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당긴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연말연시, 당긴다

0 개 1,493 새움터

 ‘올해는 누구랑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하지.’ 

뉴질랜드에서 벌써 스물일곱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는다. 크리스마스 저녁 파티에 초대할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얼굴들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살아왔던 햇수만큼 친구가 늘지 않았다. 올해도 사람들에게 조금 더 다가서지 못했다. 

후회스럽다. 

 

연말이 다가오면 여러 얼굴들이 떠오른다. 보고 싶은 얼굴, 피하고 싶은 얼굴과 미운 얼굴이 한꺼번에 다가온다. 이럴 때는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이 솟구친다. 특히 밤에 찾아 오는 고독감과 후회가 머릿속에서 이어지면 잠을 설치게 된다. 낮에는 파란 하늘과 포후투카와 나무의 빨간 꽃들을 즐기는 대신에 피곤해 자주 존다.

 

HALT(hungry, angry, lonely, tired의 머리글자를 모아서 만듦)라는 말이 있다. 물질중독으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이 HALT 순간에 술과 마약이 당긴다 한다. HALT로 인한 재발 때문에 중독으로부터 회복 여정(recovery journey)에 든 대부분의 사람은 크리스마스나 연말을 두려워한다. 배고프거나 화날 때 그리고 외롭고 피곤할 경우에 음식이나 술을 찾는 나를 보면 이들의 걱정이 이해가 된다. 

 

오랜 상담을 통해 많은 피상담자가 특별한 날에는 가족과 다투고 싸웠던 아픈 기억를 잊고 싶어 술을 찾는 경향을 보아왔다. 이들은 소외되는 기분을 달래기 위해 가족에게 다가서고 싶으나 연락하기를 주저한다. 불편해지는 마음을 술로써 진정시키고 싶은 충동과 누군가 술을 권하면 쉽게 거절을 못하는 습성이 재발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술이나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관계의 단절에서 오는 고통을 자주 얘기한다. 호기심이나 현실 도피로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관계에 소홀해지고, 이 소원해진 관계 때문에 생기는 고통을 피하려고 다시 술을 찾는다. 술에서 회복하기 시작해도 가족이나 친구의 믿음이 늘어나지 않으면 그 아픔 때문에 다시 술을 한다. 그러다 보니 회복과 재발은 끊어진 관계에서 생기는 악순환이 된다.

 

“The opposite of addiction is not sobriety, it’s connec tion.”(중독의 반대는 안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하고의 관계이다) 

 

이 말은 영국의 언론인 요한 하리(Johann Hari)가 미국의 비영리 단체에서 운영하는 테드 톡스(TED talks)에 나와 마약과의 전쟁에 관한 강연 중에 하였다. 그는 사람들이 술과 마약에 빠지는 이유가 사람들과의 관계의 소외에서 온다고 주장한다. 그의 강연을 유튜브(YouTube)에서 보면서 웃으며 맞장구쳤다. “그래, 맞아.” 

 

우리 식구 중에도 물질중독이나 행위중독으로 가족 구성원들을 힘들게 한 사람들이 몇 명 있다. 이들이 나약한 정신이나 도덕적인 결함이 아닌 관계의 단절에서 오는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술이나 도박을 했을 가능성을 생각하니 연민이 솟는다.

 

2017년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니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연락해 볼까. 그런데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불편하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나. 가슴이 열려지 않는 모습을 인정하며 연락은 내년으로 미룬다.

 

올해 말에는 관계의 부족에서 찾아온 스트레스를 다르게 다스려야지. 당기는 술을 자제하고 새움터 김희연 선생이 쓴 ‘50가지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나 다시 읽을까. 나의 오감을 달래면서 스트레스를 극복해야겠다. 혼자서 중얼거린다. 혹시 누가 알까. 피곤이 풀리면 소식을 끊고 지냈던 식구들에게 손을 내밀지. 언젠가는 과거의 감정을 훌훌 털어내고 소외의 고통에서 벗어나 더불어 살고 싶다. 

 

연말에는 후회와 희망이 항상 교차한다. 후회를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고 희망을 나누기 위해 술을 찾는다. 연말연시, 아무래도 술이 당기는 시간인가보다.

 

▶ 새움터 회원 정인화는 1991년 뉴질랜드에 이민 와서 스무 해 가까이 상담과 심리치료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단체입니다.


9e928bf5ae477ae7eb5fc69172933abe_1516142753_8595.jpg

날아라, 시간의 우울한 포충망에 붙잡힌 우울한 몽상이여

댓글 0 | 조회 1,474 | 2018.01.18
장 석주1신생의 아이들이 이마를 빛내며동편 서편 흩어지는 바람속을 질주한다짧은 겨울해 덧없이 지고너무 오래된 이 세상 다시 저문다인가 근처를 내려오는 죽음 몇 뿌… 더보기

[포토스케치] 웰링톤의 새벽

댓글 0 | 조회 1,376 | 2018.01.18
▲ 여명이 동트는 웰링톤의 이른 새벽 아침빰에 스치는 찬 공기와 함께 쓸쓸함이 느껴지는 아침이다.

셀프 마케팅 팁 - 추천 사이트 10

댓글 0 | 조회 3,334 | 2018.01.18
새해가 밝았습니다.많은 결심 속에 혹시'올해는 인터넷으로 뭘 좀 해야겠어'하는 마음도 있으신가요?블로그를 한다든지, 웹사이트를 만든다든지, 기존의 사이트를 활성화… 더보기

어디로 여행하나요?(Ⅴ)

댓글 0 | 조회 2,065 | 2018.01.18
북유럽 크루즈북유럽으로의 크루즈 여행은 웅장한 피요르드부터 얼음 호수까지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크루즈가 될 것이다. 북유럽의 화려한 자연 경관에 매료… 더보기

건강관리

댓글 0 | 조회 1,101 | 2018.01.18
나이를 먹다 보면 발기가 잘 되지 않는 것을 느낀다.환자들은 ‘아니, 내 나이에 벌써 문제가 생겼느냐’며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은 성경험이 미처 성숙… 더보기

가족문제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2)

댓글 0 | 조회 1,822 | 2018.01.17
이번 호에는 가족 문제를 접근하는데 있어 가족을 하나의 체제로 보고 그 체제를 이루고 있는 가족구성원간에 가족내부 혹은 외부로 경험되는 자극과 도전들에 얼마나 열… 더보기

ACC-6. 고용주 업무

댓글 0 | 조회 1,957 | 2018.01.17
(이전호 이어서 계속)이번 호에는 고용주로써 직원 사고와 관련한 업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직원 사고 후의 고용주 조치고용주가 최소한 할 수 있는 우선 조치…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4편

댓글 0 | 조회 1,519 | 2018.01.17
■ 손님위 옛이야기들에서 손님으로 상징되는 것은 번거로운 일, 귀찮은 일, 거부하고 싶은 일, 내키지 않는 일, 불편한 일 등이다. 그리고 손님과의 대면은 낯선 … 더보기

피부암 예방법과 무료 유방암&자궁경부암 검사

댓글 0 | 조회 1,707 | 2018.01.17
■긴 팔 셔츠 입고, 선크림 바르고, 모자, 선글라스 쓰기날씨가 더워지고 낮이 점점 길어지면서 여름입니다.이는 자외선이 점점 강해지고 햇빛을 조심하기 시작해야 한… 더보기

뉴질랜드 헤럴드 신문에 기사가 나왔니?

댓글 0 | 조회 2,292 | 2018.01.17
세상에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한국에서 살아야겠다 하고 떠나면 다시 돌아오게 되는 이 나라!처음에는 일 년에 한 번씩은 한국에 다녀오곤 하다가 어… 더보기

Amano Britomart restaurant

댓글 0 | 조회 1,324 | 2018.01.17
Amano Britomart restaurant는 오클랜드 시티에 위치한 전문 레스토랑이다. 뉴질랜드 최고의 고급 요리사들이 뉴질랜드의 신선한 해산물과 육류로 다… 더보기

일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982 | 2018.01.17
전 세계가 영토 문제로 시끄럽다. 어떻게든 자국에 유리하게 주장을 하고 있다.그 중에서도 특히 일본은 유난하다.일본은 우리와 독도, 중국과 센가꾸 열도, 필리핀과… 더보기

[포토스케치] 영혼의 사진가

댓글 0 | 조회 1,232 | 2018.01.17
▲ 영혼의 사진가로토루아 타라웨라 호수에서

2018년 새해맞이

댓글 0 | 조회 1,444 | 2018.01.17
謹賀新年! 2018년 1월 1일, 새해 첫 날이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맞이하는 나라는 남태평양에 위치한 키리바시공화국(Republic of Kiribat… 더보기

자강불식(自强不息)

댓글 0 | 조회 2,742 | 2018.01.17
■ Strengthen yourself ceaselessly.저는 인생을 살아 오면서 위의 문구를 신조(信條)로 여기며 살아 왔습니다. 원래는 논어의 ‘君子以 自… 더보기

은총으로 맞이한 새해

댓글 0 | 조회 1,395 | 2018.01.17
작년에 죽어간 이에겐 새해가 없다.은총으로 맞이한 황금개띠 새해에새로운 결심으로 행복이 충만한 삶을……가는 세월 붙잡을 수도 없으려니와 오는 세월 막을 수도 없는… 더보기
Now

현재 연말연시, 당긴다

댓글 0 | 조회 1,494 | 2018.01.17
‘올해는 누구랑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하지.’뉴질랜드에서 벌써 스물일곱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는다. 크리스마스 저녁 파티에 초대할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얼굴들이 쉽… 더보기

2018년 경제 성장률 3% 넘긴다

댓글 0 | 조회 1,988 | 2018.01.16
- 지난해 7월 배럴당 45달러였던 미텍사스 중질유 가격이 2018년 첫달 63달러로 40%가량 폭등하고 있다.- 미연준은 올해 단계적으로 4번 정도 이자율을 인… 더보기

두 갈래 길....

댓글 0 | 조회 1,326 | 2018.01.16
2017년을 마무리하며 그리고 2018년을 시작하면서 한동안 쉬었던 일을 했다.하염없이 뙤약볕을 올라가기도, 나무 그늘 사이를 걷기도, 비바람을 벗삼아 걷기도, … 더보기

2018년은 처음이라...

댓글 0 | 조회 1,414 | 2018.01.16
다들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늘 연말이 되면 마음이 헛헛하다. 한 동안 그렇다.한국에 있을 때는 추운 날씨와 뭔가 쓸쓸한 회색의 겨울날들이 더 그렇게 느끼게… 더보기

지감止感

댓글 0 | 조회 1,198 | 2018.01.16
마음에 관한 사항을 끊는다는 것인데 희로애락애오욕, 즉 느낌에 대해서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어떤 느낌이 오면 계속 깊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느낌 자체를 잊어… 더보기

1,2월에 새로 시행되는 이민법 따라잡기

댓글 0 | 조회 4,609 | 2018.01.16
타매체에 기고하던 이민칼럼을 코리아 포스트로 옮긴지도 어언 만 5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2018년의 첫 칼럼을 시작하며 애독자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올… 더보기

프린세스 메이커 - 디지털 육아일기

댓글 0 | 조회 1,733 | 2018.01.16
♣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육… 더보기

장수(長壽)를 즐기는 일

댓글 0 | 조회 2,318 | 2018.01.13
<장수를 즐긴다>는 우강(又岡) 권이혁(權彛赫) 박사님의 열세번째 에세이집 제목이다. 필자는 현재 건강한 장수를 누리면서 활동을 하시는 분으로 권이혁 … 더보기

소화기 질환과 오인하기 쉬운 ‘충수염’

댓글 0 | 조회 2,219 | 2018.01.13
이번주 휴람 의료정보에서는 맹장염으로 잘 알려진 충수염에 대해서 휴람네트워크 중앙대학병원의 도움을 받아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흔히들 맹장염으로 알고 있는 충수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