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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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2007. 21:06
박신영 ()
사는 이야기
악기는 뭐든 하나 가르쳐야겠고
개인레슨은 너무 비싸고
그나마 이렇게 학교에서 하는 것이 저렴(1년에 45불) 하고 편리하긴 한데,
덕분에 토요일 늦잠은 생각할 수 없다
다른날과 다름없이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아침 준비해서 먹이고 차 끌고 가야한다
솔직히 세수도 못하고 가는 날도 태반인데,
나만 졸린 것은 아닌지, 대부분 다른 부모들도 머리가 까치집이고 옷도 대충들 입는다
이런 부모들의 열성에 힙입어 아이들은 조금씩 늘어가는 것 같다
일주일에 한번, 30분만 달랑 배우니 얼마나 하겠나 싶었는데, 작년 1년을 배웠더니 꽤나 늘었다
올해 1년만 더하면 이제 어느정도 수준이 될려나...
아들은 리코더 1년 배우더니, 바이올린도 하고 싶고 기타도 배우고 싶다고 했었다
12월이면 다음해의 과목 신청을 해야하는데, 어쩔까 생각하느라
1월이 되어 전화했더니 이미 자리가 다 차서 더이상 들어갈 곳이 없단다
워낙 저렴하게 나름대로 고정적인 선생님들이 지도하니까 소문이 났는지
멀리서들 많이 오는 모양이다
엡솜에서도 오고 Three Kings에서도 오고 Blockhouse Bay에서도 찾아오고,
요즘은 지정된 신청일이 지나면 자리가 없단다
대체로 리코더 1년배우고 나면
플롯, 첼로, 바이올린, 기타, 키보드, 섹서폰등 피아노만 빼고는 뭐든 배울수 있다
당연히 리코더 1년차 클라스가 제일 붐비는데,
이곳에 아들을 넣은 어느 인도인 엄마는 아주 불만이 많았다
달랑 30분 수업하는데, 앞수업시간과 전혀 쉬는 시간을 두지않고
바로 이어지니까, 아이들이 나가고, 들어가는 시간이 5분정도 걸리고
출석부르고 어쩌고 하니까 달랑 20분수업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선생님이 일대일 지도도 해 주지 않고 못따라오는 아이들을 봐주지도 않고
그저 진도만 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더러 같이 항의좀 하잔다
나는 웃으면서 아마 그렇게 항의하면 어디 다른 곳에 가라고 할거라고 했다
오클랜드시에서 여기보다 저렴한 music school은 찾기 힘들거라고.
그리고 1년후에 근처의 고등학교 강당을 대여해서 콘서트를 할때면
생각이 달라질거라고 했다
뭔가 근사한 음악회라도 되는 듯하고, 다들 자식들이 출연해서 연주자랑을 하는지라
뿌듯해한다고.
계속 같이 항의하자고 귀찮게 할까봐, 얼른
화제를 돌려서 음악은 그렇고 수영은 가르치냐고 했더니, 웬 수영하길래,
내가 왜 수영레슨을 받아야하는지에 대해서 장황설명을 했더니,
이 열성아줌마의 눈이 커지더니 당장 남편에게 얘기해서 수영장에 데리고 다녀야겠단다
term 1마다 학교에서 수영을 하기도 하지만, 학년이 높아지면 반에서 제일 잘하는 아이들만
뽑아서 수영대회도 열고 상장도 준다고 했더니, 그 상장이야기에 혹한것같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인도엄마들의 극성은 대단하다
미국에서 나온 어느 통계에 의하면, 미국내의 아시안중에서 가장 잘살고 사회적지위도 높은 민족이 바로 인도인이라고 한다
유명 교수, 의사, 변호사중에는 인도인들이 엄청 많고, 한편으로는 뉴욕의 택시기사는 모조리 인도인이라고 해도 된다
인도 본국의 경우처럼 외국에서도 인도인들의 소득이나 생활수준 차이는 극과 극인것인지..
뉴질랜드의 경우는 아마 중국인이 꽉 잡고 있겠지만, 그래도 단연 2위는 인도인일것이다
인도에서 6개월전에 이곳으로 전학온 아들의 친구녀석은 영어가 보통이 아니다
그 엄마도 얼마나 영어로 많이 떠드는지, 하여간 말이 엄청 많다
자기들끼리는 인도어로 엄청 얘기도 잘하니까, 아마 집에서들은 인도말을 한 것 같은데,
그렇다면 공교육과정에서 영어를 배웠다는 이야긴데,
한국학교의 영어교육과는 엄청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인도라는 거대나라의 자체 잠재력도 대단하지만
열심히 외국에들 나가고 또 경쟁력을 키우는 그들만의 저력은
현지화된 영어교육도 큰 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
물론 말많고 절대 손해안 보려는 국민성도 한 몫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