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디자인, 블렌딩(Blending)의 세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와인 디자인, 블렌딩(Blending)의 세계

0 개 4,063 피터 황
3c6fe1a889f4917c3c1dc6d1efc4fb9e_1470887965_5049.jpg

 

언제나 손님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맛 집들은 대부분 한 가지 메뉴로 승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창적인 비법으로 대를 이어가면서 전통의 맛을 변함없이 지켜가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된 손님이 손자와 함께 다시 와서 추억의 맛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와인의 경우는 한가지가 아닌 여러 품종이 블렌딩을 통해서 매력적인 모습으로 변화되어 우리에게 등장하곤 한다.  

 

포도는 품종에 따라 고유한 자신의 성격과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연이 주신 선물을 인간의 창조물로 만들기 위해서 과학적으로 재창조하는 과정이 블렌딩(Blending)이다. 블렌딩의 가장 큰 이유는 단일 품종이 연출하지 못하는 다채로움을 만들기 위해서다. 또한 매년 다른 자연조건으로 인해 빈티지마다 특색이 다르고 작황과 품질이 균일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배합해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커버하려는 목적도 크다. 해마다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와인 생산자들은 빈티지간에 블렌딩을 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샹파뉴 지역에서 만드는 넌 빈티지(Non-Vintage) 샴페인이다. 샹파뉴는 프랑스에서 가장 추운 와인산지로 해마다 기후의 기복이 큰 지역이어서 여러 해의 와인을 섞음으로써 품질과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또한 같은 품종이라도 어느 밭에서 자랐느냐에 따라서 완숙하고 폭발적인 힘을 가지고 있거나 차분하고 우아하며 보다 섬세한 성격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대형 와인 생산자(슈퍼마켓 와인)들은 이렇게 각기 특성이 다른 밭에서 재배된 포도를 고루 사용함으로써 자신이 의도하는 캐릭터를 대량의 와인에 불어 넣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밭과 밭의 블렌딩을 하지 않는 와인의 라벨에는 단일 포도밭(Single Vineyard)이라고 표기하고 그 밭의 개성을 정확히 읽어서 와인으로 구현해야 되기 때문에 와인을 만들기가 어렵고 일반적으로 가격도 비싸다.    

 

와인 블렌딩의 본 고장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다. 프랑스의 보르도가 와인의 대명사로 불리게 된 것이 단지 특급와인들이 생산되는 자연 조건만은 아니다. 보르도에서 손꼽히는 와인의 명가들은 숙련된 와인제조 기술과 더불어 자신만의 독자적인 블렌딩 비법을 통해 특급의 섬세한 와인으로 승화시킨다. 적게는 두 가지에서 많게는 다섯 가지의 품종을 절묘하게 혼합해서 포도 품종간의 장점을 두루 취함으로써 넓은 맛과 오묘한 향의 스펙트럼을 갖게 되고 뛰어난 복합 미와 조화미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사실, 한가지의 품종만으로도 세계적인 와인이 된 경우도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멜로 같은 단일 품종으로도 명품이 만들어지며 특히 피노누아 100%로 와인을 만들어 와인평가관들의 무릎을 꿇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극히 일부이며, 대부분의 와인은 와인의 완성도를 위해서 블렌딩이 필요하다. 사실 세계최고와인의 90%는 블렌딩와인이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음식 또한 재료나 방식에 있어서 각양각색으로 발전해 가기 때문에 와인 또한 이에 발맞춰 변신해 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와인의 평가과정을 알게 되면 이해가 쉬워진다. 보통 와인의 색(Color), 향(Aroma, Bouquet), 맛(미각)의 3단계 과정을 거쳐서 결과를 만들어내지만 마지막은 가장 중요한 ‘느낌’이다. 느낌은 와인의 안정성을 감별하는 데 이용된다. 즉 와인이 잘 숙성되고 윤기가 흐르며 알코올 도수와 당도가 높은가, 아니면 숙성이 잘 안돼서 자극적이고 산도나 타닌 함유도가 지나치게 높은가를 보여준다. 느낌은 특히 와인의 두 가지 품질 기준인 질감(Texture)와 구성(Structure)을 담당한다. 여기서 질감이란 와인의 수분과 알코올 성분을 증발시킨 후 남는 추출물과 당분, 알코올의 무게를 말한다. 질감은 특히 입안에서 느끼는 충만감으로 나타난다. 쉽게 말하면 미숫가루를 조금 풀어서 마실 때와 좀 더 풀어서 마실 때, 입안에서 다르게 느껴지는 느낌이 질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구성(Structure)이라는 것은 질감의 요소와 산(Acidity), 타닌(Tannin)의 결합에서 느껴지는 느낌이다.

 

결국 와인을 시음할 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느낌들 사이의 조화(Balance)에 유의하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가 지나치면 좋지 않다. 좋은 와인은 삼킬 때 아무런 자극이 없어야 하고 인후의 옆면을 부드럽게 스치고 내려가며 풍부하고 다양한 향기(Aroma)를 여운으로 남긴다. 아로마를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을 여운(Finish) 혹은 뒷맛이라고 하는 데, 이 길이를 시간으로 재는 시음가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에게 있어서 블렌딩은 단순히 각 와인들의 맛과 향을 혼합하는 과정만은 아니다. 블렌딩을 거치면 각각의 포도 품종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향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더욱 복잡해지고 새로운 향을 탄생시키며 볼륨 감이 더욱 깊어져서 맛과 개성이 강해진다. 결국 블렌딩(Blending)은 와인을 ‘자연의 영역’ 에서 ‘인간의 영역’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그래도 나는 우직하게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한가지의 품종으로 해마다 도전을 통해 실패와 성공의 모습을 보여주는 와인이 좋다. 단순함은 궁극적인 완성으로 이르는 길이다. 나도 그렇게 자연처럼 한결같이 부지런하고 너그러우며 봄의 햇살처럼 담백하고 소탈한 사람이면 좋겠다.  

목양체질의 고기 다이어트

댓글 0 | 조회 4,810 | 2016.08.25
목양체질의 장부구조는 간장>신장>심장>췌장>폐장의 순으로 폐를 강화시키고 간의 강한 열을 줄이는 것이 건강법입니다.목양체질은 모든 육식과 뿌… 더보기

가정의 행복을 간절히 바라는 자녀들

댓글 0 | 조회 2,250 | 2016.08.24
청소년들의 고민들이 참으로 다양하지만 필자가 경험하는 공통적인 한인 청소년들의 고민들 세가지를 꼽으라면 성적이나 진로, 친구들 문제 그리고 가정불화이다. 부모들이… 더보기

측백나무 그 별

댓글 0 | 조회 2,060 | 2016.08.24
글쓴이 :정 병근비 온 다음날 측백나무 갈피에한 무더기 별이 내려앉았다왔으니 살아야 한다삼천대천을 날아겨우 불행의 연대에 도착한 것들여기는 기억의 피가 도는 땅이… 더보기

알아야 받든 말든 하지, 너, 가디언 비자 !!

댓글 0 | 조회 4,316 | 2016.08.24
한때는 말이죠. 큰 돈을 들여서 유학생(International student)으로 아이를 뉴질랜드에서 유학을 시키면서도 정작, 가디언인 부모는 체류할 비자가 마… 더보기

지금은 우등생이 되어야만 할 때

댓글 0 | 조회 1,862 | 2016.08.24
‘카톡!’무음으로 설정하는 것을 깜빡 했나 보다. 수업시간엔 조용하도록 설정해 놓는데 말이다.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무시하려 했는데 조금맣게 뜬 메시지 알림창을 보… 더보기

브레멘의 음악대 1편

댓글 0 | 조회 2,007 | 2016.08.24
■ 백 세 시대 백 세 시대라고 한다. UN이 지정한 고령화 사회에 대한 정의는 총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이 되는 사회를… 더보기

최근 뉴질랜드 금융 동향

댓글 0 | 조회 2,497 | 2016.08.24
■ 새로운 융자제한 정책 시행 연기8월 11일 중앙은행의 OCR인하시점에 맞춰 7월에 부동산 투자시 융자 한도를 낮추는 융자제한 정책을 9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 더보기

곤충산업(昆蟲産業) ‘메카’

댓글 0 | 조회 3,554 | 2016.08.24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 중 약 20억 명이 1900여종의 곤충(昆蟲, insect)을 먹고 있다. 딱정벌레, 꿀벌(말벌)과 애벌레… 더보기

중국 하이난다오 샨킨베이 골프장

댓글 0 | 조회 2,960 | 2016.08.24
중국에 처음 골프장이 들어선 것은 31년 전인 1984년이다. 중국 광둥(廣東)성 중산(中山)시에 자리한 18홀 규모의 중산 온천 골프장이 1호다. 그로부터 불과… 더보기

The CULPEPER Restaurant

댓글 0 | 조회 2,213 | 2016.08.23
The CULPEPER Restaurant 은 서양요리 전문 레스토랑으로 오클랜드 시티에 위치하고 있으며 Viaduct 선착장에서 멋진 풍경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 더보기

좋은 이웃

댓글 0 | 조회 2,167 | 2016.08.22
좋은 이웃은 우리가 살아 가는데 매우 중요 합니다. 특히 뉴질랜드에서 정착하고 있는 우리와 같은 이민자들에게는, 이와 같은 좋은 이웃은 너무나 감사한 존재 입니다… 더보기

보신탕(補身湯) 논란

댓글 0 | 조회 3,138 | 2016.08.16
최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영국인 여성 두 명이 ‘개고기’ 식용(食用) 불법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장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이들은 영국 연극배우 … 더보기
Now

현재 와인 디자인, 블렌딩(Blending)의 세계

댓글 0 | 조회 4,064 | 2016.08.11
언제나 손님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맛 집들은 대부분 한 가지 메뉴로 승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창적인 비법으로 대를 이어가면서 전통의 맛을 변함없이 지켜가기… 더보기

앵무새처럼 따라 해보세요

댓글 0 | 조회 2,472 | 2016.08.11
비오고 바람부는 날이 더 많은 요즘에 어쩌다 화창함이 느껴질 때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추억의 사진이 있었다.몇 년전 동물원에 갔을 때 눈에 들어온 한쌍의… 더보기

햄릿(Hamlet)의 삶과 죽음

댓글 0 | 조회 4,156 | 2016.08.11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 대사는 셰익스피어(William Shak… 더보기

세상에 공짜는 있는가?

댓글 0 | 조회 2,446 | 2016.08.11
▲ 퀸스타운 금광촌 당시 광부 중국인 집​오클랜드 전원일기 (7)​“어느 돈 있는 사람이 호기심에서 매일 아침 산책을 하며 같은 위치의 골목길에 100달러 지폐 … 더보기

완벽한 준비

댓글 0 | 조회 2,191 | 2016.08.11
지난시간 우리는 자신의 골프가 어디쯤 와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어떤 부분이 자신의 골프를 막아 서고 있는지, 기술적인 부분인지 멘탈적인 부분인지, 아니면 자… 더보기

자녀들과 의미 있는 시간 보내기

댓글 0 | 조회 2,690 | 2016.08.11
천둥 번개 치며 비가 쏟아지다가 금새 해가 나오는 등 계속 날씨가 변덕스러운 가운데, 세 번째 텀이 시작되었다. 이번 텀에 우리 봄이랑 여름이는 보드게임 그룹에 … 더보기

내 머리 속의 워크비자 수납상자 2호

댓글 0 | 조회 3,192 | 2016.08.11
지난 칼럼에서 워크비자 수납상자 1호를 열어드렸지요? 이제 그 두번째 상자를 열어보렵니다.■ 많고도 많은 워크비자의 종류TV라고 해서 다 같은 기능을 하지 않듯,… 더보기

Residential Land Withholding Tax

댓글 0 | 조회 1,794 | 2016.08.11
이번호에는 지난 5월10일 국회를 통과한 법안 중 주택/택지 원천과세 (Residential Land Withholding Tax, 이하 ‘RLWT’)와 관련한 … 더보기

흰 바람벽이 있어

댓글 0 | 조회 1,950 | 2016.08.11
글쓴이 : 백석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이 흰 바람벽에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때글은 다 낡은 무명… 더보기

The Viaduct Grill

댓글 0 | 조회 1,684 | 2016.08.11
​The Viaduct Grill Restaurant 은 서양요리 전문 레스토랑으로 오클랜드 시티에 위치하고 있으며 Viaduct 선착장에서 멋진 풍경을 감상하면… 더보기

자녀에게 어려움이 닥칠 때

댓글 0 | 조회 2,369 | 2016.08.10
삶이 예측가능하다면 우리들이 겪고 있는 많은 크고 작은 실수들이나 잘못들이 해결될 수도 있겠지만 어느 누구도 내일 아니 오늘 이 순간에 어떤 예상치 못한 일들이 … 더보기

시간 - 지켜야만 하는 것

댓글 0 | 조회 1,978 | 2016.08.10
시간을 지키는 것에 예민하다. 무척이나. 다른 사람들은 과민 반응이라고 할 정도로.조금이라도 늦을 것 같으면 손에 축축하게 식은땀이 배고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 더보기

살어리 살어리랐다

댓글 0 | 조회 2,233 | 2016.08.10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고려시대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가요 청산별곡의 앞부분이다.뉴질랜드에 이민 온 많은 사람들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