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카포 - 몇 번이고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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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카포 - 몇 번이고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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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이라는 것에 익숙하다. 일상에서, 취향에서, 그리고 다른 많은 것들에서도.

 

좋아하는 영화가 있으면 몇 번이고 돌려 보고, 좋아하는 노래는 몇 년째 폴더에 넣어둔 채 즐겨 듣고, 책은......더 말할 것도 없다. 그렇기에 무엇이든 사두면 후회는 없다. 닳도록, 외우도록 되풀이하니까. DVD로 가지고 있는 어지간한 영화들은 이제 대부분의 대사들을 눈 감고도 따라 말할 수 있고, 앨범들은 곡의 순서들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다 카포(Da Capo). 처음으로 돌아가서 되풀이하라는 음악 용어다. 요즘의 내 일상을 보면 이 말만큼 잘 어울리는 단어도 없다고 생각한다. 나라는 사람을 축약해주는 더 없이 적절한 말, 다 카포. (물론 도돌이표 같이 구수한 말도 있겠지만.)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느냐 하면, 옛날에 듣던 음악 CD들을 오랜만에 꺼내 듣다 보니 불현듯 깨달았기 때문이다. 맞아, 전에도 이랬던 적이 있었어. 잊고 있다가 먼지를 떨어내고 옛날에 좋아했던 - 지금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 음악을 들으면서 동시에 옛날 생각에 잠겼던 적이. 그 단순한 행동을 지금까지 몇 번이나 반복해온 걸까. 스피커로 애절한 남성 보컬의 노래를 틀어놓고 잠시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있었다. 기시감에 사로잡힌 채로.

 

잊었다가 기억하는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는 과정은 이토록 복잡하다. 정작 그 동기는 단순하기 그지 없으면서도. 단지 그리웠다는 것 때문에.

 

일상 또한 날에서 날로 흘러가는 리듬은 변함이 없고, 크게 높고 낮을 굴곡도 없기 때문이다. 내 인생은, 이렇게 표현해도 좋다면, 평온하다. 약간은 불안하지만 불안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으므로 그냥 평탄하다고 해도 되리라. 이상적일 만큼 조용하고, 적절히 고독하다. 그러다가 가끔씩 생각나면, 예전에 즐겨 읽던 책이나 음악을 꺼내곤 하는 것이다.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려고 한 것은 아닌데 끝에는 조금이나마 되새기게 되면서.

 

애초에 기억이나 추억을 제어할 수 있는 지가 의문이다. 떠올리려 하지 않아도, 떠올리려 한 것도 아닌데 불쑥불쑥 제멋대로 튀어나오는 것을 어떡할까. 그러니, 그냥 즐기는 편이 더 낫다.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음악처럼 글처럼 흘러가도록 내버려두고, 잊어버렸다가 다시 기억하고.

 

일상의 반복은 흔히들 좋지 않은 것처럼 묘사되지만 그게 굳이 나쁜 지는 모르겠다. 평화로움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단조로움도 되풀이되면 지겨워진다고는 하지만 내게 있어서 그 반복은, 이 특정한 반복은 축복에 다름없다. 모험이라던가, 그런 것 별로 관심 없으니까.

 

일상에 큰 변화는 없더라도 감정의 폭에 가해지는 소소한 크레센도나 디크레센도 덕분에 지루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글이나 영화, 음악이 주는 충격에 예민하기에 예전에 즐겨 듣던 노래를 오랜만에 듣는 것만으로도 전혀 지루할 틈 없이 감정에 잠겨 있을 수 있으니까. 그것이 옛날의 감정을 되새기는 것인지, 아니면 그것을 마지막으로 기억했던 때를 기억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어도.

 

이미 다 읽고, 듣고, 외울 정도로 다 즐겼던 것들인데 왜 또 다시 꺼내 보아도 재미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리 재미 있는 것이라도 한 번 보고 나면 질린다고들 하는데, 오히려 나는 그것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그렇기에 무엇이든 가지고, 소장하고, 반복할 가치가 있다.

 

그것 또한 단순함이라면, 내게 있어서 단순함은 - 그리고 어떤 의미로든, 반복은 - 가치 있는 것이리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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