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사춘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늦은 사춘기

0 개 3,150 김준
며칠전 인터에 다니는 딸의 학교에서 레터가 한장 왔다. 사춘기에 들어갈 무렵의 학생들을 위해 그들이 겪을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또한 학부모들에게 사춘기 자녀들과의 관계에 대해 교육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는 반 강압적인 참석요구였다. 품안에서 꼼지락 거리던 아기가 벌써커서 사춘기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잘 자라줘서 기특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기억 한켠에 지독한 사춘기로 힘들어하던 학생들, 잘 극복해낸 학생들, 또 한편 짧다면 짧은 한 시기동안 인생 전체에 적잖은 어려움을 끼치게 되버린 친구들... 그들의 이야기가 떠 올랐다. 

“선생님, 오늘은 C가 수업을 못할거 같습니다.” 
“아, 그래요, 어디가 아픈가보죠?”
“네? 아...... 네..네..”

항상 수업때마다 너무나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던 C가 수업을 못한다니? 얼마 전 그 지독한 감기에 걸리고도 진도 늦어지기 싫다며 부득부득 수업하겠다던 아이가... 이상한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아이가 아픈것 같다는 생각에 오랫만에 휴식을 즐겼다. 그리고 다음주 C를 만나서는 자연스럽게 지난주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게 되었는데… C의 말에 따르면 어머니가 학교 교재들과 학용품, 모아두었던 모든 자료들을 밖에 내다버리셔서 학교도 못가고 그냥 며칠을 방에서 지냈다는 것이다. 평소 C 어머님의 성품을 익히 알고있던 내겐 믿지 못할 이야기였지만 바뀐 책가방과 훈장처럼 묻어있던 손때라곤 찾아볼 수 없는 새 책들을 보며 놀란 마음만 추스릴 뿐이었다. 

시간은 흘러 연말이 되고 C가 원서접수를 해야하는 시기가 되었다. 우리는 열심히 원서준비를 했고 한국 대학 진학을 희망하던 C는 KAIST 기계공학과와 포항공대에 합격하는 쾌거를 올렸다. 아이의 합격소식을 듣고난 며칠후 여유있는 시간에 C와 C의 어머니 그리고 필자가 만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C의 어머니가 이미 잊고있던 그때의 이야기를 하셨다. 당신께서도 C때문에 너무나 힘든 시기를 지내셨다며...

C는 같은 학년의 친구들보다 1년반이 어렸다. 생일이 빨라 학교를 일찍 들어갔을뿐 아니라 초등학교때 월반을 해서 그리 된 것인데 C가 어릴때는 이런 사실이 부모님의 은근한 자랑거리였고 Y12까지는 자기보다 한 두살이 더 많은 친구들보다 월등히 좋은 성적을 일궈내는 아들을 대견해 하셨다. 그런데 문제는 C가 Y13에 들어서면서 생기고 말았으니 C가 다 늦게 사춘기에 들어선 것이다. 물론 제 나이로 생각해 본다면 약간 느린정도 였지만 학년으로 치면 벌써 고교 최종학년 아닌가! 더구나 처음 보는 외아들의 반항에 부모님은 얼마나 놀라셨을까. . 식사하며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말씀에 필자 또한 가슴을 졸일수 밖에 없었는데, 내 앞에선 그렇게 성실하고 착하기만 하던 C가 학교를 안가겠다며 난리를 친 적도 있고 가출을 한적도, 거기다가 새벽에 집 앞 도로 한복판에 누워서 사고 나길 기다린 적도 있다하니 기가 막힐 뿐이었다. 이건 늦게 배운 도둑질이 아니라 늦게 온 사춘기가 피어보지도 못한 생명을 앗아갈뻔 했던 이야기들을 듣고 있자니.... 배실배실 웃고만 있는 C가 얄밉게 느껴질 무렵 어머니께서는 예의 책가방 사건도 학교 안 간다는 C를 달래고 어르고 하시다가 지치고 지친김에 저질러버리신 일이라 하셨다.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식사가 끝나고 맛나는 커피까지 잘 마신 후 어머니와 어깨동무를 하고 차로 향하는 C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저렇게 착하고 순수한 아이를 순간 돌변하게 했던 사춘기의 위력에 새삼 놀랐고 정말 힘들고 어려웠던 과정을 잘 견뎌내고 더 어른스러워진 모습으로 돌아온 C의 모습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겪고있는 사춘기의 아픔이 진정한 ‘성장통’인 경우도 있구나 싶어 살풋 안심이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신체조건이나 상황때문에 고등학교 고학년에서 사춘기를 겪는 것이 얼마나 위험스러운 일인지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할까…

이제 컬리지에 들어가는 아들, 딸이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너무 힘들게 한다고 하소연하시는 부모님들을 뵐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해 드리는 말씀.

“차라리 지금 왔다가 후딱 지나가는게 훨씬 나아요. 제 학생중에 이런 학생이 있었는데요. 글쎄 Y13에 사춘기가 와서는 세상에....”

차원이 넘어가는 사랑

댓글 0 | 조회 1,901 | 2015.05.26
자기 존재를 너무 드러내는 것은 사실 사랑이 아닙니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해주는 게 사랑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 더보기

2016 한국대학입시 바로보기

댓글 0 | 조회 2,668 | 2015.05.19
지난주 중 연세대학교 입학사정관이 직접 뉴질랜드를 방문하여 오클랜드 그라마, 크리스틴, AIC 등 연세대학 합격생을 배출한 몇학교를 방문하여 간단히 세미나를 하고… 더보기

Lava Dining-Sofitel

댓글 0 | 조회 1,763 | 2015.05.13
Lava Dining-Sofitel Restaurant는 유럽피언 레스토랑, 서양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오클랜드 시티 하버에 위치 하고 있어 많은 현지인들이 … 더보기

이민부가 제공하는 일반워크 비자 종합 안내서

댓글 0 | 조회 3,819 | 2015.05.13
뉴질랜드 이민부는 자체 홈페이지(www.immigration.govt.nz)를 통해 가능한 한 많고도 깊이 있는 정보와 가이딩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 더보기

이 또한 지나가리라

댓글 0 | 조회 2,014 | 2015.05.13
다윗 왕이 궁중의 세공인에게 전쟁에 크게 이겨도 교만함에 빠지지 않고, 절망으로부터도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글귀를 새긴 반지 하나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합니… 더보기

치킨크럿치

댓글 0 | 조회 2,912 | 2015.05.13
쏴아아~! 샤워기에서 뿜어내는 물줄기처럼 검은 먹구름 속에서 세차게 쏟아져 내리는 강한 빗줄기는 바로 내 눈 앞에서 지나고 있었다. “멋있다!” 나는 한동안 자리… 더보기

와인의 고수(高手), 피노누아(Pinot Noir)

댓글 0 | 조회 4,222 | 2015.05.13
어느 분야에나 고수(高手)는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지를 이룬 사람들. 하지만 그들에겐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남이 알지… 더보기

현재 늦은 사춘기

댓글 0 | 조회 3,151 | 2015.05.13
며칠전 인터에 다니는 딸의 학교에서 레터가 한장 왔다. 사춘기에 들어갈 무렵의 학생들을 위해 그들이 겪을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또한 학부모들에게 사춘기 자… 더보기

시- 작고 즐거운 조각들

댓글 0 | 조회 1,657 | 2015.05.13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소소한 방법들 중엔 시 외우기가 있다. 물론 많이는 아니고, 그저 아주 좋아하는, 항상 기억하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시 한두 개 정도. 로버트… 더보기

부처님 오신 날

댓글 0 | 조회 2,624 | 2015.05.13
5월 17일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은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지혜와 복덕을 다 갖추고 있다고 선언하신 날입니다. 모든 인간의 대자유와 대열반을 … 더보기

신해철

댓글 0 | 조회 2,326 | 2015.05.13
오랜만에 글을 쓴다. 뭔가 오랜만이라는 느낌이다. 시리즈 아닌 시리즈물을 쓰다보니 어렵다. 분량조절에 실패한 탓에 자꾸 사골처럼 우려먹는 기분이다. 사골은 그래도… 더보기

선녀와 나무꾼 3편

댓글 0 | 조회 1,908 | 2015.05.13
이렇게 쥐 대왕에게서 금화살을 받아 든 나무꾼은 용마에 올라타 하늘로 향하였다. 그런데 그때 하늘을 뱅글뱅글 돌고 있던 솔개 두 마리가 갑자기 내리 닥-쳐 금화살… 더보기

아들리느 결혼식에 가슴을 치는 남자

댓글 0 | 조회 3,142 | 2015.05.13
‘어느 날 왕비가 죽었다. 그리고 3일 후 왕도 죽었다.’라는 표현은 사실적인 기록이다. 그러나 ‘어느 날 왕비가 죽었다. 3일 동안 죽은 왕비를 그리워하며 애통… 더보기

아이들의 피부 상처 잘 아물게 하는 Tip

댓글 0 | 조회 2,384 | 2015.05.13
생활 가운데 발생하는 상처나 찰과상 등은 대체로 일시적 치료 후에 좋아지지만 적당하지 않은 응급처치나 면역력이 약하고 허약한 경우는 이차감염과 흉터로 오랜 기간 … 더보기

언제까지 키가 클까?

댓글 0 | 조회 3,266 | 2015.05.13
연구에 의하면 유전적인 요소는 23%정도이고 영양적인 면은 31%, 운동적인 면은 20%, 환경적인 면은 16% 정도로 유전적인 요소는 1/5정도 밖에 되지 않기… 더보기

소회-책임을 파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29 | 2015.05.12
변호사가 된지 올해로 만 10년을 찍는다. 가끔, 아주 가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할 때가 있다. 십오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그 때에도 법을 공부하고 변호사의 길을 걷… 더보기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대해 아는 부모의 힘

댓글 0 | 조회 1,857 | 2015.05.12
상담을 하면서 종종 부모들을 오시라 해서 만나봐야 하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그렇게 오시는 분들은 대개 자녀들의 문제를 이미 알고 있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 더보기

예방할 수 있는 질병

댓글 0 | 조회 1,944 | 2015.05.12
세상에는 참 많은 질병들이 있다. 그 중에는 여러 경로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퍼져나가는 전염성 질환이 있고 어떤 경로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달되어 옮겨지지… 더보기

쓰리 퍼팅

댓글 0 | 조회 2,208 | 2015.05.12
요즘은 골프라는 운동을 매일 존경하면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골프라는 운동은 겸손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것 같다. 조금의 교만이 보인다 하면 골프의 신은… 더보기

은행 이자도 에누리 있다

댓글 0 | 조회 2,400 | 2015.05.12
▶ Mortgage war 지금 세계는 물가가 안 올라가서 난리입니다. 물가가 적게 올라가면 우리에겐 좋습니다(microeconomics). 그런데 개인을 떠나서… 더보기

아이들이 높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461 | 2015.05.12
홍신자 씨가 책에 그렇게 썼더군요. 자신의 딸이 나이는 훨씬 어리지만 자기보다 훨씬 영성이 높은 아이인 것 같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요즘 태어나는… 더보기

하나의 시간

댓글 0 | 조회 2,102 | 2015.05.12
지혜로운 생각 세상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옳은 생각은 과연 어떤걸까 생각해 봅니다. 그들과의 대화에서 나는 항상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표현에 서툴고 감정… 더보기

키위세이버 혜택 - Welcome Home Loan

댓글 0 | 조회 2,919 | 2015.05.12
일반적으로, 주택구입에 있어 최소한 20%의 deposit을 보유하고 있어야 주택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특정자격요건을 갖춘다면 Housing New Z… 더보기

삶의 기술을 구체적으로 가르치기

댓글 0 | 조회 2,171 | 2015.05.12
부모의 욕심이나 상처, 열등감, 콤플렉스 등에 의해 자기도 모르게 자녀를 잘못된 길로 이끄는 예는 주변에 너무나도 많습니다. 부모 자신의 열등감을 자녀를 통해 해… 더보기

그들의 고통, 그 대가

댓글 0 | 조회 2,244 | 2015.04.30
오늘이 누구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고, 내일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세상. 항상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즐기면서 살으라는 글귀를 읽으면 몇초 동안 그러자고 굳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