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사랑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0 개 1,519 송영림

구렁덩덩신선비 12편

사랑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사랑은 휴식처가 아니라 함께 움직이고 성장하고 일하는 것이다.’, ‘사랑에 대한 오류 중 하나는 갈등이 전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보는 환상이다.’,‘사랑의 능동적 성격은, 준다고 하는 요소 외에도, 언제나 모든 사랑의 형태에 공통된 어떤 기본적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보호, 책임, 존경, 지식 등이다.’,‘꽃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꽃에 물을 주는 것을 잊어버린 사람을 본다면, 우리는 그가 꽃을 사랑한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사랑은 사랑하고 있는 자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적극적 관심이다.’

 

8e741f3fe07d570e16041b803b901e0c_1497338058_4748.jpg
 

 

위의 사랑에 대한 프롬의 말들은 마치 그가 우리나라의‘구렁덩덩신선비’를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적확하게 마음에 와 닿는다. 사랑에 관하여 큰 관심을 갖고 깊이 공부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아니 어쩌면 늘 공부해 왔으나 체화되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주변의 매우 가까이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요즘 사랑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 그동안 그저 스쳐 지나갔으나, 관계와 지속을 위해 그들이 얼마나 많은 인내와 노력과 양보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볼 때 진심으로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요즘 주변의 내 모든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 과거에 관계 맺었던 사람들, 앞으로 관계 맺을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백팔배 백일기도를 드린 지 약 이십 여일이 지나가고 있다. 이 기도는 특정 종교와는 별개로 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가끔 행하는 일이다. 감사의 대상들 중에는 상처로 인해 떠올리기조차 힘겨운 사람들도 있고, 이미 내 곁을 떠나 그 상실감으로 마음이 저린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 기도를 통해 그들을 용서하고 그리움을 상쇄시키며 감사함으로 충만한 벅찬 감동을 매일 느끼는 중이다. 물론 늘 그런 긍정적인 감정만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노력 중에도 순간순간 화를 억누르지 못할 때도 있고, 불끈거리며 지난 관계에 대한 억울함이 솟구치기도 한다. 더구나 얼마 전에는 내가 그렇게 사랑하고 늘 걱정하는 동생과 사소한 말실수로 다투기도 했다. 지나고 나니 그 이유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내 모습을 동생에게서 보는 순간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이 결국 나 자신으로 인한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일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관계에서의 큰 깨달음 중 하나는 늘 나 자신에게 너그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남에게는 관대하면서 나의 실수나 나 자신에 대한 불만이 나를 불편하게 하고 그로 인해 남도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 요즘이다. 내가 편안해야 그 여유로 인해 남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것 같다.

 

공부중독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물론 나도 체화되어야만 하는 모든 삶에 대한 공부를 머리로만 미리 알고 도피해버리거나, 해답이나 정답이 없는 인문학적 논리를 이분법적인 잣대만을 드리워 답을 구하려 하는 공부중독에 크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것이 모두를 획일화시켜 공장에서 만든 인형처럼 성장을 멈추게 하고 필요로 하는 답이 아닐 때 심각한 병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롬의 말처럼 사랑에는 어느 정도의 공부와 기술 그리고 능동적 실천이 필요하다.

 

나는 그 누구보다 사랑에 대한 공부와 실천이 필요한 사람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고 심한 독설을 퍼부어 그들을 내 곁에서 밀어낼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론 나 역시도 그들에게서 큰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건 결국 그들로부터 가장 큰 사랑과 위안과 치유의 힘도 얻는다는 점이다.  

인생 역전의 이야기들 5편

댓글 0 | 조회 1,683 | 2020.12.23
왕이 된 새샙이(한국)옛날 어느 고을에 새를 잡아서 먹고사는 총각이 있었다. 그는 부모도 집도 없이 오직 새총 하나를 들고 다니면서 여러 종류의 새들을 잡아 모닥… 더보기

선녀와 나무꾼 3편

댓글 0 | 조회 1,676 | 2015.05.13
이렇게 쥐 대왕에게서 금화살을 받아 든 나무꾼은 용마에 올라타 하늘로 향하였다. 그런데 그때 하늘을 뱅글뱅글 돌고 있던 솔개 두 마리가 갑자기 내리 닥-쳐 금화살… 더보기

손 없는 처녀 이야기 1편

댓글 0 | 조회 1,668 | 2019.10.23
절단하는 사회요즘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혐오가 만연하다. 당장 눈앞의 여성 혐오, 남성 혐오, 난민 혐오, 한국인 혐오, 유색인종 혐오, 유대인 혐오에 이… 더보기

구렁덩덩신선비 5편

댓글 0 | 조회 1,618 | 2017.02.22
■ 구렁덩덩신선비다음 날 사람들은 구렁이가 선비로 변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으나 구렁덩덩신선비는 놀라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길을 떠났다. 신선비가 떠난 뒤 막내딸… 더보기

라푼첼 5편

댓글 0 | 조회 1,589 | 2016.04.28
■ 영원한 이율배반(二律背反)사랑은 정말이지 역설적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미워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구속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이기적이다. 특히 그 사랑의 대상이 자… 더보기

개구리왕자 9편

댓글 0 | 조회 1,568 | 2019.05.29
그리고 왕자들에게Me Too 이후 남자들 사이에서 여자들을 배제하고자 하는 일명 펜스룰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솔직히 이 남자들 참 못났고 유치하다는 생각을… 더보기

방귀쟁이 며느리 4편

댓글 0 | 조회 1,566 | 2020.07.14
건강을 위한 배출또 당시 사회에서는 내치론內治論을 내세워 국가와 가정의 흥망을 여성의 행실과 선악에 연결시켜 흥망의 모든 책임을 여성에게 지웠다. 그런데 그 선악… 더보기

반쪽이 4편

댓글 0 | 조회 1,560 | 2016.06.23
■ 불완전한 완전함반쪽이와 형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가는 부분도 매우 의미 있는 대목이다. 그 부분에서 역시 라푼첼의 청소년 시기와 맞물려 상통하는 부분인데 과거시… 더보기

선녀와 나무꾼 4편

댓글 0 | 조회 1,554 | 2015.05.27
<선녀와 나무꾼>에서 나무꾼이 사는 지상은 시집을 의미하고 하늘나라는 선녀가 살던 친정을 의미한다. 선녀가 지상에서 아이를 얼마나 낳든 늘 하늘나라를 … 더보기

신데렐라 3 편

댓글 0 | 조회 1,544 | 2015.02.11
계모와 언니들은 무도회에 도착한 아름다운 신데렐라를 알아보지 못했고 왕자는 신데렐라와만 춤을 추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와서 그녀에게 춤을 청하면 왕자는 자신의… 더보기

반쪽이 5편

댓글 0 | 조회 1,544 | 2016.07.14
■ 불완전한 완전함반쪽이가 호랑이를 물리치는 장면은 반쪽이의 내면적 성숙이 한걸음 더 나아감을 보여주는데 호랑이가 상징하는 것이 반쪽이 내면의 짐승스러움[獸]을 … 더보기

불행한 공주 1편

댓글 0 | 조회 1,543 | 2017.06.28
운명과 맞서는 이야기내가 나의 운명을 안다면 바꿀 수 있을까? 만일 사주를 봤는데 좋지 않게 나온다면 그 운명대로 체념하며 살아가야 할까, 아니면 적절한 대응방식… 더보기

푸른 수염 3편

댓글 0 | 조회 1,537 | 2020.08.25
어느 숲 속에 한 남자가 세 아들과 딸 하나를 데리고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여섯 마리 말이 끄는 금빛 마차가 많은 하인들을 태우고 달려오더니 집 앞에 조용… 더보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5편

댓글 0 | 조회 1,529 | 2020.05.13
해와 달이 될 용기호랑이, 어머니, 아이들! 옛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건, 때로 소품들까지도 하나하나 모두 허투루 등장하는 법은 없지만 특히 ‘해와 달이… 더보기

귀신이야기 5편

댓글 0 | 조회 1,528 | 2015.09.09
이경류(李慶流. 1564(명종 19)∼1592(선조 25). 조선 중기의 문신. 1591년 식년문과에 을과로 급제, 전적(典籍)을 거쳐 예조 좌랑이 되었다. 임진… 더보기

라푼첼 3편

댓글 0 | 조회 1,525 | 2016.03.23
■ 부모의 양가성라푼첼에서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은 부모와 마법사가 모두 부모의 두 가지 측면이며 내면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자식을 사랑하는 긍정적인 측면과 사랑… 더보기
Now

현재 사랑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댓글 0 | 조회 1,520 | 2017.06.13
구렁덩덩신선비 12편​사랑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사랑은 휴식처가 아니라 함께 움직이고 성장하고 일하는 것이다.’, ‘사랑에 대한 오류 중 하나는 갈등이 전혀 없는… 더보기

라푼첼 2편

댓글 0 | 조회 1,503 | 2016.03.09
그렇게 몇 년이 흐른 어느 날, 한 왕자가 말을 타고 숲 속으로 들어왔다가 탑 옆을 지나게 되었다. 그때 왕자의 귀에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어찌나 예쁘… 더보기

푸른 수염 1편

댓글 0 | 조회 1,501 | 2020.07.29
피 흘리는 여성들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는 책 <자기만의 방A Room of One’s own>에서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 더보기

선녀와 나무꾼 5편

댓글 0 | 조회 1,495 | 2015.06.10
옹서 갈등에 대한 문제와 해결 방안은 나무꾼과 옥황상제의 모습에서 읽을 수 있다. 옥황상제를 현실에서 친정아버지로 대입해 볼 때 친정아버지가 사위를 인정하지 못하… 더보기

구렁덩덩신선비 11편

댓글 0 | 조회 1,482 | 2017.05.24
두 이야기의 공통점은 대부분의 옛이야기들이 결혼을 끝으로‘그렇게 하여 두 사람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것과 달리, 결혼 이후가 더 큰 비중을… 더보기

반쪽이 3편

댓글 0 | 조회 1,482 | 2016.06.09
■ 불완전한 완전함반쪽이는 민담 속 인물이지만 신화의 영웅형 주인공들과 닮아 있다. 그의 출생 이전의 난관에 있어서도 부모의 오랜 불임이나 아버지의 그릇된 식욕이… 더보기

인생 역전의 이야기들 1편

댓글 0 | 조회 1,477 | 2020.10.29
인생 역전의 기회와 이유어린 시절 내가 가장 좋아한 옛이야기들은 대체로 어딘가 결핍이 있는 주인공이 용감하게 길을 떠나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 성공을 … 더보기

좌절된 꿈

댓글 0 | 조회 1,469 | 2018.07.12
아기장수 이야기 1편좌절된 꿈내가 아기장수 이야기를 처음으로 의미심장하게 접한 계기는 아마 최인훈의 희곡을 통해서였던 것 같다. 그리고 2002년 춘천인형극제 공… 더보기

바보 이야기 1편

댓글 0 | 조회 1,461 | 2015.10.14
바보의 의미 ‘바보’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는 ‘지능이 부족하여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또는 ‘어리석고 못나게 구는 사람을 얕잡거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