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 애매하지만 사랑스러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동생 - 애매하지만 사랑스러워

0 개 1,992 한얼

동생이란 존재는 애매하다. 자식은 아닌데, 거의 필연적으로 무조건 사랑하게 된다.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커져버린 지금에도 불구하고 챙겨주고, 책임져야만 할 것 같은 막연한 무게를 실어준다. 아기 같다. 언제 봐도 끌어안고 싶고, 뽀뽀해주고 싶고, 나갔다 오면 밥은 먹었냐고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어렸을 적엔 동생이 있는 것이 너무도 불만이었다 (사실......지금도 가끔은 그렇다). 툭 하면 ‘맏이인 네가 챙겨야 한다’라느니, ‘걔는 아직 어리니 네가 잘 돌봐줘라’라느니. 왜 어른들이 본인들의 책임을 내게 전가하는 지 어린 나는 이해하지 못했었다 (이것 또한, 지금도 종종 그렇다). 나도 어린애인데 내게 대체 뭘 어쩌라는 거지? 놀아주고, 다치지 않도록 살피라고? 어리다곤 해도 아이에겐 아이만의 생활과 세계가 있는 법이다. 타인에게 신경 쓸 여유 따위 내게는 어른보다도 더더욱 부족했다. 게다가 그때에도 그런 생각은 확고했던 터라, 열심히 뜀박질 하며 뛰어놀다 넘어져 다치던, 부딪혀 다치던 그건 그 녀석의 부주의 탓이니 내가 딱히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다치지 않게 지켜본다 해도 넘어지는 그 순간을 막아줄 순 없는 거니까 (살살 놀라고 잔소리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다고 듣는다면 동생들의 존재 의의는 반쯤 유명무실해져 버리는 셈이다).

 

그런 형국이었으니, 어쩌다가 동생이 다치거나 울어버리면 타박을 듣는 건 나였고, 자연히 난 동생이란 존재를 짐 쯤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 압박감에서 해방된 것은 입학 때쯤이나 되어서였다.

 

맏이들이 보통 일찍 철이 드는 이유는 동생들의 존재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철이 뭔지도 알기 전부터 책임 - 그리고 그에 상응하지 못했을 시 받게 되는 무서운 벌의 존재도 - 을 깨닫게 되니까.

 

내 동생.

 

동생을 향한 내 감정은... 사실 나도 알기 어렵다. 가끔은 나보다도 어른스럽고 존경스러울 때가 있는가 하면, 마냥 한심스럽기만 할 때도 있다. 나를 보는 녀석의 감정 또한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형제란 게 무릇 다 그렇지 않을까. 그래도 크게 엇나간 일탈 없이 성실하게 자라주어 나 또한 부모님 못지 않게 고마울 따름이다. 나와 나이 차이가 적은 남동생으로, 벌써 나보다 머리가 한 개 반은 크게 자라버렸다. 가로나 세로나 덩치가 엄청나고, 그래서인지 뒤에 세워 놓으면 더없이 듬직하다. 근육질이기까지 하니 타고난 인상이 더더욱 험상궂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머리를 쓰다듬어줘야 할 것 같은 건 왜일까.

 

일가 친척들 중에서도 나는 맏이 축에 속하기 때문에 외가든, 친가든 놀러가면 항상 챙겨줘야 할 어린 동생들이 잔뜩이었고, 그래서 지금은 누군가를 챙겨주거나 뒤치다꺼리를 하는 것에 진력이 나버렸다. 대신, 난 종종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상냥하고, 취미가 통하고, 같이 있으면 밤 새는 것도 모르도록 함께 신나게 떠들고 웃을 수 있는 언니가.

 

동생들의 특권은, 어리광을 부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동생이 어리광을 부리거나 애교를 피우면 너무너무 예뻐서 깨물어주고 싶다. 사실 어느 언니 오빠가 안 그럴까. 간혹 아주 사이가 좋거나, 서로 죽고 못 살 정도로 끔찍이 여기는 형제자매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부러워진다. 나와 내 동생 간의 사이는 지금도 썩 나쁘진 않지만, 더더욱 가까워지면 좋을 텐데, 하고.

 

물론, 지금의 우호도로도 만족한다. 서로 필요 이상 참견하지 않으면서도 은근하게 신경 써주고 배려하는 사이. 이 정도로도 우린 충분히 우애 좋은 남매가 아닐까.

 

퀸스타운 여행기(Ⅰ)

댓글 0 | 조회 1,816 | 2016.05.11
오랜만에 만났다. 다들 바쁘게 자신들의 일상속에서 자신의 발전을 위해 의미있는 인생을 살고있는 때로는 친구같은 때론 인생의 선배로써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 그런… 더보기

길들여진다는 것

댓글 0 | 조회 1,597 | 2016.05.11
사람이 태어나서 사회화가 됩니다. 길들여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길들여지는 것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부부의 예를 들어보면, 한 사람이 한 … 더보기

2017 수시전형 분석 및 대책 1

댓글 0 | 조회 2,657 | 2016.05.07
5월 초 한국 대학들이 일제히 2017 수시전형요강을 최종 발표하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2016학년도와 크게 달라진 바는 없으나 뚜렷한 것은 해외학생들이 지원할 … 더보기

On site Auction(현장옥션)과 Auction room( 옥션룸)의 비교…

댓글 0 | 조회 2,852 | 2016.05.02
*** 바이어입장에서는 무리하게 시장가보다 높게 입찰하여 과당경쟁을 통한 Over Price 낙찰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중에 하나가 리저브 가격 도달전에는 절대로 … 더보기

한방에 훅~~~

댓글 0 | 조회 2,940 | 2016.04.29
올해 마스터즈를 보신 분이라면 아마도 12번 파3를 잊지 못할 것이다. 12번 홀까지 우린 올해 마스터즈의 우승자를 조던 스피스가 될 것이라고 다 생각했을 것이다… 더보기

시험의 기술(1부)

댓글 0 | 조회 2,263 | 2016.04.29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지금도 학생들에게 수업시간 마다 강조하고 충고하고 하는 이야기들을 모두 쏟아놓고 싶었다.‘다른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를 잡아라. 가르칠수… 더보기

오클랜드 부동산 사들이기

댓글 0 | 조회 5,224 | 2016.04.29
금년 말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금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가 한창이다. 그런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미국 최고의 부동산 … 더보기

치과 (Ⅰ)

댓글 0 | 조회 4,067 | 2016.04.29
N과 함께 밥을 먹는데, N이 요즘 따라 자꾸 볼살을 씹는다고 했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는데, 양치를 하러 갔었던 N이 달려와 플래시를 켠 핸드폰을 건냈다. 사… 더보기

기술이민, 이것이 궁금했다!!

댓글 0 | 조회 4,134 | 2016.04.28
이민 컨설팅 18년차인 저에게 기대하는 답변이 있습니다. “됩니다”라는 단 한마디가 그것이 가장 듣고 싶은 거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대답은 “승인이냐, … 더보기

학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법

댓글 0 | 조회 2,652 | 2016.04.28
때때로 지난 칼럼들에서 학교에서 하는 행사들이나 면담들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권면하곤 했었는데 2016년의 한 텀이 벌써 지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더보기

라푼첼 5편

댓글 0 | 조회 1,832 | 2016.04.28
■ 영원한 이율배반(二律背反)사랑은 정말이지 역설적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미워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구속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이기적이다. 특히 그 사랑의 대상이 자… 더보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댓글 0 | 조회 2,288 | 2016.04.28
안녕하십니까?저는 영산이라고 합니다. 새롭게 뉴질랜드의 한국절 남국정사의 주지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처음으로 이 지면을 통해 만나게 되는 여러분들에게 반가움의 … 더보기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댓글 0 | 조회 2,501 | 2016.04.28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선택을 했는지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삶 자체가 선택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선택은 죽는 그날까지 이어질 것이다. … 더보기

백만 불짜리 미소

댓글 0 | 조회 1,705 | 2016.04.28
며칠 전에 소설책을 버스에 두고 내린 적이 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하가시노 게이고의 한국어 번역판 소설인데,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읽었던 소설이… 더보기

Paid Parental Leave( 출산휴가 정부지원) 2

댓글 0 | 조회 3,895 | 2016.04.28
이번호에는 Paid Parental Leave (이하 ‘PPL’)의 신청방법과 고려되어야하는 사항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입양휴가에 대해서도 ‘PPL’이 적… 더보기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댓글 0 | 조회 2,220 | 2016.04.28
글쓴이: 이준관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시골 버스를 탄다시골버스에서는사람 냄새가 난다.황토흙 얼굴의 농부들이아픈 소는 다 나았느냐고소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낯모르… 더보기

기록적인 순이민자

댓글 0 | 조회 2,417 | 2016.04.28
장기 입국자 수가 124,100 명에 출국자 수가 56,400명을 빼고 순 장기 입국자 수는 67,700 명을 기록했다고 지난 주 금요일 중앙 일간지 헤랄드지는 … 더보기

현재 동생 - 애매하지만 사랑스러워

댓글 0 | 조회 1,993 | 2016.04.28
동생이란 존재는 애매하다. 자식은 아닌데, 거의 필연적으로 무조건 사랑하게 된다.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커져버린 지금에도 불구하고 챙겨주고, 책임져야만 할 것 … 더보기

토양체질의 주요 특징

댓글 0 | 조회 4,622 | 2016.04.28
췌장에 열이 많고 신장이 약한 토양체질(췌장>심장>간>폐>신장)은 속열이 많고 매사에 급한 면도 있지만 새로운 일과 환경 등에 잘 적응하며 … 더보기

프라하(Praha)에서 보내온 반가운 영상

댓글 0 | 조회 2,111 | 2016.04.28
예정된 하루의 일과를 별 탈 없이 마친 귀가 길은 늘 산뜻하게 마련이다. ‘하버 브릿지’를 건너는 버스 안에서 석양에 물든 고운빛 물 위에 뜬 ‘요트’들의 한가로… 더보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댓글 0 | 조회 4,753 | 2016.04.28
마스터스의 고향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속물주의’란 의미의 ‘스노비 클럽’으로 유명하다. 이는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 상류사회의 회원들로 … 더보기

공동 지원서 에세이 첫 번째 프람트

댓글 0 | 조회 1,556 | 2016.04.28
몇 주전에 공동 지원서와 에세이 문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드린 바 있습니다. 이제 조기 지원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상담하는 학생들의 에세이를… 더보기

버스차선 / 우선통과(Transit lane) 차선

댓글 0 | 조회 3,509 | 2016.04.28
버스차선과 우선통과차선은 교통을 원활히 하는데 주요 목적이 있습니다. 버스차선은 말 그대로 버스 전용, 우선통과차선은 승용차 내부에 두 명 또는 세 명 이상(운전… 더보기

은행 융자.. 이렇게 접근하세요!!

댓글 0 | 조회 1,622 | 2016.04.28
현재 중앙 은행은 세계 경제의 불 확실성으로 금리를 낮게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시중 은행들은 이런 여파로 주택 융자에 대한 은행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게… 더보기

Fundraising 경험

댓글 0 | 조회 1,867 | 2016.04.28
우리 집 큰 아들내미 봄이는 올 초부터 홈스쿨 로봇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모금행사로 소시지 시즐을 한다고 하여, 아들과 함께 참여했다. 슈퍼마켓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