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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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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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마찬가지이다.
선진국이라해서 행복만 가득찬 것도, 못 사는 나라라고 해서 불행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세계 최강이요, 선진국 중의 선두 주자인 미국도 9.11사태와 허리케인 ‘카트리나’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또한 방글라데시나 아프리카 혹은 남태평양의 많은 섬나라 주민들이 불행을 못느끼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기에 어디가 천국이고, 어디는 살 곳이 못 된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 또 “누구는 성공해서 마냥 행복해 보이는데 나는 열심히 살아 왔지만 내 세울 것도 없고 행복하지도 않다”고 주눅들 필요도 없다. 드라마와 세상사는 차이가 많다.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의 왼팔격인 김무옥이 죽는 장면은 무려 10분이 넘는다. “너를 진정 좋아했다.~ 뒷 일을 부탁한다”등 숨가쁘게 이어가다 한참만에 고개를 떨군다. 하지만 맞은 부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총 맞으면 즉사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훈련과 실전이 다르고, 이론과 현실의 차이도 크다. 골프에서 멀리건(Muligan)이라는 게 있다. 첫 타석에서 드라이버로 친 샷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 경우-‘첫 타석이니 실수를 한번 봐 줘서 다시 치게 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런데 멀리건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한 주한 미군 고위장교가 6.25전쟁후 너무 심심해서 9홀짜리 골프장을 만들고 골프장을 관리하는 한국인을 가르쳐서 같이 치게 되었다. 그런데 이 한국인이 무조건 세게 치는 게 좋은 줄 알고 힘껏 휘두르자 공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멋적어 하면서 ‘멀리 갔네’하고 한국말로 얘기한 것을 ‘다시 한번 치게 해 달라는’ 소리로 잘못 알고 허락한 데서 나왔다.>는 설과 <스콧틀랜드의 ‘멀리건’이라는 골퍼가 늦게 골프장에 도착해서 첫 타석에서 허겁지겁 치는 바람에 잘못 날아가서 다시 한번 치도록 허락한 데서 기인했다는>설 등이다. 하지만 공식게임에서조차 ‘멀리건’을 기대할 수는 없다.

삼국지에서 원소의 상장이었던 안량과 문추는 방심하는 사이 적토마를 탄 관운장의 한칼에 목이 달아 난다. 과장된 표현이 있지만 여하튼 적토마의 속도를 계산에서 빠뜨린 실수는 곧 죽음이라는 답으로 돌아 온 것이다. 고스톱판에도 ‘낙장불입’이라는 말이 있고 바둑에도 ‘일수불퇴’라는 규칙이 있다. 화투짝을 한번 던졌으면 순간의 착각이든 실수이든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패를 바꿔 냈을 경우에는 엄청난 손익이 뒤 따르기 때문이다. 쿠바사태 때 뚝심으로 소련의 미사일기지 건설을 막아 냈던 최연소미국대통령이자 희망의 기수였던 케네디도 ‘방탄차의 유리를 내리지 않은’ 순간의 방심으로 자신의 운명은 물론 인류 역사를 바꿔 놓았던 것이다. 바둑에서의 ‘일수불퇴’도 같은 맥락이다.  왜냐하면 한 수 다시 두는 것이 대세를 뒤집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연습으로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한번 해 보고 안 되면 다시 우왕에게 충성한다’는 가정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사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전문가와 아마추어 또한 다르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열릴 때마다 TV 앞에 앉아 있곤 했다. 그런데 내가 점 찍은 사람은 기가 막히게 꼭 떨어졌다. “분명히 저 아가씨가 제일 미인이고 세상에 저 아가씨와 나 둘만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으례 예선에도 들지 못했다.  그리고 교과서와 현실 또한 매우 다르다. 80년대말 네덜란드에 처음 갔을 때 풍차속을 들여다보고 의아했다. 교과서에서 “네덜란드는 풍차를 이용, 풍력으로 전기를 일으킨다”고 배웠는데 이미 당시에는 풍차는 거의 기념품가게로 변해 있었다. 어린 시절 <스페인 사람들은 모두 투우를 즐기고, 영국 군은 모두 기병대이고 중국 사람들은 짜장면만 먹고, 스위스에서는 알프스 소녀들이 하루종일 요들송만 부르는 줄로> 알았던 것이다.

최근 핸더슨의 한 교민 치과에서 불상사가 있었다. 그 사건을 둘러싸고 소문이 꼬리를 물었고 화제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사건 희생자들은 참으로 불쌍하다. 또 어쩔 수 없이 사건에 연관된 주변 사람들 또한 안타까운 희생자들이다. 내용도 잘 모르면서 이들까지 싸잡아 소문의 소용돌이에 몰아 넣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어렵고 슬픈 일이 있을 때 우리 교민끼리 서로 화합하고 상생하고 위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며 현실 속의 인간은 곧 나 자신일 수 있다. 우리는 큰 기대속에 어렵게 이민을 왔다. 때로는 현지인들에게 치이기도하고, 심지어는 교민들끼리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한국이나 또 다른 곳에 산다고 해도 인생사에서 느끼는 비슷한 삶의 모습일 뿐이다. 그저 묵묵히 열심히 살아 가면 된다. 행복의 형태와 크기는 오직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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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줍는 아이들’- 내가 가장 아끼는 책 중의 하나이다. 책은 때때로 친구이자 스승이자 독자의 분신이 되기도 한다. 사람마다 취미가 있고 독서라는 항목은 많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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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싸이먼 효과와 코리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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