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에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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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에서 무슨 일이?

0 개 3,870 한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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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전원일기 (4)

 

“장원(莊園) 농장에서 평소 소홀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 가축들이 돼지의 지도 아래 반란을 일으켜 농장주 존스와 관리인들을 내쫓고 동물들 스스로가 농장을 경영한다. 동물농장은 평등의 이념에 입각한 이상적 공동체를 이루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어느 사이엔가 돼지(동물 기득권 층) 만이 특권을 누리게 되고 결국은 스스로 부패하고 타락하여 인간과 돼지의 모습은 따로 분간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1903-1950)이 1945년에 발표한 동물농장(Animal farm)의 줄거리 내용이다. 스탈린 주의를 비판한 정치적 풍자소설로 소련 체제가 1990년 해체됨으로서 소설의 내용이 현실화 되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꼭 소련 체제를 비판했다기보다는 인간 사회의 불합리와 정치 지도자들의 위선을 꼬집었다고 볼 수 있다. 

 

동물 사회에서 자기들끼리의 의사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동물 집단의 관리체계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궁금하다.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개미, 벌 등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의 경우 인간 사회보다 더 체계적이고 법과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인간 사회보다 더 정의롭고 공정하며 인간들과 같이 비겁하지는 않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경우도 많다. 동물들은 먹을 만큼 먹었으면 물러설 줄도 알고 탐욕을 부리거나 다른 동물들을 희생으로 삼고 착취하는 일은 없는 모습이다. 물론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처절한 모습도 있지만 이는 인간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인류 문명의 진행에 따라 인간과 가장 밀접한 동물은 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집에서 기르는 가장 우선순위의 동물이고 닭을 길러 알을 채취하고 고기를 섭취하여 왔다. 현재 지구상에는 약 250억 마리의 닭이 사육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세계 총 인구의 3-4배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그만큼 닭에 얽힌 우화나 속담도 많다. 

 

‘용의 꼬리보다 닭의 머리가 더 낫다.’이는 거대 조직의 하류 계층보다는 작은 규모에서라도 상류층에서 행세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뜻이 되겠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지는 것은 끝없는 소모전만 야기할 뿐이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주화는 기필코 오고야 만다는 신념을 피력한 어록으로 유명하다.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민다.’ 이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남에게 감추기 위해서 뻔뻔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려 할 때 사용하는 속담이다. 전직 대통령 하나가 수천억 원의 부정축재로 재판을 받고 벌금을 선고 받았을 때 자기는 가진 재산이 29만원뿐이라고 오리발을 내밀어 웃음거리가 된 일도 있다. 

 

실제로 일어 날 수 있는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다음과 같은 풍자도 있다. “농장에는 아주 끔찍이 사이가 좋은 암탉과 수탉이 있었다. 둘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은 다른 동물들이 모두 부러워할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농부가 일어나 보니 수탉이 암탉을 닦달을 하는데 그 모습이 금방 암탉을 잡아먹을 기세였다. 그래서 농부가 수탉에게 물었다. 그렇게 사랑하던 암탉을 왜 갑자기 학대를 하느냐? 그러자 수탉이 대꾸하기를 ‘저 년이 오늘 아침에 오리 알을 낳았단 말이에요.’ 농부도 다시 할 말이 없어졌다.”

 

프리레인지(Free range) 달걀이라고 해서 좀 더 비싼 값으로 팔리기도 하는데 닭장에서 키우지 않고 방목하여 키운 닭에서 낳은 달걀이라고 해서 그렇다. 농장주택에서 닭을 방목해서 직접 키워 달걀을 채취해보니 확실히 맛과 영양이 달랐다. 노른자도 붉은 빛을 띤 양분 덩어리로 보였다. 그러나 발톱과 부리로 흙을 파서 곤충과 식물의 씨 그리고 파충류도 잡아먹는데 집 안마당까지 들어와 온 화단을 헤집고 다니며 여기저기 배설물을 쏟아내는 게 골치였다. 또한 방문 앞에 찾아와 새벽부터 울어대며 잠을 못 자도록 방해하는 데는 참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가금류 중에서도 생김새도 제일 의젓하고 절도가 있는 동물은 거위이다. 거위는 안마당은 주인의 영역인 줄 알고 있는 듯 안마당까지는 들어오지 않는다. 

 

닭의 행동반경을 제한하기 위해서 펜스를 치고 그 안에서만 활동하도록 했으나 날라서 나와 버린다. 날개 일부를 절단해보기도 했지만 역시 골치 아픈 건 마찬가지였다. 어느 교민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었다. 50여 미터의 끈으로 다리를 묶어 놓으면 그 범위를 벗어날 수 없으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방목효과도 이룰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그 아이디어는 하룻 만에 들통이 나고 말았다. 닭들이 움직이며 끈이 서로 얽혀 엉망이 되고 말았다. 아는 교민들한테 토종닭이니 잡아먹으라고 했으나 잡아 주면 먹겠다는 반응이었다. 안 먹으면 그만이지 닭 모가지를 비틀지는 못하겠다는 뜻이다. 

 

가금류들의 번식이 너무 많아 번식률을 줄이려고 알을 품지 못하게 방해도 해 보았다. 그러나 용하게도 비밀 장소에 알을 숨겨 놓고 부화해서 봄이 되면 새끼들을 데리고 나타난다. 우리 집 바운더리 밖으로 동물들을 내보내려고 자루에 닭, 오리 등을 담아 500미터 떨어진 경계선 펜스 밖으로 운반 중이었다. 거의 끝에 도착할 무렵 자루 안에서 푸덕푸덕하더니만 밖으로 탈출해버렸다. 나는 걸음을 재촉하여 집안으로 도망치듯 들어왔다. 동물들이 멀리 내보내졌으므로 집으로 못 찾아오겠거니 생각했으나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모두 다시 돌아와 있었다. 아이고 내 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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