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엠마왓슨을 자퇴 시켰나?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누가 엠마왓슨을 자퇴 시켰나?

0 개 2,463 김준

ad762d58c313b0537311c3294a80161c_1466582785_911.jpg
 

최근 NorthShore의 한 공립학교가 IB과정을 개설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그리고 2017년 Y12 1년차시행을 위한 정식 업무를 시작하면서 IB과정에 대한 문의와 실제적인 교육상담이 많아지고 있다. 필자가 성공적으로 IB과정을 마치고 세계 유수의 대학에 진학한 필자의 학생들에 대한 글을 많이 썼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진학컨설팅이나 소위 말하는 SPEC 쌓기 컨설팅을 하는 사람은 아닌데도 많은 분들이 연락하시는 것을 보면 아마도 알게 모르게 IB과정의 장단점에 대한 여러가지 설들이 한국 학부모님들 사이에 논란이 되는 듯 하다. 간혹 이미 오래된 정보나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의 IB 코스 분석도 왕왕 들리는 듯 하여 필자가 알고 경험 한 한도 내에서 학부모 상담을 해 드리고 있지만 한 분 한 분 같은 말을 되풀이 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해서 어느 시점에서는 ‘과정 디자인과 소요시간에 근거한 IB과정 준비’에 대해 다루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하지만 오늘은 IB하면 떠오르는 두 학생의 사례와 함께 IB선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O와 P는 서로 뗄 수가 없는 단짝 이었다. Primary 부터 같은 학교를 다녔고 O가 당시 학력과 교사진이 훌륭했던 City에 위치한 IB사립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하자 P도 당장에 장학생 시험을 치르고 합류했을 정도로 단짝이었다. 당시의 그 학교는 사실상 유일한 IB과정 시행학교였으며, 선생님들의 수준 또한 매우 높아서 훌륭한 진학결과를 거두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었다. 

 

O와 P, 그리고 필자의 인연은 그들이 Y10 컬리지 학생 이었을 때 이미 시작 되었다. 

 

아직은 어린이 태가 남아 있는 순수해 보이는 두 학생,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 (과외 인터뷰도 같이했다)과 마주 앉았다. 부모님께서는 이미 Y11부터는 IB과정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확고히 하신 상태에서 선행 진도를 맞추길 원하셨지만 사실 공식적인 Y11 (pre IB course) 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학교의 경영적인 측면에서 Y11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시는 듯 했다. 필자의 생각엔 IB과정과 거의 연동이 되지 않는 pre IB를 위해 Y10부터 사교육을 받으며 준비한다는 것은 큰 시간적 물질적 낭비로 보였고 그래서 그 해는 그냥 학교 공부에 충실하고 Y11부터 정식 IB선행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씀 드렸다. 어차피 Y11 공부가 어렵지 않고 시간도 많으며 더구나 IB과정과의 연관성은 거의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필자의 미적지근한 자세가 부모님의 마음엔 썩 내키지 않으셨던 것 같다. Pre-IB가 어떻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보이며 불안한 마음을 나타내시길래 과외는 일단 없던 이야기로 하고 마지막 한가지만 말씀 드렸다. 분명히 Y11에서 두 과목을 미리 끝내 놓아야만 한다고.. IB과정의 가장 큰 어려움은 수준 높은 공부도, 소위 손가락 부러진다는 Extended essay도, 아이디어가 없어 매번 똑 같은 일만 되풀이 하고 있는 CAS도 아니고 바로 ‘시간의 부족’이라고 말씀 드렸다. 그리고 그 시간의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은 전략과목 두 과목을 미리 끝내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 이었고 또한 현재의 생각이다.

 

한 동안 시간이 흘러 Mid Year 시험준비로 정신 없던 어느날, O의 아버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O와 P의 공부를 봐 줄 수 있겠느냐는 전화였고 마침 5월 졸업생들 빈자리가 생기는 상황이어서 다시 그들을 만날 기회가 생겼다. 

 

어느덧 턱 밑에 수염을 고슬거리는 두 아이를 다시 보니 그 새 거의 3년의 시간이 훌쩍 지났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 IB 2년차(Y13)에 올라갈 시점이 되어 물리와 화학을 재 정비할 시점이 되었던 것이다. O는 한국 최고라 하는 S대 공대를 목표하고 있었고 P는 헐리우드의 유명 여배우 엠마왓슨과 셀카를 찍기 위해서 미국의 명문 B***** 대학을 가고자 했다. (본인의 이야기임)

Y10 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잘 나가고’ 있는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지만 한참 과도기를 겪고 있는 학교의 상황에 아랑곳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비결이 너무나 궁금했다. 말투나 행동거지로는 절대 우등생으로 보이지 않는 두 녀석이 서로 서로 말을 빼앗아가며 가끔 서로의 험담도 섞어가며 지난 세월 이야기들을 뽑아 낸다.

 

O : 그때 상담하고요~ 아빠가 바로 다른 학원에 보냈거든요.. 거기서 얘가 여친 사겨가지구요. 삐리리 놀기만 하고 공부 하나도 안 했어요.

 

P : 야. 내가 그래도 공부는 좀 했거덩? 니가 맨날 겜방 가자고 했잖어~ 아빠 한테 그짓말 해서 돈 받어가지구~

 

O : 와~ 우리 P 어린이 그 동안 예쁘게 자라서 뻥만 삐리리 늘었어요~~...

 

결론적으론 역시 그랬다. 부모님은 그래도 마지막에 드린 필자의 조언을 주의 깊게 들으셨고, Y11의 금쪽 같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두 아이가 최선을 다해 두 과목의 선행을 마치게 하셨다. 거기에 언제나 옆에서 함께 하는 단짝 친구와의 우정과 경쟁, 서로간의 이해와 협력이 큰 도움이 되었음은 말 할 나위가 없다. 

 

선행의 진정한 의미를 잘 파악하고 IB과정의 어려움을 잘 이겨낸 O와 P. 

 

O는 다음해 S대 기숙사 밥이 맛 없다며 facebook에 불평을 늘어 놓았고, P는 학교에서 셀카 찍자고 자꾸 엠마왓슨 따라다녀서 결국 그녀가 학교를 자퇴하게 만들었다는 누명을 썼다. 

 

겨울철 안구건조증에 좋은 음식

댓글 0 | 조회 2,016 | 2016.07.13
차가운 날씨와 찬바람의 영향으로 눈이 자주 피로해지고 외출 시 눈물이 많이 나는 경우에 안구건조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는 충혈이 되고 결막염이 생기고… 더보기

빗물 받아먹는 선진국

댓글 0 | 조회 3,701 | 2016.07.13
오클랜드 전원일기 (5)고대 로마 시대에 이미 도시 상수도가 건설되어 생활용수, 음료수, 분수용 등으로 물을 공급했다는 사실은 우리를 경이롭게 만든다. 그러나 로… 더보기

美캘리포니아 사이프러스 포인트

댓글 0 | 조회 2,484 | 2016.07.13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 반도에 위치한 페블비치는 해양성 기후다. 연중 15∼20도를 유지하는 쾌적함 덕에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곳이다. 몬테레이 해변은 1602… 더보기

(초)미세먼지 스트레스

댓글 0 | 조회 2,496 | 2016.07.13
요즘 (초)미세 먼지에 대한 공포로 인하여 깨끗한 공기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라벤더ㆍ페퍼민트향(香) 등을 첨가한 ‘프리미엄 산소캔’이… 더보기

부동산 버블과 이민자

댓글 0 | 조회 2,521 | 2016.07.13
■ 중앙은행의 부동산 시장 대책Grant Spencer(뉴질랜드 중앙은행의 부총재)가 어제 발표한 부동산 관련 정책 방향은 크게 투자용 부동산에 대해 융자를 제한… 더보기

차량관련 FAQ - 2

댓글 0 | 조회 1,615 | 2016.07.13
<지난호 이어서 계속>(질의 4)조그만 트랜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평소 미니쿠퍼(Mini Cooper)에 관심이 많은 사업주는 구입대신 리스를 계획… 더보기

어떤 상황에도 적응하기

댓글 0 | 조회 1,928 | 2016.07.13
제가 마흔이 넘어서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그럴 때 과거는 잊어버려야 되는 겁니다. 무슨 일을 시작할 때는 다시 바닥부터, 초보라는 자세로 일 하기를 바랍니다.저도… 더보기

채식주의자(菜食主義者)

댓글 0 | 조회 3,176 | 2016.07.06
“아내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끌리지도 않았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더보기

ACT 시험 취소

댓글 0 | 조회 3,012 | 2016.07.05
지난 6월 시행예정이었던 미국 수능시험 중 하나인 ACT (American College Test)시험이 시험 하루 전날 홍콩과 한국지역에서 전격 취소되는 사태가… 더보기

고등어 구이

댓글 0 | 조회 3,092 | 2016.07.04
고등어는 구이 조리과정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101㎍/㎥ 이상)의 22배 수준인 2290㎍까지 올라간다는 환경부 발표(5월 23일)로 인하여 고등어… 더보기

Chris Byun 순경과의 인터뷰

댓글 0 | 조회 4,945 | 2016.07.04
무엇이 뉴질랜드 경찰을 하고 싶은 동기 부여가 될까?뉴질랜드 경찰은 아시안 경찰관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저는 노스쇼어 경찰서 소속인 순경 Chris Byun 와의… 더보기

꽃게

댓글 0 | 조회 3,420 | 2016.07.01
우리가 즐겨 먹는 생선 중에 꽃게와 고등어가 최근에 언론을 통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지금 한강 하구와 연평도 해역에서 ‘꽃게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꽃게는 중… 더보기

파킨슨병으로 알리 사망

댓글 0 | 조회 4,189 | 2016.06.23
몇 년 전에 필자의 고교 동창생 한 명과 파인트리클럽 시니어회원 한 명이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으로 오랜 기간 투병하다가 사망했다. 최근에… 더보기

부모에겐 대화, 자녀에겐 잔소리

댓글 0 | 조회 2,787 | 2016.06.23
가끔 각종 모임들에서 가족들이 모이거나 부모와 자녀가 모두 참여하는 행사들 혹은 상담하면서 필요한 경우 부모들과 면담을 하게 되는 경우에 한 가지 질문에 양쪽 모… 더보기

반쪽이 4편

댓글 0 | 조회 1,809 | 2016.06.23
■ 불완전한 완전함반쪽이와 형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가는 부분도 매우 의미 있는 대목이다. 그 부분에서 역시 라푼첼의 청소년 시기와 맞물려 상통하는 부분인데 과거시… 더보기

거주 침입 / 도둑

댓글 0 | 조회 3,524 | 2016.06.23
집에 도둑이 들어 물건을 훔쳐간 사건이 있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주위에 많이 계십니다. 경찰은 신고를 받는 동시에 도둑이 아직 현장에 있는 것 같다고 신고해 … 더보기

Jenny Su 순경과의 인터뷰

댓글 0 | 조회 4,838 | 2016.06.23
무엇이 뉴질랜드 경찰을 하고 싶은 동기 부여가 될까?뉴질랜드 경찰은 아시안 경찰관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저는 오클랜드 센트럴 경찰서 소속인 순경 Jenny Su와의… 더보기

헨더슨 이민부의 2016년 6월 뉴스레터

댓글 0 | 조회 2,911 | 2016.06.23
뉴질랜드 이민부 브랜치 중 하나인 Auckland Henderson Branch는 공인이민법무사 및 이민 컨설팅 관계자들에게 보내는 정기 뉴스레터를 통해 최신 업… 더보기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댓글 0 | 조회 2,544 | 2016.06.23
젊어서는 감각도 예민하고 경험하는 것마다 새로운 일 투성이라 나이 들어서보다 더욱 호기심도 왕성하고 많은 일들이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사실 젊어서 노는 … 더보기

거저 주어지지 않은 자유....

댓글 0 | 조회 1,712 | 2016.06.23
갑자기 변한 날씨 속에서 겨울이 한걸음 한걸음 다가옴을 느끼며 고국의 6월을 생각해본다.고국의 6월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고귀한 생명을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고 그… 더보기

동물 농장에서 무슨 일이?

댓글 0 | 조회 3,871 | 2016.06.23
오클랜드 전원일기 (4)“장원(莊園) 농장에서 평소 소홀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 가축들이 돼지의 지도 아래 반란을 일으켜 농장주 존스와 관리인들을 내쫓고 동… 더보기

뉴질랜드 케이프키드내퍼스

댓글 0 | 조회 2,917 | 2016.06.23
케이프키드내퍼스 골프클럽은 뉴질랜드의 ‘페블비치’로 불린다. 헬기를 타고 호크스만 상공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치 거인이 남서태평양에 손을 쑥 넣은 것 같은 … 더보기

공동 지원서 에세이 세 번째 프람트

댓글 0 | 조회 1,601 | 2016.06.23
세 번째 에세이의 주제는 “어떤 신조나 사고방식에 대해 도전을 했던 때를 돌이켜보라. 무엇이 그런 행동을 하도록 만들었는가? 같은 상황이 또 와도 다시 같은 결정… 더보기

꿈을 불러다주는 이 겨울의 선물

댓글 0 | 조회 2,043 | 2016.06.22
한여름에도 발이 시린 친구가 있다. 그야말로 걸을때 말고는 발 모시는(?) 일이 눈물겹다.얼마전,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여기는 때아닌 복더위가 찾아와 지금… 더보기
Now

현재 누가 엠마왓슨을 자퇴 시켰나?

댓글 0 | 조회 2,464 | 2016.06.22
최근 NorthShore의 한 공립학교가 IB과정을 개설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그리고 2017년 Y12 1년차시행을 위한 정식 업무를 시작하면서 IB과정에 대한 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