함께 뭔가를 창조할 수 있을 때 세상은 정말로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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