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전형필

0 개 1,802 김영안

이 번주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숨은 애국자 두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역사 속에 수많은 구국의 영웅들이 많이 있다. 두 분은 그런 시대의 사람이 아닌 우리와 거의 같은 시대에 살았던 분들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성웅 이순신, 세종대왕, 강감찬, 을지문덕 장군 등 대부분 상류층이다. 하지만 이분들은 민초들 속에서 묻혀 사는 진정한 애국자들, 요란한 영웅이라기보다는 조용한 위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숨은 애국자는 문화 지킴이.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이다.

 

‘민족문화재의 보존은 또 다른 독립운동이다.’라고 말하며 우리 문화재를 지키느라 모든 재산,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450억의 유산과 한 평생을 문화재 수집으로 보냈다.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 박물관을 만들었는데 현재의 간송 박물관이다. 국보 12점, 보물 10점, 서울시 문화재 4점을 보유한 문자 그대로 ‘보화각(寶華閣)’이다.

 

성북동 산허리에 자리 잡은 간송 박물관은 지금은 초라해 보이지만, 사저 앞 2층짜리 전시관은 당시는 최고의 서양 건축물이었다. 건물이 뭐 중요하랴, 콘텐츠가 중요하지.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일반인에게 일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공개된다.

 

2011년 가을 사군자 특별전에 처음 가 보았다. 그 후로도 동대문 DDP에서 개최한 전시회에도 가 보았다.

 

8bb238769e14af0c9072d50d125861c7_1497427845_78.jpg
 

 

이충열의 ‘간송 전형필(김영사: 2012)’는 간송의 일대기를 소설 형식을 빌어 쓴 책이다. 그의 전기는 파란만장한 우여곡절이 있는 것도, 그렇다고 위대한 성공담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담담하게 밀려오는 잔잔한 감격, 그 자체다.

 

이 중에는 ‘몽유도원도’를 구입에 관여한 것처럼 되었는데 작가가 밝혔듯이 허구로 재미를 더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의 문화재인 몽유도원도는 아직도 일본 텐리(天理) 대학에서 보관하고 있다.

 

‘민족 문화의 수호신’이라고 불리는 전형필(1906-1962)은 휘문 고교 은사인 서양화가 고희동 선생에게서 ‘학문을 닦는 선비가 아니라 조선의 문화를 지키는 선비가 되라’는 조언을 듣고 문화재 수집을 시작하였다. 그에게 우리 문화재의 안목을 뚫어준 당시 최고의 수장가이며 서예가인 오세창으로부터 간송(澗松: 산골짜기에 흐르는 물과 푸르른 소나무)라는 아호를 받았다.

 

간송의 문화재 사랑을 보면서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가 일부 환수가 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세계 각국에 산재된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8bb238769e14af0c9072d50d125861c7_1497427866_1003.png

 

유 홍준의 ‘국보순례(눌와: 2011)’의 부록에 열거된 해외에 남아 있는 우리 문화 유산들이 빠른 시일에 고국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책을 통해 새롭게 만난 또 한 사람은 장일순이다. 장 일순 이라는 이름을 ‘지식e7(북하우스: 2012)를 통해 접했기 때문에 최성현의 ‘좁쌀 한 알 장일순(도솔: 2004)’은 받는 즉시 읽기 시작을 했다. 너무나 감동적이라 단숨에 읽어 버렸다. 대부분 전기가 그러하듯이 성공비화를 중심으로 쓰여져 있는데 반해, 이 책은 그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마치 바로 옆에서 지켜 보는 것처럼, 강원도 원주 지킴이 장일순이 아호처럼 그저 좁쌀 한 올 <일속자: 一粟子>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자연스럽게 살아온 사람이다. 그는 민초들 속에서 자연스레 민주화 운동을 한 실천가이다. 천주교 신자로 평신도 회장을 하기도 한 그는 마치 불교신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수묵화를 통해 전해 주는 말들이 모두 불교 법어 같고, 삶 자체가 노장 사상을 몸소 실천하면서 살았기 때문이리라. 스스로 종교의 벽을 허물고 천주교와 불교의 왕래를 튼 장본인이기도 하다.

 

유독 두 종교간의 교류가 잘되는 것이 아마도 이 분의 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신앙에는 신념과 존중, 두 가지가 있다. 신념은 자기 종교에만 가져야 하지만, 존중은 모든 종교에 대해 갖고 있어야 한다.’고 달라이 라마가 삼소회(三笑會) -종파를 초월한 종교인들의 모임- 회원들과 만남에서 말한 것처럼, 장일순도 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르침 그 자체가 중요하며 모든 것은 같다고 했다.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말을 고 김대중 대통령이 하신 말씀이다. 말 자체는 아주 쉬운 말이지만 말대로 실천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말보다는 실천으로, 그리고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일을 솔선수범하신 분들을 진정 ‘행동하는 애국자’라고 부르고 싶다.

 

이 두 분은 차원이 나와는 다른 사람인 듯하다. 족탈불급(足脫不及) - 아무리 발 벋고 따라가도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밖으로는 우리 문화 사랑을 더 해야 하고, 안으로는 수묵으로 마음 수양을 더 해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다. 

Aviation Golf Club

댓글 0 | 조회 2,136 | 2017.06.27
오늘은 오클랜드 골프계에서 조금은 슬픈 소식을 전하면서 이 컬럼을 시작하려한다. 1973년 개장한 Aviation Golf Club이 10월에 폐장을 맞이한다. … 더보기

대학에서의 과외 활동

댓글 0 | 조회 1,452 | 2017.06.27
대학에 가는 목적은 교육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사람은 특정 직업을 염두에 두고 그것에 관한 훈련과 기술을 얻기 위해 대학에 갑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리버럴… 더보기

게임 속 최강의 캐릭터들 - 中

댓글 0 | 조회 2,010 | 2017.06.27
♣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 더보기

피톤치드 효과

댓글 0 | 조회 2,809 | 2017.06.27
숲이 살아야 다른 생물들도 살아갈 수 있다. 우거진숲 속에서 생명의 원천이 솟아 나온다. 나무들이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신이 내린 면역 증강제로……시드니를 여행하면서… 더보기

어느 남자의 눈물

댓글 0 | 조회 1,782 | 2017.06.27
새움터 (임애자, 사회복지사)​늦은 가을이라서 일까? 축축한 길가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들을 볼 때 마다 한국에서보다 계절의 감각이 무뎌짐을 느끼게 된다. 매 년 … 더보기

낡은 의자 인테리어

댓글 0 | 조회 2,473 | 2017.06.27
■ 낡은 의자 인테리어♡ 버리기 전에집안에서 사용하는 의자: 책상의자, 식탁의자, 데크용 의자, 미니의자, 장식용의자... 수 많은 의자들이 집안에서 사용되고 있… 더보기

영주권자에 대한 이민부의 답변노트

댓글 0 | 조회 5,141 | 2017.06.27
뉴질랜드 이민부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하여 이민법과 체류 및 비자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을 모아 놓고 공식적인 답변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주로, 영주권자에 대… 더보기

사탕, 달다

댓글 0 | 조회 1,735 | 2017.06.27
우는아이 달래주고 웃는아이 울리기도 하는 달디단 사탕. 달콤한 말로 남의 비위를 맞추어 살살 달랜다는 사탕발림이란 어른들의 말도 있다. 거기에 더하여 사탕 하나가… 더보기

Bright-line test (6)

댓글 0 | 조회 2,629 | 2017.06.21
6. Family trust 이용하여 집을 구매하는 경우에, main-home exemption을 주장할 수 있는지이번호에서도 지난호와 마찬가지로 Bright-l… 더보기

사람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댓글 0 | 조회 1,611 | 2017.06.19
의식주에서 식(食)의 비중이 과거와는 달리 우리의 의식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세계화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식생활도 많은 변화가 있어 우리 방식만을… 더보기

우문현답

댓글 0 | 조회 1,857 | 2017.06.14
얼마 전 친구가 나에게 보낸 이멜을 읽고 내가 무척 감동한 일이 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 얼마나 가슴이 따스해지고 기뻤는지 모른다. 그만큼 … 더보기
Now

현재 전형필

댓글 0 | 조회 1,803 | 2017.06.14
이 번주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숨은 애국자 두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우리 역사 속에 수많은 구국의 영웅들이 많이 있다. 두 분은 그런 시대의 사람이 아… 더보기

초밥왕이 되는 길

댓글 0 | 조회 2,443 | 2017.06.14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일본 요리 만화 중 하나인 ‘미스터 초밥 왕’시리즈를 보다 보면 (만화니까 ‘읽지’않고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 주인공인 쇼타가… 더보기

Gusto Restaurant

댓글 0 | 조회 1,594 | 2017.06.14
Gusto Restaurant은 오클랜드 시티, 스카이시티 그랜드 호텔에 위치한 이탈리안 전문, 서양식 레스토랑이다. 호텔 레스토랑 명성으로 뉴질랜드의 신선한 육… 더보기

평범하다고 지루할 수 없다, 한방이 있다

댓글 0 | 조회 1,852 | 2017.06.14
비지니스를 알리자면 끊임없이 온라인 상에서 말을 꺼내고, 고객에게 이야기를 걸고, 스토리와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데요. 이런 가상한 노력이 좋은 성과가 되어 돌아온… 더보기

사랑하는 만큼 채찍도 있어야 한다

댓글 0 | 조회 2,322 | 2017.06.14
■ Discipline‘원산폭격’이라고 아십니까? 군대를 갔다 온 분들은 금방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 분들을 포함하여 군 미필자를 위하여 부연 설명을 드리자… 더보기

Ultimate Healing,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 (Ⅰ)

댓글 0 | 조회 2,335 | 2017.06.14
천상에서의 힐링'하늘을 나는 듯 경쾌하게’라는 느낌을 형상화한 ‘볼란테(Volante)’는 사우스케이프에서 느낄 수 있는 궁극의 힐링 중 첫번째 힐링 포인트인 ‘… 더보기

경찰이 정지신호를 보낼 때...

댓글 0 | 조회 2,963 | 2017.06.14
만약 내차 뒤에서 사이렌이 울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오늘은 오클랜드시티 경찰서 소속 교통 감독관 Matthew Knowsley 씨와 도로 교통과 Ed Fong … 더보기

삶과 죽음(Life and Death)

댓글 0 | 조회 2,158 | 2017.06.14
우리는 누구나 자기가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다 죽지만 어떤 죽음은 딱하고 추한 반면, 어떤 죽음은 품위가 있고 의연하게 이 세상을… 더보기

세법 이야기 – 탈세? (2)

댓글 0 | 조회 2,567 | 2017.06.14
이번호에서는 Ben Nevis 라는 판례를 가지고 이야기 해 보자. 이 판례를 통해서 뉴질랜드 대법원은 “Parliamentary contemplation tes… 더보기

노을, 아프다

댓글 0 | 조회 2,004 | 2017.06.14
♥ 정인화의 민낯 보이기우리 집 데크(deck)에서 바라보는 서쪽 하늘은 장관이다. 내가 아는 모든 수식어를 송두리째 훔쳐간다. 난 그 정경에 한없이 왜소해진다.… 더보기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

댓글 0 | 조회 2,901 | 2017.06.14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불로초는 이 세상 어디에도없고,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있다. 뉴질랜드에서 누릴 수있는 특혜들을 잘 활용하여……​중국 역사상 최초로 … 더보기

평범한 인생의 비범함

댓글 0 | 조회 1,761 | 2017.06.14
평범한 가정에서평범하게 일하고평범한 일상에서평범한 사람들과평범하게 행복한 당신을오늘도 응원합니다.우린 평범이라는 힘든 일상을 이뤄내고 있으니까요..

꽃 피는 세상의 그늘

댓글 0 | 조회 1,606 | 2017.06.13
백 학기새벽에 안방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린다. 팔십이 다 된 아버지와 평생을 뒷바라지해온 늙은 어머니가 일찍 일어났나 보다. 어제 그들은 온천에 다녀왔다. 골… 더보기

자전거 도둑 1948. 비토리오 데 시카

댓글 0 | 조회 3,813 | 2017.06.13
오늘은 여태까지와는 좀 다르게 영화에 포커스를 맞추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명작입니다. 네오리얼리즘의 기초를 다진 영화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