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주사는 부전자전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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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주사는 부전자전이 되는 것일까!

0 개 2,321 여디디야

나는 아버지부터 오빠 세 명 모두 술을 마시는 술고래(?)집안에서 자라났고 대학 생활 때 학기가 끝날 무렵에는 의례히 있는 쫑 파티라 불리우는 종강 파티가 있는 데다가 더구나 국문학과 출신이니 오죽하랴. 

 

그 당시 유행하던 커다란 컵의 생맥주 500cc 몇 잔 정도야 거뜬히 마시곤 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던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대학 졸업 후, 친한 여고 동창생과 함께 술을 마시게 되었는 데 그 친구가 주량이 무척 센 편이어서 맥주 두 어 잔 정도의 주량인 나는“나는 너에게 지지 않을꺼야”하는 치졸한(?) 생각이 마음에 들어서 마시다 보니 주량이 늘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술을 마시기 전에 나에게 명령하기를“절대로 취하면 안돼! 취해서 실수하는 일이 생기면 안돼!”하고 마시기를 시작하노라니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것이다. 

 

한참 인생에 대하여 문학에 대하여 바람에 가랑잎이 구르는 것만 보아도 할 말이 많은 시절인 데다가 친한 친구니 자주 만나기도 했으니 나중에는 주량이 점점 늘어나서 알콜 중독 초기 증상 일 단계까지 이를 지경까지 되었는 데 나는 그런 증상이 있는 것도 자각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이다.

 

나는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하여 그리 심각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 당시 교회에 다니고 있을 때였고“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에베소서 5장 18절) 이 말씀처럼‘취하지만 않으면 되지’이러면서 살았는 데, 하루는 기도원에서 기도할 때 하나님의 은혜를 받게 되었고 그 날로 술이 단번에 끊어져서 그 후로는 술을 입에 대지 않게 되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며칠 후에 일간 신문을 보는 데 알콜 중독의 초기 일 단계 증상에 대하여 실린 기사가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가만히 읽다보니 그 증상 열 가지 중에서 두 가지가 나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닌가!

 

열 가지 증상이 지금은 모두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 중에 나에게 해당되는 증상이 하나는 일 주일에 여러 번 술을 마시고 싶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필름이 끊긴 적이 있다 라는 것이다. 

 

그 친구랑 만나면 참 이모저모로 마음이 잘 통해서 대화도 많이 나누며 친하게 지내다 보니 일 주일이면 서 너번은 만나서 술도 마시곤 했는 데,어느 날, 친구랑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방금 전에 한 말이 기억이 나질 않아서“아니! 내가 왜 이러지?”했던... 이것이 바로 그 필름이 끊어진 증상..

 

남들처럼 집에 어떻게 들어갔는 지 모르겠다는 그런 심한 정도까지는 아닌 비록 초기 증상들이었지만 만일 그 때 하나님의 은혜로 술 마시는 것이 끊어지지 않았더라면 나는 친구와 술을 마시는 것을 즐기다가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이 나중에는 알콜 중독자가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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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술은 끊기 힘들다고 한다.

 

술에 대하여 말하기를“초반에는 사람이 술을 먹다가 조금 지나면 술이 술을 먹게 되고 종국에는 술이 사람을 먹는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나의 아버지와 오빠 세 명은 대단한 술고래들이었다. 아버지는 약주를 많이 드시기도 하셨지만 술주사까지 있던 분으로 오빠들까지도 그러했으니 부전자전이 되는 것일까. 어렸을 때 나의 기억에 오빠들이 얼마나 술을 마시고 술주정이 얼마나 심한 지 나의 밑으로 하나 밖에 없는 남동생은 자기는 크면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할 정도였다. 

 

아버지가 술에 취하셔서 집에 들어 오셨을 때 한 번은 아마도 마신 술로 인해 몸에 열이 나기에 그러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속옷까지 벗으려고 하셔서 어머니는 행여나 막내딸인 내가 보게 될까봐 민망하셔서 말리느라 쩔쩔매셨던 날도 있었다.

 

큰 오빠는 주정을 할 때면 애꿎게도 올캐를 꼬집기도 하고 집안 식구들을 밖으로 쫓아 내고 안에서 문을 잠그기도 해서 가족들이 공연히 고생을 하기도 했다.

 

중학교 다닐 때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새로 받아온 새 책들을 발틀 재봉틀의 발을 올리는 곳에다 올려 놓고 잠이 들었는 데 밤 늦게 술에 취해서 들어온 큰 오빠가 술주정을 하다가 집에서 담근 술을(내가 어렸을 때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집에서 약주 같은 술을 담갔다) 쏟았는 지 노랗게 물이 든 책들이 술에 쩔어서 마른 후에 쭈글거리기도 할 뿐 아니라 술 냄새가 진동을 해서 학교에 가면 책가방에서 책을 꺼내면 친구들한테도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해서 학기가 끝날 때까지 그 냄새가 너무나도 역겨웠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핵가족 시대라서 자녀를 한 명이나 두 명 정도로 낳는 시대지만 우리 부모님 시대만 해도 세 명에서 다섯 명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나의 부모님은 슬하에 7 남매를 두셨으니 다복한 가정이라고 해야 하나..

 

형제가 여럿 있을 때 맏이는 맏이라서, 막내는 막내라서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 같지만 자녀들을 여럿 둔 가정에서는 중간의 자녀들이 관심을 조금 덜 받는 듯한 그런 시대를 살아온 것 같다.

 

둘째 오빠 역시 특별하게 두드러지는 사람은 아니었는 데.. 이 오빠가 술을 마시면 술주사가 무척 심했었다. 그 당시만 해도 일본 집들이 많았고 내가 살던 집 역시 일본식 이층 집으로 둘째 오빠랑 셋째 오빠가 이층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루는 둘째 오빠가 술을 있는 데로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소변을 해결하려 하는 데(옛날에는 방마다 요강이 있었다) 그 요강에 소변이 가득 차 있어서 볼 일을 볼 수가 없으니까 술김에 급하긴 하고 해결은 해야 되겠고 그 요강에 있는 소변을 이층에서 유리 창문을 열고 밑으로 쏟아 붓는 사건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쫘~~~악//”

심히 늦은 밤이었고 인적이 드문 시간이었기에 망정이지 행여 지나가는 행인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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