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 지혜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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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지혜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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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AI 확산과 광우병 논란으로 전국이 뒤숭숭하다.

  페스트 이후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 되는, 가장 심각한 3대 재앙으로 에이즈와 AI(조류인플루엔자) 그리고 광우병을 들 수 있는데 그 중 두 가지가 한국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물론 미국소로 인한 인간 광우병 발생 우려는 확률적으로나 지금까지의 정황으로는 근거가 희박해 보이고, 그렇게 불필요한 걱정으로 끝나기를 바란다.

  광우병(Mad Cow Disease)이란 '소가 근육수축으로 인해 제대로 걷거나 서지도 못하고, 좌충우돌하고, 아무 때나 소리를 지르는 등 마치 미친 것처럼 행동하는 병'이라 해서 붙은 이름인데 의학용어로는 '우뇌해면증'(牛腦海綿症: Bovine Spongiform Ecephalopathy)이다.
영어 이름에서 보듯 '소의 뇌조직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린다'는 치명적인 광우병의 발병 원인은 1980년대 초 영국에서 젖소의 우유생산량을 늘리려고 초식동물에게 양과 소의 뼈나 살코기를 사료로 사용한 데서 비롯된다. 한마디로 자연의 이치를 거스른 데서 나타난 재앙인 셈이다.  광우병의 원인물질은 '프리온(prion)'이라는 '변형단백질'인데 정상적인 사람이나 동물의 뇌에 존재하는 이 프리온이 광우병에 걸린 소들에서 변질된 형태로 발견 되었고, 전염이 될 뿐 아니라 정상프리온을 질병프리온으로 변화시키며 증식한다는 것도 밝혀졌다.

  "경제 살린다고?  목숨만 살려줘!" –이는 지난 5월 2일 밤 서울 청계 광장에서 '쇠고기 수입협상타결'에 항의하는 촛불 집회 현장에 어떤 여학생이 들고 나온 피켓의 내용이다.

  초기 이민 생활이 제대로 정착 되기도 전에 밀어닥친 교민사회의 불황에다, 뉴질랜드의 경기침체까지 이어져 가뜩 움츠려진 상태라 솔직히 조국의 어려움을 돌아 보기조차 버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시선과 신경이 한국에 집중 되는 것은 우리의 부모, 형제와 동포들의 건강이나 생명과 연결 될 수 있는 참으로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왜 젊은 학생들까지 거리로 나와 '미순이, 효순이 사태' 때처럼 반미 감정을 조장시키며 쓸데 없이 불안감과 공포감을 확산 시키는가? 하는 의견과, 도대체 왜 아무도 사가려 하지 않는 30개월 이상의 소까지 하필 우리가 수입하게 되었는가 하는 의문이 양립한다.

  야당은 이를 최대한 정치 쟁점화 하고, 정부와 여당은 축소, 합리화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 4월 16일 서울에서 '제6차 한미쇠고기협상'이 타결 되었고, 이를 배경으로 19일 이명박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그 후로 협상결과가 상세히 알려지고, 광우병 우려 논란이 확산 되면서 온-오프 라인 전체로 퍼져 나갔다. 두 차례의 협상책임자들의 기자회견, 청문회, 장관과 국무총리의 연이은 해명 및 담화 내용을 보면 정부나 여당의 주장도 충분히 이해되는 한편 야당이나 다수 국민들의 우려에도 상당 부분 공감이 간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광우병에 대한 걱정은 어떤 정치적, 사상적 논리나, 확률의 문제가 아니며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순수한 우려일 뿐이다. '목숨만 살려줘!'나 '반미감정 유발' 모두 극히 지나치고 순수하지 못한 발상으로 보인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은 "(아무리 30개월 이상 된 소의 수입이 허용 되더라도) 싫으면 안 사 먹으면 된다."고 말했는데 대통령의 발언으로서는 아무래도 신중치 못한 느낌이다.

  이민 온 후, 우리는 서양 사회에서 계약서의 중요성을 실감하며 살아 왔다. 한국인들의 적당주의와 두리뭉실적 사고로 낭패를 본 교민들이 한 두 명이 아니다. 하물며 국가 대 국가의 협정은 일단 서명하고 나면 국운이 걸리는 중차대한 일이 되는 것이다. 미국 국민들은 아마 지금쯤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 애완견에게 조차 먹이기를 꺼리는 그 골치 아픈 살아 있는 쓰레기, 일본을 비롯해서 그걸 사 줄, 만만한 나라가 하나도 없었는데 한국과 임기 초반의 이명박 정부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 쉽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하여 지난 5월 5일 한나라당 산하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감정을 여실히 보여 준다. 이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28%로 나타났는데 인사문제에 이어 쇠고기 파동까지 겹쳐 선거 당시 51%를 넘었던 지지도가 취임 2개월 만에 20%이상 떨어진 것이다.

  한편 박근혜 전 한나라당 총재는 "'정부가 광우병 발생시 수입을 금지한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미국이 찬성한다고 말하면 간단하다. 미국이 자신 있으면 그렇게 말해서 손해 볼 게 없고, 한국은 광우병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제발 허식과 만용을 버리고 매사를 신중히 다뤄 가는 지혜로운 지도자들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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