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대로 살아가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생긴대로 살아가기

0 개 1,668 김임수

 22f89f65b8aaa5af09b2b34550143b21_1517370323_0094.jpg

 

휴가기간중 가족들과 함께 영화 ‘The greatest showman’을 관람했다. 전설적인 엔터테이너 P.T. Barnum이 만든 Barnum & Bailey 서커스와 그의 자전적 삶을 소재로 만든 헐리우드 뮤지컬영화이다.  관람 후 영화에 대한 감상을 나누게 되었는데, 아들은 주인공의 일생을 너무 미화한 것 (원래 Barnum은 희대의 사기꾼이었다나…)을, 아내는 뮤지컬 음악이 어디서 많이 들은 듯 하여 독창성이 부족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나는 자신들의 희귀한 모습 (왜소증, 거인증, 샴 쌍동이 등등)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차별과 멸시를 받으며 살아왔던 사람들에 대한 감정을 얘기했다. Barnum이 숨어 있던 그들을 설득하여 무대에 세우는 장면이 감동적이다.‘당신들은 특별한 존재들입니다! 사람들이 당신들에게 갈채를 보낼 것입니다’. 

 

서커스 단원 중 유독 나의 눈을 끄는 사람이 있었다. 발군의 가창력을 소유한 수염이 덥수룩한 여성 (Bearded Lady). (이 역을 맡은 Keala Settle은 마오리 피가 흐르는 미국 배우인데, 그녀가 부른 This is Me는 2018년 골든글로브 주제가 상을 받았다) 오랜세월 남자에게 허락된 권위의 상징인 수염이 여성에게 났으니, 일반 사람들에게는 분명 진귀한 구경거리임에 틀림없다.  이 자리에서 성차별의 역사를 논하고 싶지는 않지만, 수염이 남성우월주의와 마초문화의 상징이 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닐까. 

 

어줍잖은 수염의 역사적 문화적 고찰은 이쯤에서 접어두고, 2018년 들어 내가 수염을 기르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고자 한다. 새해에 새 마음으로 산뜻하게 시작을 하고 싶은 마음에 미장원에 들려 이발을 하게 되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헤어드레서분과 함께 자연스럽게 나의 탈모의 진행속도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그분 왈, 머리 숱이 없어지면, 소위 ‘빡빡머리’도 괜찮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지는 않을까요?’걱정을 했더니, 사람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익숙해 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생소하다가도 그 사람의 얼굴에 집중되어 점점 멋있어진다나! (원판불변의 원칙으로 인하여 저에게는 효과가 없을 것 같습니다….) 대머리 심리학이라고나 할까. 그분의 역발상적 식견에 감탄은 했으되, 아직은 그런 용기가 나지 않는다. 현재 나의 모발분포 상태로 보아 앞으로 5-6년은 족히 버틸 수 있다고 위로를 건네니, 발등에 떨어진 불은 아닌 셈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 없으면 잇몸’, 수염을 기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야무진 바램은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수염으로 돌리고, 푸근한 아저씨 인상으로 변신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의도와는 달리 재앙적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지만….. 집에 와서 아내에게 의견을 물으니 ‘네 맘대로 하세요’. 

 

일주일 면도를 안하고 수염을 기르다 보니 답답하고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수염기르기를 전폭 지지하는 아들이 조언하기를 초기 1-2개월은 ‘Beard Oil’ 바르며 관리를 해 줘야 한단다. ‘빛나리 집안’의 내력을 익히 알고 있는 아들이 호기있게 선언한다. 자신도 중년이 되어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면 머리를 깨끗이 밀고 수염을 기르겠다고. 빛나리 DNA를 물려준 아빠의 죄스런 마음을 헤아린 것일까, 아들의 통큰 선언에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온다. 이렇게 듬직한 아들이라니! 아들에게 말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 집 가훈은 ‘생긴대로 살자’라고.  

 

생긴대로 살아간다는 것.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나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내 생긴대로 살아가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들아! 고맙고, 자랑스럽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너 생긴 그대로, 자신의 분수대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살다보면, 내 자신이 미워지는 순간도 있을거야. 그러면, 잠시 물러서서 너의 이쁜 구석을 살펴보렴. 그래도 찾기 힘들면, 네 주변의 사람들에게 물어보렴. Barnum이 서커스단원들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였듯이 말이야. 분명 너의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이해해 주는 사람이 꼭 있을 것이다. 왠지 아니? 너도 다른 사람의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해 주는 사람이기 때문이야!’ 

 

※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음모에 기생하는‘사면발이’

댓글 0 | 조회 11,923 | 2018.02.01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환자가 사면발이 환자다. 밤새 가려움에 음부를 긁어대다가 밤잠을 설쳐 부스스하다. 벌레라도 발견할라 치면 더 공포에 질린 얼굴로 나타난다. …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5편

댓글 0 | 조회 1,665 | 2018.02.01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경주 최부자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프랑스어로 ‘고귀한 신분’또는 ‘귀족’이라는 노블레스와 ‘책임이 있다’는 오블리주… 더보기

지감止感 (Ⅱ)

댓글 0 | 조회 1,406 | 2018.02.01
지감이라는 것은 느낌을 멈추는 것인데 영화를 한 편 소개해 드리자면 중국 영화인데 제목이 화혼(畵魂)이에요. 감독은 장예모이고 공리가 주연한 영화입니다.공리가 기… 더보기

신기루에 꿈은 없다

댓글 0 | 조회 1,618 | 2018.02.01
현실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기 어려워일확천금을 노리고 투기 열풍에 뛰어든다.그러나 전문 투기꾼들의 농간에 휘말려……나폴레옹의 군사들이 이집트 원정 중에 일어났… 더보기

■ Cool House

댓글 0 | 조회 1,891 | 2018.02.01
■ Cool House실내온도가 높으면 일에 능률도 오르지 않고 가벼운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빈도가 높다고 한다. 따라서 쾌적한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일은 한 여… 더보기

그게 문제야....

댓글 0 | 조회 1,583 | 2018.02.01
수없이 반복하며 무심코 내뱉는 말들이 의외로 참 많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그런 말들을 쓰고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다.한번 생각해보자. “문제는”… 더보기

칭찬

댓글 0 | 조회 1,621 | 2018.02.01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길을 참고 이겨낸자만이 이룰 수 있는 자리일 것이다.사람들은 지금 현재의 챔피언의 화려함만을 볼 것이지만 그 챔피언… 더보기

어디로 여행하나요?(Ⅵ)

댓글 0 | 조회 1,614 | 2018.02.01
스카겐, 덴마크스카겐은 덴마크 북쪽에 위치한 항구 도시다. 스카겐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그레넨은 북해(일반 바닷물)와 발트 해(빙하가 녹은 담수)가 만나는 곳… 더보기

볼거리 예방 접종 하세요

댓글 0 | 조회 1,667 | 2018.02.01
내가 몰랐던 NZ 건강 프로그램​■ 볼거리 예방 접종 하세요Auckland District Health Board (ADHB)는 2017년 11월 초 740명이 … 더보기

알아 두면 쓸데 많은 신비한 이민사전 (I)

댓글 0 | 조회 3,387 | 2018.01.31
우리는 엄청난 양의 정보가 지배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는지, 무엇이 과연 가짜 뉴스이고 가짜 정보인지 분간하기 점차 어려운 세상이 … 더보기

경풍

댓글 0 | 조회 1,825 | 2018.01.31
경기가 있을 때는 먼저 열을 식혀주세요.아이를 키우다 보면 놀라고 마음 졸이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부모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데 경기만 한 것도 없다. 멀… 더보기
Now

현재 생긴대로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1,669 | 2018.01.31
휴가기간중 가족들과 함께 영화 ‘The greatest showman’을 관람했다. 전설적인 엔터테이너 P.T. Barnum이 만든 Barnum & Bai… 더보기

DORURI 한식컵밥

댓글 0 | 조회 2,244 | 2018.01.31
DORURI 한식 컵밥 restaurant은오클랜드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실버데일 센터 안에 새로 문을 연 도르리 한식 식당이다. 도르리의 뜻은 순수한 한국말로… 더보기

소박함 속에 있었네. 어떤 행복이....

댓글 0 | 조회 1,720 | 2018.01.31
벌써 십여년도 더 지난 일이었다.그 옛날 어머니가 해 주었던 호박 칼국수 타령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던 친구가 있었다. 시대가 변해서 쉽게 먹을수 있는 먹거리들이 … 더보기

음주문화(飮酒文化)와 과음(過飮)

댓글 0 | 조회 1,494 | 2018.01.31
대한보건협회 산하 서울시보건협회(회장: 남철현 대구한의대학교 명예교수)가 <건강증진시대 금연ㆍ절주사업의 어제,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세미나를 지난 1… 더보기

때로 나는 지루한 서정이 싫다네

댓글 0 | 조회 1,210 | 2018.01.31
김 용택시냇가에 파란 새 풀이 돋아나고풀잎 끝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물은풀잎들 사이를 지나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오, 내 사랑은 어디에서 어디를 지나 내게로 와 이리… 더보기

ACC-7. ACC Levy 고지서의 이해

댓글 0 | 조회 1,791 | 2018.01.31
(이전호 이어서 계속)이번호에는 ACC와 관련한 마지막 연재로써 고용주/사업주가 받는 ACC고지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고용주/사업주가 받는 일반적인 AC… 더보기

파스칼의 팡세

댓글 0 | 조회 1,434 | 2018.01.31
이 번주부터는 그 동안 우리 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양을 벗어나 서양 인문학으로 넘어 가려 한다. 그래서 첫 책을 고르는데 조금은 신중을 기했다. 서양 인문학의… 더보기

감정 무죄 행동 유죄

댓글 0 | 조회 1,381 | 2018.01.31
“어머 지적이셔요”이런 말은 듣는 것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어머 감정적이셔요”이런 말을 들었다면 어떨까? 기분이 묘하다. 지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만큼… 더보기

[포토 스케치] 단순의 미

댓글 0 | 조회 1,194 | 2018.01.30
▲ 포근하게 감싸안은 대지엄마의 품 같습니다.

‘라식’과 ‘라섹’의 차이점에 대해 아시나요?

댓글 0 | 조회 5,636 | 2018.01.27
겨울철은 방학과 유학생들의 귀국등 긴휴가등으로 인해 라식라섹에 대한 관심과 함께 문의가 많이있는 계절이다.시력교정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은… 더보기

[포토스케치] 도전 2018!!!

댓글 0 | 조회 1,282 | 2018.01.22
▲ 도전 2018!!!

터널 2018

댓글 0 | 조회 1,774 | 2018.01.18
지난 2017년을 뒤 돌아보자면 일상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던 많은 사건들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중에 하나, 주민들의 쾌적한 도로이용에 큰 기여… 더보기

날아라, 시간의 우울한 포충망에 붙잡힌 우울한 몽상이여

댓글 0 | 조회 1,460 | 2018.01.18
장 석주1신생의 아이들이 이마를 빛내며동편 서편 흩어지는 바람속을 질주한다짧은 겨울해 덧없이 지고너무 오래된 이 세상 다시 저문다인가 근처를 내려오는 죽음 몇 뿌… 더보기

[포토스케치] 웰링톤의 새벽

댓글 0 | 조회 1,359 | 2018.01.18
▲ 여명이 동트는 웰링톤의 이른 새벽 아침빰에 스치는 찬 공기와 함께 쓸쓸함이 느껴지는 아침이다.