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부자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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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부자이고 싶다

0 개 2,780 오소영

알람소리에 잠이 깼다. 이불속에서 오시시 한기가 느껴진다. 히터와 침대매트에 스윗치를 올리고 바른자세로 다시 눕는다. 몸이 따뜻해져오면서 살폿이 다시 잠이든다 달콤하게 꿈도꾼다. 오그렸던 근육이 펴지면서 뼈속까지 시원해지기 때문에 단꿈을 꾸는 것 같다.   

 

늙으면 잠도 줄어들어 첫 새벽부터 일어난다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잠 부자도 큰 복이란다.   

 

늦잠에서 일어나 커튼을 젖히면 유리창이 성에로 뿌우옇다. 조금씩 마알갛게 밖이 보이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앞집 지붕너머로 빨갛게 고운 아침 햇살이 서서히 얼굴을 내민다.

 

부지런한 새들이 나보다 먼저 지붕위에 나란히 해맞이를 하고있다. 웅크린 몸짓이 조금은 추워보인다. 언몸이 녹지도 않았을텐데 어디선가 회오리 바람처럼 갑자기 몸집 큰 갈매기가 날아와 짖꿎은 훼방을 논다. 커다란 날개짓 하나에 참새들이 혼비백산 모두가 흩어진다.

 

참새들을 쫓고 우둑커니 혼자 앉아있는 갈매기를 지켜본다. 작은 것들을 밀어내고 우쭐해서 행복할까? 물과 기름처럼 더불어 지낼수 없는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은가보다 강자의 횡포가 얄밉다. 내 마음을 알았을까 미운새의 낙인을 달고 금방 휘적 날아가버린다.   

 

내 아침은 자연이 그려내는 풍경을 감상하며 신선한 활기와 즐거움으로부터 시작된다.  

 

특별할 것 없는 그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평범한 일들이다. 그럼에도 그런 하나하나가 내겐 큰 선물처럼 반갑다. 얼마만큼 이런 일상들을 더 즐길수 있을까? 살아갈 날들이 많지않은 저무는 인생이기에 매일을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맞이한다.

 

뜰에 마구 자라서 헝크러진 잡초들도 밉지가 않다. 그들도 이 세상 구경하러 나온 생명이라고 생각하니 함부로 뽑아버릴 수가 없다. 귀찮아서 짜증을 내던 그것들이다. 어느날 누군가의 손에 의해서 끝을 낼지언정 내 손으로는 할 수가 없다. 

 

내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사물들. 아직 의식이 건전해서 바로 보고 느낄수 있다는게 감사할뿐이다. 신기한 변심도 자연의 순리임에 순순히 받아드린다.

 

살아오면서 지금처럼 마음이 너그러웠던 때가 있었던가. 늘 웅크리고 살았다.  

 

많이 가진사람 앞에선 한없이 작아졌다. 큰소리치는 사람앞에선 숨도 크게 쉬지못했다. 고국에선 모두들 황금 송아지 매놓고 산 사람들이 많아 그걸 전부 믿었다.

 

이제 인생 살만큼 살고 저물어가는 길목에 섰다. 끝없는 허욕에서 벗어나니 모든게 새롭다.

 

누구든 관용으로 대할수 있는 넉넉함. 마음 깊이 도사린 따뜻한 사랑을 나눠가져도 되는 즈음이다.   

 

더이상 아쉬운 것도 부러움도 없으니 갑자기 부자가 된 느낌이다. 마음부자가 된 것이다.    

 

근심걱정 다 내려놓으니 편함만 남는다. 이런게 행복인가. 손에 잡히는것 아무것도 없는데도 그냥 만족하다.

 

슬며시 왔다가 스을쩍 달아나는. 오래 머물러 있지않는 흐르는 물같은 것이 행복이란다.

 

누가 선물로 준것도 아니니 영원히 내 것으로 만들어도 뭐랄 사람도 없다. 그런 진리를 깨달은건 오래 전이었다. 실천하는데 참 많은 세월을 보낸게 아쉽지만 이제라도 다행이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 방 깊숙히 들어와 쉬어가는 동안 나는 컴퓨터 앞에 앉는다.

 

손글씨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안타까움을 대신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편리한 컴퓨터. 독수리 타법이면 어떤가? 말을 써주고 글을 만들어주니 얼마나 다행인지...

 

어떤 생각에 몰입해 작품이라는걸 한자씩 찍어낼 때 현실적인 그 아무것도 머리속엔 없다.   

 

가끔씩 뜰앞에서 노는 새들의 지저귐이 들린다. 스치는 바람결에 부딪히는 나뭇잎의 수런거림. 돌돌돌 이끼낀 바위틈을 흐르는 개울물 소리. 향기처럼 퍼져오는 은은한 풍경소리가 들려오는 산사에 앉아있는 느낌 바로 그뿐이다. 

 

창호지로 바른 문틈으로 문풍지를 흔들며 비집고 들어오는 솔바람냄새 구들밑이 따뜻한 암자 한귀퉁이를 차지한 착각속에서 필상은 물처럼 흘러내린다. 뿌듯한 성취감. 나를 마음부자로 만들어주는 또다른 순간이다.

 

쇠퇴해가는 뇌세포를 자극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분신같은 작품들, 읽어주는 사람 없는 졸작이라도 내게 행복을 안겨준다. 못생겼다고 볼품없다고 자기가 낳은 자식을 버리는 어미는 이 세상에 없다. 모습은 달라도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대견하다.

 

긴 세월 출산의 고통으로 써온 수많은 작품들을 행복으로 끌어안고 다시한번 마음 부자임을 과시한다.

 

허술히 퍼내어도 영원히 비워지지 않는 창고. 따뜻한 가슴 하나로 행복의 끝을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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