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

0 개 1,969 김영안

우리는 지금 종교 다원주의 속에 살고 있다. ‘종교 다원주의(religions pluralism)’는 말 그대로 특정 종교의 절대성보다는 다양한 종교의 동시적 존립을 주장하는 사상이다. 

 

현대는 다양성의 시대이므로 특정 종교 역시 절대적 진리나 가치를 주장할 수 없다는 종교에서의 가치중립적 태도이다. 

 

슈나아더는 각 종교의 핵심 단어는 자비 (이슬람), 정의(유대교), 조화(도교), 용서(그리스도교) 라 정의했다. 

 

하지만 자비는 불교에 더 적합하고, 이슬람은 평등이 더 적절한 것 같다.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라마가 각 종파를 총 망라한 신앙인들의 모임인 삼소회(三笑會) 회원들과 만남에서 한 말이다. “신앙에는 신념과 존중, 두 가지가 있다. 신념은 자기 종교에만 가져야 하지만, 존중은 모든 종교에 대해 갖고 있어야 한다.” 

 

종교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종교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것이기에 한 번은 집고 넘어가야 할 과제이다. 

 

어느 분이 기독교와 불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독교와 여타 종교의 차이점은 기독교는 부름의 종교이나 여타의 종교는 찾음의 종교라는 점이다. 부름이란 신이 인간을 불렀다는 것으로 인간을 세상에서 건지시기 위함이고, 찾음이란 인간이 신을 찾는다는 것으로 인간이 세상으로부터 해방받기 위함이다. 주체가 신이냐 인간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 세상으로부터의 건짐이나 해방은 같다. 기독교는 건짐을 구원이라고 하고, 불교는 해방을 해탈이라 부른다. 달리 말하면, 양자 간에는 필요에 의해서 찾은 해탈이냐 요구도 없이 선물로 받은 구원이냐의 차이가 있다. 전자는 구도자의 길이고, 후자는 소명자의 길이다. 해탈의 길은 구도자가 포기하면 이룰 수 없지만, 구원은 소명자가 포기하지 않는 한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필요와 부름이 만나는 신인 합일이 최선의 길이리라.’ 

 

한편 지당하신 말씀이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 깊은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인이 많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에서는 불교를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 불교는 경전을 통해 이치를 깨닫는 교종과 자기 참선을 통해 해탈을 얻는 선종으로 나뉜다. 하지만 우리에게 불교하면 제일 먼저 와 닿는 것이 참선(禪)이다.

 

불교의 경전들 - 법구경(法句經)이나 유마경(維摩 經) 또는 반야심경(般若心經) 등을 통해 구도하는 승려가 아닌 일반인들은 불교를 설명하는 책을 통해 불교를 접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수 많은 사람들이 번역을 해서 가장 친숙한 경전이 법구경일 것이다.  

 

2943f4c3efc0a97af2eb5f5dcfb6c9bd_1507670326_588.jpg

 

최근 김 윤환의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작은 씨앗: 2013)’이 현대 감각에 맞는 해설로 사랑을 받고 있다.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법구경의 한 구절을 소개한다. ‘자기야말로 자신이 주인이다. 어떤 주인이 따로 있을까? 자기를 닦아 잘 다룰 때 얻기 힘든 주인을 얻을 것이다. (自己心爲師 不隨他爲師. 自己爲師者 獲眞智人法)’ 

 

우리가 불교를 알기 위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책들이 있다. 1972년 불교서적공사에서 만든 ‘불교명언집’은 가로 쓰기가 아닌 세로 쓰기로 된 책이다. 10개의 목차에 불교의 종교관, 인간관, 윤리관, 여성관, 우주 관, 경제관, 국가관, 문화관, 역사관에 대해 설명하였다. 

 

김용옥 교수의‘나는 불교를 이렇게 본다(통나무: 1989)’는 한국 불교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종교적인 책이라기 보다는 정치적 색채가 강한 비판서이다. 

 

시중에는 교리보다는 선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왔다. 생활 선 모임에서 만든 ‘할(한마당: 1992)’은 이야기로 깨치는 선문답으로 111편의 선 이야기가 실려 있다. 

 

또한, 조오현의‘선문선답(장승: 1994)’에서는 한. 중. 일의 선사 119인의 선 세계가 소개되었다.

 

 숭산 스님의 공안집(公案集)을 무심 스님이 편저한 ‘온 세상은 한 송이 꽃(현암사: 2001)'은 하루에 한 편씩 읽는 365일 선에 관한 것이다. 

 

사실 우리 스스로 우리 불교에 대해 너무도 모르고 있다. 믿고 안 믿고는 개인들의 선택이지만 우리 역사와 함께 해온 우리 불교에 대해 공부를 했으면 한다. 

 

‘문화든 언어든 자기네가 최고라는 지나친 민족주의는 좋지 않다. 나도 예전에는 불교가 최고의 종교라고 말했으나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 특정 질환에 잘 듣는 약이 있듯 어떤 정신적 분위기에 가장 잘 맞는 종교가 있는 것이지 일반적으로 한 종교가 최고라고 할 수는 없다.’라고 이야기한 달라이라마의 종교관에 공감이 간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는 ‘어느 신을 믿느냐’보다는 ‘어떻게 살아가느냐’인 것 같다.

웃음 가득한 추억

댓글 0 | 조회 1,654 | 2017.10.11
잔잔한 이야기 (15)“웃음은 전염된다. 웃음은 감염된다. 이 둘은 당신의 건강에 좋다.”라는 스탠포드 의대 교수인 윌리엄 프라이의 말이 실감난 어느 날이다.며칠… 더보기

■ 내 운명과 삶의 주인

댓글 0 | 조회 1,489 | 2017.10.11
불행한 공주 8편나도 늦은 나이까지 결혼을 하지 않고 있어서 주변, 특히 나의 어머니가 많은 걱정을 한다. 내가 있는데서 내색을 하는 경우는 없으나 없는 자리에서… 더보기

보너스 및 휴가보상비에 대한 PAYE계산

댓글 0 | 조회 2,321 | 2017.10.11
연말연시에 고용주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 중의 하나는 연차휴가보상비 및 보너스에 대한 PAYE 계산이다.이번호에는 IRD 자료를 근거로 해당 PAYE계산과정을 알아… 더보기

담배 생각은 안나는데....

댓글 0 | 조회 1,609 | 2017.10.11
며칠 전 오디오 컨퍼런스에 참여했는데 참 흥미로운 내용이 거론되었다. 그 내용은 바로 상담을 하면서 가끔 듣는 말들과 연관이 있었기에 더 관심이 있었고 이미 알고… 더보기

서양 관습은 한국과 다른게 많다(Ⅱ)

댓글 0 | 조회 2,711 | 2017.10.11
■ Don’t tailgate!남자들 꼬추(?)를 꺼내는 것이 우리하고 다른 게 있지만, 꼬추를 사용하고 난 후에도 우리와 차이가 있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꼬추를… 더보기
Now

현재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

댓글 0 | 조회 1,970 | 2017.10.11
우리는 지금 종교 다원주의 속에 살고 있다. ‘종교 다원주의(religions pluralism)’는 말 그대로 특정 종교의 절대성보다는 다양한 종교의 동시적 존… 더보기

사진

댓글 0 | 조회 1,372 | 2017.10.10
가끔은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나서본다.햇살이 눈부신 날이면 좋겠다.여전히 세상이 아름다운 건봄날 같은 햇살이 아니라내가 담고 싶은 니가 있기 때문이라는 걸깨닫는다… 더보기

미국 고삼병을 아시나요?

댓글 0 | 조회 1,503 | 2017.10.10
지금쯤이면 거의 모든 12학년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 대한 압박감으로부터는 이미 벗어나 있을 것입니다. 대학 지원을 마쳐놓고 이제 입학 결정의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더보기

Aria Restaurant

댓글 0 | 조회 1,383 | 2017.10.10
Aria restaurant는 오클랜드 시티에 위치한 크라운프라자 호텔에 입접해 있는 고급 서양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뉴질랜드의 다양한 해산물과 육류로 다양한 … 더보기

여행, 희망이다

댓글 0 | 조회 1,522 | 2017.10.10
♥ 정 인화의 민낯 보이기나이 차이 때문일까. 형과 누나에 대한 기억이 그다지 많지 않다. 어릴 적 같이한 추억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기껏해야 큰 누나가 두세 … 더보기

이래니 저래니 해도 학력이 Key!

댓글 0 | 조회 3,969 | 2017.10.10
지난 8월28일의 법 변경 이후로 기술이민을 통한 영주권 취득을 원한다면 이제는 학력이 이전보다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학력은 그 자체의 점수뿐만 아니라 … 더보기

인간에게 최고의 가치 기준은

댓글 0 | 조회 1,447 | 2017.10.10
보편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고 모두 개인차가 있습니다.태어난 목적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일률적으로 한 가지 목적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우선 자기 자신을 … 더보기

■ 멋진 가든(Garden) 꾸미기

댓글 0 | 조회 2,540 | 2017.10.10
DIY 인테리어​■ 멋진 가든(Garden) 꾸미기낮과 밤의 기온차이는 있지만 이제 뉴질랜드는 봄으로 들어섰고, 겨울 동안 손보지 못했던 가든정리를 시작할 때가 … 더보기

재미있네, 재미있어

댓글 0 | 조회 1,396 | 2017.10.10
언제부터인가 내 삶 속에서 사라져버린 듯한 느낌이 드는“재미”라는 말을 상담을 하면서 문득문득 듣게 된다. 그러나 너무 힘들어 담배를 못끊겠다고 하면 서 그냥 계… 더보기

방치하면 큰 병 위험… 매년 증가하는 ‘염증성 장 질환’

댓글 0 | 조회 2,103 | 2017.10.07
​○…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염증성 장 질환 5년 사이 30% 증가○… 조기 진단 및 치료 통해 평생 관리하면 일반인과 같은 삶 유지 가능전 미국 대통령 J… 더보기

추석(秋夕)명절 차례(茶禮)

댓글 0 | 조회 1,831 | 2017.10.07
중추가절(仲秋佳節)! Happy autumn full-moon festival holidays! 올해 음력 팔월 보름 추석(秋夕)은 5월 윤달(閏月) 즉, 음력 … 더보기

[포토 스케치] 묵묵히 걸어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닮고 싶다는....

댓글 0 | 조회 1,215 | 2017.10.06
▲ 험한 날씨 운전길에..우연히 마주친 소들의 무리.묵묵히 걸어가는 그들의 모습에서...닮고 싶다는...

[포토 스케치] 웰링톤 오리엔탈베이의 야경

댓글 0 | 조회 1,337 | 2017.10.02
▲ 뉴질랜드 수도 웰링톤 ^^오리엔탈 비치에서 보는 운치가 있고 따뜻한 야경

세 마디의 말

댓글 0 | 조회 1,929 | 2017.09.29
‘잔잔한 이야기’글 쓰는 일을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7개월이 되었다. 처음 시작할 무렵에는 에세이처럼 마음가는 데로 잔잔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그런데… 더보기

차량 사고 대처 방법 - 2

댓글 0 | 조회 4,702 | 2017.09.28
운전 면허증 관련교통사고가 발생 했을 경우의 주의 사항이나 대처방법에 대하여 계속 해서 말씀 드리죠.지난번의 드린 내용을 정리해서 말씀을 드리면, 일단 운전자의 … 더보기

나설렘씨의 사업 체크리스트 7

댓글 0 | 조회 1,857 | 2017.09.27
■ 실천 가능한 온라인 마케팅 계획세우기 1지금 우리는 나설렘씨의 창업여정을 함께 따라가고 있습니다. 이벤트 사업을 구상하고 웹사이트를 만든 후 나설렘씨는 구체적… 더보기

등대를 보라

댓글 0 | 조회 1,234 | 2017.09.27
세상엔 각양각색의 많고 많은 직업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외로운 직업을 꼽으라면 아마도 등대지기가 아닐까 합니다. 몇 개월에 한 번씩 뭍에 나와 생필품을 사는 것… 더보기

갈색가방이 있던 역

댓글 0 | 조회 1,613 | 2017.09.27
심 보선 작업에 몰두하던 소년은스크린도어 위의 시를 읽을 시간도 없었네갈색 가방 속의 컵라면과나무젓가락과 스텐수저.나는 절대 이렇게 말할 수 없으리.“아니, 고작… 더보기

Portofino restaurant

댓글 0 | 조회 1,408 | 2017.09.27
Portofino restaurant는 오클랜드 시티에 위치한 이탈리안 서양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뉴질랜드의 다양한 해산물과 육류로 다양한 이태리 요리를 선보인… 더보기

왜 크루즈 여행을 할까?(Ⅱ)

댓글 0 | 조회 2,196 | 2017.09.27
맛있는 식사크루즈에는 늘 맛있는 식사가 무료로 제공되는데, 멋진 다이닝 홀에서의 정찬 코스요리, 룸서비스를 이용하여 객실 내 발코니에서 즐기는 둘만의 오붓한 식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