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회-책임을 파는 사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소회-책임을 파는 사람

0 개 2,528 이동온
변호사가 된지 올해로 만 10년을 찍는다.

가끔, 아주 가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할 때가 있다.  십오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그 때에도 법을 공부하고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될까.  항상 같은 질문을 하고, 매번 똑같은 대답을 얻는다.  진로에 대해 별 고민 없이 다시 법을 공부하고 당연하게 변호사가 되어, 역시나 가끔 똑같은 질문을 할거라고.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 즐겁고, 고객을 만나는 것을 즐겁고,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종류의 의뢰를 받았을 때 눈이 반짝여진다면, 이 직업은 아마도 천직이리라.  금전적인 대우의 크고 작음에 개의치않고, 업무의 강도에 연연하지 않으며,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스트레스와 고뇌를 잠시 망각한다면, 이 직업은 충분히 매력적이리라.

십 년이란 시간에 초심을 잃고 간혹 교만에 빠질 듯 하면 필자는 존 그리샴 아저씨의 오래된 소설 the rainmaker나 the street lawyer를 찾아 다시 읽어본다.  처음 변호사로 임용될 때의 설렘과, 이력서가 담긴 편지봉투를 우체통에 넣을때의 초조함, 그리고 처음으로 출근하던 날의 뿌듯함을 떠올리면 한동안 다시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책임을 파는 사람’은 언젠가 필자가 글을 모아 책을 내게 된다면 쓰려고 하는 제목이다.  십 년간 법조계란 거창한 이름의 호수에서 변호사란 이름으로 유영해본 결과, 필자가 생각하는 변호사란 책임을 파는 사람이다.

독자께 질문 하나 드려볼까 한다.  뉴질랜드에 오기 전 한국에서 변호사를 만나 선임해본 경험이 있으신가? 경험이 있다면 몇 차례 변호사를 선임해본 경험이 있으신가? 그리고 뉴질랜드에 와서는 어떠하신가?  필자의 생각으로는 한국에서 변호사를 선임해 본 경험이 있으신 분은 극히 적을 것이고, 뉴질랜드에서 변호사를 선임해 본 경험이 있으신 분은 그보다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이 차이점은 각 국가에서 변호사들이 하는 주 업무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변호사의 주 업무는 송무(소송업무)와 자문일 것이다.  그 중, 대한민국에서 변호사를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소송이 그 이유이고, 뉴질랜드에서 변호사를 찾는 사람들의 주 목적은 자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객의 입장에서 유능한 변호사란 소송에서 이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사람보다는 애초에 소송이 일어날 수 없도록 위험요소를 없애주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변호사의 자문업무는 소송업무 이상 고객에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실 넓은 의미에서는 송무 역시 자문의 연장선이 아닐까 싶다.)

법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만들어간 최소한의 규칙이다.  그런데 법은 생각보다 찾기도 힘들고, 읽고 이해하기는 더 어려울뿐더러, 이해했다 하더라도 생활에 알맞게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변호사란 사람들이 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필요한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가고 영어를 배우러 학원에 가듯이 변호사 역시 법률자문이 필요할 때 가서 보는 사람이고 변호사가 파는 것은 법률자문이란 이름의 ‘서비스’이다.  변호사가 고객에게 제공한 자문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렇다면 변호사가 파는 것은 결국 책임이 아닐까.

이번 칼럼은 필자가 코리아포스트에 본명으로 작성한 200번째 법률 칼럼이다.  칼럼보다는 일기장에 더 어울리는 글도 적지 않았음을 떠올린다.  필자는 코리아포스트 편집장께 송고를 한 후에 지난 칼럼을 절대 읽어보지 않는다.  괜시리 얼굴이 화끈거릴까봐 부끄러워서 그렇다.  칼럼을 쓰면서 부족한 한국어 실력에 국어책도 읽어보고 나름대로 공부를 하면서 부족함을 채워보려 노력했지만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와 난해한 문맥 그리고 어색한 표현들이 눈에 들어왔을 것을 짐작하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 동안 보내주신 성원과 격려에 감사 드리며, 추후 기회가 된다면 더 나은 글로 찾아 뵐 것을 약속 드린다.

차원이 넘어가는 사랑

댓글 0 | 조회 1,901 | 2015.05.26
자기 존재를 너무 드러내는 것은 사실 사랑이 아닙니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해주는 게 사랑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 더보기

2016 한국대학입시 바로보기

댓글 0 | 조회 2,668 | 2015.05.19
지난주 중 연세대학교 입학사정관이 직접 뉴질랜드를 방문하여 오클랜드 그라마, 크리스틴, AIC 등 연세대학 합격생을 배출한 몇학교를 방문하여 간단히 세미나를 하고… 더보기

Lava Dining-Sofitel

댓글 0 | 조회 1,763 | 2015.05.13
Lava Dining-Sofitel Restaurant는 유럽피언 레스토랑, 서양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오클랜드 시티 하버에 위치 하고 있어 많은 현지인들이 … 더보기

이민부가 제공하는 일반워크 비자 종합 안내서

댓글 0 | 조회 3,819 | 2015.05.13
뉴질랜드 이민부는 자체 홈페이지(www.immigration.govt.nz)를 통해 가능한 한 많고도 깊이 있는 정보와 가이딩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 더보기

이 또한 지나가리라

댓글 0 | 조회 2,014 | 2015.05.13
다윗 왕이 궁중의 세공인에게 전쟁에 크게 이겨도 교만함에 빠지지 않고, 절망으로부터도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글귀를 새긴 반지 하나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합니… 더보기

치킨크럿치

댓글 0 | 조회 2,912 | 2015.05.13
쏴아아~! 샤워기에서 뿜어내는 물줄기처럼 검은 먹구름 속에서 세차게 쏟아져 내리는 강한 빗줄기는 바로 내 눈 앞에서 지나고 있었다. “멋있다!” 나는 한동안 자리… 더보기

와인의 고수(高手), 피노누아(Pinot Noir)

댓글 0 | 조회 4,222 | 2015.05.13
어느 분야에나 고수(高手)는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지를 이룬 사람들. 하지만 그들에겐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남이 알지… 더보기

늦은 사춘기

댓글 0 | 조회 3,151 | 2015.05.13
며칠전 인터에 다니는 딸의 학교에서 레터가 한장 왔다. 사춘기에 들어갈 무렵의 학생들을 위해 그들이 겪을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또한 학부모들에게 사춘기 자… 더보기

시- 작고 즐거운 조각들

댓글 0 | 조회 1,657 | 2015.05.13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소소한 방법들 중엔 시 외우기가 있다. 물론 많이는 아니고, 그저 아주 좋아하는, 항상 기억하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시 한두 개 정도. 로버트… 더보기

부처님 오신 날

댓글 0 | 조회 2,624 | 2015.05.13
5월 17일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은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지혜와 복덕을 다 갖추고 있다고 선언하신 날입니다. 모든 인간의 대자유와 대열반을 … 더보기

신해철

댓글 0 | 조회 2,326 | 2015.05.13
오랜만에 글을 쓴다. 뭔가 오랜만이라는 느낌이다. 시리즈 아닌 시리즈물을 쓰다보니 어렵다. 분량조절에 실패한 탓에 자꾸 사골처럼 우려먹는 기분이다. 사골은 그래도… 더보기

선녀와 나무꾼 3편

댓글 0 | 조회 1,908 | 2015.05.13
이렇게 쥐 대왕에게서 금화살을 받아 든 나무꾼은 용마에 올라타 하늘로 향하였다. 그런데 그때 하늘을 뱅글뱅글 돌고 있던 솔개 두 마리가 갑자기 내리 닥-쳐 금화살… 더보기

아들리느 결혼식에 가슴을 치는 남자

댓글 0 | 조회 3,142 | 2015.05.13
‘어느 날 왕비가 죽었다. 그리고 3일 후 왕도 죽었다.’라는 표현은 사실적인 기록이다. 그러나 ‘어느 날 왕비가 죽었다. 3일 동안 죽은 왕비를 그리워하며 애통… 더보기

아이들의 피부 상처 잘 아물게 하는 Tip

댓글 0 | 조회 2,384 | 2015.05.13
생활 가운데 발생하는 상처나 찰과상 등은 대체로 일시적 치료 후에 좋아지지만 적당하지 않은 응급처치나 면역력이 약하고 허약한 경우는 이차감염과 흉터로 오랜 기간 … 더보기

언제까지 키가 클까?

댓글 0 | 조회 3,266 | 2015.05.13
연구에 의하면 유전적인 요소는 23%정도이고 영양적인 면은 31%, 운동적인 면은 20%, 환경적인 면은 16% 정도로 유전적인 요소는 1/5정도 밖에 되지 않기… 더보기

현재 소회-책임을 파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29 | 2015.05.12
변호사가 된지 올해로 만 10년을 찍는다. 가끔, 아주 가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할 때가 있다. 십오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그 때에도 법을 공부하고 변호사의 길을 걷… 더보기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대해 아는 부모의 힘

댓글 0 | 조회 1,857 | 2015.05.12
상담을 하면서 종종 부모들을 오시라 해서 만나봐야 하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그렇게 오시는 분들은 대개 자녀들의 문제를 이미 알고 있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 더보기

예방할 수 있는 질병

댓글 0 | 조회 1,944 | 2015.05.12
세상에는 참 많은 질병들이 있다. 그 중에는 여러 경로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퍼져나가는 전염성 질환이 있고 어떤 경로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달되어 옮겨지지… 더보기

쓰리 퍼팅

댓글 0 | 조회 2,208 | 2015.05.12
요즘은 골프라는 운동을 매일 존경하면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골프라는 운동은 겸손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것 같다. 조금의 교만이 보인다 하면 골프의 신은… 더보기

은행 이자도 에누리 있다

댓글 0 | 조회 2,400 | 2015.05.12
▶ Mortgage war 지금 세계는 물가가 안 올라가서 난리입니다. 물가가 적게 올라가면 우리에겐 좋습니다(microeconomics). 그런데 개인을 떠나서… 더보기

아이들이 높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461 | 2015.05.12
홍신자 씨가 책에 그렇게 썼더군요. 자신의 딸이 나이는 훨씬 어리지만 자기보다 훨씬 영성이 높은 아이인 것 같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요즘 태어나는… 더보기

하나의 시간

댓글 0 | 조회 2,102 | 2015.05.12
지혜로운 생각 세상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옳은 생각은 과연 어떤걸까 생각해 봅니다. 그들과의 대화에서 나는 항상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표현에 서툴고 감정… 더보기

키위세이버 혜택 - Welcome Home Loan

댓글 0 | 조회 2,919 | 2015.05.12
일반적으로, 주택구입에 있어 최소한 20%의 deposit을 보유하고 있어야 주택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특정자격요건을 갖춘다면 Housing New Z… 더보기

삶의 기술을 구체적으로 가르치기

댓글 0 | 조회 2,171 | 2015.05.12
부모의 욕심이나 상처, 열등감, 콤플렉스 등에 의해 자기도 모르게 자녀를 잘못된 길로 이끄는 예는 주변에 너무나도 많습니다. 부모 자신의 열등감을 자녀를 통해 해… 더보기

그들의 고통, 그 대가

댓글 0 | 조회 2,244 | 2015.04.30
오늘이 누구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고, 내일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세상. 항상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즐기면서 살으라는 글귀를 읽으면 몇초 동안 그러자고 굳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