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바이러스를 퇴치하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화’바이러스를 퇴치하자

0 개 1,674 아시안패밀리서비스

‘화’나 ‘분노’감정에 대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중의 하나가 ‘화를 참으면 병에 걸리므로 이를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라는 것이다. 맞는 얘기이다. 하지만, 단서가 있다. 밖으로 표출하되‘잘’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여과없이 배출된 화와 분노의 감정은 독감 바이러스와 같아서, 본인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염되어 그 후유증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화의 감정이 발생할 때 이를 건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면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미국 정신과 의사들의 진단지침서인 DSM-4에 한국인 특유의 정신질환으로 홧병 (Hwa-Byung)이 등재된 적이 있었다. (현재는 DSM-5까지 출간되어 이 병명은 사라졌다). 

 

유교적 위계질서 안에서 점잖은 행동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의 정신적, 문화적 토양에서 생긴 병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억눌린 분노감정이 곪고 곪아 내면적, 심적질환으로 발전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화와 분노의 감정을 잘 표출하라! 말은 참 쉽다. 그러나, 아쉽게도 감정조절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우선, 화를 포함한 다양한 감정들과 이에 따르는 생각, 그리고 행동의 흐름을 살펴보자. 우리는 슬픈 장면을 보면 눈물이 나고, 위협적인 상황에서는 몸이 긴장을 하며 주먹을 불끈 쥐거나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물론, 바로 앞에서 벌어지는 외부의 자극에 의해서만 감정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중에는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마음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과거 상처의 편린들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렇듯, 외부의 자극에 의해 감정과 느낌이 일어나면 이는 곧 생각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행동이 수반되게 된다. 이것은 단선적인 흐름이 아니고, 끊임없는 순환의 과정이다. 

 

심리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감정과 느낌, 생각을 잘 들여다보고 돌봄(변화시킴)으로써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것이 차곡차곡 쌓이면 삶의 긍정적인 변화도 가능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뇌가 워낙‘감정적’인 존재라, 순식간에 상황을 해석하고 행동의 지침을 내린다는 점이다. 

 

우리 인간은 생존을 위해 진화해 온 동물이다. 감정을 촉발하는 요인이나 외부 자극이 생기면, 우리의 뇌는 즉각적으로 이를 해석하여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리에게 펼쳐보인다. 이것을 자동화된 생각 (automatic thoughts)라고 하는데, 늘 최악의 부정적인 생각들이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려는 것은 우리 몸과 마음의 자동화된 셋팅이기도 하다. 

 

극단적인 감정에 휩싸여 순식간에 일을 그르치고 깊은 자책과 후회에 빠지는 나의 모습을 보면 이 지긋지긋한 사이클을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자괴감이 들곤 한다. 지나고 보면, 그 순간에 내 몸과 마음에 잠시 휴식을 주었으면, 실수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늘 아쉬운 마음이다.

 

혹자는, 우리의 몸과 마음은 너무나 복잡해서 이를 단순화, 도식화시켜서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이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렇게 쉽게 마음을 들여다 보고, 이를 잘 조절할 수 있다면 인간사 모든 괴로움은 이미 다 해결되었을 것이다라고.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깊게 파고 들어 고민하고 분석만 하고 아무것도 안하느니 지금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는 것 하나라도 실천해 보면 어떨까.

 

틱 낫 한 스님은 화의 감정을 5살 아이의 울음으로 보라고 조언한다. 엄마가 우는 아이를 감싸안으며 달래 듯이,‘화’에게 다가가 다정히 말을 건너고,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진지하게 물어보자. 화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우리 삶을 되돌아보라는 내면으로부터의 경고일지도 모른다. 

 

이제, 이 경고에 주의를 기울여, 우리가 지향하는 목적지를 향하여 방향키를 세심하게 돌려야 할때다.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핸들을 미세하게 조정하듯이 말이다. 서두르지 말고 서서히, 그러나 확신을 가지고. 지금 이 순간, 작은 행동과 실천으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다음 회에는 화와 분노의 감정 조절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d8ed81730d388e438a194c7e7a681bcf_1506481490_389.jpg

Now

현재 ‘화’바이러스를 퇴치하자

댓글 0 | 조회 1,675 | 2017.09.27
‘화’나 ‘분노’감정에 대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중의 하나가 ‘화를 참으면 병에 걸리므로 이를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라는 것이다. 맞는 얘기이다… 더보기

키위세이버 정부지원 (Members Tax Credit)

댓글 0 | 조회 2,488 | 2017.09.27
이번호에는 키위세이버 정부지원인 Members Tax Credit (이하‘MTC’) 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지난 2011년 7월1일자로 정부지원 MTC가 연… 더보기

불행한 공주 7편

댓글 0 | 조회 1,187 | 2017.09.27
■ 내 운명과 삶의 주인얼마 전 안무가이며 예술감독인 한 지인의 작품을 보았다. 그와는 약 칠 년 정도 알고 지냈고 그가 작업한 무용, 연극, 거리극 등 여러 가… 더보기

우울증과 自殺

댓글 0 | 조회 1,621 | 2017.09.27
마광수(馬光洙) 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우울증(憂鬱症)으로 자택에서 자살했다. 고인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스카프로 목맨 채 숨져 있었으며, 주변에서 ‘내… 더보기

시간의 주인이 되자

댓글 0 | 조회 1,560 | 2017.09.27
엔젤라 김의 미국 교육 이야기 (59)대학 생활에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몇 가지 말씀드리는 중에 시간 관리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오늘은 시간 관리에 대하여 … 더보기

어려운 버디 쉬운 보기

댓글 0 | 조회 1,407 | 2017.09.27
이번주는 뉴질랜드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한 주가 아닌가 생각한다.바로 미국 LPGA시합이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주이다.오클랜드 외곽에 위치한 Windro… 더보기

핵무기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댓글 0 | 조회 1,508 | 2017.09.27
현재 지구상에 1만 5천개의 핵무기가 존재하고 있으며그 중 1%만 폭발해도 지구상의 동식물이 절멸한다는데,한반도의 운명은 ……​난장이하고 거인(巨人)하고 싸우면 … 더보기

황제의 힐링, Imperial Springs (Ⅱ)

댓글 0 | 조회 1,447 | 2017.09.27
대통령? 아니!! 황제 골프이곳을 설계한 사람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전설의 골퍼 콜린 몽고메리이다. 우리나라에도 제주도 라온 골프장을 비롯해서 연태, 베트남에도 많… 더보기

끊임없이 변하는 사람의 뇌

댓글 0 | 조회 1,329 | 2017.09.27
정신 없이 하루를 보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게 이제 힘에 부친다. 무엇보다도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일하다 보면 신경은 항상 예민하게 서있고 같은 일을 하는… 더보기

술 석잔이 있는 풍경화

댓글 0 | 조회 1,550 | 2017.09.26
지루할만큼 질척이던 날씨가 모처럼 화창하다. 비 속에서 외롭게 피어난 자목련의 을씨년스러움도 오늘은 화사하다.성급하게 봄 냄새가 그리워지는 한나절이다.“거긴 요즘… 더보기

Life Is Strange - 인생은 요지경

댓글 0 | 조회 2,128 | 2017.09.26
♣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 더보기

21세기 손자병법

댓글 0 | 조회 2,129 | 2017.09.26
인문학 산책 (16)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에는 백가쟁명(百家爭鳴)으로 각종 사상이 난무했던 시절이다.그 당시 정립되었던 사상으로 중국의 으뜸 사상인 공자의 유교,… 더보기

인간의 가장 귀한 보물은

댓글 0 | 조회 1,338 | 2017.09.26
명상이야기이 씨앗을 신성이라고 합니다. 인간에게 부여된, 조물주님처럼 완벽해질 수 있는 자질이지요.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가장 귀한 보물을 주… 더보기

이민법무사가 본 新기술이민시대

댓글 0 | 조회 4,392 | 2017.09.26
8월 28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新기술이민(Skilled Migrant Cat egory, SMC)의 충격은 그 어느 변경보다 강력했습니다.그 여파로 인하여 이미 … 더보기

돈키호테의 착각

댓글 0 | 조회 1,933 | 2017.09.26
컴퓨터 회사에서 일하는 친구가 요즘 바빠서 너무 힘들다고 했다. 젊어서 컴퓨터를 배울 땐 하루 종일 컴 앞에 앉아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환갑을 넘긴 나이에 … 더보기

■ 게라지 정리하기

댓글 0 | 조회 2,261 | 2017.09.26
차를 집어 넣는 용도로 설계되어 있는 게라지가 잡다한 물건을 쌓아 놓는 창고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정리하지 못한 상태로 물건을 쌓아 놓다 보니 버려야… 더보기

동안 성형의 베이스, ‘눈밑지방재배치’ & ‘하안검수술’

댓글 0 | 조회 4,852 | 2017.09.23
최근 들어 동안 성형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눈밑지방재배치 수술을 희망하는 연령대가 확실히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번주 휴람 의료정보에서는 얼굴의 인상에서… 더보기

조동진, 방광암(膀胱癌)으로 별세

댓글 0 | 조회 2,128 | 2017.09.23
“내가 처음 너를 만났을 때/ 너는 작은 소녀였고/ 머리엔 제비꽃/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멀리 새처럼 날으고 싶어” 우리 가요계의 싱어송라이터(sing… 더보기

[포토 스케치] 금성과 초승달의 아름다운 만남

댓글 0 | 조회 1,332 | 2017.09.22
▲ 지난 가을 레이크 타카포에서금성과 초승달의 아름다운 만남을 보았다.분명 자주 있는 일은 아니겠지??화려하지 않은 은은한 모습이 더 특별해 보인다.

[포토 스케치] 뭐라 설명해야 할지???

댓글 0 | 조회 1,383 | 2017.09.18
▲ 뭐라 설명해야할지????텅비어있는 곳과그 밑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곳 !!!

부부간의 갈등 관계, 어떻게 좁혀가야 하나?(2)

댓글 0 | 조회 2,738 | 2017.09.13
리바이브패밀리의 건강한 가정 세우기 (2)부부의 관계가 어려울 때 이를 좁혀가는 방법 중에 하나는 배우자의 필요가 어디에 있는지 이해하려 하며 이를 채워 주려는 … 더보기

살짝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

댓글 0 | 조회 2,006 | 2017.09.13
기억 속에 있는 아버지는 엄격하신 분으로 다정다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위로 오빠 세 명은 항상 아버지를 어려워했다. 나 역시 20대 중반까지 그랬던 것 같다.엄마… 더보기

초심

댓글 0 | 조회 1,395 | 2017.09.13
중학교 2학년때였던 것 같습니다. 온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인 어느 명절 날, 당시로선 굉장히 좋은 고등학교에 다니던 사촌형과 오랫만에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 더보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삶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1,432 | 2017.09.13
채 성병한때는 밥 먹듯이 詩를 쓸 때가 있었다詩를 쓰면서 詩가 곧 밥이라 생각했다아니다, 아니다 詩는 결코 밥이 될 수 없고밥은 詩가 될 수 없지만아니다, 아니다… 더보기

나설렘씨의 사업 체크리스트 6 - 인스타그램

댓글 0 | 조회 2,082 | 2017.09.13
■ 소셜미디어 1 - 인스타그램요즘 인스타그램이 인기입니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나설렘씨도 당연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성능 좋은 핸드폰이 있으니 일단 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