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기술 - 자료선별의 기술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공부의 기술 - 자료선별의 기술

0 개 1,515 김준

■ 자료선별의 기술 (무엇을 참고할 것인가?)

 

6개월전쯤이라 기억된다. 이른 오후 학원에 앉아 이것저것 관리적인 일들을 하고 있는데 계획에 없던 분이 찾아 오셨다. 성품이 쾌활하신 분이어서 예정에 없던 만남이었지만 잠시나마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당시 그분은 Northland 쪽에 사시며 개인사업을 하고 계셨는데 주말을 맞아 여행을 하시던 중 필요한 것이 있어 필자의 학원 근처 한인상가에 들르셨다가 근처 온 김에 방문 하셨다 한다. 물론 대화의 주제는 자녀 교육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당시 그 분께서 하신 이야기 중에 인상에 남는 대목이 있어 소개 한다. 

 

“요즘 애들 공부하는 거 보면 참 세상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넷에 들어가면 공부하고 싶은 내용들이 뭐 검색만 하면 줄줄이 나오니까… 사실 학교고 과외고 필요 없을 수도 있다니까.. 우리 때는 그랬나.. 책 한권 살려면 새 책이 아예 없어서 온 동네 헌책방을 다 뒤지고 했는데.. 그런데도 이 놈들이 공부를 안해.. 할려고만 하면 자료가 넘치고 넘치는데 말야.”

 

흔히 듣는 “요즘 애들은..”으로 시작하는 시리즈 중의 하나라고 단순히 넘겨 버릴 수도 있지만 이 분이 지적하신 부분에 ‘자료가 넘친다’는 이야기가 있어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 과학 과목에 국한 된 이야기임을 알아주시길.. - 학생들은 자료의 ‘수집’ 보다는 자료의 ‘선별’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필자가 자료의 ‘선별’을 강조하는 이유는 현재 우리 아이들이 이곳 뉴질랜드에서 공부하는 모든 과정은 공히 유럽식 교육과정의 특색을 지니고 있고 유럽식 과정은 전통적으로 ‘정확성’과 ‘적합성’에 대해 편집증에 가까운 집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웃을 수 만은 없는 사례를 하나 소개 한다면, 2008년도 캠브리지 12학년 물리 시험에 한가지 개념에 대한 ‘정의(definition)’를 묻는 문제가 나왔었다. 이듬해 한 학교에서 그 문제를 학교 시험 문제로 출제 했는데 필자의 학생 중 한 명이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출판한 공식 캠브리지 과정 교과서 - 각급 학교 교재로 사용되던 - 에서 본 대로 적었다가 3점중 1점 밖에 받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채점의 기준은 캠브리지에서 배포한 공식 채점기준 (Mark scheme) 이었으니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건 스포츠 룰을 기껏 설명해 놓고 그대로 따라 하니 반칙이라 선언 하는 것에 비견할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 하겠지만 실제로 문제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책이 감수되는 과정을 좀 알아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그렇다면 생각해 보자. 공식 교과서가 이 정도인데 인터넷에 넘치고 넘치는 자료들과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올린 You tube 강의 중 어떤 것들을 믿어야 할까?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다. 당연히 모든 자료들의 기본적인 컨셉은 정확할 것이고 약간씩의 표현의 차이나 사용하는 단어의 차이가 있을 뿐일 텐데 그런 작은 차이가 무슨 큰 변화를 만들겠나…. 내용만 정확하다면 약간의 표현의 차이는 인정될 것 아닌가.. 그러나 현실은 애석하게도 그렇지가 않다. 필자가 전술했던 것처럼 과학에 있어서 정확성이라는 것은 ‘존재의 이유’와도 같다. 그리고 그 정확성을 학생들이 배우고 훈련하며 확장하길 원하기 때문에 모든 과정들은 나름의 교육내용을 정밀하게 디자인 하고 있고 아주 Strict한 채점 기준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자료의 선정에 이렇게 신경을 써야 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서 활용해야 할까? 

 

첫째. 수준을 맞추어야 한다. 고학년이 저 학년식의 자료를 보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고등학생이 학사, 석사과정 논문을 참고해서도 안 된다. 시험 출제자나 채점자는 무조건 상위과정의 내용을 선호하지 않고 학생들이 더 높은 수준의 공부를 위한 단단한 기초를 쌓길 원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둘째.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공부하고 있는 과정의 자료를 보아야 한다. 물론 물리는 어디까지나 물리고 화학은 전세계 어디나 화학이다. 하지만 한가지 상황을 분석하고 설명하는데 같은 이론을 적용한다 해도 더 무게를 실어주는 개념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예를 들어 NCEA, IB에선 원자크기의 변화에 대해 내각 전자 껍질의 숫자나 핵과 외각전자의 거리변화에 따른 인력변화로 설명하지만 캠브리지는 내각 전자의 Shielding effect(가로막기 효과)에 더 무게를 둔다. 

 

셋째. 특정 과정이 명시 되지 않은 개인이 작성한 자료의 경우 공부하는 과정이 만들어진 나라의 자료를 우선 참고하자. IB의 경우 예외적으로 미국에서 양질의 자료가 많이 만들어 진다. 국가별 차이의 예를 들자면 단진자 운동(simple harmonic motion)은 영국 쪽에선 Mechanics의 한 파트로 보고 미국에선 wave (파동)의 한 부분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설명 과정이나 문제 스타일이 다른 것이 당연하다. 

 

넘치고 넘치는 자료들. 우리 학생들이 그 속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자료를 잘 선별해 학습에 적극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자유로운 사람

댓글 0 | 조회 1,975 | 2016.04.28
사람은 언제 자유로워지는가? ‘자유롭고 싶다’고 아무리 생각을 해도 결코 자유롭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 인간은 수치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치심을 버리면… 더보기

옥션(Auction)시 네고(Nego)하는 경우

댓글 0 | 조회 3,289 | 2016.04.27
**부동산매매시 리스팅 및 셀링에이젼트를 다르게하는 것이 경우에 따라서는 각자의 이익을 보호 ** 최근에 옥션이 부동산 판매 방법의 대세를 이루고있고 옥션도중에 … 더보기

Fortuna Buffet Restaurant

댓글 0 | 조회 1,721 | 2016.04.27
Fortuna Buffet Restaurant 은 오클랜드 시티, 스카이카워3층에 위치한 서양요리 뷔폐 전문 레스토랑이다. 다양한 요리와 뉴질랜드의 신선한 재료로… 더보기

한국의대 학사편입을 노려라

댓글 0 | 조회 17,677 | 2016.04.21
매년 필자에게 한국대학의 의대 진학을 문의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끊이지를 않고 있다. 잘 알다시피 전세계 어디나 의대 진학은 경쟁도 치열하고 관문이 좁기로 유명하다… 더보기

여성분들을 위한 세미나

댓글 0 | 조회 2,291 | 2016.04.18
여성분들에게 인상깊은 이야기가 될 세미나!!"나는 여자이다"의 High Tea 시리즈로 랑햄 호텔에서 여성분들을 위한 인상깊은 스토리들을 나눈다."당신의 꿈은 언… 더보기

시간이 약이 되지 않는 상처들

댓글 0 | 조회 2,777 | 2016.04.14
우리 말에 시간이 약이라는 건 이미 어려서도 많이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으리 만치 자주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였고 많은 분들이 아직도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 … 더보기

다 카포 - 몇 번이고 다시

댓글 0 | 조회 2,671 | 2016.04.14
반복이라는 것에 익숙하다. 일상에서, 취향에서, 그리고 다른 많은 것들에서도.좋아하는 영화가 있으면 몇 번이고 돌려 보고, 좋아하는 노래는 몇 년째 폴더에 넣어둔… 더보기

특별한 인연

댓글 0 | 조회 2,774 | 2016.04.14
지나온 날들을 돌이켜 보니 참 여러 스승을 거치면서 지내왔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스승이었지만, 그 중 특별한 인연으로 내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지침을 세워… 더보기

노하우

댓글 0 | 조회 2,140 | 2016.04.14
지난주 나는 둘째딸의 시합을 위해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했다. 새벽 일찍 공항으로 나선 우리 가족은 조금은 피곤하지만 큰 시합에 참가 할 수 있다는 기대와 설… 더보기

서양사람의 오래 사는 방법

댓글 0 | 조회 2,444 | 2016.04.14
■ Secrets to longer life미국의 국립 암 센터에서 50세에서 71세 까지 566,4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오래 … 더보기

정원 딸린 주택에 사는 팔자 (Ⅱ)

댓글 0 | 조회 3,006 | 2016.04.14
“창문을 열어다오, 빛이 더 들어오게, 좀 더 빛을 … 좀 더 빛을……” 독일의 문호 괴테(Johann Wolfgang von Guette, 1749.8.28.-… 더보기

10년을 돌아보며....

댓글 0 | 조회 1,854 | 2016.04.14
자주 듣는 말 중에 하나가 “세월 참 빠르네”인 것 같은데 정말 그런 것 같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금연코디네이터로 일한 지 10년이 되었다. 몇 달에 … 더보기

우울증

댓글 0 | 조회 1,585 | 2016.04.14
우울증의 근본원인은 목표가 없는 것입니다. 작은 목표가 있어야 됩니다. 큰 목표만 있고 작은 목표가 없을 때, 구체적인 목표가 와 닿지 않을 때 우울증이 생깁니다… 더보기

아직도 요리학과란 말입니다

댓글 0 | 조회 3,983 | 2016.04.14
지겨울 때도 되었습니다만, 뉴질랜드 이민, 유학 후 이민, 기술 이민 등을 말할 때 또는 이민 컨설팅을 받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요리학과”. 무엇이 이… 더보기

Paid Parental Leave( 출산휴가 정부지원) 1

댓글 0 | 조회 1,952 | 2016.04.14
Paid Parental Leave(이하 ‘PPL’)는 출산휴가 그리고 입양휴가 (6세미만아동) 기간 동안에 받을 수 있는 정부지원이다. 이번호에는 노동청의 자료… 더보기

라푼첼 4편

댓글 0 | 조회 1,456 | 2016.04.14
■ 부모의 양가성사실 부모가 자식을 품 안에 품거나 내보내는 것은 양면적인 본성이기도 하다. 부모는 자식이 빨리 성장해서 자기 살 길을 스스로 찾기를 바라는 동시… 더보기

Lone Star, Albany

댓글 0 | 조회 2,278 | 2016.04.14
Lone Star, Albany Restaurant 은 오클랜드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서양요리 전문 브렌치 레스토랑이다. 다양한 요리와 뉴질랜드의 신선한 재료로 … 더보기

Auckland 주택난 어디까지인가?

댓글 0 | 조회 2,041 | 2016.04.13
이 글은 과거 부동산 흐름과 현 Auckland 주택 상황이 어디까지 왔는지 짐작 할 수 있기에 글을 옮겨 보았다.약간의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아… 더보기

청주(淸酒) VS 사케(Sake)

댓글 0 | 조회 8,083 | 2016.04.13
아버지와 여러 겹의 노끈으로 손잡이를 만든 백화수복을 들고 고향에 내려 올려다본 밤하늘엔 별들이 빼곡했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 더보기

현재 공부의 기술 - 자료선별의 기술

댓글 0 | 조회 1,516 | 2016.04.13
■ 자료선별의 기술 (무엇을 참고할 것인가?)6개월전쯤이라 기억된다. 이른 오후 학원에 앉아 이것저것 관리적인 일들을 하고 있는데 계획에 없던 분이 찾아 오셨다.… 더보기

도서관에서 경찰관과의 상담을..

댓글 0 | 조회 2,054 | 2016.04.13
경찰서에서 새로운 프로젝트 “COP CHAT”을 오클랜드 시티 도서관과 함께 실시한다. 경찰과의 만남은 44-46 Lorne St에 위치한 시티 도서관에서 매주 … 더보기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

댓글 0 | 조회 3,063 | 2016.04.13
매미가 울어대던 긴 여름이 지나고 이제 고운 단풍이 산천을 수놓고 있습니다. 계절이 순환하듯 인생도 옷을 갈아입어야 할 때가 있나 봅니다.그동안 남국정사에서 살면… 더보기

이세돌-알파고 대국에서 ‘응답하라 1988’ 까지

댓글 0 | 조회 2,623 | 2016.04.13
세기의 바둑 대전 이세돌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런지 매치의 영향으로 바둑 바람이 한국에서 시작되어 오클랜드에 사는 우리 집에까지 불어왔다. 인간 바둑 대표 … 더보기

로열 트룬 골프클럽

댓글 0 | 조회 3,593 | 2016.04.13
스코틀랜드 남서부지역의 프레스트윅 공항에서 9㎞ 떨어져 있는 로열 트룬 골프클럽은 설립 100주년이 되던 1978년 영국 왕실로부터 ‘로열’ 칭호를 받았다. 로열… 더보기

2016년 OCR 1.75% 까지 하락하나?

댓글 0 | 조회 1,751 | 2016.04.13
제목은 4월 4일자 비지니스 헤랄드지의 올해 연말 ASB 은행에서 보는 OCR이자율 예측치이다.뉴질랜드 중앙 은행의 OCR(Official Cash Rate; 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