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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사회복지기관에서 실습을 하던 시절의 일이다.
수퍼바이저와 상담 내담자의 허락을 받아 상담장면을 관찰할 수 있었는데, 상담이 끝난 후에 수퍼바이저와 함께 상담 내용을 복기하던 중 내가 사용한 한 단어가 지적되었다. 그 단어에는 편견이 섞여 있었다. 상담 내담자의 행동이 내가 가진 도덕적 기준에 어긋난다고 느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그런 단어가 튀어나왔던 것이다. 그날의 경험은 나로 하여금 ‘편견’과 ‘선입견’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얼마나 쉽게 편견에 노출되고, 그것이 우리의 말과 행동 속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드러나는지를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특정 개인, 집단, 혹은 국가에 대해 수많은 편견과 선입견을 마주한다.
이러한 인식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지만, 때로는 편협한 사고를 강화해 현실을 왜곡시키고 사회적인 갈등과 차별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편견과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첫걸음은 ‘내면의 성찰’이다. 자신의 태도, 언어, 행동을 돌아보며 매 순간 ‘편견을 버리겠다’는 다짐을 해야한다. 어릴 적 학교에서는 불조심 표어를 만들거나 그림 대회를 열어 화재 예방 의식을 고취시켰다. 반복적인 환기를 통해 불조심의 중요성을 인식했듯, 편견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경각심이 필요하다.
또한 타인을 이해하려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 편견을 경험한 사람의 입장에서, 혹은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려 노력해야 한다. 기준을 ‘나’가 아닌 ‘상대방’에게 맞출 때, 비로소 우리는 편견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예컨대 약속 장소를 설명할 때 자신 중심으로만 안내하는 사람을 종종 보곤 했다. 이런 경우 사소한 오해로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낭비된다. 작은 상황이지만 이는 상대의 관점을 고려하지 못하는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편견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표현하는 것도 필요하다. 심리학에서는 다수의 행동을 무비판적으로 따라가는 현상을 ‘군중심리’ 혹은 ‘밴드왜건 효과’라 부른다. 모든 사람이 “예”라고 말할 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 진정한 자기 확립이자 편견을 이겨내는 힘이다.
여러분은 어떤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가?
그로 인해 실수하거나 후회한 경험은 없는가?
우리 모두가 매일 조금씩 자신을 돌아본다면, 세상은 분명 더 열린 시선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