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 아버지, 카베르네 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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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친아 아버지, 카베르네 프랑

0 개 3,187 피터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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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뺨치는 외모에 공부 잘하고 부모 말씀에는 무조건 순종한다는 무시무시한 존재, 엄친아(엄마친구아들). 이제는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갖춘 사람을 일컫는 일반 명사로 쓰인다.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 옆엔 왜 그리 엄친아가 많은지. 아무튼 듬직하고 훤칠하게 잘생긴 레드와인계의 엄친아,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의 부모가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과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프랑스 보르도 지롱드강 서쪽의 메독(Medoc)지역에서 블렌딩되는 레드와인의 대표적인 품종은 레드와인의 대명사인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부드럽고 풍만한 메를로(Merlot), 칠레에서 잘나가는 카르메네르(Carmenere), 아르헨티나에서 전성기를 누리는 말벡(Malbec) 그리고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과 프티 베르도(Petit Verdot)다. 이들 중에서 특히 카베르네 프랑은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카르메네르의 아버지다. 와인의 족보가 이렇다 보니 만약 부드럽고 인자한 외유내강(外柔內剛) 형의 아버지, 카베르네 프랑이 없었라면 레드와인의 역사는 무척이나 간소하고 초라했을 지도 모른다.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를 보면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Burgundy)의 피노누아만을 편애하면서 유독 보르도의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멸시하던 남자 주인공 마일스가 끝까지 품에서 놓지 않던 와인이 생테밀리옹 지역의 카베르네 프랑으로 만든 명품, 샤토 슈발 블랑(Chateau Cheval Blanc)이다. 그는 이혼한 전 부인이 재혼해서 임신한 사실을 알고 낙심해서 자그마치 한 병에 600만원이 넘는 1961년 산 샤토 슈발 블랑을 종이컵에 따라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와 함께 마셔버린다. 있을 때 잘할 것이지, 다른 이와 재혼한 전부인의 임신이 왜 그를 열불 나게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부드럽고 섬세한 카베르네 프랑은 아이러니하게도 보르도의 와인메이커들 사이에서 작황이 나쁜 해를 대비해서 보험처럼 심어두는 품종이고 스파이시한 아로마와 좋은 구조 그리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셀라 포텐셜(Cellar Potential)이 특징이며 과일 향과 함께 감미로움이 덧붙여지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풍미를 가진 와인이다.  

 

현재 카베르네 프랑은 루아르(Loire)의 쉬농(Chinon)지방과 보르도의 생테밀리옹(Saint-Emilion)지역이 유명한데, 사실 이 품종의 고향은 스페인과 프랑스를 나누는 피레네 산맥의 고도 900미터에 위치한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라는 작은 마을의 수도원이다. 수도원에서 길러지던 포도품종인 아체리아(Acheria)의 묘목이 산티아고 기독교 순례 길에 나섰다가 돌아가는 프랑스인들에 의해 프랑스 남부 랑그독(Languedoc), 북서부의 루아르(Loire) 그리고 18세기에 다시 남쪽의 보르도(Bordeaux)에 와서 지롱드강의 동쪽에 심어져 현재의 카베르네 프랑이 되었다. 이 품종만으로 와인을 만들기도 하는데 특히 쉬농(Chinon), 브루게일(Brougueil), 앙주(Anjou) 지역이 유명하며 꽃 향기와 꽈리고추 같은 매콤한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나파밸리(Napa Valley)에서도 훌륭한 와인이 만들어진다. 이제 카베르네 프랑은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와 함께 블렌딩되어 보르도의 메독(Medoc)지방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와인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카베르네 프랑은 카베르네 소비뇽보다는 색깔이 옅고 가벼우며 부드럽다. 푸릇한 채소 향과 후추 향의 매콤함이 특징이며 타닌이 진하지 않은 편이고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에 비해 숙성이 빠른 편이다. 라이트(Light)에서 미디엄 바디(Medium Body)의 무게 감을 가지고 있으며 과일 향이 많이 난다. 특히 높은 산도와 독특한 미네랄 향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생테밀리옹의 샤토 슈발 블랑(Chateau Cheval Blanc)은 카베르네 프랑을 베이스로 하고 포므롤(Pomerol)지방의 최고 품종인 메를로를 배합하여 강직한 보르도 스타일과는 다른 부드럽고 우아한 부르고뉴 스타일로 내구성과 완숙미를 보여준 세계적인 명주의 반열에 올라있다.

 

부모가 없는 자식은 없다. 부모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야 할 5월, 가정의 달이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인 것은 오늘을 사는 청년들은 태어날 때부터 금 수저를 물고 나거나 무한한 경제적 지원이 가능한 조부모쯤은 두어야 성공적인 삶을 살수 있다고들 한다. 무한경쟁의 세상 속에서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는 기적 같은 일은 없다고들 푸념한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는 허탈함과 실망감이 든든한 뒷배경하나 없는 젊은 세대들에게 미래의 꿈이나 야망은커녕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기에도 버거운 짐을 지우고 있다. 

 

성공이란 것이 무엇일까? 결론은 각자의 몫이지만 분명한 것은 성공하는 것이 꿈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부모를 탓하지 마라. 내 인생의 가치는 스스로 부여한 의미만큼이다. 노력하고 발전해라. 망설이고 한탄만하면 언제나 그 자리다. 현재를 씹어라 진짜 단맛은 쓴 맛 다음에 온다. 비가 없으면 무지개도 없다. 내일은 오늘을 치열하게 살아낸 그대들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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