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크리스마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조용한 크리스마스

0 개 1,259 한얼
크리스마스는 새해와 함께 별 일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다행스럽게도.

행사들을 싫어하는 편이고, 기념일은 매번 잊어버리는 유형의 사람인지라 솔직히 말하자면, 내게 있어서 구경 이상으로 참여해야 하는 그런 ‘특별한’ 모든 종류의 날짜는 그저 사절해야 할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크리스마스는 조금 특이하다. 좋아하는 편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크리스마스의 절차 - 선물 교환, 기념 저녁 식사 등 - 때문이 아니라 분위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모든 사람들은 평소보다 조금 더 행복해 보인다. 이유는 모르겠다. 한 해의 마지막 휴일이라서 그런 걸까? 선물을 주고 받으니까 (이건 확실히 좀 좋긴 하겠다)? 다른 모든 공휴일들에 비교해도 크리스마스는 유난히 더 즐거운 날이다. 좀 더 행복과 기쁨을 중시하는 흐름 탓일까.

확실히,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사항에는 우울함이나 진지함이 거의 - 또는 전혀 - 없다. 캐롤들은 하나같이 흥겹거나 로맨틱하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휴일은 기분 좋을 테니까. 하다못해 ‘벽난로에서 코코아와 구운 밤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무드는 정말 낭만적이고.

제아무리 시니컬한 애늙은이라도 마음이 훈훈해질 것이다.

물론 크리스마스에 얽힌 종교적 의미도 무시할 순 없다. 학교에서 고전과 역사를 공부했던 사람으로써 크리스마스는 학구적으로도 대단히 흥미로운 축일이고, 교회며 성당들은 12월의 첫날부터 완전한 축제 준비에 들어선다. 어렸을 때엔 교회에서 맛있는 것과 선물을 준다기에 별 생각 없이 엄마를 따라가곤 했지만 지금은 따뜻함을 느끼고 싶어 참석한다. 축하할 일이 별로 없는 지라 가끔은 이런 식으로 느껴보고 싶어서.

우리 가족은 크리스마스를 달리 축하하진 않고, 특별한 음식을 먹거나 선물을 교환하진 않지만, 모두가 함께 모였다는 조용함만은 은근히 즐기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나나 동생이야 한 번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그건 거의 15년 전이고, 그 이후로 받은 적은 없다.) 끽해야 크리스마스나 복싱 데이 기념 세일을 노리고 쇼핑을 하는 정도랄까, 그 이상으로 축하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일상의 리듬을 깨뜨리는 것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 사양하고 싶은 게 정직한 마음이다. 아아, 이 나무늘보 같은 생물체 같으니라고.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연말에 겹친 여러 가지 일과 겹쳐 어영부영 흘려 보내고 말았다. 가족과 떨어져서 맞는 첫 크리스마스였다. 뉴질랜드에서도 별달리 특별하게 보냈을 것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족과 함께 하는’ 휴일에 혼자 따로 떨어져 있다는 게 조금 신경 쓰이긴 했던 것 같다. 비록 또 다른 가족과 함께 있긴 했어도.

이렇게 고백하자면 좀 슬프지만, 정말 하는 일 없이 멍하니 보낸 것 같다. 불과 일주일 전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다. 내가 뭘 했더라. 그 ‘특별한’ ‘가족들의’ 휴일에. 케이크는 먹지 않았던 것 같고, 선물도 사거나 주거나 받지 않았던 것 같다. 메리 크리스마스, 라는 인사도 안 했던 것 같고. 그나마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일 중 가장 가까운 일을 한 거라면 코코아 한 잔을 마신 것이겠지만, 그건 벽난로 앞에서도 아니었고 코코아야 거의 매일 한 잔씩 마시고 있으니 패스.

그리고 그게 썩 나쁘진 않다. 생애 유일할 스물 몇 번째의 크리스마스를 또 한 번 이렇게 무시하고 지나가는 것도. 매년 그래왔듯이. 12월 25일이야 변함 없이 돌아오는 것이고, 그 불변성과 영원성에 가치를 두는 것이니까. 아, 물론 그리고 그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에도. 다른 어떤 휴일도 가지지 못한, 크리스마스만의 특별함.

적어도 아직까진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낸 적은 없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싶다. 

Arthur 와 그들

댓글 0 | 조회 2,708 | 2015.01.27
운명은 있다 2014년 11월. 남 아메리카. 네명의 젊은 스웨덴 모험가들이 모여 정글과 더위를 무릎쓰고 경기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그들의… 더보기

키크는 습관들이는 방법

댓글 0 | 조회 3,579 | 2015.01.27
엄마 아빠의 키가 작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천적인 유전인자가 키에 미치는 영향은 단 23%. 영양, 운동, 수면 등 후천적인 요인이 키가 크는 데 더 결… 더보기

전공 선택의 방법

댓글 0 | 조회 1,810 | 2015.01.27
대학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전공을 무엇으로 결정할 지가 커다란 고민 거리일 것이다. 전공이 바로 직업과 연결되고 인생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 더보기

현지 언론에 비친 ‘2015 오클랜드 부동산시장 전망

댓글 0 | 조회 6,270 | 2015.01.14
숨고르기에 접어들 듯…고층아파트 인기, 시외곽지역 기대상승율 높아 오클랜드시로의 유입인구 증가와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따라 올해도 부동산가격 상승추세는 계속될 것으… 더보기

자녀들의 나이 값을 쳐주는 부모

댓글 0 | 조회 2,486 | 2015.01.14
너무 되바라진 아이들을 보면 사실 인상이 써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국인 특히 한국부모이기 때문인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어른들이 있는 곳에서나 공공장소에… 더보기

요리사, 부족인력군에 남기로 하다

댓글 0 | 조회 4,304 | 2015.01.14
2015년 새해에 부디 바라옵기는, 새로운 캘린더에 새로운 이민법이 생겨나서 새로운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되어 교민사회에도 새로운 일들이 많이 벌어지길 소원합니다.… 더보기

아는 만큼 느낀다 - 코로 와인 마시기(Ⅰ)

댓글 0 | 조회 2,831 | 2015.01.14
지구상에 존재하는 1만 여종의 포도 품종 가운데 프랑스에서 법적으로 인정한 양조용 포도(쎄빠쥬, Cepages)는 200여 가지, 하지만 실제로 와인제조에 사용되… 더보기

현재 조용한 크리스마스

댓글 0 | 조회 1,260 | 2015.01.14
크리스마스는 새해와 함께 별 일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다행스럽게도. 행사들을 싫어하는 편이고, 기념일은 매번 잊어버리는 유형의 사람인지라 솔직히 말하자면, 내게… 더보기

그 몇 초

댓글 0 | 조회 2,197 | 2015.01.14
쉼터 다른 이 들과의 부딪힘과 접촉을 피해 잠시만의 휴식과 공간을 찾아. 나에게 주어지는 잠깐의 공허함과 없음의 고요함. 위험한 사물과 다른 생명체로부터 멀어짐으… 더보기

2020년에 일어날 일(Ⅰ)

댓글 0 | 조회 2,392 | 2015.01.14
=>> Strategic Technologies for 2020-1 또 새해를 맞이 했습니다. 어김없이 내일은 다가옵니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어떤 일이… 더보기

우리 아이 새해 결심 실천하게 하려면

댓글 0 | 조회 2,284 | 2015.01.14
새해가 시작되면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자녀들도 새해 다짐을 하게 됩니다. 물론 어느 정도 정신적으로 성숙해야 하겠지만 새해 다짐은 일단 자녀들의 일년 농사를 위한 … 더보기

이 찬란한 을미의 아침에

댓글 0 | 조회 2,106 | 2015.01.14
“인생은 문틈으로 백마가 지나가는 것을 보는 것 같이 짧다(人生如白馬過隙)”라고 어느 시인은 말했다. 과연 그렇다. 뉴질랜드에 와서 현지 생활에 취미를 붙이면서 … 더보기

LUCKY!!!

댓글 0 | 조회 1,548 | 2015.01.14
요즘 필자는 주니어들과 골프장을 다니면서 골프에 대해 그 동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그 무엇을 깨닭곤 한다. 내가 직접 칠때는 몰랐던 골프라는 운동의 진가를 … 더보기

미국 대통령과 키

댓글 0 | 조회 3,106 | 2015.01.14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지난 100년간의 미국 대선을 분석한 결과, 결선 투표가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졌을 때 키 큰 후보가 승리한 횟수(16번)가 키 작… 더보기

풍요로운 2015년을 기원하면서

댓글 0 | 조회 1,899 | 2015.01.13
밝은 새해를 예견하듯 요즘의 날씨는 화창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렇듯 화창한 오늘 아침에 둘째가 갓 구워 놓은 빵을 먹었습니다. 사흘 전부터 이스트를 배양하기 시작하… 더보기

외모지상주의 (外貌至上主義) - 유미무죄(有美無罪)

댓글 0 | 조회 4,193 | 2015.01.13
외모지상주의.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단어다. 한 국어사전에 따르면 외모를 인생을 살아가거나 성공하는 데 주요한 것으로 보는 사고방식이라 하는데, 영어로는 … 더보기

외다리 새와 양다리 새

댓글 0 | 조회 2,502 | 2015.01.13
각자의 가슴 속에 품은 2015년의 꿈은 무엇인가요? 새해를 맞이하며 바닷가에서 보게 된 두 마리의 새.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있는 곳에 외다리의 새가 날아와 한발… 더보기

세법상 영구거주지 (Ⅱ)

댓글 0 | 조회 2,513 | 2015.01.13
<<지난호 이어서 계속>> YD1 (2) Permanent place of abode in New Zealand Despite anythin… 더보기

비타민 D와 햇볕

댓글 0 | 조회 2,981 | 2015.01.13
현대 기술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인간의 삶은 풍요로워 지고 있지만 줄어드는 것도 역시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비타민 D입니다. 비타민D는 햇볕을 쬐면 자연스… 더보기

신데렐라 1 편

댓글 0 | 조회 1,374 | 2015.01.13
옛이야기 속의 애도 사람은 누구나 상실 또는 이별을 경험한다. 대상이 사람일 수도 있고 동물이나 물건일 수도 있으며 때로는 어떤 정신이나 가치일 수도 있다. 특히… 더보기

FISH Restaurant - Hilton

댓글 0 | 조회 1,968 | 2015.01.13
FISH Restaurant - Hilton Hotel 은서양요리 전문 레스토랑으로 오클랜드 시티에 위치 하고 있다. 호텔 투숙 손님부터 외부 개인 손님까지 여행… 더보기

2015 뉴질랜드 부동산 경기

댓글 0 | 조회 2,303 | 2015.01.13
새해가 밝았다. 올해 뉴질랜드 부동산 경기는 어떨까? 굳이 부동산의 경기로 국한해 보는 이유는 부동산 가격의 변화가 컸던 지난 3년을 지켜보면서 경제 상황이 좋지… 더보기

오늘의 요리> 감자옹심이

댓글 0 | 조회 3,486 | 2015.01.13
2015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렁각시가 모든분들께 새해 건강하시기를 큰절~~ 로 인사드려요. 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우리 동네 새들도 새해를 맞으러 휴가를 떠… 더보기

법복을 벗고

댓글 0 | 조회 1,649 | 2015.01.13
정치나 경제를 하부구조라고 합니다. 그것이 근간이 되어서, 철학이나 아름다움의 추구, 인간답게 사는 것, 이런 것들을 받쳐주는 겁니다. 그런데, 후진국으로 갈수록… 더보기

영어

댓글 0 | 조회 2,167 | 2015.01.13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외국인에게 크게 거부감 같은 것은 없었던 것 같다. 다른 학원은 거의 다니지 않았지만 영어회화학원만큼은 꾸준히 다녔던 것이 비결 아닌 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