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효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피톤치드 효과

0 개 2,536 한일수

숲이 살아야 다른 생물들도 살아갈 수 있다. 우거진

숲 속에서 생명의 원천이 솟아 나온다.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신이 내린 면역 증강제로……

 

33c5b8a62290d22a13d80b0f7299686e_1498529169_4246.jpg
 

시드니를 여행하면서 주택지들을 살펴보았다. 주택 단지 안에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느낌이었다. 가정집이나 도로 주변의 꽃밭 조성도 빈약하다고 생각되었다. 

 

오클랜드만 하더라도 숲 속에 집들이 들어서 있는 풍경이고 도심 번잡한 거리에도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시드니는 인구 밀집도가 더 높아 나무들이 자랄 공간이 부족할 뿐더러 기후가 건조해 나무가 무성하게 자랄 여건이 되지 않고 생활용수가 항상 부족해 꽃밭을 조성할 여유가 없다.

 

캐나다의 밴쿠버 아일랜드에 있는 부처트 가든(Buchart Garden)은 원래 석탄 채굴 철거 부지였다. 이를 세계적인 종합 정원으로 개발하여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에 획기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쓰레기 매립지인 배리스 포인트를 개발하여 오클랜드에 더욱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오클랜드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오클랜드 시장이 한인회를 방문했을 때 제안해본 일이 있다.

 

여기에 대한 시장의 답변은 부정적인 내용을 담았다. 오클랜드 주변에는 세계적인 자연 유산이 많고 이들 자연 유산을 활용하여 관광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특히 와이타케레 산맥(Waitakere Range) 일대는 유네스코(UNESCO, 국제연합 교육 과학 문화 기구)에서 자연 유산으로 지정할 만큼 훌륭한 자원으로 이들을 적극 활용하면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한 예에 불과하지만 뉴질랜드 사람들의 일반적인 정서는 인공적으로 시설물을 확충하여 어떤 효과를 거두는 것 보다는 자연 그대로를 더 중요시하고 있다. 자연 상태를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개발을 통해 생활을 윤택하게 한다는 의지의 한 단면을 살필 수가 있었다.

 

 한국적인 개념으로 오클랜드를 둘러싸고 있는 해안가 전망 좋은 공유지를 개발하여 아파트나 위락 시설을 유치한다면 엄청난 개발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관광산업 육성에도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는 자연 훼손에 대한 엄격한 제한이 가해지고 있기에 어려운 일이다. 정부 차원에서 어떤 단지를 개발하려고 해도 민간단체들이 반대 조직을 형성해 거세게 반항하기 때문에 계획이 취소되거나 계속 지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1995년도 이민 왔을 때 롱베이(Long Bay) 개발 계획이 수립되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개발이 시작되는 것을 보았다.

 

자연만큼 아름답고 더욱 값진 것은 없다.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에서 무차별적인 개발로 자연은 황폐되고 삶의 질도 황폐화되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인공적인 구축물로 문명의 진보를 발휘할 게 아니라 자연의 동식물이 마음껏 자라날 수 있는 자연 생태계의 유지가 필수이다. 

 

그럼으로써 자연의 일부인 인간도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 공사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한국의 4대강 사업은 최대의 예산 낭비, 최대의 환경 및 자연 생태계 파괴의 오점(汚點)을 남기고 있다.

 

우거진 숲 속에서 생명의 원천이 솟아나온다. 숲이 많은 산길을 산책하다보면 금방 기분이 상쾌해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숲 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피톤치드(Phytoncide) 효과에 의한 것이다. 

 

피톤치드는 심리적인 안정감 외에도 말초 혈관을 단련시키고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항균작용, 냄새 제거 작용, 스트레스 해소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 심장 강화에도 도움을 주고 피부를 소독하는 약리 작용도 하고 있다.

 

피톤치드는 식물을 의미하는 피토(Phyto), 죽인다는 뜻을 가진 치드(Cide)의 합성어이다. 숲 속에 들어가 보면 상쾌한 냄새가 숲 전체를 감싸고 있는데 이 방향물질은 식물이 주위의 병원균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발산하고 있는 일종의 자기방어 물질이다.

 

피톤치드는 소나무, 잣나무, 편백나무 등 침엽수 계통의 나무에서 더 많이 발생된다. 뉴질랜드에서는 주택가에서도 침엽수가 자라고 있는 것을볼 수 있다. 

 

주택가에 흔히 우뚝 솟아 있는 노포크(Norfolk) 트리는 자연 경관을 아름답게 해줄 뿐더러 피톤치드 효과를 뿜어내는 대표적인 나무이다. 

 

이런 침엽수림 속에서 우리는 그린 샤워(Green Shower)를 매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공기 냄새가 산에서 다르고 전원 지역에서 다르고 주택가에서는 더욱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하물며 번잡한 도심 공간에서는 어떻겠는가?

 

전에는 없었던 각종 질병들이 새롭게 발생하고 있다. 현대 의술로 치료할 수 없는 질병들이다. 

 

2002년 중국 광동 지방에서 발생해 동남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어 전 세계를 공포로 떨게 했던 사스(SA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중증급성 호흡기 증후군)도 사실은 무차별한 삼림 남벌로 인한 것이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산림이 훼손 되면 지구 생태계가 멸망하고 인간도 멸망한다. 자연도 살고 인간도 살고 모두가 더불어 살아야 한다. 숲을 울창하게 가꾸어 신이 내린 면역 증강제 피톤치드를 아낌없이 마실 일이다. 

호박 덩굴에 행복이 주렁주렁

댓글 0 | 조회 2,979 | 2015.03.10
‘가꾼 데로 거두리라’이는 농사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수확량의 정도는 농사에 쏟은 정성만큼 비례해서 나타난다. 예로부터 농사의 성공 여부는 가꾸는 사람의 발길이 … 더보기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

댓글 0 | 조회 2,976 | 2017.08.22
오늘을 헛되이 보내면 인생을 헛되이 보내게 된다.생애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사람은 어떤 생각을하고 있을까? 삶의 매 순간을 가치 있게……십 수 년 전 조창인 작… 더보기

옮겨심기

댓글 0 | 조회 2,939 | 2015.12.10
내가 서울에서 마지막까지 살았던 집은 30평 정도의 정원을 가지고 있었다. 하루는 잡종 난초과에 속하는 것으로 보이는 화초가 나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아침이면 보… 더보기

추석 대보름 달 감상

댓글 0 | 조회 2,934 | 2016.09.28
세월의 수레바퀴는 이곳 남국의 하늘 아래에서도 어김없이 추석이라는 명절을 맞이하게 해주고 있다. 한국에서 가을 수확 철을 맞아 조상을 기리고 한 해의 농사에 감사… 더보기

와이나무 시냇물을 걸으며

댓글 0 | 조회 2,916 | 2016.10.26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鄕愁)에 나오는 ‘옛 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가는……’ 그 실개천은 오늘 날 흐르지 않고 있다. 첫 사랑의 클리세(Cliche)… 더보기

돈이 되는 내 집 찾기 (Ⅱ)

댓글 0 | 조회 2,900 | 2015.09.24
조선 시대의 어떤 부자 노인이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해 며느리들을 테스트해 보았다. 세 며느리들한테 쌀 한 가마니씩을 나눠주고 이 쌀 가지고 한 달 동안 살… 더보기

지명을 알면 뉴질랜드가 보인다

댓글 0 | 조회 2,887 | 2018.07.11
사람이나 사물은 이름을 가짐으로서의미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뉴질랜드에는 마오리어로 된 지명이 많은데그 내용을 살펴보고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더보기

아들리느 결혼식에 가슴을 치는 남자

댓글 0 | 조회 2,857 | 2015.05.13
‘어느 날 왕비가 죽었다. 그리고 3일 후 왕도 죽었다.’라는 표현은 사실적인 기록이다. 그러나 ‘어느 날 왕비가 죽었다. 3일 동안 죽은 왕비를 그리워하며 애통… 더보기

삶이냐 퍼포먼스냐

댓글 0 | 조회 2,838 | 2015.03.24
인류문화사의 흐름에서 시대구분을 할 때 고대 신화시대, 중세 종교시대, 근대 과학시대, 현대 예술시대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대 21세기 현대는 예술 가운데서도 퍼… 더보기

재택근무는 현실이다

댓글 0 | 조회 2,826 | 2020.06.10
벌써 40년 전의 일이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Alvin Toffler, 1928-2016)는 1980년에 발표한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산업주의 종말과… 더보기

해외 한인회의 수난

댓글 0 | 조회 2,821 | 2019.06.11
1902년 12월 22일 제물포(현재의 인천)에서는 한국 역사상 첫 공식 이민선이 미지의 땅 하와이를 향해 떠났다. 이 때는 떠나는 사람이나 떠나보내는 사람이나 … 더보기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다시 읽기

댓글 0 | 조회 2,804 | 2017.10.11
소년기에 접한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평생 동안삶의 지침이 되어왔다. 몸속엔 철분이 있어야하고머릿속엔 철학이 있어야 ……​고등학교 2학년 국어책에「페이터(Walt… 더보기

작은 그러나 넓은 피아노 콘서트

댓글 0 | 조회 2,779 | 2014.12.09
영혼이라는 말은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예술 작품에서 다루어진 주제이다. 모든 예술 활동이 그렇듯이 피아노 연주도 작곡가의 작품의도를 깊숙이 파악하고 … 더보기

남십자성 아래서 빛나는 동방의 등불이여!

댓글 0 | 조회 2,759 | 2014.11.25
한국에 살 때는 어려서부터 북두칠성에 대한 정서를 지니고 살아왔다. 우리 한민족은 북두칠성을 고향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생활해왔으며 신앙 또는 염원의 대상으로까… 더보기

정원 딸린 주택에 사는 팔자 (Ⅱ)

댓글 0 | 조회 2,743 | 2016.04.14
“창문을 열어다오, 빛이 더 들어오게, 좀 더 빛을 … 좀 더 빛을……” 독일의 문호 괴테(Johann Wolfgang von Guette, 1749.8.28.-… 더보기

뉴질랜드 한인사 10년

댓글 0 | 조회 2,700 | 2017.12.20
짧은 이민 역사 속에서도『뉴질랜드 한인사』를발간한지 10년에 이르고 있다.역사를 기술하는 일은 끊임없이 이어져야……민족 사학자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188… 더보기

하우스 쇼핑(Ⅰ)

댓글 0 | 조회 2,695 | 2015.10.29
뉴질랜드 생활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경험하는 문화적 변화가 오픈 홈(Open home) 시스템일 것이다. 우선 렌트할 집은 마운트 로스킬(Mt Roskill) … 더보기

70% 행복론

댓글 0 | 조회 2,660 | 2015.06.23
며칠 전에 정원 일에 쓰일 외바퀴 손수레인 휠배로우(Wheelbarrow)를 구입한 일이 있다. 거름흙을 운반하느라 처음 사용해봤는데 적재량을 잘 조절해서 균형을… 더보기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

댓글 0 | 조회 2,633 | 2017.06.14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불로초는 이 세상 어디에도없고,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있다. 뉴질랜드에서 누릴 수있는 특혜들을 잘 활용하여……​중국 역사상 최초로 … 더보기

살아서 또 한 해를 보낼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댓글 0 | 조회 2,617 | 2014.12.24
크리스마스에서 새해로 이어지는 계절이면 왠지 마음이 들썽거리고 즐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오랜 겨울 방학이 시작되고 신학기 까지는 여유가 많으며 2월에는 구정까지 … 더보기

흙에서 살리라

댓글 0 | 조회 2,582 | 2015.04.14
어찌하여 사람들은 흙을 멀리하고 자꾸 하늘로만 치솟으려고 하는지 모를 일이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바벨탑(The tower of Babel) 이야기는 현대에 살고 … 더보기

보는 눈에 돈 들어온다(Ⅱ)

댓글 0 | 조회 2,566 | 2015.08.26
역사상 가장 대박 난 부동산 거래는 알래스카일 것이다. 알래스카는 미국의 49번째 주이고 남한 땅의 16배 이상 되는 넓이로 미국의 주 중에서 가장 크다. 174…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바라보는 달의 이미지

댓글 0 | 조회 2,561 | 2015.02.24
태양력을 사용하는 문화권에서 살다보니까 조상 대대로 이어오던 음력 절기에 대한 정서를 잊고 살아 갈 수가 있다. 달의 차고 기움을 따라 절기를 맞추고 절기에 따라… 더보기
Now

현재 피톤치드 효과

댓글 0 | 조회 2,537 | 2017.06.27
숲이 살아야 다른 생물들도 살아갈 수 있다. 우거진숲 속에서 생명의 원천이 솟아 나온다. 나무들이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신이 내린 면역 증강제로……시드니를 여행하면서… 더보기

돼지는 죽으면서 말한다

댓글 0 | 조회 2,525 | 2014.11.11
이 세상 만물은 창조주의 섭리(攝理)에 따라 이 지구상에 태어났으며 주어진 생명을 다하고 역시 창조주의 섭리에 따라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물의 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