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과 술의 황제, 코냑(Cogn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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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과 술의 황제, 코냑(Cogn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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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지명이기도 한 코냑(Cognac)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최고급 브랜디(Brandy)인 코냑이 와인을 증류해서 만든 술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코냑(Cognac)은 프랑스 서부 해안가 한 지역의 마을이름이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술 이름이기도 하다. 손으로 감싸고 데우면 향기가 방안 가득해지는 코냑은 반드시 프랑스 코냑지역의 6개 지구에서 생산된 포도와 그 와인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와인을 원재료로 해서 한 번 증류한 것이 브랜디(Brandy)다. 브랜디는 13세기경 스페인 태생의 의사이며 연금술사인 아르노 드 비르누브(Arnaude de Villeneuve)가 시초이고 이것은 흑사병이 유행하던 그 시절에 ‘생명의 물’이라고 불렸다. 브랜디 1리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약 9리터의 와인이 소모되고 코냑 한 병을 만들기 위해서 와인이 12병이 필요하다. 와인을 한 번 증류한 다음 숙성시킨 것이 브랜디 아르마냑(Armagnac)이며 두 번 증류해서 숙성시킨 것이 코냑이다. 프랑스 아르마냑 지방의 브랜디인 아르마냑(Armagnac)은 코냑보다 신선하고 남성적이며 살구 향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코냑이 정교한 기술에 의해 다듬어진 술이라면 아르마냑은 힘에 의해 만들어진 이상적인 술이라고 할 수 있다. 아르마냑은 목이 길고 평탄한 도형 같은 병에 담기는데 이것을 바스케즈(Basquaise)라고 부르고 피레네 산기슭에 사는 바스크인들의 식탁용 포도주 병모양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 현재는 브랜디를 대부분 포도로 만들지만 원래는 여러 과실로 만들어져 왔다. 사과로 만든 것은 애플 브랜디 또는 애플 잭(Apple Jack)이라고 부르고 프랑스 노르망디(Normandy) 지방의 칼바도스(Calvados)가 유명하다. 체리를 원재료로 만든 프랑스 브랜디는 킬쉬(Kirsch)이며 킬쉬와써(Kirschwasser)라고도 부른다. 독일의 브랜디는 가볍고 이탈리아는 무거우며 스페인은 달고 향기가 좋다.

 

코냑은 프랑스 코냑지방에서 철저한 제조법에 따라 규격에 맞게 생산된 브랜디만을 말한다. 코냑지방에만 약400여 개의 제조업체가 있는데 주로 생테밀리옹 위니 블랑(Ugni Blanc), 폴블랑쉬(Folle Blanche), 콜롱바르(Colombard) 등의 화이트 품종을 사용하여 먼저 알코올 도수 7-8%의 와인을 만든 후에 그 이듬해 3월말까지 구리로 만든 전통증류기에 두 번 증류한다. 이 상태에서 만들어진 무색 알코올(68%)을 리모즈(Limoges)지역 산림에서 자라는 리무진 오크나무로 만든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면 황금색으로 변해가면서 40%까지 알코올함량이 낮아진다. 이렇게 만들어져서 향과 맛이 최고인 코냑의 경우 알코올 도수가 40도 이상이며 45년 이상 숙성시키는 것도 있다. 숙성 년도에 따라 구분해보면, V.O와 V.S는 5년 이상 숙성된 것이며 V.S.O.P(Very Superior Old Pale)는 10년 이상이고 Napoleon은 15년 이상, X.O(Extra Old)등급은 25년 이상 숙성시킨 경우를 뜻한다. 

 

코냑의 고급제품에 따라붙는 이름의 주인공은 프랑스의 정복군주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다. 나폴레옹 황제가 코냑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나폴레옹은 부인 조세핀이 아이를 낳지 못하자 조카를 양자로 들였다. 그런데 조카는 얼마 못살고 세상을 떠났다. 그 후 나폴레옹은 오스트리아 왕녀인 마리 루이스와 재혼해서 1811년 바라고 바라던 아들을 얻었다. 그 해에는 혜성이 나타났는데 그 탓인지 포도농사도 대풍년이었고 브랜디 제조업자들은 황태자의 탄생과 대풍년을 기념하는 뜻으로 나폴레옹이란 명칭을 제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폴레옹 황제는 특히 코냑지방에서 증류한 브랜디를 중요하게 여겼는데 그 이유는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방편으로 유용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를 알고 있는 코냑 제조회사들은 나폴레옹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왕이 되자 그의 명칭이 붙은 코냑을 승리를 기리는 뜻에서 선물했고 오늘날 코냑의 대명사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이다. 

 

나폴레옹 코냑에는 와인의 고유한 성품이 농축되어 있으며 오랜 숙성기간을 통해서 오크통에서 우러나온 원숙하고 부드러운 바닐라 향이 더해져서 ‘술의 제왕’이라고 불리고 최고급 브랜디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브랜디 중에서도 아르마냑이나 코냑을 마실 때는 브랜디 잔에 30ml 정도 따른 뒤 손으로 감싸며 덥혀가면서 마신다. 그런 이유로 브랜디 잔은 와인글라스보다 훨씬 밑이 넓고 주둥이가 서서히 좁아지는데 이것은 향기를 효과적으로 모아주기 위해 고안된 디자인이다. 글라스의 둥그런 밑바닥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면 체온으로 인해 코냑의 온도가 올라간다. 이렇게 온도가 올라가야 향기가 더욱 강해지고 화사해진다. 적어도 손으로 데워서 좋은 향이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V.S.O.P 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저렴한 브랜디는 병체로 약간 차게 해서 마시거나 얼음을 탄 온더락(On the Rock) 또는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는 것이 오히려 좋다.

 

브랜디와 코냑은 식사 후에 마시는 술로 개발되었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실 때 한 두 방울 떨어뜨려 마시면 독특한 향기와 맛을 즐길 수 있다. 이 커피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이 즐겨 마셨던 ‘로얄커피’다. 요즘처럼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바람 때문에 추운 겨울 밤에도 코냑은 좋은 감기 예방약이 될 수 있다. 적막한 겨울 밤에 마주한 코냑(Cognac) 한 잔엔 그대가 기억하는 달콤한 사랑, 황홀한 키스, 천사처럼 순수하고 악마처럼 치명적인 유혹이 체온을 타고 아찔한 향기로 피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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