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란 이런 거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노력이란 이런 거다

0 개 2,449 김준
“선생님.. 죄송하지만 우리 A 숙제 좀 줄여주시면 안되시겠어요? 제가 아주 안쓰러워서 못 보겠어요. 잘살려고 하는 공부인데 이러다가 애가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네요..”

‘A 어머님의 말씀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여기서 흔들리면 안돼… 아이가 지금은 힘들어도 단 한번의 기회를 잡는 길은 이 방법 밖엔 없어.. 만의 하나 잘못 되서 인생을 에둘러 가느니 차라리 한번 지독하게 고생 하는게 낫다’

캠브리지 Y13 A2 레벨의 두가지 과목, 물리와 화학을 과외수업만으로 단 4개월안에 학습하고 5월시험에서 90%이상을 받겠다는 것은 욕심을 넘어서 거의 망상에 가까운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상황이 그러했고 학생의 욕심이 그러했고 인생의 계획이 그러했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날 수도 고삐를 늦출수도 없었다. 세상에 단 한명 A를 위한 A2 레벨 정복계획은 일주일여의 고민과 고민속에서 완성되었고 A 어머님의 전화를 받던 3월초 이미 진도는 40% 이상을 넘어선 상황이었다. 

“A 어머님. 마음 아프신거 이해해요. 지난주에도 숙제하느라 거의 밤을 새웠던것도 알고 A가 성격상 잘 모르는 것을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더 힘든 거겠죠.  다시 리뷰를 할 시간도 없으니 한번 수업할 때 완전히 이해해야 하는 부담도 있구요. 하지만 A가 그만큼 노력해줘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보통학생들은 못하는 일이예요. 일생에 한번있는 시간이다..하고 생각하시고 격려와 뒷바라지만 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릴게요.”

A 어머님의 괴로움과 호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ACG senior college를 다니던 A는 호주 Monash 대학 약대에 진학하기를 원했고 또 그의 진학이 결국 전 가족의 이민으로 이어질 상황이었기에  A는 졸업 다음해에 바로 대학에 진학해야만 했는데 캠브리지 Y13 시험의 결과 발표일보다 대학 지원마감일이 더 빨라 연말에 시험을 봐서는 졸업 이듬해에 대학생활을 시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학교장의 배려로 6개월 빨리 5월에 시험을 치를수 있도록 일정은 잡혔지만 정작 문제는 그 짧은 시간동안에 지원과목 세과목중 두과목인 물리와 화학을 얼마나 공부할 수 있는가 였다. 12학년 AS 시험이 끝나자 마자 우리는 (A와 그의 부모님 그리고 필자)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논의했고 일주일여에 걸친 몇번의 토의 끝에 적절한 필요레슨 횟수와 스케쥴 그리고 비용에 대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부터 시작된 주 4회의 과외수업. 매번 수업시간마다 학교 수업으로 치면 이주일치에 해당하는 내용을 공부해야 했다. 물론 그 많은 내용을 짧은 시간에 습득하는 것이 아주 힘든 일이었지만 그보다 더한 일은 공부한 분량에 해당하는 숙제를 제 시간에 마치는 것이었다. 50페이지는 가뿐히 넘어가는 문제들을 밤을 세워가며 풀고 또 풀고.. 그러다가 안 풀려서 막히게 되면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소리를 지르는 아들을 바라봐야 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그것도 아들의 그런 힘든 시간이 오롯이 자신의 꿈 때문만이 아니라 가정의 경영계획에 의한 부분이 관여되어 있다면… A의 얼굴에 코피자국이 마를날이 없었고 어머니 얼굴에 눈물자국이 마를날이 없었다. 

‘선생님. 저 오늘 드디어 정식 약사로 등록됐어요. 다 선생님 덕분이예요. 감사합니다.’ 

얼마전 호주에서 날아온 카톡 하나. 그 동안도 시시때때로 문자에 전화에 졸업한지 5년이 지나도록 연락을 해 감동을 주더니 마침내 너무나 감사한 선물을 안겨주었다. 

칼리지의 마지막 학년을 그리 힘들게 공부한 A는 5월 시험결과 물리, 화학에서 각각 A*를 받았고 이미 좋은 점수였던 수학과 영어를 바탕으로 Monash 대학교 약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청년이 공부도 잘했으니 대학에서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겠나 싶었는데 결국엔 약사자격을 받아 직장을 잡는다니 가정에 경사가 아닐까 싶다. 

A와 공부했던 이년여의 시간동안 내가 A에게 지식을 전달했다면 A는 내게 ‘노력이란 이런 거다’라는 걸 몸소 보여준 것 같다. 차마 공부 좀 해라...라고 말하기 미안할 정도의 노력.
 
요즘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해내야만 하는 일을 별다른 노력도 없이 완성하지 못하고는 ‘I tried.. but couldn’t make it’ 이라고 심드렁히 말하는 것을 보곤 한다. 그들에게 당시 A가 툭 내뱉듯 내게 던졌던 한마디를 나도 한번 던져보고 싶다. 

“힘들지 않냐구요? 당연히 힘들죠.. 고통스럽지 않으면 노력이 아니잖아요. 노력해야 성공한다면서요...”

JMK가 분석하는 성공 포인트!

- 학생 스스로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학습의욕

- 상대적으로 우수했던 당시의 학교 교사진

- 일관된 진로지도로 인해 에너지를 필요한 과목에만 집중할수 있었음.

- 고압적이지 않고 애정으로만 대하는 부모님.

-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짧지만 주기적인 여가활동 - 농구, 노래방, 영화등

탄도와 비거리

댓글 0 | 조회 3,545 | 2015.04.30
점점 날씨가 차가와지고 해도 일찍지면서 골프를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겨울잠을 잘 시간이 가까와지는 것 같다. 여름에 좀 는것 같은 거리도 페어 웨이가 축축히 젖으면… 더보기

사춘기 자녀들의 변화

댓글 0 | 조회 2,373 | 2015.04.30
한국에는 갑작스레 중2병이라는 말이 부각되고 중2들 때문에 김일성이 남침을 못한다는 유머까지 할 정도로 사춘기의 청소년들의 무서운 변화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는 … 더보기

예전과는 다른 가을

댓글 0 | 조회 1,912 | 2015.04.30
어느덧 4월이 다 지나가며 거리에는 낙엽이 뒹구는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가을이 되면 가끔은 감정이 가라앉기도 하며 ‘우울해’ 하는 말을 쉽게 하기도 한다. 담배… 더보기

감자 씨푸드 챠우더

댓글 0 | 조회 2,750 | 2015.04.30
가을맞이 대청소의 날~~ 온 집안 구석구석 먼지를 털고 닦고 가구며, 옷정리도 하고보니 버릴 것이 왜 그리도 많은지. “에휴, 사람 사는데 뭐가 이리도 많이 필요… 더보기

Jervois Steak House

댓글 0 | 조회 1,861 | 2015.04.30
Jervois Steak House Restaurant는 뉴질랜드 스테이크 ,서양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오클랜드 시티, 폰손비에 위치 하고 있어 많은 현지인들… 더보기

‘세익스피어 파크’에서

댓글 0 | 조회 2,684 | 2015.04.30
이민 보따리를 풀고 한참 지나서 처음 나드리 가 본 곳이 ‘쉑스피어 팍’이었다. 벌써 십년도 더 지났지만 처음 느낀 인상 때문인지 갈 때마다 기분이 좋다. 내가 … 더보기

작업기(Ⅴ)-패

댓글 0 | 조회 2,292 | 2015.04.30
우선 너무 기쁜 나머지 바로 답 메일을 보냈다. 보낸 답장은 내가 찍었던 단편영화가 첨부된 채였다. 그 의도는 “나는 이러이러하게 쓸모가 있으니 투자 대비 괜찮을… 더보기

체질에 맞는 음식과 생활로 키크는 방법

댓글 0 | 조회 2,484 | 2015.04.30
오늘은 사상체질의학적으로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과 생활로 키크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음인 꼼꼼하고 내성적이고 위장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가장 왜소한 … 더보기

언제나 갈망하고 언제나 우직하라 (Stay hungry, Stay foolish)

댓글 0 | 조회 8,684 | 2015.04.30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길을 완성하고 성취하려면 민첩하고 빠른 것도 좋지만 멀리 바라보고 후회 없는 행복을 위해서는 언제나 갈망하고 탐구하고 언제나 우직하고 어… 더보기

선녀와 나무꾼 2편

댓글 0 | 조회 1,952 | 2015.04.30
옛날 어느 산골짜기에 노총각 나무꾼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헛간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생쥐 한 마리를 발견하고는 그날부터 음식을 나눠먹으며 함께 살게 되었… 더보기

신경질 부리는 아이

댓글 0 | 조회 2,664 | 2015.04.30
“너 친한 친구가 누구니?” “알아서 뭐하게?” “엄마가 알면 안되니?” “짜증나게 왜 그 딴걸 물어?” 매사에 이런 식으로, 무엇이 그리 뒤틀렸는지, 아니면 뭐… 더보기

몰카는 처벌이 가능할까?

댓글 0 | 조회 5,954 | 2015.04.29
촬영을 당하는 사람이 그 사실을 모르는 상태로 촬영하는 촬영기법을 몰래카메라, 흔히 줄여 몰카라 부른다. 한국에서 몰래카메라라는 단어가 처음 대중적으로 사용된 것… 더보기

완벽주의

댓글 0 | 조회 1,834 | 2015.04.29
받을 수가 없었다. B는 계속 받으라 했지만 그래도 나는 받을 수가 없었다. 한 시간반의 수업 시간 동안 우리가 나눈 이야기는 개인적인 우주개발 프로젝트가 경제에… 더보기

Volunteer work acknowledged by Police

댓글 0 | 조회 1,594 | 2015.04.29
As a way to say thanks to the more than 120 volunteers who helped Police around venues, fa… 더보기

키위세이버 혜택 - HomeStart Grant

댓글 0 | 조회 4,291 | 2015.04.29
HomeStart Grant를 시작으로 앞으로 3회에 걸쳐 키위세이버가입자의 첫주택구입시 혜택에 대해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HomeStart Grant는 기존의… 더보기

시간의 세계

댓글 0 | 조회 1,579 | 2015.04.29
친구가 요즘 틱낫한 스님의 저서 ‘마음 한 가운데 서서’를 읽고 있다고 하면서 그 안에 들어 있는 우화 한 편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었습니다. 노스승으로부터 수련을 … 더보기

지원서 접수와 후속조치

댓글 0 | 조회 1,490 | 2015.04.29
조기 지원 결과에 대하여 취해야 할 조치와 마음 가짐등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때쯤 상담하시는 것을 들어보면 충분히 합격하리라고 믿었는데, 학교 … 더보기

울어버린 두꺼비

댓글 0 | 조회 2,822 | 2015.04.29
두꺼비는 예로부터 복(福)과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한국의 민간 전설 ‘두꺼비와 지네’에서는 자기를 키워준 소녀를 위하여 침입한 지네와 싸워 함께 죽고… 더보기

두통

댓글 0 | 조회 2,198 | 2015.04.29
두통은 누구나 한번쯤 앓아 본 적이 있을 정도로 흔합니다. 매번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가끔은 “내 머리… 더보기

Sweater Weather

댓글 0 | 조회 1,610 | 2015.04.29
시간은 가을이지만 계절은 가을과 겨울의 중간쯤 되는 과도기가 다시 찾아왔다. 이른바 스웨터의 계절(sweater weather)인 것이다. ‘스웨터의 계절’. 정… 더보기

이민부가 안내하는 직업 종교인 비자

댓글 0 | 조회 3,171 | 2015.04.29
뉴질랜드 이민부는 자체 홈페이지(www.immigration.govt.nz)를 통해 가능한 한 많고도 깊이 있는 정보와 가이딩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 더보기

법대로 운전하면 사고나는 이유

댓글 0 | 조회 2,162 | 2015.04.29
이제 뉴질랜드는 우기가 시작되는 가을로 접어 들고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우기가 시작될 때와 우기가 끝나는 계절에 가장 사고가 많다. 이유는 우기가 시작되면… 더보기

독립적으로 아이 키우기

댓글 0 | 조회 1,591 | 2015.04.29
제 아이들이 사춘기를 좀 빨리 겪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연락도 없이 늦게까지 안 들어오고 그랬어요. 저는 거짓말 듣기 싫어서 뭐했냐고 꼬치꼬치 안 물어봅니다.… 더보기

여성 전성 시대

댓글 0 | 조회 2,323 | 2015.04.15
주기적으로 법조계에서 의도적으로 재조명되는 이슈가 하나 있다. 바로 gender equality, 즉 양성 평등인데, 독자가 관점에서 보기에는 뉴질랜드 법조계가 … 더보기

현재 노력이란 이런 거다

댓글 0 | 조회 2,450 | 2015.04.15
“선생님.. 죄송하지만 우리 A 숙제 좀 줄여주시면 안되시겠어요? 제가 아주 안쓰러워서 못 보겠어요. 잘살려고 하는 공부인데 이러다가 애가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