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 달콤한 한의 선율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재즈 - 달콤한 한의 선율

0 개 2,378 한얼

재즈를 좋아한다. 음악 장르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사랑하고 있다. 귀에 하도 익숙해져서, 요리를 하거나 집안일을 할 때처럼 몸에 익어 딱히 생각이 필요 없을 일을 할 때면 항상 재즈를 배경음악으로 삼는다.

 

재즈의 3-5-7 반음 낮춤과 불규칙적인 비트는 언제 들어도 신선하다. 생활이, 사는 것 자체가 1-2-3-4의 리드미컬한 박동에 익숙해져서 일까, 잠시 쉬어가도 좋다는 선율의 신호 같다.

 

가장 즐겨 듣는 스탠다드 재즈는 블루 문(Blue Moon)일 것이다. 여러 가지 버전을 들어보았지만 제일 좋아하는 버전은 역시 줄리 런던(Julie London)이 부른 커버일 것이다. 제일 처음에 들었던 블루 문이었고, 그런 만큼 애정이 각별하다. 외로운 기타 선율에 커피 같은 (들어보면 안다. 굳이 비유하자면 줄리 런던의 목소리는 설탕과 우유를 조금씩 넣은 부드러운 커피 같은데, 블루 문에선 유독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진한 블랙 커피 같다) 여성 보컬. 감미롭다, 같이 평범한 표현 밖에 쓸 수 없음이 작가 지망생으로서 몹시 모멸스러울 정도로 그 목소리는 아름답다. 듣기 쉽고, 듣기 좋아서 상냥하고.

 

Something’s Gotta Give도 매우 좋아하는 재즈곡 중 하나인데, 이건 단연코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의 버전만을 고집한다. 경쾌하면서도 너무 빠르지 않아 부드럽게 귀에 소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 특유의 밝은 분위기는 전혀 사라지지 않는다. 잔잔함과 동시에 그런 발랄함을 살릴 수 있는 보컬이라 경탄스럽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특징이다. 목소리 자체엔 변함이 없는데도, 노래의 곡조와 박자에 따라 분위기를 기가 막히게 살려낸다).

 

반대로 격렬함을 느끼고 싶을 땐 무조건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다. 그야말로 기타 리프나 파가니니의 바이올린처럼 엄청난 기교와 음량을 뿜어내는데, 듣다 보면 저도 모르게 따라 흥얼거리게 되면서도 결코 따라갈 수 없는 그 압도적인 가창력이라니. 인간 관악기라는 표현을 이해 시켜 주고픈 사람이 있다면 우선 엘라 피츠제럴드의 원 노트 삼바(One Note Samba) 라이브 공연을 보라고 할 정도로 그녀는 내게 있어 존경의 대상이다. 그 어떤 음도 절대, 함부로, 허투루 내뱉지 않는 아름다움이.

 

캡 캘러웨이(Cab Calloway)는 엘라 피츠제럴드의 여성판 같은 느낌이다. 기교나, 목소리의 분위기가 비슷해서이리라. 대체로 단조이면서도 음울함과 흥겨움이 공존하는 느낌의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그가 부른 곡들 중에선 세인트 제임스 인퍼머리 블루스(St. James Infirmary Blues)를 제일 좋아한다. 느릿느릿하고 언뜻 보면 죽은 연인을 애도하는 것인지, 아니면 떠나간 연인을 비꼬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가사가 일품이다.

 

디나 쇼어(Dinah Shore)의 성숙하면서도 싱그러운 목소리, 페기 리(Peggy Lee)의 시니컬한 기교까지 재즈의 황금기에 나왔던 목소리들은 - 특히 여성들은 -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빅 밴드와 스윙 재즈도 그렇고. 현대의 재즈는 결코 흉내낼 수 없을, 혹은 흉내를 내려면 매우 힘들 어떤 정서나 한이 서려 있기까지 한 감동을 준다. 단순히 그 시대의 사회상이 끼친 영향이라기엔, 그 너머의 무언가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강렬한 떨림과 달콤씁쓸함이 동시에 들어간 음성. 가끔 음질이 좋지 않은 녹음본을 그대로 들을 때면 지직거리는 잡음과 안개 같은 겉소리가 끼어 있지만 그것도 분위기를 고즈넉하게 만들어준다.

 

재즈에 대해서라면 몇 페이지고 쓸 수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쓰기엔 여백이 너무 부족하므로,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반가부좌만 하시게

댓글 0 | 조회 1,685 | 2016.04.13
글쓴이: 이 인원무슨 화두(話頭)에얼마나 골몰했으면턱을 괴었던 팔이 다 부러졌을까아니다,부러진 것은 미륵보살님의 팔이 아니다3일도 못 가는 우리들의 작심(作心)이… 더보기

옥션과 네고의 판매 방법의 차이점 분석

댓글 0 | 조회 3,077 | 2016.04.04
부동산 물건 판매시 옥션과 네고의 차이점을 분석해 보고 각각의 부동산 물건의 특성에 맞는 방법을 적용하여 시장에서 가장 좋은 가격과 좋은 조건에 팔수있는 내용을 … 더보기

주택 절도범 검거를 위해 광범위한 일제 단속을 실시하는 오클랜드 경찰

댓글 0 | 조회 2,837 | 2016.03.31
주택 절도 범죄 피해자들을 위해 절도범 검거율을 올리고자 오클랜드 시티 (Auckland City) 경찰은 '해결 작전 (Operation Resolve)'으로 … 더보기

부녀 별곡 (父女 別曲)

댓글 0 | 조회 2,649 | 2016.03.24
이제 여기 여름도 한국처럼 덥다고 느끼며 무더위 속에서 한 여름을 보냈다.뙤약볕에 불화로처럼 달아오른 어느 일요일 오후. 서늘한 바람 그늘이 그리워 고목으로 울창… 더보기

덤의 인생

댓글 0 | 조회 2,728 | 2016.03.24
가다, 오다, 하다, 피다......, 등의 동사들은 감, 옴, 함, 핌...등으로 ‘다’를 빼고 미음(ㅁ) 받침을 붙이면 동사와 같은 뜻의 명사가 된다. 헌데 … 더보기

파랑과 검정

댓글 0 | 조회 2,894 | 2016.03.24
인식이 색깔을 바꾼다.아주 어렸을 때, 내게는 스물네가지 색깔을 가지고 있던 크레파스가 있었다. 그 중 몇 개의 색깔을 닳도록 사용하고는 했는데, 그 중 하나가 …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에 영향을 주는 요소

댓글 0 | 조회 3,796 | 2016.03.24
이번에는 다른 각도에서 향후 부동산 시장을 예상해보자.먼저 부동산에 직간접 영향을 주는 요소들 중 정책을 시행하는 당국이 예측이나 계획이 가능한 요소들과 예측이 … 더보기

공부의 기술 3.2 - 쓰기의 기술

댓글 0 | 조회 3,030 | 2016.03.24
이제는 실제적으로 어떻게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지 예를 들어 살펴 보도록 하자. 아래는 2014년도 NCEA Level2 (Y12) 화학과목 중 유기화학 시험에 대… 더보기

현재 재즈 - 달콤한 한의 선율

댓글 0 | 조회 2,379 | 2016.03.24
재즈를 좋아한다. 음악 장르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사랑하고 있다. 귀에 하도 익숙해져서, 요리를 하거나 집안일을 할 때처럼 몸에 익어 딱히 생각이 필요 없을 일을 … 더보기

헨더슨 이민부의 2016년도 첫 뉴스레터

댓글 0 | 조회 2,758 | 2016.03.24
뉴질랜드 이민부 브랜치 중 하나인 Auckland Henderson Branch는 매월 이민법무사 및 이민 컨설팅 관계자들에게 보내는 뉴스레터를 통해 최신 업데이… 더보기

일본이 사랑한 마에스트로

댓글 0 | 조회 2,558 | 2016.03.24
자주 보는 프로그램 중에 ‘클래식 오딧세이’라는 게 있습니다. 엊그제 보니까 ‘일본이 사랑한 마에스트로’라는 제목으로 정명훈이 나왔더군요. 그 한 시간짜리 프로를… 더보기

밸리부니언 골프장 & 리비에라 골프장

댓글 0 | 조회 2,775 | 2016.03.24
■ 밸리부니언 골프장1번 홀 티잉 그라운드 옆에 있는 16번 홀에는 특이하게도 가족 공동묘지가 있다. 골프 코스에 공동묘지가 있는 것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국토… 더보기

Chancery Bistro Restaurant

댓글 0 | 조회 3,247 | 2016.03.23
Chancery Bistro Restaurant 은 오클랜드에 위치하고 있는 서양요리 전문 고급 레스토랑이다. 유럽 요리사들의 다양한 요리와 뉴질랜드의 신선한 재… 더보기

Trust!!

댓글 0 | 조회 2,166 | 2016.03.23
요즘 필자는 주니어들을 지도하면서 그들로 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와 발전없이는 내 스스로도 그들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늘… 더보기

오행 이야기

댓글 0 | 조회 2,012 | 2016.03.23
글쓴이: 최 재호어느 수요일 아침 호수에 얼굴을 비추다한 나무 그림자를 본다하늘로 뻗을 생명의 기운도물에 뿌리가 박혀있다 어느 금요일한 목수가 도끼로그 나무를 찍… 더보기

평등한 마음을 가져라

댓글 0 | 조회 2,663 | 2016.03.23
중국의 큰 사찰에 화엄경을 100일 동안 설법하는 큰 법회가 열렸다.그 절에는 그 설법을 듣기 위해 매일 1,000여명의 대중이 몰려들었다.법사가 법상에 등단하여… 더보기

아빠와 함께

댓글 0 | 조회 2,398 | 2016.03.23
학교에 가면 교장 선생님이 계신다. 교장 선생님은 조회 시간에 훈화 말씀을 통해 학교의 교육 철학과 목표를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교훈하시기도 하고, 교사들과 소통하… 더보기

건축사와 건축과 지망생의 미술공부와 포트폴리오

댓글 0 | 조회 5,644 | 2016.03.23
최근 몇 년사이 교민 자녀들의 건축사나 토목 엔지니어링 등 건축계 진출이 활발하고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들도 많이 늘고 있다. 특히 인터나 칼리지 등 저학년 학생들… 더보기

정원 딸린 주택에 사는 팔자 (I)

댓글 0 | 조회 5,252 | 2016.03.23
조물주는 세상에 똑 같은 모습이나 개성을 지닌 인간을 만들지 못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좌우 대칭이 정확하지는 않다고 한다. 심지어 얼굴도 자세히 보면 좌우가… 더보기

해외거주자의 학자금대출 상환

댓글 0 | 조회 6,453 | 2016.03.23
뉴질랜드에서 대학과정을 마친 교민자녀(1.5세대, 2세대) 중 한국 또는 호주 미국 등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 거주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호에는 해… 더보기

라푼첼 3편

댓글 0 | 조회 1,787 | 2016.03.23
■ 부모의 양가성라푼첼에서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은 부모와 마법사가 모두 부모의 두 가지 측면이며 내면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자식을 사랑하는 긍정적인 측면과 사랑… 더보기

비지니스 사업장을 노리는 절도 범죄

댓글 0 | 조회 2,599 | 2016.03.23
가게나 사업장을 노리는 절도 범죄에 대해서 말씀 드리죠. 이미 많은 교민 여러분들께서 알고 계시겠지만 이와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범인은 개인이거나 몇명이 한 조직… 더보기

예상치 못한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와 그 파장

댓글 0 | 조회 2,708 | 2016.03.23
뉴질랜드 부동산을 움직이는 제일 큰 요소는 이민자 유입 증감, 신규 주택의 수요와 공급 상황 그리고 은행 금리의 변화이다. 투자자들에게 있어서는 은행 금리 변화는… 더보기

죽은 후에 남겨질 기억은....

댓글 0 | 조회 1,933 | 2016.03.23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결코 나와 관계없는 말이 아님을 또 다시 실감했다. 얼마전 출근을 하려는데 이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림음이 들렸다. 항상 이메일을 바로 확인… 더보기

왜 보딩스쿨을 가는가(Ⅱ)

댓글 0 | 조회 2,167 | 2016.03.23
지난 주에는 비싼 학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교사진, 다양한 스포츠와 탁월한 스포츠 시설, 대학 생활의 예행 연습, 우수한 아트 프로그램과 시설, 학생의 학문적 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