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작고 즐거운 조각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시- 작고 즐거운 조각들

0 개 1,656 한얼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소소한 방법들 중엔 시 외우기가 있다. 물론 많이는 아니고, 그저 아주 좋아하는, 항상 기억하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시 한두 개 정도.

로버트 프로스트의 <눈 내리는 밤 숲가에 멈춰서서(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나 윤동주의 <서시>는 예전엔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우고 있었는데, 어째서인지 지금은 절반 정도를 잊어버렸다. 아직 원본을 보지 않고도 완벽히 외울 수 있는 시는 딱 하나, 에밀리 딕킨즈의 <성난 밤, 사나운 밤(Wild Nights, Wild Nights!)> 뿐이다.

물론 시를 좋아하는 이유에는 영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굳이 영문학을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시는 꾸준히 읽으며 좋아했을 것이다. 그런 작고 소소하고, 간결하지만 틀림 없이 아름다운 것들을 나는 못 견뎌 하므로.

시는, 아까도 말했지만, 최대한 짧은 맥락 안에 최대한 많은 의미를 우겨 넣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충격이 강해야 한다. 그 충격도 사람에 따라 어떻게, 얼마나 받아들이는 지는 다르겠지만 일단 받으면, 시를 읽기 전의 나와 시를 읽은 후의 나는 분명히 나뉜다. 후자의 나는 우선 감탄부터 하고 본다. 우와,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쓴 거지? 얼굴조차 모르는 낯선 시인에게 심장을 허락 없이 노크 받은 그 기분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이런 인상 강렬한 구절들은 여러 시에 있었다. 예를 들자면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의 <낯 모르는 그대에게(To A Stranger)>의 마지막 구절이라던가 (서투른 번역은 너그러운 용서를 바란다).

나는 기다려야 합니다. 
당신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을 믿어 마지않습니다.
당신을 잃지 않도록 유의 하겠습니다.

아니면 사라 윌리엄즈(Sarah Williams)의 <늙은 천문학자가 그의 제자에게(The Old Astronomer To His Pupil)>도 있다.

비록 내 영혼은 어둠 속에 잠길 지라도 곧 완벽한 빛 속에 떠오르리니,
밤을 두려워하기엔 난 별들을 너무도 깊이 사랑했음이라

같은 사람인데, 이 사람은 이렇게나 위대하게까지 느껴지는 표현을 용케도 생각해냈구나. 시인들에게 내가 느끼는 것은 감탄과 약간의 열등감, 질투심 섞인 기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건 그야말로 타고난 이만이 떠올릴 수 있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순수한 감정의 포화로서 와닿기 때문이다. 나 같은 무지렁이는 죽었다 깨어나도 느낄 수도, 전달할 수도 없을 것만 같은 표현.

타인의 마음에 닿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특히 초면인 경우, 얼굴조차 본 적이 없을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또한 이들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이 그들의 시를 볼 때마다 드는 것이다. 나도 언젠가는. 언젠가는.

그래서 저런 시를 써보고 싶어서 나름대로 열심히 고민하지만, 그러면서 나온 결론은 역시 심장을 두들기는 촌철살인의 한 마디는 아무 때나 나오는 것이 아니란 것이었다 (아무 때나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 같은 범인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타인의 감정에 호소하고 싶으면 나 자신의 감정부터 주체하지 못할 만큼 강하게 끓어올라야 하는 법인데, 불행히도 나는 감정의 고저가 무척 불분명하고 폭 좁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뭔가 흥분되거나 아주 돌발적인 상황에 자주 처하는 것도 아니고. 무척 아쉽다.

그런다고 해서 포기하진 않겠지만. 시, 아주 어려운 과제이다.

차원이 넘어가는 사랑

댓글 0 | 조회 1,901 | 2015.05.26
자기 존재를 너무 드러내는 것은 사실 사랑이 아닙니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해주는 게 사랑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 더보기

2016 한국대학입시 바로보기

댓글 0 | 조회 2,668 | 2015.05.19
지난주 중 연세대학교 입학사정관이 직접 뉴질랜드를 방문하여 오클랜드 그라마, 크리스틴, AIC 등 연세대학 합격생을 배출한 몇학교를 방문하여 간단히 세미나를 하고… 더보기

Lava Dining-Sofitel

댓글 0 | 조회 1,763 | 2015.05.13
Lava Dining-Sofitel Restaurant는 유럽피언 레스토랑, 서양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오클랜드 시티 하버에 위치 하고 있어 많은 현지인들이 … 더보기

이민부가 제공하는 일반워크 비자 종합 안내서

댓글 0 | 조회 3,819 | 2015.05.13
뉴질랜드 이민부는 자체 홈페이지(www.immigration.govt.nz)를 통해 가능한 한 많고도 깊이 있는 정보와 가이딩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 더보기

이 또한 지나가리라

댓글 0 | 조회 2,014 | 2015.05.13
다윗 왕이 궁중의 세공인에게 전쟁에 크게 이겨도 교만함에 빠지지 않고, 절망으로부터도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글귀를 새긴 반지 하나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합니… 더보기

치킨크럿치

댓글 0 | 조회 2,912 | 2015.05.13
쏴아아~! 샤워기에서 뿜어내는 물줄기처럼 검은 먹구름 속에서 세차게 쏟아져 내리는 강한 빗줄기는 바로 내 눈 앞에서 지나고 있었다. “멋있다!” 나는 한동안 자리… 더보기

와인의 고수(高手), 피노누아(Pinot Noir)

댓글 0 | 조회 4,222 | 2015.05.13
어느 분야에나 고수(高手)는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지를 이룬 사람들. 하지만 그들에겐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남이 알지… 더보기

늦은 사춘기

댓글 0 | 조회 3,151 | 2015.05.13
며칠전 인터에 다니는 딸의 학교에서 레터가 한장 왔다. 사춘기에 들어갈 무렵의 학생들을 위해 그들이 겪을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또한 학부모들에게 사춘기 자… 더보기

현재 시- 작고 즐거운 조각들

댓글 0 | 조회 1,657 | 2015.05.13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소소한 방법들 중엔 시 외우기가 있다. 물론 많이는 아니고, 그저 아주 좋아하는, 항상 기억하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시 한두 개 정도. 로버트… 더보기

부처님 오신 날

댓글 0 | 조회 2,624 | 2015.05.13
5월 17일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은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지혜와 복덕을 다 갖추고 있다고 선언하신 날입니다. 모든 인간의 대자유와 대열반을 … 더보기

신해철

댓글 0 | 조회 2,326 | 2015.05.13
오랜만에 글을 쓴다. 뭔가 오랜만이라는 느낌이다. 시리즈 아닌 시리즈물을 쓰다보니 어렵다. 분량조절에 실패한 탓에 자꾸 사골처럼 우려먹는 기분이다. 사골은 그래도… 더보기

선녀와 나무꾼 3편

댓글 0 | 조회 1,908 | 2015.05.13
이렇게 쥐 대왕에게서 금화살을 받아 든 나무꾼은 용마에 올라타 하늘로 향하였다. 그런데 그때 하늘을 뱅글뱅글 돌고 있던 솔개 두 마리가 갑자기 내리 닥-쳐 금화살… 더보기

아들리느 결혼식에 가슴을 치는 남자

댓글 0 | 조회 3,142 | 2015.05.13
‘어느 날 왕비가 죽었다. 그리고 3일 후 왕도 죽었다.’라는 표현은 사실적인 기록이다. 그러나 ‘어느 날 왕비가 죽었다. 3일 동안 죽은 왕비를 그리워하며 애통… 더보기

아이들의 피부 상처 잘 아물게 하는 Tip

댓글 0 | 조회 2,384 | 2015.05.13
생활 가운데 발생하는 상처나 찰과상 등은 대체로 일시적 치료 후에 좋아지지만 적당하지 않은 응급처치나 면역력이 약하고 허약한 경우는 이차감염과 흉터로 오랜 기간 … 더보기

언제까지 키가 클까?

댓글 0 | 조회 3,266 | 2015.05.13
연구에 의하면 유전적인 요소는 23%정도이고 영양적인 면은 31%, 운동적인 면은 20%, 환경적인 면은 16% 정도로 유전적인 요소는 1/5정도 밖에 되지 않기… 더보기

소회-책임을 파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29 | 2015.05.12
변호사가 된지 올해로 만 10년을 찍는다. 가끔, 아주 가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할 때가 있다. 십오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그 때에도 법을 공부하고 변호사의 길을 걷… 더보기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대해 아는 부모의 힘

댓글 0 | 조회 1,857 | 2015.05.12
상담을 하면서 종종 부모들을 오시라 해서 만나봐야 하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그렇게 오시는 분들은 대개 자녀들의 문제를 이미 알고 있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 더보기

예방할 수 있는 질병

댓글 0 | 조회 1,944 | 2015.05.12
세상에는 참 많은 질병들이 있다. 그 중에는 여러 경로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퍼져나가는 전염성 질환이 있고 어떤 경로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달되어 옮겨지지… 더보기

쓰리 퍼팅

댓글 0 | 조회 2,208 | 2015.05.12
요즘은 골프라는 운동을 매일 존경하면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골프라는 운동은 겸손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것 같다. 조금의 교만이 보인다 하면 골프의 신은… 더보기

은행 이자도 에누리 있다

댓글 0 | 조회 2,400 | 2015.05.12
▶ Mortgage war 지금 세계는 물가가 안 올라가서 난리입니다. 물가가 적게 올라가면 우리에겐 좋습니다(microeconomics). 그런데 개인을 떠나서… 더보기

아이들이 높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461 | 2015.05.12
홍신자 씨가 책에 그렇게 썼더군요. 자신의 딸이 나이는 훨씬 어리지만 자기보다 훨씬 영성이 높은 아이인 것 같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요즘 태어나는… 더보기

하나의 시간

댓글 0 | 조회 2,102 | 2015.05.12
지혜로운 생각 세상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옳은 생각은 과연 어떤걸까 생각해 봅니다. 그들과의 대화에서 나는 항상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표현에 서툴고 감정… 더보기

키위세이버 혜택 - Welcome Home Loan

댓글 0 | 조회 2,919 | 2015.05.12
일반적으로, 주택구입에 있어 최소한 20%의 deposit을 보유하고 있어야 주택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특정자격요건을 갖춘다면 Housing New Z… 더보기

삶의 기술을 구체적으로 가르치기

댓글 0 | 조회 2,171 | 2015.05.12
부모의 욕심이나 상처, 열등감, 콤플렉스 등에 의해 자기도 모르게 자녀를 잘못된 길로 이끄는 예는 주변에 너무나도 많습니다. 부모 자신의 열등감을 자녀를 통해 해… 더보기

그들의 고통, 그 대가

댓글 0 | 조회 2,244 | 2015.04.30
오늘이 누구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고, 내일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세상. 항상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즐기면서 살으라는 글귀를 읽으면 몇초 동안 그러자고 굳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