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오늘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우리의 가정을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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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오늘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우리의 가정을 희망하며

0 개 2,121 이현숙
어떻게 글을 시작할 지 창문너머 맑게 개인 하늘을 쳐다보니 지난 세월 동안 상담을 통해서 만났던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려진다. 다들 더 행복하게 더 강하게 더 희망차게 살고 있는 걸까? 아님 여전히 문제들과의 씨름으로 힘겨워 하며 갈등과 슬픔 속에 빠져 있을까? 
 
상담을 처음 시작할 때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책임져야 할 것 같은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온통 아이들의 인생에 내 자신이 빙의 된 냥 가슴 아파 상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무수한 날들을 울었던 기억이 떠올려진다. 그러던 내게 내가 만났던 아이들이 스스로의 변화와 용기 그리고 강인함으로 일어서고 자신들이 어른들이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보다 힘이 있고 열정도 있으며 자신의 인생을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문제로 몸살을 앓는 내게 놀라운 깨달음을 주었다. 그건 우리 아이들은 건강하다는 것이었다. 전인격적으로 온 몸 다해 우리의 아이들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고 그런 아이들의 강건함과 의지력을 믿지 못하고 오로지 그런 문제들이 있는데 어찌할꼬 전전긍긍하는 것은 오히려 어른인 나 자신 이였었다.  
 
아마 우리들은 사랑하는 우리의 자녀들이 넘어질까 봐 손 꼭 붙들고 가야 했던 어린 시절에 가둬두고 우리의 부모 됨도 그 시절로 멈춰 서서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닐까? 벽에 붙여놓고 키를 재며 쑥쑥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흐뭇해하지만 아이들의 말 수가 줄어들고 혼자만의 시간을 더 원할 때 우리 부모는 당황하며 서운해하며 우리 꼬맹이가 왜 이렇게 변한거지? 속 상해하고 화도 나고 내가 자기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 먼 나라까지 와서 고생하는 것이 누구 때문인데 저런 태도를 보이는 걸까? 괴롭고 또 괴롭다. 그러다 보면 아주 사소한 일에 성내게 되고 아이들은 그런 부모를 이해하지 못한 채 더욱 문을 걸어 잠근다 마음의 문을. 너무나 사랑해서 하루 종일 쳐다 만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우리의 아이들, 너무나 소중해서 나의 모든 것을 다 바쳐도 모자랄 만큼 사랑하는 아이들과 우리는 내전을 시작한다. 
 
항상 사랑하고 격려하고 온유한 부모는 내 친구의 부모님들이고 그런 부모님들은 쿨 해서 자유시간도 허용해주고 친구들이 집에 자주 놀러 와도 항상 상냥하게 대해주시는데 우리 부모님은 왜 내 친구들을 못마땅해하고 내가 좋아하는 운동이나 모임도 못나가라 하시며 공부만 강요하는 걸까? 책상 앞에 앉아있다고 공부하는 건 아닌데 내가 책상 밖에 나와있는 모습을 보시면 잔소리 작열이다. 운동도 취미생활도 다 못하고 공부만 하라니 능률도 안 오르고 불만이 생기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러니 집중이 안되고… 악순환이다. 날 전혀 이해 못해주시는 부모님. 날 사랑하시긴 하는 걸까? 그리고 맨날 나 때문에 뉴질랜드 오셨고 날 위해 고생하신다는데 내가 와 달라 했나? 왜 부모님의 완벽했던 어린 시절을 나의 부족함과 비교하시는 걸까? 나는 나 인데…. 우리의 아이들의 갈등은 점점 깊어만 간다.
 
아이들은 태어나서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배움과 격려가 필요한 대상이다. 그럼 부모는 완벽하게 성장해버린 존재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도 아직 인생 살아가는 길이 만만치 않고 힘든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좌절하고 괴로움에 잠 못 이루는 아직도 끊임없는 성숙과 변화가 요구되는 존재들이다. 그러기에 아이들의 변화에 당황하고 무섭고 두렵다. 내 품의 아이였는데 멀어져 가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아프다. 그런 근심과 염려가 부모의 마음에 큰 무게로 다가오기 때문에 작은 아이들의 변화에 민감하게 된다. 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부모의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또 그 아이들은 생각보다 성숙하고 독립을 향해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부모가 그런 한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아이들을 바라봐주고 인정해주고 함께 격려하며 서로의 연약함을 나누면 우린 한 온전한 가족이 되지 않을 까? 아이들도 부모가 연약한 존재일 수 있다는 것도 두려움도 아픔도 모두 느끼는 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면 동질감을 느끼지 않을 까? 우리의 터무니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그런 연약함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단지 부모가 되었다는 것만으로 자식을 위해서는 터미네이터라도 될 수 있는 우리의 그 사랑을 아이들이 이해한다면 우리 가정은 어제보다는 그래도 오늘이 서로를 더 사랑하는 가족이 되지 않을 까 희망을 품어본다. 

>> 이현숙 (현지 고등학교 상담교사 / 오클랜드 대 상담학 석사)
Email: openkoreanyouthline@gmail.com
고민을 보내주시면 칼럼을 통해서 상담 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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