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손자병법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21세기 손자병법

0 개 1,858 김영안

인문학 산책 (16)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에는 백가쟁명(百家爭鳴)으로 각종 사상이 난무했던 시절이다. 

 

그 당시 정립되었던 사상으로 중국의 으뜸 사상인 공자의 유교, 노자·장자의 노장 사상, 한비자의 법가 등 쟁쟁한 학문들이 우후죽순처럼 탄생하였다. 

 

그 시대는 또한 서로 죽고 죽이는 약육강식의 전쟁의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혼란기에 전쟁 철학을 만든 손자병법이 태어나게 된 것이다. 

 

손자병법은 손자가 지은 병서 13편을 가리킨다. 기원 전 504년에 작성된 것은 82편 6,080자였다. 손자(孫子) 는 춘추시대 말 오(吳)나라에서 활약한 제(齊)나라 출신 병법가 로 이름은 손무(孫武)이다. 

 

송 나라 신종 3년(1080) 무학박사 하거비가 가려 뽑은 <손자병법>, <오자>, <사마법>, <울료자>, <육도>, <삼략>, <이위공문대 >를 ‘무경칠서(武經七書)’라고 확정했고, 그 중의 으뜸이 바로 손자 병법이다. 

 

이외에도 손무의 증손자인 손빈의 <손빈병법> 89편이 있다. 흔히 손자병법에 나오는 하나의 계책으로 알고 있는 <36계(三 十六計)>는 별개의 병법서이다. 

 

총 6장으로 각 장에 6개의 계책을 설명한 책으로, 승전계(勝戰計 : 아군이 승리할 수 있는 조 건이 충분히 구비되었을 때 취하는 계책), 적전계(敵戰計 : 아군과 적군의 세력이 비슷할 때 기묘한 계략으로 적군을 미혹시켜 승리를 이끄는 계책), 공전계(攻戰計 : 자신을 알고 적을 안 다음 계책을 모의하여 적을 공격하는 계책), 혼전계(混戰計 : 적이 혼란한 와중을 틈타 승기를 잡는 계책), 병전계(倂戰計 : 상황의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적이 될 수 있는 우군을 배반, 이용하는 계책), 패전계(敗戰計 : 상황이 가장 불리한 경우 열세를 우세로 바꾸어 패배를 승리로 이끄는 계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계책으로는 패전계의 31계인 미인계(美人計) 와 마지막 계책인 36계 주위상(走爲上)이 다. 

 

도저히 승산이 없을 때에는 그냥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라는 뜻이다. 즉, 36가지 방법 중 최후의 수단이라는 의미이다. 

 

그 동안 여러 형태로 손자 병법은 우리에게 다가왔다. 

 

 

5f74a3eebd714afe8034bff5343b45b5_1506401340_9998.jpg

 

강상구의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흐름출판: 2011)’가 최근의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었다. 

 

5f74a3eebd714afe8034bff5343b45b5_1506401469_5316.jpg

 

최근에 황원갑의 ‘21세기 손자병법 (바움: 2013)’은 가장 최근에 나온 책으로 병법 사례를 주로 우리나라의 사례를 많이 들은 것이 특징이다.

 

저자가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우리 나라 고대 상고사에 나타난 명장들 - 을지문덕, 연개소문, 김유신을 비롯해 강감찬, 이순신 등의 전술을 손자병법으로 풀어 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지피지기 백전백승’은 ‘모공( 謀攻)’편 마지막 구절을 잘못 인용된 것이다. 

 

‘그러므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으며, 적을 모르고 나를 알면 승부가 반반이며,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위태로울 것이다. (故曰 知彼知己 百戰不殆,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不 知彼不知己 每戰必殆)’ 

 

모두 이긴다는 백승(百勝)도 아니고 무패(無敗)도 아닌 불태( 不殆)- 즉 위태롭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형(地衡)’편 마지막 구절이 이 시대에 새롭게 와 닿는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승리를 이룰 뿐만 아니라 위태롭지 않으며, 하늘과 땅을 알면 그 승리가 완전한 것이 된다. (知彼知己 勝乃不殆 知天知地 勝乃可全)’ 

 

이제는 오직 나와 상대만 알아서는 승리할 수 없다. 그보다는 시기와 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손자병법의 핵심 사상은 네가지로 요약된다. 

 

첫 째,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 

둘째, 싸우게 되면 반드 시 이겨야 한다. 

셋째, 싸우더라도 손해를 보지 말라. 

넷째, 가 능하면 상대방의 손해도 적으면 좋다. 서양의 병법서로는 카알 폰 크라우제비츠의‘전쟁론(동서문 화사: 2009)’이 유명하다. 프로이센 태생의 장군으로. 

 

12년 동안 베를린의 군사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자신의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의 전쟁사(戰爭史)와 전쟁이론을 섭렵하여 <전쟁론> 집필에 전념하였다. 

 

서양의 병법서는 전쟁사와 실전을 근거로 한 전쟁 기술을 다룬 실무 교본과 같은 성격이라면, 동양의 병법서는 실무 전술 교본이 아닌 전쟁에 대한 철학서 또는 수양 교본이라 할 수 있다. 

 

혹자는 현대의 비즈니스는 전쟁으로 비유되고 있다. 한 때 TV의 시트콤(sitcom)으로 ‘직장인의 손자 병법’이 방영되어 세간의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이처럼 손자 병법은 단지 전쟁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와 개인 처세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기에 손자의 병법이 재조명되어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철학이 된 것이다. 

그리스, 로마신화

댓글 0 | 조회 1,453 | 2018.02.15
우리는 불가능한 일을 이루었을 때 기적(奇蹟)이라고 하고 그 스토리를 신화(神話)라고 부른다. 신화(神話)는 우리에게 꿈을 주고 역사를 심어주는 중요한 매체이다.… 더보기

파스칼의 팡세

댓글 0 | 조회 1,183 | 2018.01.31
이 번주부터는 그 동안 우리 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양을 벗어나 서양 인문학으로 넘어 가려 한다. 그래서 첫 책을 고르는데 조금은 신중을 기했다. 서양 인문학의… 더보기

일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709 | 2018.01.17
전 세계가 영토 문제로 시끄럽다. 어떻게든 자국에 유리하게 주장을 하고 있다.그 중에서도 특히 일본은 유난하다.일본은 우리와 독도, 중국과 센가꾸 열도, 필리핀과… 더보기

1Q84

댓글 0 | 조회 1,275 | 2017.12.19
인문학 산책 (21)요즈음 우리 세대는 두 개의 다른 세계를 동시에 살고 있다. 현실인 리얼(real) 세계와 가상의 사이버(cyber) 세계.최근 화제작인 무라… 더보기

사자소통, 네 글자로 끝내라

댓글 0 | 조회 1,472 | 2017.12.06
인문학 산책 (20)서양의 격언이나 잠언과는 달리 동양에는 4자로 압축한 사자성어(四字成語)라는 독특한 글이있다. 서양의 문자는 표음 문자라서 단어가 깊은 뜻을 … 더보기

한시 미학 산책(漢詩美學散策)

댓글 0 | 조회 837 | 2017.11.21
독서를 하다 보면 나름대로 독서 취향이 생기는 것이다. 문학에서 철학으로 그리고 다시 처세술로 필요에 따라 장르가 바뀐다. 또한, 즐겨 찾는 작가도 생기게 된다.… 더보기

열국지(列國誌)와 삼국지(三國志)

댓글 0 | 조회 1,731 | 2017.11.08
인문학 산책 (18)소설로 중국 역사를 알린 책은 삼국지와 열국지이다.나의 독서 취향을 각인시킨 책이 바로 열국지였다. 그 이유는 내가 번 돈으로 처음 사서 읽은… 더보기

인간의 길을 묻다

댓글 0 | 조회 1,395 | 2017.10.26
방대한 중국 역사를 우리는 주로 소설 형식으로 접하고 있다.그 대표적인 것이 삼국지(三國志)와 열국지(列國誌)이다.소설이 아닌 역사서로 또한 우리에게 중요한 자료… 더보기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

댓글 0 | 조회 1,740 | 2017.10.11
우리는 지금 종교 다원주의 속에 살고 있다. ‘종교 다원주의(religions pluralism)’는 말 그대로 특정 종교의 절대성보다는 다양한 종교의 동시적 존… 더보기
Now

현재 21세기 손자병법

댓글 0 | 조회 1,859 | 2017.09.26
인문학 산책 (16)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에는 백가쟁명(百家爭鳴)으로 각종 사상이 난무했던 시절이다.그 당시 정립되었던 사상으로 중국의 으뜸 사상인 공자의 유교,… 더보기

중용, 인간의 맛

댓글 0 | 조회 1,229 | 2017.09.13
동양 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고전으로는 사서(四書) 삼경(三經)이 있다.사서는 논어(論語), 맹자(孟子), 대학(大學) 그리고 중용(中庸)이다.사서 중 ‘논어’에서… 더보기

노자 잠언록

댓글 0 | 조회 1,942 | 2017.08.22
니체는 도덕경에 대해‘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값진 보물들로 가득 차 있어서, 두레박을 내리기만 하면 그 보물을 쉽게 얻을 수 있다’라고 했다.서양의 대 철학… 더보기

동양고전이 뭐길래

댓글 0 | 조회 1,110 | 2017.08.08
지난 번까지는 우리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금주부터는 이웃 문화에 대해 알아 보고자 한다. 지난 주 이야기에‘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 百戰不殆: 나를… 더보기

한국인의 의식구조

댓글 0 | 조회 2,014 | 2017.07.25
소크라테스가‘너 자신을 알라’라고 할 정도로 우리는 우리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 나 자신도 잘 모르는데 우리 나라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물론 학창 시절 … 더보기

아버지의 편지

댓글 0 | 조회 1,185 | 2017.07.11
세미나의 메카인 제주의 5월은 무척이나 바쁘다. 요즈음은 금한령(禁韓令)으로 중국 관광객이 현저히 줄었지만 일본의 연휴로 온 관광객과 중고생 수학여행으로 공항은 … 더보기

흑산

댓글 0 | 조회 1,193 | 2017.06.27
초창기에 종교의 탄압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존재한다.무언가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기까지는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공인(公認) 되기까지는 오랜 세월을 필요로 … 더보기

전형필

댓글 0 | 조회 1,569 | 2017.06.14
이 번주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숨은 애국자 두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우리 역사 속에 수많은 구국의 영웅들이 많이 있다. 두 분은 그런 시대의 사람이 아… 더보기

명필....

댓글 0 | 조회 1,627 | 2017.05.23
우리는 서예의 원조는 중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서체(calligraphy)의 원조는 아랍어이다. 아랍어 글 자체가 예술이고, 모든 이슬람 예술의 근간이 … 더보기

추사를 넘어

댓글 0 | 조회 1,864 | 2017.05.09
요즈음 제주에는 중국의 보복으로 중국 단체관광객이 줄었지만, 그저 단순히 단체로 우르르 떼지어 몰려 다니는 관광이 아니라 가까운 친지들과 주제를 가지고 가는 테마… 더보기

선비의 생각, 산수로 만나다

댓글 0 | 조회 1,401 | 2017.04.26
요즈음 명화 마케팅이 한창이다. 모 제약사는 구스타프 크림트의‘키스’를 포장지로 사용하고 있고,모 재벌 그룹은 명화를 이용한 이미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하지만 … 더보기

화인열전

댓글 0 | 조회 1,156 | 2017.04.12
해외 여행 중 시간이 허락되면 반드시 그 나라의 박물관 탐방을 하곤 했다.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엘긴마블(Elgine marble) 과 미이라가 이집트보다 더 많… 더보기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댓글 0 | 조회 1,434 | 2017.03.22
위대한 우리 문화 유산의 전도사인 전 문화재 청장 유홍준의 한국인의 교양필독서인‘나의 문화유산답사기(창비, 2011)’전집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이 책은 1993… 더보기

독도 인 더 헤이그

댓글 0 | 조회 2,149 | 2017.03.08
이 번 주는 따끈한 책이 아니라 따끈한 영화 이야기로 시작을 하려 한다.영화‘은교’는 선정적인 장면이 눈요기는 되었지만 그 보다는 박범신의 소설‘은교(:문학동네-… 더보기

역사 스페셜

댓글 0 | 조회 1,424 | 2017.02.22
흔히 TV를 바보상자라고 한다. 비정상인 막장 드라마만 보고 시청자들이 멍청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TV가 반드시 그런 역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생생한 뉴스의 … 더보기

옆으로 본 우리 고대사..

댓글 0 | 조회 1,220 | 2017.02.08
컬럼을 시작하면서,* 21세기의 문맹은 읽지 못하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배울 수 없고, 배우지 않고, 다시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이다.- 앨빈 토플러한 시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