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5 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신데렐라 5 편

0 개 1,610 송영림
신데렐라의 애도 작업과 성장 
계모 역시 그 이면을 살펴보면 오히려 신데렐라를 돕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신데렐라가 무의식적으로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늘 한결같이 착한 아이로 살아가려고 할 때 계모의 학대가 오히려 신데렐라를 스스로 일어서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신데렐라는 무조건 착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때에 따라 중용을 지키며 자신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강인함을 키워야만 한다. 

언니들이 원하는 예쁜 옷 그리고 진주와 보석은 외모를 돋보이게 하는 것들이다. 또한 신발에 발을 맞추기 위해 발가락과 발뒤꿈치를 자르는 것 역시 잠시 눈을 속이는 표면적인 가치를 상징한다. 그것은 요즘의 외모 지상주의와 그 맥락을 같이하는데 내면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의 어리석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가치에 눈이 멀어 있는 그들의 눈을 실제로 멀게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이것은 과도한 성형수술 등 표면적인 것을 위해 소중한 가치를 버리는 현대인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이렇게 외적인 것만을 중시하고 겉모습만으로 사람들의 호의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삶을 살아갈 진정한 기회를 얻을 수 없고 오히려 점점 타인의 평가나 외적인 변화, 주변의 호의에 종속되어 자신의 주관을 잃은 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여기는가에만 집중하고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게 된다.

신데렐라의 콩 고르기 역시 매우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콩 고르기는 인내와 건강함,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분별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을 말한다. 

금실과 은실로 만든 드레스 그리고 신발이 상징하는 것은 의식과 무의식의 영역 전체를 포괄하는 것이다. 그것은 해와 달, 낮과 밤, 양과 음, 삶과 죽음, 여성과 남성 등의 적절한 조화를 말하는 것으로 신데렐라가 스스로 독립적으로 설 수 있음을 뜻한다. 그리고 옷은 용기 있게 변신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고, 신발은 그 자체가 독립하여 스스로 걸어 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므로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늘 신발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신데렐라가 왕자로부터 도망친 이유는 왕자를 시험해 보기 위함이다. 그가 단순히 자신을 춤 상대로만 여기는 것은 함께 삶을 살아갈 동반자로서 부족하다. 신데렐라가 처음 왕자로부터 도망쳐 비둘기장으로 들어가고 아버지가 비둘기장을 부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부모의 보호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하늘의 전령 비둘기로 상징되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폭력이나 속박을 상징하는 새장에서 자유로울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두 번째로 도망친 배나무는 신데렐라의 성숙함, 뿌리로부터 하늘 가까이에 닿아 있는 가지와 열매까지 완벽하게 성숙해진 상태가 되었음을 상징한다. 그러나 아버지가 배나무를 베어버리는 것은 그런 신데렐라를 아직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왕자가 신발을 들고 찾아왔을 때 신데렐라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 수 있다.    

결국 신데렐라는 자신의 선택과 중용, 인내력과 분별력, 조력자 등을 통해 재투성이 시절의 애도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여 온전한 인격을 지닌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그랬을 때 왕자를 만나 마음과 몸의 합일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옛이야기에서 흔히 결혼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은 실제의 결혼을 의미하기보다는 조화로움을 의미한다. 부정과 긍정, 음과 양, 하늘과 땅, 삶과 죽음, 빛과 그림자 등은 이분법적인 나눔보다는 조화와 합일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성숙으로 이끌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도 과정에서는 죽음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삶을 지속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가 있다.                                                                    

<다음호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White Island(3) - 길들여지지 않는 자연 -

댓글 0 | 조회 2,242 | 2005.09.29
3) 화이트 아일랜드 도착 섬 전체가 유황이 많이 섞인 증기와 폭발에 대한 대비로 인해 머리를 보호하는 단단한 안전모와 방독면을 지급 받은 후에 섬에 상륙할 수 … 더보기

White Island(2) - 길들여지지 않는 자연 -

댓글 0 | 조회 2,338 | 2005.09.29
(사진소개:하늘에서 본 화이트 아일랜드와 분화구 화산폭발로 폐허가 된 유황공장) 땅 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늘 변하지 않는 평화로운 '정(靜)'적인 모습이다.… 더보기

화이트 아일랜드(Ⅰ) - 길들여지지 않는 자연 -

댓글 0 | 조회 2,292 | 2005.09.29
- 신비함과 자연의 힘 - 화이트 아일랜드에 가기로 결심하는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작년에도 사나운 바다 때문에 출항이 금지되어 이틀이나 화카타네(Whakat… 더보기

Tongariro Northern Circuit(Ⅲ)

댓글 0 | 조회 2,108 | 2005.09.29
가파른 오르막에 무릎까지 빠지는 눈이 덮여 있고, 목표인 꼭대기 쪽에서는 땅 속에서 증기가 솟아 오른다. 등산에서의 어려움은 그 댓가가 있다. 중간에 쉬기를 몇 … 더보기

Tongariro Northern Circuit(Ⅱ)

댓글 0 | 조회 2,252 | 2005.09.29
제 1일 (Whakapapa Villige - Taranaki Falls - Tama 호수 - Waihohonu Hut) 슬픈 일기예보는 언제나 한치의 오차도 없… 더보기

Tongariro Northern Circuit(1)

댓글 0 | 조회 2,459 | 2005.09.29
총 길이 49 km의 뉴질랜드 최초의 국립공원, 세계자연유산지역으로 지정, 그리고 요즘은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으로 더욱 유명해진 … 더보기

삶은 자살이 아니다!

댓글 0 | 조회 2,163 | 2015.03.11
한국의 추운 겨울 구정인 설을 지내고 얼마 후 마을 이장과 청년협의회 회장이 어느 부인과 딸을 동반하고 저를 찾아 왔습니다. 모처럼의 만남이라 반갑게 인사를 하고… 더보기

몸을 아프게 만드는 자녀들의 심리

댓글 0 | 조회 1,784 | 2015.03.11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다, 마음의 병이 육체를 아프게 만든다는 사실을. 어린아이들의 스트레스나 심리적 불안은 배를 아프게 만들어서 어린 아이들이 별 다른 … 더보기

코로 와인 마시기(Ⅱ)-오키(Oaky)면 오케이(Okay)

댓글 0 | 조회 3,550 | 2015.03.11
일상에서 작은 사치(Small Luxury)를 즐기려는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트렌드가 양으로 승부하던 외식업계를 고급화시키고 더불어 와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 더보기

몸따로 생각따로

댓글 0 | 조회 1,718 | 2015.03.11
우린 어떻게 하면 스코어를 줄일 수 있을까! 하고 늘 고민하고 또 연구한다.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낮은 핸디를 가진 사람과 라운드하기를 원하고 또 귀를 기울린다. … 더보기

현재 신데렐라 5 편

댓글 0 | 조회 1,611 | 2015.03.11
신데렐라의 애도 작업과 성장 계모 역시 그 이면을 살펴보면 오히려 신데렐라를 돕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신데렐라가 무의… 더보기

100세 시대의 대중의식

댓글 0 | 조회 1,782 | 2015.03.11
우연히 인터넷을 통하여 서유석의 ‘넌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란 노래를 들었습니다. 서유석의 나이가 70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 … 더보기

내 이름은 투이

댓글 0 | 조회 2,207 | 2015.03.11
Tui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그들. 따뜻한 봄이나 여름, 혹은 겨울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그들은 주로 우거진 숲이나 마을에 나타나 구슬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띄웁니… 더보기

[오늘의 요리] 라면김말이

댓글 0 | 조회 4,520 | 2015.03.11
안녕하세요? 오늘도 우렁각시가 기분좋은 메뉴를 가지고 인사드려요.~~ 오늘은 라면 요리인데요. 한끼를 해결해주던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젠 시판에 판매하는 라… 더보기

순간의 선택이 이민 인생을 좌우한다

댓글 0 | 조회 3,077 | 2015.03.11
하나의 결정이 내려지기까지는 많은 프로세싱이 관여를 하지요. 물론, 직관과 소위 “촉”을 따라 결정하는 일도 필요한 우리네 인생살이입니다. 하지만, 한 개인 또는… 더보기

완벽한 부모는 없다-회복탄력성

댓글 0 | 조회 2,501 | 2015.03.11
많은 부모가 이상적인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세상에 완벽한 부모란 존재하지 않으며 완벽한 부모가 꼭 … 더보기

세법상 영구거주지 (Ⅵ)

댓글 0 | 조회 1,862 | 2015.03.11
<<지난호 이어서 계속>> ▶ Diamond v CIR (15th August 2014) 이번호에는 지난호에 이어 판사의 판결문 중에 ‘24… 더보기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세 적용

댓글 0 | 조회 4,200 | 2015.03.10
이웃나라 호주의 총리인 토니 에보트는 지난 2월 말에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에 취득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일반 주택인 경우 $1m 미만인 경우… 더보기

감기 후 잔기침에 좋은 음식

댓글 0 | 조회 4,083 | 2015.03.10
열성 혹은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한 감기를 앓은 후 간혹 기침이 몇 일 혹은 수일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은데 기침이 시작되면 잠도 설치게 되고 시간이 갈수록 몸의 진… 더보기

Lone Star, Takapuna

댓글 0 | 조회 2,555 | 2015.03.10
Lone Star Takapuna는 서양요리 전문 레스토랑으로 노스쇼어, 타카푸나 레이크로드에 위치 하고 있다. 타카푸나에서 데본포트 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론… 더보기

호박 덩굴에 행복이 주렁주렁

댓글 0 | 조회 3,263 | 2015.03.10
‘가꾼 데로 거두리라’이는 농사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수확량의 정도는 농사에 쏟은 정성만큼 비례해서 나타난다. 예로부터 농사의 성공 여부는 가꾸는 사람의 발길이 … 더보기

주말 - 혼자만의 여유

댓글 0 | 조회 1,830 | 2015.03.10
주말은 조용하게 보내는 편이다. 조용하게, 그리고 혼자서. 거기에 딱히 하는 일도 없는 것처럼 여유롭기까지 하면 금상첨화다. 가끔은 친구들과 만나거나 놀러 나가는… 더보기

키 성장에 꼭 필요한 5대 영양 식품

댓글 0 | 조회 3,723 | 2015.03.10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영양소 중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근육을 만들고 성장호르몬을 생성하는 원료가 됩니다. 뼈대와… 더보기

사색 (VI) -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

댓글 0 | 조회 3,422 | 2015.03.10
간혹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나 사는 얘기를 하다 보면 곧잘 회사 얘기를 하게 된다. 아무래도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기에 일어나는 일도 많고 할 얘기도 많은 것… 더보기

고통 속에서도 망설이는 아이들

댓글 0 | 조회 1,509 | 2015.03.10
목을 조여오는듯한 하얀 연기에 노출되어 살았던 어린 시절을 뒤돌아 본다. 유쾌하지 못한 냄새와 재채기를 일으키는 담배 연기를 피할 수 없었던 그 시절을 사랑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