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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1 - 베리

댓글 0 | 조회 1,293 | 2020.02.25
■ 이 한옥앞마당이 어둠침침하다. 담장 가운데에 우뚝 선 나무가 무성히 자라 아름드리가 되더니 시야를 가리고 전선줄까지 침범한다. 계절을 모르는 상록수다. 뼛속까… 더보기

오이소박이 (3)

댓글 0 | 조회 1,274 | 2020.09.09
진수는 어렸을 때부터 오이소박이를 좋아했다. 갓 버무린 것부터 시작해서 익은 것까지 다 좋아했다. 오이소박이만 있으면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는 녀석이었다. 경… 더보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렸는가?

댓글 0 | 조회 1,267 | 2019.11.26
늙어지면 수시로 잠이 오고 또 수시로 잠이 깬다. 남들이 다 자는 한밤중에 도깨비처럼 깨어 거실을 어슬렁거리고 남들이 TV를 보는 시간에는 혼자서 꾸벅거리고 한밤… 더보기

오이소박이 (1)

댓글 0 | 조회 1,266 | 2020.08.11
“배라먹을 짜식!”입안의 담뱃가루를 뱉어내듯, 뱉어낸다. 아리랑식당의 뒤뜰, 울타리 가의 벤치 위에 쏟아지는 오후 3시의 초가을 햇살이 눈부시다. 경애는 주방장 … 더보기

이웃 2 - 마틴

댓글 0 | 조회 1,258 | 2020.03.10
■ 이 한옥장마가 지나간 후여서 잔디가 발목을 덮을 만큼 우북수북 자랐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 무렵 잔디를 깎으려고 앞마당으로 나왔다. 초겨울 폭풍에 부러진 나뭇… 더보기

동생을 업고

댓글 0 | 조회 1,195 | 2021.12.08
■ 정 성화박수근의 그림 ‘아이 보는 소녀’를 보고 있다. 이마를 일직선으로 가로지른 상고머리에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의 소녀는 동생을 업은 채 해맑게 웃고 있다.… 더보기

길 위에서

댓글 0 | 조회 1,186 | 2019.02.14
어느 해 초가을, 땅끝 마을 갈두리(葛頭里)에 갔다 돌아올 때 생긴 일이다. 나는 토말(土末) 전망대에서 바라본 환상적인 가을 바다의 감동에 잠겨서 서서히 차를 … 더보기

나의 사랑하는 생활

댓글 0 | 조회 1,182 | 2020.11.10
나는 우선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지금 돈으로 한 오만 원쯤 생기기도 하는 생활을 사랑한다. 그러면은 그 돈으로 청량리 위생병원에 낡은 몸을 입원시키고 싶… 더보기

그 집 앞

댓글 0 | 조회 1,175 | 2020.12.22
그 집은 강둑 아래 있다. 강 맞은편 들녘에 외따로 서있다. 강둑은 내가 자주 걷는 길이라 대문을 나서면 발길이 곧장 그리로 향한다. 둑 어귀에서 눈에 들어와, … 더보기

나는 가짜다

댓글 0 | 조회 1,166 | 2021.01.12
나는 젊었을 때 제법 많은 레코드를 갖고 있었는데 거의 복사판이었다. 진품은 헤리 베라폰테Herry Berrafonte의 <카네기홀 공연실황> 음반과 … 더보기

오이소박이 (4)

댓글 0 | 조회 1,158 | 2020.09.22
한국이 IMF의 직격탄을 맞았을 때 남편은 다니던 자동차부품 생산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실직자가 되었다. 갈피를 못 잡던 남편은 이것저것 알아보며 시도해보았지… 더보기

피아노

댓글 0 | 조회 1,156 | 2021.02.11
카페 음악 방에 영화음악 ‘피아노’가 올랐다. 영화의 여러 장면이 떠올라 한나절을 음악에 묻혀 지냈다. 그 영화를 본 것은 1993년, 촬영지가 ‘뉴질랜드’라는 … 더보기

백일몽

댓글 0 | 조회 1,153 | 2021.03.10
■ 반 숙자과수원 농지를 물색하러 다녔다. 지구는 오염돼 있고 인구 폭발로 마땅한 대지가 없어 고심하다가 너르디넓은 태평양 상공에 몇 필지를 구했다. 우선 여기서… 더보기

이웃 3 - 밴트와 마샤

댓글 0 | 조회 1,152 | 2020.03.25
■ 이 한옥밴트가 목에 깁스를 하고 베리와 이야기 중이었다. 우리 집과 베리 집과 밴트 집의 뒷마당 경계점은 앵무새 키아 Kea 한 쌍이 사는 포후투카와 나무와 … 더보기

‘빨리빨리’ 냐 ‘천천히’ 냐

댓글 0 | 조회 1,133 | 2020.01.15
■ 이 방주오늘은 바리나시로 가야 한다. 석가모니 탄생지인 룸비니에서 힌두교의 성지 바리나시까지는 340km라고 한다. 열두 시간을 가야 한다는 현지인 가이드의 … 더보기

영원한 갑은 없다

댓글 0 | 조회 1,126 | 2019.03.26
나는 대체로 ‘갑’이었다. 자유직업인 탤런트들은 오로지 드라마에 출연해 출연료를 받아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연출자들은 ‘갑’이다. 선택을 받아… 더보기

첫사랑

댓글 0 | 조회 1,122 | 2022.03.09
■ 노 혜숙주위를 살폈다.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손에 들고 있던 도시락을 덤불숲에 던졌다. 딸그락, 빈 도시락에서 수저가 날카로운 쇳소리를 냈다. 가슴이 콩닥거… 더보기

풍로초 2

댓글 0 | 조회 1,092 | 2020.02.11
■ 정 성화동생이 전화를 했다. 엄마가 요즘 말하는 것도 귀찮아하고, 매일 챙겨 보던 TV 드라마도 재미없다고 하며 그저 멍하니 창밖을 내다본다고 했다. 폐질환으… 더보기

사진첩

댓글 0 | 조회 1,087 | 2021.05.12
■ 최 현숙‘똑똑, 택배입니다.’아들이 보냈군요. 큼지막한 두 개의 상자가 사진첩으로 빼곡하네요. 웬만한 것은 버린다더니 추억까지 버릴 수는 없었던 모양이지요. … 더보기

아버지의 바다

댓글 0 | 조회 1,085 | 2021.03.24
등대 아래 방파제에 앉아 바다를 바라본다. 눈앞에서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간다. 파도는 무슨 사연이 저리 많은지 금세 모든 이야기를 다 해줄 듯 다가왔다 사라진다.… 더보기

황사

댓글 0 | 조회 1,070 | 2019.03.13
한낮인데도 사방은 어둑어둑하다. 황사가 심하겠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우리는 예정대로 집을 나섰다.강원도로 접어들자 황사 바람이 거세졌다. 전조등을 켰지만 제 구… 더보기

겨울 편지

댓글 0 | 조회 1,067 | 2021.11.10
​■ 반 숙자방금 우체부가 다녀 갔다. 요즘 부쩍 늘어난 우편물에 우체부는 영문 모를 의아한 눈길을 보낸다. 오늘로서 편지는 65통을 채웠다. 9월, 10월 두 … 더보기

그림자

댓글 0 | 조회 1,052 | 2019.11.12
■ 노 혜숙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거실 벽에 그림자를 만들고 지나간다. 길가의 벚나무가 베란다 유리창을 뚫고 벽에 부딪치면서 허리가 꺽인다. 잔가지들이 태풍에 휩쓸… 더보기

포기하지 않으리

댓글 0 | 조회 1,047 | 2019.08.14
이상야릇한 감나무와의 만남은 나를 되돌아보게 했다. 내 안에 숨은 아픈 상처가 나타났다 서서히 사라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며, 나는 내 영… 더보기

그건 내 문제가 아냐

댓글 0 | 조회 1,045 | 2020.12.08
지구가 가속도로 메말라 간다. 화석 연료를 너무 많이 태우고 푸르던 땅을 죄 갈아엎어 생겨난 기후 변화 탓이란다. 어느 곳 할 것 없이 물이 바닥나 아우성이고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