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

icn외 4명
0 개 1,627 김지향

얼마 전에 언니와 통화를 하다가 대선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는데, 언니는 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며, 누가 되든 나라는 망하지 않을 것이니, 신경 끊겠다고 했다.


얼마나 단호하게 말하던지, 난 그만 할 말을 잃고 음성채팅을 끊어야만 했다. 하지만 언니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신의 주권을 포기하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곧 짤막한 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냈다.

  “언니,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

   맞는 말이지.

   민심이 천심이니까..


   그런데 

   언니의 마음도 민심이니까

   언니의 투표권을 버리지 말고

   3주 동안 잘 생각해 보고

   투표하면 어떨까?


   언니 생각대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다 나쁜 사람들이라면

   더 나쁜 사람이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덜 나쁜 사람에게 표를 던져 주면 어떨까?


   언니의 주권을 포기하지 말아줘. 

   자식들과 손자들의 미래가 달린 일이니까.

   미안해.”


  다행히 언니는 내 메시지를 고까워하지 않고 곧바로 쿨~ 하게 받아들였다. 


  “나도 미안. ㅋㅋㅋ

   Ok.”


이렇게 나는 공중으로 날아가 버릴 한 표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정말 혼전인 거 같다.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K-POP, 드라마 등으로 세계를 장악하고,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처능력 또한 전 세계를 앞섰으며, 어느덧 선진국으로 인정받은 한국. 이 멋진 한국의 대선이 왜 이리 혼란스러운지 모르겠다. 


이럴 때일수록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신의 투표권을 포기하면 안 될 거 같다.


얼마 전에 한국인들과 교류가 거의 없는 지인을 만났는데, 대선에 관심이 많다보니, 대선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들도 선거를 하겠다고 말하였는데, 그냥 선거 기일에 대사관에 가서 투표를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선 투표를 할 주권이 뚜렷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주는 이가 없어서 투표를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어제 늦은 시각에 이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막막하기 짝이 없었다.


나는 그들에게 대사관으로 연락하여 투표할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알아보라고 했다. 나 역시 주 뉴질랜드 대사관 제외선거관리위원회에 연락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오늘 아침에 이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오늘은 토요일이라, 내 이메일을 받지 못할 것이다. 


월요일이 되면 무슨 수가 생기려나. 마음 조급하게 갖지 말고 이번 주말을 잘 보내고, 월요일의 연락을 기대해 본다. 투표 기간이 2월 23일부터 2월 28일까지이니, 투표 신청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 가능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직 투표 신청을 하지 못했거나 투표할 마음이 생긴 제외국민들은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연락을 취하여 투표를 할 권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제외선거 관리 위원회에서도 선처가 있기를 바란다. 


하늘이 내리는 대통령, 우리가 하늘임을 결코 잊어서는 아니 된다. 촛불 시위 때의 우리 모습을 상기하면서 우리의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기를 바란다.


cde3c521c98a89599b0320514be46ad4_1645573678_9259.jpg
 

꿈은 꼭 이뤄진다

댓글 0 | 조회 1,079 | 2022.07.13
꿈은 꼭 이뤄진다. - 이 비밀을 알고만 있다면유은이의 돌잔치는 오미클론 때문에 많은 차질이 생겼다. 세 모녀가 오클랜드로 가는 도중 만년설이 눈앞에 펼쳐져있는 … 더보기

여행이 주는 기쁨

댓글 0 | 조회 964 | 2022.06.29
바람이 사납게 불어도 비만 오지 않으면 강가로 여행을 떠난다. 겨울비로 불어난 흙탕물이 거세게 흘러가지만, 그 소리마저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요즘 나는 … 더보기

내 사랑 파미

댓글 0 | 조회 1,013 | 2022.06.14
오월을 어찌 보냈는지 기억도 없는데 6월이 한 주를 훌쩍 넘어버려 열흘이라는 시간을 삼켜버렸다.어제부터 무섭게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과 번개까지 동원이 되어 한… 더보기

나의 해방일지

댓글 0 | 조회 1,190 | 2022.05.25
비가 온다. 가을을 미처 즐기기도 전에 겨울이 온 거 같다. 재즈 음악을 틀어놓고 고즈넉한 겨울의 운치를 맛보고 있다. 삶에 대한, 계절에 대한 해방감이 온 몸을… 더보기

복중의 복이 늦복이리라

댓글 0 | 조회 1,156 | 2022.05.11
파미에 살면서 느끼는 것은 갈수록 파미 날씨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파미 생활에 익숙해져서 모든 것이 다 편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꼭 … 더보기

고구마 꽃이 피었습니다

댓글 0 | 조회 1,092 | 2022.04.27
몇 달 전에 고구마 한 개를 땅에 심었는데, 그 고구마에서 제법 많은 줄기가 자라났다. 도시에서만 살았기에, 텃밭을 가꿀 줄도 모르고, 진득하니 식물을 잘 가꿀 … 더보기

광기와 어리석음

댓글 0 | 조회 954 | 2022.04.13
엊저녁에 한국에 사는 언니와 오랫동안 전화 통화를 하다 보니, 자정을 넘겨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오직 그림을 그리고 수강생들을 가르치면서 살아왔던 나의 큰 자… 더보기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댓글 0 | 조회 1,081 | 2022.03.23
푸르른 하늘부터 반겨 준 웰링턴 여행길. 그날은 무척 행복했다. 대선 투표를 마치고 한인 마트에 들려서 파미에서 살 수 없는 물품들을 사고, 해변 가의 멋진 레스… 더보기
Now

현재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

댓글 0 | 조회 1,628 | 2022.02.23
얼마 전에 언니와 통화를 하다가 대선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는데, 언니는 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며, 누가 되든 나라는 망하지 … 더보기

하느님의 자유의지를 커닝했다

댓글 0 | 조회 1,002 | 2022.02.10
음력 설날에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와 전화 통화를 했다. 얼마 전의 통화와 달리 아버지께서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고 계셨다. 한참을 아버지의 기억을 위해 애를 썼는데… 더보기

줄이고 또 줄여야

댓글 0 | 조회 1,367 | 2022.01.27
오늘 저녁에 손님들을 초대하여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들을 만나면 내 입 꼬리는 자연스레 올라가고 엉터리 영어지만 창피함을 모르고 함께 떠들게 된다. 그들… 더보기

아가의 웃음소리

댓글 0 | 조회 999 | 2022.01.12
까르르르~~ 유은이의 웃음소리가 우리 집 전체에 울려 펴졌다. 유은이는 둘째 딸이 작년 6월 말에 낳은 아기이다. 코비드가 잠시 종식이 되었을 시기에 태어난 덕분… 더보기

화살 보다 더 빠르게 흘러간 2021년

댓글 0 | 조회 916 | 2021.12.22
한 해도 훌쩍 지나 벌써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올해는 나에게 있어서 아주 특별한 한 해였는데, 그 중 가장 특별했던 일은 손녀를 본 일이다. 코로나 팬… 더보기

지옥의 끝

댓글 0 | 조회 1,072 | 2021.12.08
우리의 삶이란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내 의지에 의하여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죽음마저도 내 의지대로 맞이할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우리 인간들은 초자연적인 상… 더보기

크로스오버 인생

댓글 0 | 조회 1,144 | 2021.11.23
큰애가 UCOL Whanganui에서 디자인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데, ‘유쾌한 도깨비’ 프로젝트를 연말 전시회에 출품하게 되었다.‘유쾌한 도깨비’ 프로젝트는 … 더보기

오징어게임 티셔츠

댓글 0 | 조회 1,281 | 2021.11.09
요즘 나는 ‘오징어게임’ 명함의 로고(○△□)와 오징어게임 문양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 시중에서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닌 디자이너인 친구가 만들어 준 티셔… 더보기

사과 중에 가장 맛있는 사과

댓글 0 | 조회 2,091 | 2021.10.28
몇 년 전에 돌아가신 형부는 여러 개의 사과가 있다면 그 중 가장 맛있는 사과부터 먹으라고 했다. 아깝다는 생각에 맛없는 것부터 먹다 보면 결국 맛있는 사과는 못… 더보기

코비드도 내 꿈을 막지 못한다

댓글 0 | 조회 1,109 | 2021.10.13
요즘 내 행복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다. 코비드로 인하여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잘 모르겠지만, 내 안의 행복을 빼앗아 갈 능력은 없다.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더보기

10년 후 지금의 세상이 사라진다고 해도

댓글 0 | 조회 1,513 | 2021.08.24
겨울비가 무겁게 쏟아지는 화요일 저녁에 닭볶음탕 하나로 우리 가족들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오붓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세찬 비바람이 유리 창문을 때리건 말건 온기… 더보기

Re - Story Studio

댓글 0 | 조회 752 | 2021.08.10
한 달 만에 집에 와보니, 그동안 우리 집 텃밭의 채소들은 쑥쑥 많이도 자라 있었다. 내가 없는 동안 잘 보살펴 준 흔적이 그대로 보여 기분이 좋았다.거실에 있는… 더보기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댓글 0 | 조회 1,214 | 2021.07.28
둘째 산바라지를 위해 오클랜드에 온 덕분에 오클랜드의 유명한 명소들을 관광하게 되었다. 코리아 포스트 편집장과 사돈들 덕분에 제대로 오클랜드를 여행하게 되었으며,… 더보기

늦게 피는 꽃나무의 신화

댓글 0 | 조회 945 | 2021.07.14
기다렸던 손녀가 드디어 세상에 태어났다. 다행히도 내가 오클랜드에 도착한 이후에 출산을 했고, 딸과 손녀는 건강한 모습으로 지금 내 곁에 있다. 이미 딸 바보가 … 더보기

사람이 재산이다

댓글 0 | 조회 1,065 | 2021.06.23
고구마 잎줄기가 아이비처럼 장식하고 있는 부엌 창문 너머로 가는 겨울 빗줄기가 사선을 그으면서 지나간다. 남편은 커피 원두를 곱게 갈아 에스프레소 커피를 내리고 … 더보기

돈이 따라오는 외모가 있다

댓글 0 | 조회 1,962 | 2021.06.10
요즘 나는 옷들부터 음식들까지 옛 것을 즐기고 있다. 추억의 도시락 반찬을 만들어 먹고, 추억의 옷들을 꺼내어 손질하여 입고, 빈티지 구제 명품 옷과 신발들을 사… 더보기

머니트리 덕분에 부자 되겠네

댓글 0 | 조회 1,585 | 2021.05.25
2021년 신년 꽃꽂이를 하러 꽃집을 돌았었는데, 코로나 영향인지 꽃집에 쓸 만한 꽃들이 없었다. 파미에서 가장 꽃꽂이하기 좋은 소재들이 많은 꽃집은 아예 문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