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의 딜레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죄수의 딜레마

0 개 2,348 한일수

 

93c09da9113e5a84b71b5335e587c5c3_1485399433_4077.jpg

 

둘이서만 범죄 사실을 알고 있는 죄수가 있는데 서로 분리 심문을 해서 범죄 행위를 추궁한다고 가정하자. 두 죄수에게 각각 ‘상대방의 죄목을 얘기해주면 거기에 대한 혜택을 줄 것이나 만일 제대로 얘기하지 않고 나중에 여죄(餘罪)가 밝혀지면 가중 처벌을 받게 될 것’ 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상대방은 이미 당신의 죄목을 전부 얘기했으니 혼자만 당하지 말고 당신도 상대방의 죄목을 모두 털어 놓으라’고 역시 두 죄수에게 거짓말로 회유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양 죄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이를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라고 한다. 두 사람이 입을 다물고만 있으면 죄목이 드러나지 않으므로 두 사람 다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다. 이 때에는 서로 상대방에 대한 굳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둘 중 어느 한 사람이 상대방 죄목을 전부 얘기해 버리면 그 사람은 혜택을 받겠지만 다른 한 사람은 혼자 모든 죄를 덤터기로 쓰게 된다. 또, 두 사람 다 상대방의 죄를 고자질해버리면 두 사람 각자의 죄만큼 대가를 받게 된다.

 

이 원리는 상거래에 있어서도 매입자와 경쟁 판매업자간에 해당되는 상황이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 상사끼리 경쟁이 붙으면 바이어(Buyer)는 두 경쟁자의 심리를 이용해 계약조건을 바이어한테 유리하게 유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한국인 특유의 ‘못 먹어도 고(Go)’ 심리는 손해 보더라도 경쟁 업체에 뺏기지는 않겠다는 각오로 달려들기 때문에 해당 기업은 물론 국가와 국민 모두가 손해만 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죄수의 딜레마는 게임이론의 대표적인 예시로서 미시경제학, 경영학, 행정학, 생물학, 생태학, 심리학 등은 물론 국제정치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과 소련의 냉전 체제아래에서 상호간에 핵을 통한 군비 경쟁은 하지 말기로 협약했다고 하자. 두 나라가 약속을 지켜 핵 개발을 하지 않으면 세계가 핵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한 쪽은 약속을 지키고 다른 한 쪽은 몰래 핵 개발을 했다면 핵을 개발한 쪽이 군사적 우월성을 유지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 만일 양쪽 다 몰래 핵을 개발했다면 피차간에 핵의 위험성을 알기 때문에 사용을 못하고 불안한 가운데 잠정적인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청혼자의 딜레마’를 상상해볼 수도 있다. 아주 절친한 사이인 두 처녀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A라는 이상형의 총각이 두 처녀 앞에 나타났다. 두 처녀는 그 총각과 결혼하게 되기를 갈망하지만 절친한 두 처녀는 상대 친구의 속내를 서로 알기 때문에 그 총각에게 청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처녀는 약속을 한다.‘그 총각에 대한 미련은 서로 버리자. 그 총각이 청혼을 해 오더라도 우리는 거절하자.’그런데 두 처녀가 모두 약속을 지켜 그 총각과 결혼을 하지 않으면 아쉬움은 있지만 두 친구는 우정을 계속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그러나 어느 한 처녀가 그 총각의 청혼을 받아드려 결혼을 해버리면 배신을 당한 처녀는 평생을 분노에 떨며 불행한 처지가 되고 말 것이다. 두 사람 다 청혼을 받아드린다면 역시 그 결혼은 성립될 수 없을 것이나 친구 간에 의리는 들통이 나는 결과가 되어 행복지수는 떨어지게 될 것이다.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죄수의 딜레마 이론에서 죄수의 선택은 둘 다 상대의 죄목을 털어 놓는 경우의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상대가 자기의 죄목을 발설 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없게 때문에 나만 의리를 지켜 혼자 상대의 죄목까지 덤터기 쓰는 것 보다는 일단 발설 해놓고 만일 상대가 자기의 죄를 고발하지 않는다면 운 좋게 풀려 날 수 있고 설사 상대도 자기의 죄를 고발한다 해도 자기의 죄 값만 치르면 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계산한다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국정 농단 사태로 국회청문회, 특별검사, 탄핵재판이 이어지면서 위증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증언대에 출현한 당사자들은 하나 같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므로 국민들의 분노는 점점 커져가고 국가 안위(安危) 사태는 점점 악화되어 가고 있다. 특히 최고 권력을 휘두르던 고위층 인사들은 누구보다도 국가 사회를 위한 책임의식이 강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일반 국민들을 자괴감(自愧感)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책임자가 자기 책임을 빠져나가려고 해도 다른 관련 당사자들이 증언과 자료를 통해서 책임자를 고발하고 있다. 그래서 세상에는 완전범죄가 없어지는 것이다. 나중에 가서 사실이 밝혀질 경우 모르쇠로 일관하던 당사자들의 거짓은 들어 나는 것이고 가중 처벌을 피할 수 없으며 무엇보다도 명예를 중요시해야할 고위층들의 인격은 국민들에 의해서 인격 사형을 받게 되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일본 제국주의가 한반도를 식민 지배할 때 독립투사들은 갖은 고문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동료투사들의 비밀을 폭로하지 않고 버텼으며 혹독한 고문으로 옥사한 경우도 허다하다. 반면 독립투사들의 비밀을 고자질하여 지위를 획득하고 경제적 이득을 챙긴 인사들도 많았다. 해방이 되자 이들은 애국지사로 변하여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고 그 후손들이 대부분 한국 사회의 주류로 군림하고 있는 현실이다. 결국 헌법재판관 여섯 손에 의해서 결정될 일이기는 하지만,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중대 사안을 놓고 딜레마에 빠져 있는 한국인들한테 주어지는 질문, ‘사랑의 신(神)을 따를 것인가, 신의 사랑에 따를 것인가……’ 

도 둑 들

댓글 0 | 조회 2,461 | 2017.01.31
우리집 가든 담장밑에 심어둔 해바라기가 어느덧 자라서 씨가 영글었다.그런데 요 귀여운 녀석들이 찾아와서 절반은 먹어버렸다."그래 나눠먹자꾸나......""우리 해… 더보기

사업의 시작- 2. 사업체 매매계약시 고려사항

댓글 0 | 조회 2,705 | 2017.01.26
이번호에는 지난호에 이어 사업체 구매계약시 고려되어져야 하는 부분을 소개해 보겠다.사업체 구매가격 흥정 및 결정사업체를 매매한다면 무엇을 매매한다는 것일까? 우선… 더보기
Now

현재 죄수의 딜레마

댓글 0 | 조회 2,349 | 2017.01.26
둘이서만 범죄 사실을 알고 있는 죄수가 있는데 서로 분리 심문을 해서 범죄 행위를 추궁한다고 가정하자. 두 죄수에게 각각 ‘상대방의 죄목을 얘기해주면 거기에 대한… 더보기

출산비용에 대한 NZ 정부의 공식적인 안내

댓글 0 | 조회 4,786 | 2017.01.26
한때 뉴질랜드 원정출산이 성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출산비용으로 얼마를 지불하든 간에, 뉴질랜드에서 자녀를 출생시켜서 평생 최고의 선물로 뉴질랜드 시민권을 선사… 더보기

주택가격 인상, 매도물량 감소

댓글 0 | 조회 2,914 | 2017.01.26
▲ 전년대비 전국 주택중간 가격​2017년 1월 17일 REINZ에서 발표한 최신통계를 살펴보면 2016년 12월과 지난 2015년 12월을 비교했을 때 주택중간… 더보기

전혀 생각하지 못한 몸의 변화

댓글 0 | 조회 3,074 | 2017.01.26
새롭게 시작한 2017년도 하루 하루 시간이 흘러 어느덧 1월도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계획한 것들이 순차적으로 잘 이루어져가고 있… 더보기

돈이 사랑이다

댓글 0 | 조회 2,440 | 2017.01.26
작년 연말이 꿈처럼 지나갔다.크리스마스 대목으로 드레스숍이 한창 바쁜 시기에 한국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어머니께서 위독하셔서 임종을 앞두고 계시다면서 서둘러서 … 더보기

자녀를 대학으로 떠나보내기

댓글 0 | 조회 1,859 | 2017.01.26
그 치열하고 길기만 했던 대학 지원 과정이 끝나고 입학할 학교를 결정한 12학년 학생들의 부모님들은 이제 가을에 자녀를 떠나보낼 준비를 슬슬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더보기

사업성공과 실패의 관건(2) - 상업용 리스계약서 작성

댓글 0 | 조회 3,327 | 2017.01.25
복잡한 비즈니스/부동산 매매계약을 위해 회계사나 독립 법무사(Conveyancer)/변호사의 도움을 받더라도 계약서 내용을 대강이라도 이해하고 있다면 중개사를 통… 더보기

2017년의 첫번째 당부 - 숙제 좀 하자!!

댓글 0 | 조회 1,542 | 2017.01.25
2017년이 되어 첫 번째 컬럼이자 동시에 한 달여간의 한국 방문 이후 처음 쓰는 컬럼 이어서 그런지 뭔가 학생들과, 또한 가정에서 이들을 지도하시는 학부모님께 … 더보기

틈새의 말

댓글 0 | 조회 1,609 | 2017.01.25
글쓴이: 허 만하1.말이 한 마리 고원에 서 있다. 노을이 지고 난 뒤의 하늘에 솟는 누런 놋쇠가둥처럼 튼튼한 다리가 엉덩이 둘레 두툼한 야성미 한가운데 박혀 있… 더보기

Fish Fish restaurant

댓글 0 | 조회 2,583 | 2017.01.25
Fish Fish restaurant은 오클랜드, 폰손비와 타카푸나에 위치한 생선 전문 레스토랑이다. 섬나라인 뉴질랜드의 특성을 잘 살려 신선한 해산물로 재료의 … 더보기

20년의 툼레이더 이야기 - 下

댓글 0 | 조회 2,257 | 2017.01.25
<언더월드> 발매로부터 약 2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스퀘어 에닉스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없자 팬들은 점차 불안해 하기 시작했다. 개발이 또… 더보기

참치(Tuna) 사랑

댓글 0 | 조회 1,882 | 2017.01.25
일본인의 참치 사랑은 유별나다. 이에 일본에서는 새해 첫 참치 경매(競賣, auction)를 잘 받으면 일 년간 운(運)이 좋다는 속설이 있다. 올해 첫 참치 경… 더보기

아기처럼 웃고 살고싶다

댓글 0 | 조회 1,799 | 2017.01.25
유모차에 실린 아기가 버스에 올랐다. 머루같이 까만눈이 초롱초롱하다. 커다란 눈속에 많은 것을 담으려는듯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귀엽다. 눈이 마주치자 낯가림도 없이… 더보기

기본기와 집중력

댓글 0 | 조회 1,496 | 2017.01.25
우린 항상 그렇듯이 매번 라운드를 하기 전 프로샵에 들러 새로운 스코어 카드를 받듯이 2017년에도 우리는 새로운 스코어카드를 받았다. 지나간 것은 다 잊어버리고… 더보기

구렁덩덩신선비 3편

댓글 0 | 조회 1,473 | 2017.01.25
■ 관계 맺기와 지속에 대한 이야기그런데 TV 속 두 쌍의 부부는 이 능동적 사랑을, 프롬의 말을 증명이나 하듯 그가 말한 아름답고 성숙한 사랑을 실천하며 관계와… 더보기

Demerit points (벌점)

댓글 0 | 조회 4,816 | 2017.01.20
차량을 운전함에 있어서 관련 법률에 명시된 사항을 준수하고 안전하게 운행함은 운전자의 필수 조건 입니다.뉴질랜드에서 운전 하는 경우, 각기 다른 법률위반에 따라 … 더보기

철지난 휴가지 Port Jackson

댓글 0 | 조회 2,433 | 2017.01.12
철지난 휴가지Port Jackson(어쩌다 휴가 때 어디 못 가신 분들은Just1박으로 여기서 휴가기분 만끽해 보시면....)​“오는길 어땠어?” “엄청 위험했어… 더보기

Euro restaurant

댓글 0 | 조회 1,747 | 2017.01.12
Euro restaurant은 오클랜드, Quay Street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이다. 신선한 뉴질랜드 해산물과 육류 재료로 신선한 맛을 선보인다. 최고의 요… 더보기

사업의 시작- 1. 사업체 구매계약 전 고려사항

댓글 0 | 조회 2,036 | 2017.01.11
앞으로 3회에 걸쳐, 사업체구매 및 운영준비에 대해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이번호에는 사업체 구매계약 이전에 충분히 고려되어져야 하는 부분을 알아보겠다.자신의 … 더보기

생각이 열매맺는 새해

댓글 0 | 조회 1,511 | 2017.01.11
많은 꿈과 소망을 안고 정유년이 시작되었다.지난 호에서는 익숙하고 오래된 옛습관인 흡연에서 새로운 습관인 금연을 위해 습관 일지를 써보는 것을 이야기했다.그렇다면… 더보기

새해엔 눈을 뜨고 세상을 보시길

댓글 0 | 조회 2,462 | 2017.01.11
새벽 3시.항상 어김없이 새벽 3시가 되면 사찰에서는 목탁소리와 함께 하루가 시작됩니다. 목탁소리에 맞춰 염불을 하며 대중들을 깨우면, 연이어 종소리와 목어 소리… 더보기

주거용 부동산 매도전 숙지사항

댓글 0 | 조회 2,593 | 2017.01.11
REAA(Real Estate Agents Authority) 에서 권고하는 주택 매도전 숙지 사항을 미리 이해하고 기억함으로서 장래 발생될 수 있는 소비자 피해… 더보기

나홀로族 ‘혼술’의 위험성

댓글 0 | 조회 3,226 | 2017.01.11
Merry Christmas! 12월 25일, 성탄절(聖誕節)이다. ‘Christmas’란 그리스도(Christ)와 미사(mass)가 합해진 단어로서, 그리스도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