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십자성이 전해주는 이야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남십자성이 전해주는 이야기

0 개 2,266 김지향
가족이 사랑을 주고받는 다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가족이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나는 이런 사실을 가슴으로 깊이 느끼면서 깊은 감동으로 가슴이 먹먹합니다. 

처음 뉴질랜드에 와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었습니다. 우주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착각에 빠져들 정도로 우주 사진 속의 광경이 밤하늘에 그대로 전시가 되었으며, 여기저기에서 떨어지는 별똥별들의 향연과 더불어 남십자성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일주일 전에 시력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40년 가까이 콘택트렌즈를 끼고 살고 있는데, 렌즈를 바꿔야할 시기가 되어 시력측정을 한 것입니다. 크라이스트쳐치 지진 때문에 거처를 파미로 옮긴 한국인 검안사께 시력측정을 받았는데, 객지생활 15년 동안의 체증이 확 내려간 것처럼 가슴이 시원했습니다.

렌즈를 잘 때도 끼고 자는 버릇이 있어 산소 공급 부족으로 안구의 실핏줄에 주름이 생겼는데, 그 주름이 시한폭탄과도 같다는 것입니다. 아무런 증상 없이 멀쩡하다가 갑자기 실명을 하게 되는 경우의 한 예라고 합니다. 그런데다 가족력인 녹내장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같아서 정밀검사를 해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콘택트렌즈를 오래 끼다 보니, 안경을 쓰면 어지러워서 생활을 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어 렌즈를 끼지 못하는 생활은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는데, 렌즈를 빼고 치료를 받아야하는 상황이 되니 암담하더군요. 하지만 평생 함부로 부려먹기만 했었던 눈을 위해 한동안 렌즈를 빼고 있기로 했습니다.

지금 렌즈를 벗고 컴퓨터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흐릿하게 겹쳐 보여 불편하긴 해도 할 만하군요. 글을 쓰는 작업에 눈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손가락으로 움직이는 작업이라서 가능한 것 같습니다. 영자 키보드로 한글을 치고 있는데, 처음 한글자리를 익힐 때보다 좀 더 빠르게 적응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여 손에 익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편리하고 고마운 일이더군요.

요리도 편하게 잘하고 있고, 계단도 잘 오르내리고, 햇볕 아래 앉아서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평소 생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기억력이 시원찮아서 물건들을 늘 제자리에 놓아두는 습관이 있는데 그 습관 덕도 충분히 보고 있습니다. 

섬세한 센스를 필요로 하는 일을 하지 못하여 답답하긴 하지만, 평생을 혹사시켰었던 눈에 대한 미안함과 그 와중에도 이렇게 잘 버텨주었던 눈에 대한 고마움에 이만한 불편이야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요. 오히려 그동안 못 느꼈었던 주위 사람들의 사랑을 가슴 가득 느끼게 되어 감사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아르바이트부터 하던 일 모두 다 접어 두고 오직 눈에만 신경을 쓰고 있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지내야 하지만, 몇 달 전부터 복용하고 있는 약들이 더 필요하여 GP를 만나야 했습니다. 현재 집에 운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바람에 버스를 타고 가야해서 오후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 둘째가 나를 데리고 병원에 함께 갔습니다.

쾌활한 GP의 약 처방전을 받고 둘째의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가는 카페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둘째는 나를 남겨 둔 채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만 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이 종점이었기 때문에 나 혼자서도 충분히 탈 수 있을 거 같아서 아이를 안심시키고 헤어졌습니다.

버스를 타야할 시간이 되어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가족들이 우르르 내게로 몰려오는 것입니다. 첫째와 셋째 그리고 남편까지 내가 걱정이 되어 각자 짬을 내어 나에게로 찾아 온 것이었지요. 남편의 에스코트로 집까지 편안하게 잘 돌아왔는데, 가족들의 나에 대한 사랑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밝은 대낮에는 보이지 않았던 별들이 캄캄한 밤이 되면 빛을 발하듯 사랑 또한 시련 속에서 제 빛을 보여준다는 걸 가슴으로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남십자성처럼 늘 그 자리에서 한결같은 사랑으로 서로의 지킴이가 되어주는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마름모꼴인 네 개의 남십자성. 대각선이 십자가로 보이는 남십자성. 캄캄한 어둠 속에서 방향을 제시해 주는 남십자성. 우리에게 남십자성 같은 가족이 있어 인생길이 아무리 험해도 잘 헤쳐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고교 졸업 예정 유학생들을 위한 영주권 길라잡이

댓글 0 | 조회 2,971 | 2015.07.28
요즘처럼 환율이 좋은 적이 참 오래되었지요. 수입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울상이겠으나 유학과 관광업, 그리고 수출업에는 호재입니다. 뉴질랜드는 유학에 필요한 제반 비… 더보기

‘지연납부가산세’ 및 ‘이자’

댓글 0 | 조회 2,993 | 2015.07.28
납부기한을 넘겨 세금을 납부해본 경험이 있는 사업주는 잘 알고 있듯이, 세금지연납부에 따른 부과되는 가산세 (Late Payment Penalty)와 이자는 상당… 더보기

성장통

댓글 0 | 조회 2,920 | 2015.07.28
성장통은 특별한 신체적 이상 없이 성장기 아이가 자라면서 겪는 통증을 말한다. 보통 2~8세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며 여아보다는 활동량이 많은 남자아이들에게 더 … 더보기

The dangers of crab netting on Northland beac…

댓글 0 | 조회 2,608 | 2015.07.22
Recently I received a phone call from Constable Martin Geddes who works at Waipu in Northl… 더보기

한국대학 입시를 생각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조언

댓글 0 | 조회 2,319 | 2015.07.20
한국대학을 지원하는 전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가 있다. 수험생 본인은 물론 부모님까지 한국국적을 포기한 순수 외국인인 경우, 그리고 초중고 전 과정을 해외에서… 더보기

현재 남십자성이 전해주는 이야기

댓글 0 | 조회 2,267 | 2015.07.15
가족이 사랑을 주고받는 다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가족이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나는 이런 사실을 가슴으로 깊이 느끼면서 깊은 감동으로 가슴이 먹… 더보기

江(Ⅶ)

댓글 0 | 조회 2,250 | 2015.07.15
짐을 모두 싣고 난 후 우리는 무릎까지 차오르는 강변의 물에 바지를 적셔가며 배에 올랐다. 강 위에서의 3일차. 하루도 물에 들어가지 않았던 날이 없었다. 우리는… 더보기

바이칼 호수에서 아오테아로아 까지

댓글 0 | 조회 6,240 | 2015.07.15
“나는 바이칼 호의 가을 물결을 바라보면서 이 글을 쓰오. 나의 고국 조선은 아직도 처서(處署) 더위로 땀을 흘리리라고 생각하지마는 고국서 칠천 리, 이 바이칼 … 더보기

꽃게 커리 요리

댓글 0 | 조회 2,759 | 2015.07.15
먹방시대가 붐을 이루고 있는 요즘!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뭐- 떨어진다며 엄포를 놓던 시대와는 다르게, 요즘은 각종 티비 프로그램에 나와 요리를 쥐고 흔드는 남… 더보기

내 것이 아니다

댓글 0 | 조회 1,668 | 2015.07.15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느냐? ‘쓰는 거야 쉽지, 있는 돈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그럴 수도 있는데,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이 참 드물더군요. 제대로 … 더보기

요리학과를 통한 영주권 승인 사례

댓글 0 | 조회 3,501 | 2015.07.15
소위 “유학 후 이민” 과정을 통한 영주권 취득이 현실적으로 가장 확률이 높은 게임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그 많은 코스들 중에서도 “올~킬”은 … 더보기

FTA와 뉴질랜드 와인의 전망

댓글 0 | 조회 2,898 | 2015.07.15
인간이 땅(Earth)의 소중함을 잃어 갈 수록 뉴질랜드라는 국가적 브랜드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야생 그대로의 위대한 자… 더보기

귀신이야기 1편

댓글 0 | 조회 2,033 | 2015.07.15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방법 여름을 잠시나마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역시 무서운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이번에 소개할 옛이야기들은 귀신(鬼神)에 관한 이야… 더보기

Skyline Queenstown

댓글 0 | 조회 1,867 | 2015.07.15
아름다운 겨울에 도시 퀸즈타운을 방문 한다면 꼭 들려야하는 관광지 중 하나 이다. Skyline Queenstown - BUFFET 레스토랑은 서양요리 전문 뷰페… 더보기

뉴질랜드, 사이버 폭력 방지법 (HDC Act 2015) 발효

댓글 0 | 조회 4,585 | 2015.07.14
- 개인-징역 2년/벌금 5만불, 법인-벌금 20만불 부과 - 인터넷상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줄 목적으로 악성 메시지를 보내거나 악성 댓글을 달아 불특정 다수에게 … 더보기

현실과 이상 사이 그리고 자녀의 선택

댓글 0 | 조회 1,945 | 2015.07.14
어느 자리에서 두 유형의 부모를 만났다. 두 분 모두 사회적으로 전문직종에서 경험이 많은 분들로 앞으로의 세상의 변화나 요즘의 트렌드라든지 향후 자녀가 그 분들의… 더보기

스윙 V 끼

댓글 0 | 조회 3,478 | 2015.07.14
과연 자신의 골프는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나의 스윙은 어떤 모습일까? 얼마나 나의 스윙에 대해서 이해하고있을까? 잘못된 부분을 고치기위해 정도의 길 보다는 자… 더보기

추락하는 뉴질랜드 달러

댓글 0 | 조회 3,695 | 2015.07.14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 오르던 중국의 주식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6, 7월 들어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예상된 결과이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율은 이제… 더보기

스트레스야, 스트레스야....

댓글 0 | 조회 1,646 | 2015.07.14
‘추워, 추워’하며 자꾸 몸을 움크리다가 잠시 산책을 나갔다. 주인이 서로 다른 강아지가 서로를 쳐다보는가 했더니 갑자기 짖기 시작했다. 그러다 두 강아지는 점점… 더보기

아동 학대(Ⅰ)

댓글 0 | 조회 2,648 | 2015.07.14
지난 금요일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에서 15 개월 된 아이의 사망 원인은 뼈가 여러 군데 골절된 매우 폭력적인 공격을 받은 원인으로 밝혀 졌고, 그의 어머니와 계부가… 더보기

[비디오] 소매치기 (Bag snatching)

댓글 0 | 조회 2,414 | 2015.07.14
여성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차량 소매치기 방지를 위한 비디오입니다.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이 되자

댓글 0 | 조회 3,552 | 2015.07.14
▶ Employee of the month 인생은 딱 한번 살다가 갑니다. 이 인생을 어떻게 살다가 갈 것인가? 이 화두가 필자가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에 항상 마… 더보기

혼자라는 것

댓글 0 | 조회 1,770 | 2015.07.14
고독이라는 것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곤 한다. 정확히는, 혼자라는 것에 대해서. 다소 포괄적이고 설명하기 힘든 생각이긴 하지만 기본 개요는 그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더보기

노령연금 (NZ Superannuation) - FAQ

댓글 0 | 조회 5,191 | 2015.07.14
뉴질랜드 노령연금 (NZ Superannuation, 이하 ‘노령연금)) 수혜를 받는 교민 1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회계사로서의 고유업무는 아니지만, 고객 혹은 … 더보기

그래도 외워야겟다면...

댓글 0 | 조회 1,523 | 2015.07.14
톳톳톳톳톳톳톳…. 어릴 적 늦은 여름 밤에나 들어 봤음직한 다듬이 돌 소리.. 그런데 이 집에 왠 다듬이 돌? 자동으로 열린 문을 들어서 텅 빈 거실에 이르러 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